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잉어(鯉魚, 영어: Carp, 학명: Cyprinus rubrofuscus)는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이다. 붕어와 생김새가 비슷하나, 보다 몸이 길고 몸 높이가 낮으며 입 주변에 두 쌍의 수염이 있다.[1]
개요[편집]
잉어는 잉어목 잉어과의 민물고기이다. 몸이 크고 긴 원통 모양이며 옆으로 납작하다. 눈은 작은 편이며 아래턱이 위턱보다 조금 짧다. 비늘은 크며 둥근 기와 모양으로 몸에 덮여있다. 형태와 몸색깔은 살고 있는 곳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난다. 특히 몸색깔은 어두운 색에서 밝은 색까지 아주 다양하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짙은 색을 띠며, 다른 지느러미는 옅은 색을 띤다. 적응력이 뛰어나 다양한 환경에서 살 수 있지만, 주로 바닥이 진흙이고 물 흐름이 느린 큰 강이나 호수에서 산다. 잡식성으로 조개류나 새우류, 작은 물고기나 알, 물속 곤충, 미생물이나 물풀 등을 닥치는 대로 먹고 산다. 겨울이 되어 수온이 떨어지면 활동이 둔해지며, 이듬해 봄이 되어서야 활동하기 시작한다. 수온이 18~22℃가 되는 5~6월 경에 짝짓기가 시작되며 대개 오전에 산란이 이루어진다. 성숙한 암컷은 약 30만 개의 알을 낳으며, 이 알을 물풀의 줄기나 잎에 붙인다. 수정된 알은 10일을 전후로 하여 부화하며, 시간이 지나 25mm 정도로 자라면 어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3년 가량 지나면 30cm 정도가 되며, 20년까지 살았다는 보고가 있다. 오래 전부터 식용이나 약용, 관상용으로 이용하였으며 특히 보양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찜을 하거나 죽, 탕을 끓여서 먹으며, 밤과 대추 등과 함께 끓인 물을 먹기도 한다.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요리를 하기 전 식초를 탄 물에 담궈 냄새를 제거하기도 한다. 서식지는 과거에는 라오스, 베트남, 중국으로만 알려졌으나 그 이후에는 러시아 연해주의 아무르강에서부터 베트남의 홍강까지로 서식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일본에서는 다양한 몸색깔을 내는 비단잉어를 개발하여 세계 각지에서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있다.[2]
생태[편집]
형태는 길고 측편하며, 머리는 입 끝으로 향하여 원추형이다. 빛깔은 등쪽이 감람갈색이며, 배쪽은 흰색을 띤 밝은 색이다. 그러나 맑은 물에 사는 것은 등쪽의 빛깔이 검은색이다. 입 가장자리에는 두쌍의 수염이 있기 때문에 수염이 없는 붕어와 구별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성체의 크기는 최소 전장 21.6㎝, 최대 122㎝로 알려져 있다. 비늘은 옆줄을 따라서 30∼33개로 비교적 크며, 동양화에서는 큰 비늘을 묘사하기 위하여 그 수가 적게 그려지기도 한다. 어린 개체는 발강이라 부른다. 길이는 일정하지 않으나 대략 0.5m 정도이다.
원산지는 유라시아의 온대지방이지만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식되고 있다. 아직 없는 곳은 남아메리카와 마다가스카르섬 등이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해를 끼치는 동물로 취급된다. 그것은 먹이를 찾기 위하여 바닥을 파는 습성 때문에 진흙이나 개흙을 부유시켜서 물을 탁하게 하고, 이 부유된 진흙이 수중식물 등 다른 물체의 표면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등에서는 잉어가 낚시의 가장 좋은 대상의 하나로 취급된다. 자연계에서는 강의 중하류 구역, 물살이 약한 소(沼)를 이루는 곳에 주로 살고, 호수나 큰 저수지 등에서도 자라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해마다 많은 양어장에서 기른 종묘를 큰 면적의 대형수면에 방류해왔기 때문에 원래의 자연산과 섞여서 살고 있다고 인정된다.
홍수 때에는 강에서 살던 잉어가 강의 하류로 내려가서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구역 또는 바다의 깊숙한 곳까지 밀려가서 발견되는 일이 있다. 잉어는 부화 직후인 어릴 때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지만, 그 뒤는 잡식성으로 되어 동물성과 식물성 먹이를 다같이 먹는다.
겨울철 수온이 낮을 때에는 다른 냉혈동물과 마찬가지로 동면을 하고 먹이를 먹지 않지만, 봄이 되어 수온이 15℃ 전후로 올라가면 활발히 먹이를 찾기 시작하고, 25∼28℃ 전후에서 가장 잘 먹고 또 잘 자란다. 따라서 그들의 성장기에 맞추어 어린 것이 자라도록 봄철의 수온이 올라가서 18℃ 가량 되면 산란과 부화를 한다. 알은 분리점착성이다.[3]
특징[편집]
길쭉하고 옆으로 약간 납작하며, 대개 등은 검푸르고 배는 누르스름하다. 주둥이는 둔하고 입가에 수염 2쌍이 있고 최대 1m까지 자란다. 하천 중류 이하의 물살이 세지 않은 큰 강이나 웅덩이나 연못과 같은 바닥이 진흙투성이 같은 곳에서 산다. 주로 큰 강이나 호수에 산다. 겨울에는 물속 깊이 들어가고 수온이 상승하면 얕은 곳으로 몰려든다. 다소 짠물이 섞인 강 어귀에 사는 경우도 있고, 물이 빠질 때에는 하구나 물이 흘러드는 내만에서도 발견된다. 육식성으로 흙속의 작은 동물을 먹는데, 봄에 수온이 20℃가 되면 식욕이 증진하고 28-30℃ 전후에서 가장 왕성하다.
산란은 5월경부터 수온이 20℃로 상승하면서 시작되며 수온 28-30℃ 사이에서 가장 왕성하다. 산란은 보통 한 산란기에 2-3회 하며, 아침 일찍부터 오전 사이에 물가의 잡초가 우거진 곳에 모여 암수가 물 위로 날뛰며 산란, 방정한다. 알은 동그랗고 난막이 약간 두꺼우며 표면에 점성물질이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부착한다. 알은 18-22℃ 전후에서 3-6일이면 부화한다.
야생에서는 강의 중하류 구역이나 하구,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 주로 살고, 호수나 저수지, 댐 등에서도 자라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매년 많은 양어장에서 기른 종묘를 깊은 물에 방류해왔기 때문에 양어장 출신 잉어들이 원래의 자연산과 어울려 살고 있다.
풀이나 살아 있는 물고기 등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잡식인 데다가 몸집도 상당하여 성체는 호랑이, 표범, 늑대, 곰, 킹코브라, 비단뱀, 악어, 맹금류, 왜가리, 수달, 민물가마우지 같은 동물 외에는 천적이 없으며, 염분에도 상당 기간 생존할 수 있고 붕어와 마찬가지로 오염에 대한 내성이 강해 3급수 이하 더러운 물에서도 산다. 본래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하던 물고기였으나 원래 서식하지 않았던 호주나 미국 같은 경우 양식 (관상) 어종으로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들어온 잉어들이 야생으로 빠져나가 환경파괴와 생태계교란 따위 문제를 일으키는 외래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중이다. 잉어가 서식하던 유라시아 지역은 예외이다.
척추동물 중 특이하게 위장이 없고 입에서 항문까지 창자만 있는 구조이다.
잉어의 수명은 30년을 넘기기 어렵고, 20년을 평균수명으로 추측한다.
특이한 사례로 일본의 하나코라는 비단잉어가 있다. 1751년 태어나 1977년 7월 17일, 226살로 죽었다고 한다. 물론 위 사례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제대로 검증된 기록이 아니며, 행정착오일 수도 있다. 아니면 홍보 등을 위해 일부러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기네스북에서도 공식 인증을 받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예부터 신화에 등장하는 물고기로 여긴다. 옛 속설에서 잉어는 민물용왕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붕어가 잉어의 동생이라는 얘기가 있다. 참고로 붕어도 잉어과에 속하므로 넓은 의미로 보면 붕어도 잉어다. 정확히는 사촌 관계라고 볼 수 있겠다. 관상어로 개발된 품종으로 비단잉어가 있다.
식용[편집]
원양어업, 수입어종이 많지 않은 과거에는 아주 많이 먹던 생선이었으나 1970년대 이후 수질 오염이 심해지고 잉어속의 어류의 쓸개를 섭취한 뒤 쓸개 내에 있던 독성으로 인해 위장장애, 간기능장애, 혈압저하,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즐겨 먹지 않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주로 보양식으로 잉어에 참기름과 마늘을 넣고 푹 고아 먹었다. 기름기 때문에 느끼하고 누린내 비슷한 흙내도 나서 비위 약한 사람은 먹기가 어렵다. 그래서 맛을 중시하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약에 가깝다는 인식이 있다. 주로 병자 보양식이나 산모의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애용되었다. 가정에서 해먹을 법한 쉬운 조리법은 찾기가 힘들다. 잉어과 식용어류는 잔가시가 많은 데다 특유의 흙내까지 합쳐져서 쉽게 조리하기가 힘들므로 주변에서 바로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이 외의 다른 조리법으로 양념을 진하게 하여 쪄먹거나 회로 먹는 방법이 있다. 특히 잉어회는 김일성이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잉어도 민물 생선인 만큼 날로 먹을 경우 간흡충을 비롯한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산 민물 생선회가 위험할 수 있다는 개념이 전무하던 1950, 60년대 낙동강 유역은 간흡충 연구의 성지라고 할 정도였다.
일본에서도 노년층이 보양식으로 잉어를 즐겨먹는 경우가 많고 과거 바닷고기는 해안가 이외에 먹지 못 했지만 육지에서는 청정수에서 사는 잉어를 통해 회나 찜을 즐겨먹었기에 내륙쪽에 잉어회를 파는 집들이 많다. 일본에서도 주로 잉어 회와 잉어찜, 잉어국으로 해 먹는다. 잉어가 장수 이미지가 있어 몸의 허한 데를 보충해준다는 미신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생선과 달리 선어가 아니라 활어로 요리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수조에서 한 마리를 꺼내서 나무공이로 머리를 강하게 쳐서 뇌진탕 상태로 기절시킨 뒤 해체를 시작한다. 정석대로라면 비늘을 벗기지 않은 채 토막내어 간장양념에 찌지만, 현대에는 보기에 안 좋다는 항의가 많아 비늘을 벗기고 조리한다. 그러나 벗기지 않은 채 조리하는 것이 맛있다는 평이 많다. 비늘에 젤라틴 성분이 많아서 비늘 있는 채로 찜을 한 뒤 비늘과 함께 먹으면 비늘이 쫀득쫀득한 식감을 준다고 한다.
잉어도 자연산과 양식이 있는데, 양식산이라면 기생충 위험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자연산을 회로 먹을 경우 살기 위해서라도 식사 후 무조건 구충제를 먹어야 민물고기 특유의 기생충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를 받는다. 잉어에 간디스토마와 같이 인간에게 유해한 기생충이 많으므로, 실제로 자연산 잉어회를 즐겨 먹다가 결국 간디스토마에 감염되어 죽은 사례도 있다. 한일 양국 모두 잉어의 쓸개즙이 몸에 좋다며 술에 뿌려 마시는 문화가 존재한다. 특히 회는 회를 썬 뒤에 찬 물에다가 한번 헹구는데, 해체과정 중 비늘이 붙은 것을 걸러낼 겸 육질을 탄탄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을 마친 회는 그냥 내놓지 않고 양배추채-회-얼음 순으로 배치한 뒤 내보낸다.
반면 중국에서는 꽤 고급 식재료로 쓰이는 물고기로 예부터 민물고기 중에서 최고로 쳤다. 특히 황하에서 잡은 잉어는 그 중에서드 으뜸이라고 한다. 주로 내장과 비늘을 제거하고 머리 붙은 채 통째로 기름에 튀겨 소스를 뿌리는 방식으로 요리하는데 이중 대표 격이 산동 요리 중 탕추리위(糖醋鲤鱼: 탕수 잉어)이다. 이렇게 요리한 잉어는 가슴지느러미 주변의 살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머리를 젖은 수건으로 감싸고 몸만 튀겨서, 몸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머리는 살아 뻐끔거리는 잔인한 요리도 있다. 중국에서는 매우 대량으로 양식되고 또 다양한 조리법으로 소비되는 대표적 어종이다. 또한 진귀한 식재료인 팔진에도 잉어 꼬리가 들어간다. 잉어 특유의 흙내를 신경 안 쓰고 그냥 조리하면 미칠 듯한 흙내가 나서 제대로 익혀도 먹기가 힘들기에 요리시에 주의해야 한다.[4]
민속[편집]
효자가 하늘의 도움으로 겨울에 잉어를 구하여 병든 어머니를 공양했다 하여 유교 덕목의 효와 부합되어 《오륜행실도》 등에 수록되어 전한다. 용왕의 아들인 잉어를 구해 주고 보은을 받았다는 신이담(神異譚)이 전해오고 있다. 일부 문중에서는 잉어를 먹지 않는다. 파평 윤씨는 꿈에 잉어를 살려주고 축복과 출세의 길이 열렸다고 하였으며, 평산 신씨는 잉어의 뱃속에서 신립(申砬) 장군의 금(金)동곳을 발견하고 조상의 살을 먹은 고기라 하여 꺼린다고 한다.
잉어 꿈은 수태를 알리는 길몽이라 하였다. 잉어를 용종(龍種)으로 보고 입신출세를 상징한다. 잉어가 황하 상류의 룽먼(龍門)의 거센 물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중국의 등용문(登龍門) 고사가 한국에도 그대로 이식되고 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잉어〉, 《위키백과》
- 〈잉어〉, 《나무위키》
- 〈잉어(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잉어(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