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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9일 (금) 09:22 기준 최신판
호일(foil)은 알루미늄이나 종이를 얇게 만들어 음식물 밑에 깔거나 음식물을 포장하는 용도로 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영어로 'foil'이라서 포일이라고 써야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호일'로 사용되어 표기법이 굳어졌다. 호일의 종류에는 알루미늄 호일, 구리호일(동박), 종이호일, 쿠킹호일, 은박지, 반도체 호일 등이 있다.
영어 'foil'은 "얇은 잎, 종이, 금속판" 등을 뜻하는 고대 프랑스어 'foil, fueill, fueille'가 'foile'의 형식으로 들어왔다. 현대 프랑스어에서 "잎"을 나타내는 'feuille'와 동원어이다. 오늘날의 금속호일을 나타내는 의미는 해당 물건이 뒤늦게야 발명된 만큼 1897년부터야 용례가 발견된다.
'foil' 자체는 '얇은 판'이라는 뜻이어서 '종이 호일'과 같은 것도 존재하지만, 한국에서 '호일'이라고만 하면 보통은 '알루미늄 호일'을 지칭한다. 또는 조리에 주로 쓰기에 '쿠킹호일'이라고도 하며, 상품명으로는 이쪽이 많이 쓰인다.
로마자 철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포일'이 맞는 표기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에서 [f]를 'ㅍ'으로 적는 게 규정되기 전부터 쓰이던 물건이기에 '호일'이라는 표기가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해당 규정 이전의 표기에서 [f]는 주로 [hw]로 전환해 [fæ]는 '훼/홰', [fa]는 '화' 식으로 적는 식으로 나타나나 [fo]의 경우 '후', '호' 모두 후행 모음 'ㅗ'와 조합하게 어렵기에 '호'라고 적은 듯도 싶다. [wo]의 경우 한글에서는 예외적으로 'ㅝ'로 적고 있으나 [fo]를 '훠'로 적은 예는 드물다. 일본에서 ホイル라고 하던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 수 있다. f발음을 ㅎ로 적는 관행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꽤 흔했으나 이후에는 상품명, 정발명후랭코프, 특정 업종 종사자만 사용하는 전문용어 등을 제외한 일반 외래어는 ㅍ표기로 대부분 잘 정착했거나 최소한 높은 빈도로 섞여 쓰이는데, 유독 호일의 경우만 일반 외래어인데도 전환이 매우 늦으며 앞으로 바뀔 일도 별로 없어 보인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은 은박지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의미로 쓸 수 있는 엄연한 표준어이므로 틀린 표현은 아니다. 다만 껌종이, 포장지(특히 뒷면에 종이가 발려 있는 종류) 등과 헷갈릴 수 있어서 인지 호일을 은박지라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기업들의 경우 주방용 조리도구 상품명이나 분류 등에는 은박지란 표현을 전혀 쓰지 않는다.
알루미늄으로 된 호일은 1910년도에 스위스에서 처음 발명되었다고 한다. 한국에는 언제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신문에서는 대개 1960년대부터 '알루미늄 호일'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양면의 광택이 다른 것은 제조과정에 그 원리가 있다. 전용압연기의 한계(12미크론) 이상으로 얇게(6미크론) 만들기 위해 마지막 압연단계에서는 호일 두 장을 겹쳐서 압연한다. 이때 압연기와 닿은 면은 광택이 나게 되고, 호일끼리 맞닿은 면은 무광이 된다. 광택 없는 면에 납이 코팅 되어있다는 도시전설이 있으나 앞에 적혀있듯이 코팅 유무와 전혀 상관이 없다. 알루미늄 호일은 대개 100% 알루미늄이다.
키친타월이나 랩과 마찬가지로 보통 심지에 둘둘 감겨진 상태로 판매되곤 한다.
포장재는 랩(wrap)과 더불어 음식물을 싸는 포장 재료로 쓰인다. 김밥은 주로 호일에 싸서 주는 것이 보통이다.
식품은 아니나 전자기기를 정전기로부터 칩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 포장으로도 호일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램, 그중에서도 삼성 메모리는 시키면 백이면 백 호일에 싸여서 영락없는 초콜릿 모습으로 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때 주로 쓰이는 건 반도체 호일이라고 부르는데 그냥 식용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을 몇 생략한 것일 뿐 일반 쿠킹호일과 본질은 같다. 가격은 더 싸고. 단지 이것은 대량 도매로만 그렇게 나오기 때문에 개인은 사기 어려울 뿐이다. 근데 반도체 소매상이나 중간상 중에 쿠킹호일과 반도체 호일을 전혀 다른 것으로 아는 이들도 있다.
호일은 방수성과 내열성을 가지고 있어 액체를 담는 용기, 가열용기 등 그릇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즉석에서 액체를 담을 그릇이 필요한데 그릇은 없고 호일만 있다면 곧바로 그릇을 만들어 쓸 수 있는 좋은 재료이다. 또한 석쇠(그릴)에 음식물이 달라붙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에 호일을 깔기도 한다.
호일은 열전도율이 매우 높은 편이기에 국소적으로 가열되는 물체 전체를 데우기 위해 물체에 칭칭 감기도 한다. 실제로 스테인리스의 열전도율은 금속임에도 불구하고 극악스러운 편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데워도 반대편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기로 유명한데다 호일은 얇기 때문에 열 전달에 더 유리하다. 이런 열전도율을 이용한 것으로 뜨거운 물체를 호일로 싸 놓는다거나 하여 빠르게 식힐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꽝꽝 얼린 고기나 생선에 호일을 겹쳐놓으면 찬 공기를 잘 발산시켜서 좀 더 빨리 녹일 수 있다.
호일은 알루미늄이기 때문에 WD-40과 더불어 녹을 제거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방법은 물 묻힌 쿠킹호일을 녹슨 곳에 대고 문지르고 녹이 제거된 것을 확인한 다음 더 녹슬지 않게 물을 닦아내고 기름칠하는 것이다. 원리는 알루미늄이 철보다 반응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다.
같은 원리로 은수저 같은 것을 호일에 싸서 소금물에 넣고 끓여서 녹을 제거하는 방식도 있다.
불 피우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호일을 가운데가 가늘게 되도록 잘 찢은 뒤 전지 같은데 연결해서 전류가 통하게 만들면, 가는 부분에 저항이 걸려서 발열, 불이 붙는다. 이러한 것은 철수세미, 껌종이나 담배속지 같은 은박지, 샤프심같은 것들로도 할 수 있다.
넥서스 원의 터치점 오류를 유저들 스스로 해결하고자 배터리 커버에 장착하기도 한다.
생존주의자들은 매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세심하게 접어서 냄비 대신으로 쓴다던가, 뚜껑 달린 상자 한쪽 면에 거울처럼 붙여서 태양열 조리기구를 만든다던가, 신호용 거울을 만든다던가, 전선 대신 써서 전자장비를 고친다던가, 상자에 둘둘 감아서 EMP 대비용 패러데이 상자를 만든다던가. 앞서 언급한 녹 제거나 발화 장치 제작도 생존주의에 아주 요긴하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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