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노루(학명: Capreolus pygargus)는 아시아에 서식하는 사슴과 노루속의 한 종으로, 유럽노루와 구분해서 시베리아노루(Siberian roe deer)라고도 한다. 유럽노루(Capreolus capreolus)의 아종으로 생각되었으나, 현재는 별도의 종으로 취급한다. 한자어로는 장(獐·麞)이라고 한다.[1]
개요[편집]
노루는 소목 사슴과 노루속에 속하는 동물이다. 사슴과 비슷하게 뿔은 수컷에게만 난다. 엉덩이에 흰 반점이 있고, 황갈색을 띈다. 어깨높이는 100~150cm, 체중은 15~50kg으로 일반적으로는 암컷이 20kg 내외, 수컷은 25kg 정도이다. 고라니와 함께 사슴 중에서는 소형종에 속한다. 어린싹, 잎, 열매 등을 먹고 9~11월 사이에 교미를 해서 5~6월에 새끼 1-3마리를 낳는다. 새끼는 생후 1시간이면 걸어다닐 수 있고, 2~3일이 지나면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새끼는 겨울까지 젖을 먹지만 태어난 지 2개월 정도부터 풀을 뜯어 먹는다. 수컷의 뿔은 매년 초에 새로 돋아나며, 벨벳으로 뒤덮여 있다가 나무, 다른 수컷의 뿔과 비비는 방법으로 벨벳을 벗겨내 완전한 뿔로 거듭난다. 뿔은 매년 말에 다시 탈각되어 떨어진다. 노루는 다른 우제류와 마찬가지로 먹이활동과 되새김질 활동을 포함한 휴식활동을 일중 반복하며, 대부분의 시간은 채식과 관련된 활동을 위해 사용한다. 일반인들은 노루와 고라니를 잘 구별 못하는데 둘의 차이점은, 노루는 엉덩이에 흰 반점이 있지만 고라니는 그렇지 않고, 노루는 수컷은 뿔이 자라지만 고라니는 암컷 수컷 둘 다 뿔이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루는 귀가 뾰족하지만 고라니는 귀가 크고 둥근 데다 코 주위에 흰 띠가 나 있다. 둘은 속 단위에서 다른 종이긴 하지만 같은 노루족에 속하는 상당히 가까운 종류다. 천적이 제법 많은데, 우수리불곰,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표범, 시베리아스라소니, 몽골늑대, 우수리승냥이, 검독수리 등이 있다. 새끼의 경우는 우수리멧돼지, 한국여우, 노란목도리담비, 맹금류에게 사냥되기도 한다.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야생화된 들개들이 목장이나 삼림에서 노루를 사냥하는 경우가 많다. 동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노루로 주로 산림지대에서 서식한다. 특이한 점은 겨울에도 음지를 선호하며, 양지 바른 곳으로 곧 잘 나오지 않는다. 암컷이 수컷보다 좀 더 작고, 유라시아대륙에 널리 서식한다. 한국에서 노루는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서식한다. 한반도 본토에는 드물고, 제주도의 한라산에 많다. 2020년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으로 별표 6에 포획 및 채집 등이 금지되는 동물로 등록되어 있다. 그래서 유해조수 포획기간에 허가를 받은 사람 이외의 사람이 허가 없이 야생노루를 포획 및 사육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다.[2]
생태[편집]
사슴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뿔이 수컷에게만 있으며 짧고 세 개의 가지가 있다. 두각의 가짓수는 나이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한데, 대체로 1~2년생은 가지가 한 개, 3~4년생은 가지가 두 개, 5년생 이상은 가지가 세 개 이상이다. 몸빛은 여름에는 황갈색 또는 적갈색을 띠고, 겨울에는 점토색을 나타내는데 겨울털에는 엉덩이에 큰 흰색 반점이 있다. '껑껑'하고 울부짖는데, 마치 개가 짖는 소리와 비슷하다. 세력권을 알릴 때에는 나뭇가지에 뿔을 비비거나, 배설물로 영역을 알린다. 이 행동은 특히 번식기에 두드러진다. 고산, 야산을 막론하고 삼림지대에 서식하며, 다른 동물과 습성이 다른 점은 겨울이라도 양지보다는 음지를 선택하여 서식한다는 점이다.
쇠뜨기, 시로미를 비롯한 여러 잡초들을 주식으로 하며, 다리 근육이 발달하여 한 번에 7m 이상 뜀박질할 수 있으며 시속 80km로 달릴 수도 있다. 천성이 예민하며 특히 청각이 발달해 극히 작은 소리만 나도 주위를 경계한다.
번식[편집]
통상적인 임신기간은 약 150일이다. 그러나 착상지연이 일어나면 배(胚)가 자궁벽에 착상하는 것이 지연되어 임신기간은 약 10개월까지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9-11월 사이에 교미를 해서 5-6월에 1-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암컷의 경우 사슴류 중에서 유일하게 4-5개월간의 착상지연 기간이 있다. 그러나 11~12월에 교미한 경우 착상지연 현상이 없을 수도 있다. 새끼는 생후 한 시간이면 걸어다닐 수 있고 2-3일이 지나면 빠른 질주력을 갖게 된다. 새끼는 겨울까지 젖을 먹지만 태어난 지 2개월 정도 되면 스스로 풀과 관목의 줄기를 뜯어먹는다. 출산이 다가오면 이전 해의 새끼들을 떠나보낸다.
천적[편집]
천적은 호랑이, 표범, 불곰, 늑대, 검독수리 등이다. 빠른 질주력으로 적의 추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지만, 적이 보이지 않으면 정지하여 주위를 살펴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잡히는 경우가 많다.
서식지역[편집]
노루는 동유럽에서부터 중앙아시아, 동아시아에 걸쳐 넓은지역에서 서식한다. 코카서스 산맥 북부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도 화석이 발견돼 한때는 이 지역에도 노루가 살았음을 알 수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는 동유럽, 카자흐스탄, 시베리아에서 사냥으로 인해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동북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히말라야 이북과 북극권 이남지역에 한정 서식한다.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거쳐 한라산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서식한다. 비무장지대에서도 많은 수가 목격되는 것으로 드러난다. 서울시 보호 야생 생물 대상종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과 그 근처의 만수동산에는 등산로 주변에도 적지 않은 수가 목격될 정도로 많은 수가 서식한다. 한때 멸종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꾸준한 복원 노력으로 인해 개체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 개체수가 줄고 있다. 2018년에는 약 3,900마리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2020년에는 약 3,500마리로 개체수가 감소했다. 2013년 7월 개체수 증가에 따른 수렵 허가 가능과 한라산 중산간 지역의 개발과 로드킬, 들개의 습격 등이 노루 개체수 감소의 주 원인이다. 노루 수렵은 2019년 7월 금지됐다.[3]
특징[편집]
몸길이는 135㎝, 뒷다리의 길이는 36.5㎝, 귀의 길이는 12.7㎝이다. 여름털은 황갈색 또는 적갈색을 띠고 겨울털은 점토색(粘土色)을 나타내는데, 겨울털에는 엉덩이의 백색 반점이 크다. 윗입술의 자반(髭斑)은 없고, 아랫입술에는 지극히 작은 암색 반점이 있다. 노루는 고산, 야산을 막론하고 산림지대에 서식하는데, 다른 동물과 습성이 다른 점은 겨울철에도 양지보다 바람만 심하지 않으면 음지를 선택하여 서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노루가 음지에서 사는 이유는 그 체질이 태양성이기 때문으로, 지방이 많은 멧돼지가 양지에 사는 데 반하여 지방이 적은 노루가 음지에 사는 것은 그 체질의 천성 때문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등에가 초가을에 노루 피부에 알을 품어 겨울철에 피하에서 자란 유충이 양지바른 곳에서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노루는 가려움을 견디지 못하여 음지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서식장소는 시기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초목이 우거져서 숨을 곳이 많은 10월경까지는 산 중턱 이하에서 서식하고 겨울이 되면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12월 하순부터는 먹이 때문에 다시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 4월이 되면 암컷은 새끼를 낳기 위하여 높은 산으로 올라간다. 5월 단오를 전후하여 한배에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새끼는 생후 한 시간이면 걸어다닐 수 있고 2, 3일이 지나면 사람이 뛰는 힘으로서는 도저히 따를 수 없게 된다. 번식기는 9월경이다. 노루는 원칙적으로 일부일처제로서 만약 짝이 포수에게 잡히게 되면 그 근처를 떠나지 않고 수일간을 울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한번에 6∼7m를 뛸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질주력을 가지고 있어서 적의 추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지만, 적이 보이지 않으면 정지하여 주위를 살펴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잡히는 경우가 많다.
호랑이, 표범, 곰, 늑대는 물론 독수리까지 노루를 습격한다. 노루보다 뿔이 크고 몸집이 큰 종류로 큰노루가 있는데,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노루로 함경도 백두산을 중심으로 농사동 · 혜산진 등지에 국한하여 서식한다.[4]
인간과의 관계[편집]
노루는 일찍이 사냥의 표적으로 많이 희생된 야생동물로 《삼국사기》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노루고기는 육질이 연하고 감칠맛이 있어 구이나 육포로 만들어 먹으며, 한방에서는 노루의 피를 장혈(麞血)이라 하여 허약한 사람에게 기를 보강해 주는 약재로 쓴다. 뼈는 곰국으로 먹으며, 노루뿔 또한 장각(麞角)이라 하여 임질의 치료약으로 쓴다.
고기[편집]
육질(肉質)이 연하고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전골요리에도 좋고, 갖은 양념을 하여 구이를 해도 좋다. 노루고기로 곰국을 끓일 때는 하루 정도 고아 뼈까지 노글노글해지면 국물이 아주 진해진다. 이 국물을 받쳐서 식히면 묵처럼 응고되는데, 이것을 차가운 곳에 두고 하루에 1~2번 데워서 먹으면 겨울철 보양식으로 좋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검은 염소곰과 함께 노루곰을 약효를 겸한 건강식품으로 애용하였다.
노루고기는 맛이 좋아서 육포(肉脯)로 많이 만들어 먹었다. 보통 야생동물의 고기는 봄 · 여름에는 맛이 없고 가을 · 겨울철이 되면 기름이 올라서 독특한 풍미를 발휘하게 되는데, 노루고기는 오히려 봄 · 여름이 더 맛이 좋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노루피가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하여 이용하고 있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노루〉, 《위키백과》
- ↑ 〈노루(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노루〉, 《나무위키》
- ↑ 〈노루(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노루고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 〈노루〉, 《위키백과》
- 〈노루〉, 《나무위키》
- 〈노루(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노루(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노루고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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