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장충
십이지장충(十二指腸蟲, 학명: Ancylostoma duodenale)은 원충목(圓蟲目) 구충과(鉤蟲科)의 선형동물이다. 구충과에 속하며 아메리카구충 (Necator americanus)과 두비니구충 (Ancylostoma duodenale)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을 때 때마침 십이지장에 기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십이지장충이라 명명되었으나, 본래의 기생 부위는 오히려 공장(空腸)이고, 현재에는 구충이라고 일컬어진다.[1]
개요[편집]
십이지장충은 쌍선충류에 속하는 인체기생충이다. 1838년 이탈리아의 A.두비니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으므로 두비니구충이라고도 하며, 처음에 십이지장에서 발견되었기에 십이지장충이라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장의 상부인 공장(空腸)에 기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몸길이 수컷 10∼13㎜, 암컷 8∼11㎜이며 나비는 모두 0.5㎜이다. 입은 주머니 모양이며 속에 2쌍의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꼬리 끝에 교접낭이 있다. 알은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무색 투명하고 안쪽에 난황막이 있다. 하루에 1마리가 1∼2만 개의 알을 낳는데, 크기는 0.6㎜이다. 알은 30℃ 전후에서 2∼3일 내에 부화하여 라브디티스(rhabditis)형 유충이 되어 세균이나 유기질을 섭취하여 발육하며 자유생활을 한다. 이후에 탈피를 거듭하여 필라리아(filaria)형 유충이 되는데, 이를 감염성 유충이라고 한다. 25℃ 전후의 모래흙에서 잘 살고, 길게는 2개월 이상 살기도 하나 대개 2주 이내에 죽는다.[2]
유충이 입으로 들어가거나 피부와 접촉하면 5분 이내에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폐로 간다. 기낭에 들어간 후 기관지, 인두를 거쳐 소화기관으로 들어가 소장에 이른다. 이빨로 점막에 교착(咬着)하여 피를 빨아먹으며 움직이지 않는다. 소장에서 성충으로 자라 암수가 구별된다. 1마리가 하루에 0.2㏄ 정도의 피를 빨아먹으므로 철분결핍성 빈혈증을 일으킨다. 폐에서 기관, 인두로 거칠 때 오심(惡心),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세와 목에 심한 소양감이나 통증을 느끼며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수가 있다. 이런 증상은 덜 익은 열무김치를 먹었을 때 일어나므로 채독증이라고 한다. 예방을 하려면 인분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채소를 깨끗이 씻어야 하며 김치를 담근 뒤 바로 먹지 말고 익은 다음에 먹도록 한다. 근연종에 아메리카십이지장충(Necator americanus)이 있는데, 십이지장충보다 가늘고 주로 피부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하며, 흡혈량은 1마리가 하루에 약 0.03㏄로 십이지장충보다 적다.[3]
특징[편집]
십이지장충은 소선충(小線虫)으로서 주요한 것으로는 두비니구충(鉤虫)과 아메리카구충(鉤虫)이 있다. 두비니구충은 2쌍의 치아가 있으며 경구감염 한다. 아메리카구충은 1쌍의 치판(齒板)이 있으며, 경구감염(經口感染)한다. 양쪽 모두 충란이 변으로 배설되어 2, 3일 지나서 감염유충이 된다.
십이지장충의 입에는 2쌍의 이빨이 있고 아메리카구충은 얇은 널빤지와 같은 모양의 치판(齒板)이 있다. 분변과 함께 밖으로 나온 알은 적당한 온도, 습도, 산소가 있으면 부화하여 2회 탈피하여 필라리아형의 감염형 유충이 된다. 십이지장충은 입으로, 아메리카구충은 피부로 감염된다. 감염된 지 4∼7주가 지나면 소장 상부에서 성충이 되어 산란을 시작하고 알이 분변으로 나온다.
침입 부위에 소양감, 작열감을 일으키고 홍반과 구진, 수포 등을 일으킨다. 십이지장충에 감염되면 채독증을 일으키며 발작성 기침 등의 특이한 증세를 보인다. 또 빈혈이 생기는 수도 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인분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채소를 깨끗이 씻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십이지장충은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흔하며 온대 지방에도 분포한다. 성충은 사람의 소장 윗부분에 기생하고 점막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며 철결핍성빈혈을 일으킨다. 암컷의 성충은 몸길이 약 11-14mm로 하루에 1-2만 개의 알을 낳는다.
십이지장충은 기생하고 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알을 밖으로 내보내며,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흙속에서 성장하여 흙에 닿은 손이나 발을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다. 우리 몸에 들어온 십이지장충은 곧 성충으로 자라 작은창자로 이동하며, 작은창자의 벽에 날카로운 이빨을 박고 피를 빨아 먹는다. 그래서 십이지장충이 있는 사람은 빈혈이나 체중 감소, 현기증, 구역질, 식욕 부진 같은 증상을 겪는다.[4]
감염[편집]
사람의 감염은 주로 입을 통해 이루어지며, 소장점막으로 침입하여 일정한 발육을 거친 후 소장으로 나와 성충이 된다. 또 일부 유충은 점막에 침입한 후 혈관을 타고 허파로 들어가 기관(氣管), 인두(咽頭)를 거쳐 소장에 이르는 것도 있고 피부로 감염되는 것도 있다. 십이지장충이 폐에서 기관을 거쳐 인두에 이를 때 매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외에 목 안에 심한 가려움이나 아픔을 느끼며 계속해서 기침을 한다. 십이지장충은 기생하는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사람에게 아주 해롭다. 십이지장충에 감염되면 피가 손실되기 때문에 심한 빈혈 증세가 나타난다.
기생충은 사람 몸속에 들어와 살며 음식의 영양분을 몰래 가져가는 매우 작은 생물이다. 이런 기생충은 우리 몸이 써야 할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성장이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며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오래전 사람의 대변을 농작물의 거름으로 주던 시대에는 기생충이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농약을 사용하고 생활 환경이 현대화되면서 기생충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기농 채소를 선호하고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다시 기생충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십이지장충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흔한 기생충이다. 십이지장구충은 동물의 소장에 주로 서식한다. 이 기생충은 장 내 벽에 붙어서 숙주의 피를 빨아먹으며 생활하고, 치료하지 않고 놔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십이지장충은 오염된 땅이나 감염된 동물의 섭취, 어미가 이미 감염된 경우 자식에게 전염 등의 경로로 전파될 수 있다.
구충제[편집]
구충제(驅蟲劑, anthelmintic)는 숙주에 상당한 위해를 주지 않고 벌레인 기생충 및 기타 체내 기생충을 내쫓거나 죽이는 항기생충제이다. 연충증 등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약물은 감염된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구충제를 포함한 알약은 수많은 개발도상국에서 학령대 아이들의 대량 구충 운동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토양을 통해 전이되는 연충류의 치료는 메벤다졸과 알벤다졸로 대응하며 주혈흡충증과 촌충의 경우 프라지콴텔로 대응한다.[5]
전근대 이전까지는 한약 중에서도 구충효과를 지닌 약재가 있었다. 한약재를 효능별로 분류한 본초학에는 구충약 자체가 한 파트로 이뤄져 있는데, 빈랑, 비자, 사군자, 고련피, 뇌환(구멍장이버섯), 선학초(짚신나물) 등을 사용했다. 빈랑을 제외하면 부작용은 적었지만 효과는 약한 편이었다.
의료와 위생수준이 열악했던 1950~70년대까지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기적으로 대변검사를 본 뒤 그것을 토대로 배급받은 다량의 구충제를 복용하였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는 기생충이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 등으로 감염되기 쉬우므로 집단 단위로 기생충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구충제를 처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학급에서 실시하는 대변 검사는 그 당시 널리고 널렸던 회충 박멸을 우선한 조치였다. 마을이나 동네 단위로 쥐 박멸을 하던 경험이 있다면 이해하기 쉽다.
농축산업이 현대화되면서, 특히 화학비료가 널리 보급되면서 기생충 감염이 많이 줄어들었다. 현대 한국인에게는 디스토마류가 위험하지, 회충류에 감염될 위험은 적기 때문에 약국에서 파는 알벤다졸계 구충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굳이 알벤자졸이 필요한 경우를 찾자면 개회충 감염이 우려되었을 때 정도다. 디스토마 등에 쓰이는 프라지콴텔은 원래 바이엘이 1970년에 개발했다가, 한국의 제약회사 신풍제약이 1983년 프라지콴텔을 내놓자 고소했다가 합성과정이 달라 패소하였다.
회충 대부분은 장에 존재하는데 불편함이 느껴질 때 구충제를 찾아도 괜찮다. 개회충 또한 대부분 장에서 서식하며 불편함을 일으키거나 문제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혈액을 타고 여러 장기로 이동해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소의 생간을 먹을 경우에는 미리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십이지장충〉, 《위키백과》
- 〈구충제〉, 《위키백과》
- 〈구충제〉, 《나무위키》
- 〈구충(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십이지장충(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십이지장충(간호학대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