늑대
늑대(영어: Wolf, 학명: Canis lupus chanco)는 러시아 동부, 중앙아시아, 몽골, 인도, 부탄을 포함한 히말라야산맥 북부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회색늑대의 아종 중 하나이다. 티베트늑대, 몽골늑대라고도 한다. 이 늑대 아종은 안정적인 개체수 동향과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서식지 때문에 2004년부터 IUCN이 관심 필요에 등급에 포함되었다. 한국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다.[1]
개요
늑대는 포유류의 개과로 분류되는 동물이다. 늑대는 늑대의 최근에 이전 아종을 더 적은 범위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지정하는 경향에 따라 동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늑대는 일부 과학자들이 모두 그렇지 않은 다른 늑대의 아종에 비해 작은 크기, 하악골 형태 등으로 개와 가까운 계열로 추측한다. 개과의 대표 동물인 개와 동일한 종이다. 꼬리를 위쪽으로 구부리지 않고 항상 밑으로 늘어뜨리고 있는 것이 개와 늑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늑대의 털은 황갈색이며, 등 뒤는 진한 검은색과 회색이 섞여 있다. 목, 가슴, 배, 다리 안쪽은 순백색이고 머리는 옅은 회갈색, 이마는 검회색을 띈다. 두개골은 유라시아늑대와 거의 닮았지만, 유라시아늑대에 비해 다리가 짧다. 털 색은 계절마다 다르다. 겨울 털은 허리와 꼬리가 검은색 또는 흰색, 담황색 등의 털이 섞여 있으며, 어깨에서 허리로 내려가는 털은 검은색과 흰색으로 되어 있다. 머리 아래의 털은 배와 다리 바깥쪽의 털처럼 희고 회색이 거의 없다. 때때로 앞다리에 다양한 명도의 어두운 줄무늬가 있을 수 있다. 귀는 창백한 회색 또는 짙은 황토색이다. 정수리와 턱은 검은색 얼룩의 줄무늬가 있으며, 이는 뺨 윗부분과 귀, 눈 아래까지 나 있다. 턱 색은 검정부터 흰색까지 다양하다. 겨울 털은 어깨 털이 100~120mm이고, 등 뒤는 70~80mm, 측면은 40~60mm 정도의 길이이다. 육식성에 가까운 잡식성이어서 주로 사슴, 멧돼지, 돼지, 양, 염소, 송아지, 토끼, 쥐, 닭, 오리, 과일, 잡초 등을 먹는다. 한국, 시베리아, 사할린섬, 중국, 인도, 말레이제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자바섬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의 경우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나 남한 지역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 늑대의 수명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고, 동물원에서는 12년에서 15년 정도 산다.[2]
어원
'늑대'의 어원은 국어학자 사이에서도 큰 미스테리 중 하나인데 19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리나 승냥이 등으로 불렸고 '늑대'라는 단어가 상용화된 지는 불과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우리말샘의 어원 정보를 보면 19세기 문헌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한편 알타이 어족 가설에 따르면 알타이 조어(祖語)(Proto-Altaic) '*luko'가 있었고 뜻은 '멧돼지'라는 뜻이었는데, 이것이 퉁구스어(Tungus-Manchu)로 '*luke-', '*lukte', '*lekte'가 되었으며, 퉁구스어족 중에서도 울치어(Ulcha), 나나이어(Nanai), 오로치어(Oroch) 등에서는 'nekte', 오로크어(Orok)에서는 'ńekte', 우데게어(Udighe)에서는 'nakta'가 되었다. 이 말이 한국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본래의 '멧돼지'라는 뜻으로부터 '사나운 짐승'이라는 의미 요소가 부각되며 '늑대(nɨktä < *nɨktai)'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추측이 있긴 하다.
또는 알타이 조어 '*l[ù]k`V̀ ( ~ -k-)'가 있었고 뜻은 '스라소니, 들고양이'라는 뜻이었는데, 이것이 퉁구스어에서는 '*luKV'가 되었으며, 퉁구스어족 중에서도 어웡키어(Evenki)에서는 'luku', 만주 문어(Literary Manchu)에서는 'luka', 오로치어에서는 'loke'가 되었다. 이 말이 한국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nɨk-'이 되지 않았는가 하는 가설도 있다.
생물학적 특징
늑대는 야생 개과 동물 중 가장 크고 상징적인 동물이다. 지역에 따라 크기 차이가 크며, 보통 베르그만의 법칙에 의해 고위도 지역의 늑대들이 저위도 지역에 비해 덩치가 큰 편이다. 일반적으로 늑대의 평균 체중은 40kg 내외이며, 이는 대형견으로 분류되는 견종의 체중과 흡사하다. 공인된 가장 큰 표본은 79.4kg이다. 그리고 하나의 개체군에서 암컷은 일반적으로 수컷에 비해 2~4kg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무게가 54kg 이상 나가는 개체는 사실 드물며 알래스카, 캐나다, 러시아 중부 등에서 종종 60kg 이상 나가는 개체들이 확인된다. 남쪽의 아라비아늑대나 인도늑대 등은 20kg 정도로 왜소하다.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의 북서부늑대가 큰 덩치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지역 늑대들은 '팀버울프'(timber wolf)라고 해서 아예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
개와 비교하자면 그레이트 데인은 길이와 체중 등 여러가지 면에서 평균적으로 늑대보다 약간 크며, 세인트 버나드는 체중이 더 나간다. 즉 큰 늑대는 대형견과 비슷한 체구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실제로 늑대와 싸우도록 만든 종의 개(아이리시 울프하운드 등)는 체격이 아주 크다.
늑대의 임신 기간은 2개월이다. 한 배에 5~11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갓 태어난 새끼들은 (눈을 뜨면) 파란 눈을 갖고 있다. 생후 6개월부터 2년까지가 늑대의 청소년기이며 이후 성체가 된다.
늑대는 자연 상태에서 대개 6~8년 정도를 산다. 장수할 경우 12~14년 정도이다. 인간이 기른 늑대는 16년까지도 살 수 있으며 최장수 기록은 18년이다. 개 중에서 늑대만큼 큰 종들은 늑대보다 평균 수명이 짧은데 대개 10년을 못 넘긴다. 이는 인간이 해당 견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근친 교배가 많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유전적인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몸은 좁고 날렵한 체형이고 다리가 길어 덩치에 비해 키가 꽤 크고 몸길이도 긴 편인데, 특히 북쪽에 사는 늑대는 추위를 나기 위해 털이 두껍기 때문에 실제보다도 덩치가 매우 커 보인다.
멸종 위기 등급은 최소 관심 대상(Least Concern)인데, 이는 사람이나 시궁쥐등이 속한 가장 낮은 멸종 위기 등급으로 사실상 걱정 없다는 뜻이다. 동물원이나 자연 다큐멘터리 등지에서만 접할 수 밖에 없어 의아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지능이 높고 적응력이 좋아 사람이나 쥐와 비슷한 정도로 서식 가능 지역이 넓은 편이고, 심지어는 그중 일부가 가축화된 채로 지구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포유류의 선택을 받아 번영하고 있으므로 해당 등급은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다만 종 전체가 아닌 각각의 서식지에서의 상황은 조금 달라서, 여러 지역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늑대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동물 1급으로 사실상 멸절했다. 늑대가 사는 여러 나라에서도 국립공원 지정 및 밀렵 단속으로 늑대를 보호하고 있다. 보호만 잘 되면 매우 빠르게 수를 불리는데, 수명이 짧은 대신 매우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태어난 후 4개월 동안 약 30배 정도 커지며 사냥에 합류할 수 있고 3살 즈음에 성장이 완료된다.
집단 생활
늑대는 식육목 중에서 가장 체계적인 무리 생활을 하는 사회적인 동물 중 하나이다. 보통 부부 한 쌍이 우두머리가 되어서 무리를 관장한다. 우두머리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가장 강한 개체가 아니라, 가장 현명하고 경험이 많으며, 리더십이 뛰어난 개체가 맡는다. 그리고 그 우두머리는 무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정찰이나 공격대의 선봉에 서는 등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우두머리 개체는 무리의 가장 큰 업무인 무리사냥을 할 때, 판을 짜고 뒤로 물러서 명령을 내리며 전술을 구사하고 힘을 비축하다 사냥감이 힘이 빠지면 약점을 노려 숨통을 끊거나 제압하는 역할을 한다. 얼핏 보면 편한 일만 한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사실 사냥감을 한번에 제압하지 못하면 최후의 발악에 크게 다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일을 하는 것이다. 결국 사냥의 성공 여부는 사냥감의 제압 여부이므로 대장으로서 모든 일의 책임을 지는 행위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파 등으로 활동하기 힘든 시기가 오면 무리 전체가 사냥에 나서는 것은 에너지 낭비이므로 가장 노련한 우두머리가 혼자 사냥을 나서 무리를 먹여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세간에서는 이들을 '알파'라고 부르면서 이들이 싸워서 이겨야 우두머리가 된다고 여기는데, 이는 사육 환경에서 혈연관계가 없는 늑대들을 함께 수용할 때에만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늑대들은 상당히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 서열 정리도 굉장히 엄격하지만, 야생의 늑대들이나 가족 단위로 사육되는 늑대들 사이에는 그런 위계 질서가 없다. 더해서 상술했듯 실제 야생늑대 무리는 가족 단위로 구성되기 때문에, 단순히 형제자매와 근친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고, 부모에 해당하는 우두머리만이 계속 동생들을 낳을 뿐이다. 아래 다큐멘터리에서 나오지만, 성체가 되면 스스로 무리를 떠나 새로운 무리를 세우게 되며, 다 성장하고도 무리를 떠나지 않는 개체들도 방문하는 떠돌이 늑대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우두머리 암수 모두가 육아와 사냥 양쪽에 가담하며, 둘 중 하나가 사망하면 남은 한 쪽이 지위를 이어받아서 단독 우두머리가 된다. 또 무리와 헤어지거나 무리원이 이탈하면 찾기 위해 하울링을 하는 등의 의사소통과 신호 체계도 잘 잡혀 있다. 우두머리는 무리를 하나로 엮는 역할을 하며, 너무 작은 무리의 경우 우두머리가 사라지면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새끼가 성체가 되면, 무리에 남아 자신의 동생들을 돌보거나 무리를 빠져나와 떠돌이 늑대가 되어서 떠돌아다닌다. 떠돌이 늑대들은 대부분 같은 떠돌이 늑대들 중 이성을 만나 다른 늑대 무리가 없는 영토로 들어가 결혼을 한 뒤 새끼를 낳고 새로운 우두머리 부부가 된다. 따라서 하극상은 적다. 가족애도 타 포유류보다 뛰어나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하나가 죽으면 애도를 표하는 행위를 하고, 상심하여 외상이 없는데도 같이 스스로 죽어버린다든가, 이성을 잃고 복수를 행하려 한다든가 하는 등의 다양한 반응들을 보여줘 감정표현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협
늑대의 주요천적은 표범과 호랑이, 곰, 검독수리, 인간이다. 늑대는 지속적인 가축 약탈로 인한 큰 박해와 독 중독으로 인한 지속적인 위협에 처하고 있다. 서식지의 단편화로 인해, 결과적으로 지역의 장기 생존에 필요한 개체수에 비해 서식지가 작아지게 되었다. 몽골 지역의 늑대들은 털을 이용하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는 호랑이, 표범, 곰, 멧돼지들과 함께 사람에 해로운 동물로 몰려 구제당했다.
보호
현재 몽골,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에서는 보호 지역을 제외하고는 보호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지역의 야생늑대 개체군은 절멸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현재 한반도의 유일한 서식지는 북한의 개마고원이다. 대한민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는 호랑이나 표범과 마찬가지로 동물원에 있는 개체들을 포함한 것이다.
한반도의 늑대
늑대가 처음부터 한반도에 많았던 건 아니고 조선 초기까지는 다른 맹수들의 눈치를 보면서 지냈는지 기록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후 조선 중기 무렵부터 서식지 파괴와 수렵이 심해져서 고양이과 맹수들의 개체수가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한반도의 늑대 개체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다른 크고 작은 동물들과 함께 씨가 말랐고 그나마 남은 개체들도 해방 이후 시간이 지나며 멸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야생에서 생포된 늑대는 1980년 경북 문경시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며, 사육 상태로는 1990년 중후반기에 서울동물원에 있었던 토종 늑대가 숨을 거두는 것으로 멸절되었다. 북한의 경우 개마고원에서 소수가 생존하고 있다.
사실 한국에 살던 늑대의 아종이 아직 DNA 자료 부족으로 인해 정확히 무슨 아종인지 확실하게 증명하기 어려우며, 만약에 복원을 할 경우 섣불리 재도입하면 자칫 외래 아종을 잘못 도입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해야 한다.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늑대 아종의 분류와 한국 특산 아종 Canis lupus coreanus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며, Canis lupus chanco와 같은 아종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해당 아종의 분류 자체도 불확실하다. 한반도 지역에 서식했던 늑대는 타 아종과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같은 아종의 개체군들에 비해 크기가 작은 대신 날렵한 몸체와 민첩함이 특징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만주와 연해주 등을 오가며 서식하였다고 한다. 경북대학교자연사박물관에 국내에 몇 안되는 늑대박제가 존재한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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