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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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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잡곡밥(Japgok-bap)은 입쌀잡곡을 섞어 지은 이거나 잡곡으로 지은 밥을 말한다.

개요[편집]

잡곡밥은 한국 요리의 하나로 잡곡을 같이 넣어 지은 밥이다. 그리고 잡곡밥이란 밥과 곡식 여러 종류를 함께넣어서 진 밥이다. ≪후한서(後漢書)≫ 동이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부족국가시대에 이미 기장··보리· 등의 잡곡이 재배되고 있었다고 한다. 잡곡의 종류는 시대가 갈수록 증가되어 삼국시대에는 수수·· 등이 새로이 재배되었고, 고려시대에는 귀리, 조선시대에는 완두·구맥(瞿麥) 등이 새롭게 증가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시대가 갈수록 잡곡의 종류가 증가된 것은 잡곡이 서민들의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부터 쌀이 일반화되었다고는 하나 이것을 주식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일부 귀족들뿐이었다. ≪해동역사(海東繹史)≫ 곡류조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상류층에 속하는 관리들조차 쌀·보리·조 등을 녹으로 받아 주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잡곡밥은 이렇듯 우리 민족의 생활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우리 고유의 명절음식으로 발전되기에 이르렀다. 음력 정월 보름날 오곡(五穀)으로 잡곡밥을 지어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동국세시기≫의 기록이 그 좋은 보기이다. 잡곡밥은 멥쌀에다 한 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거나 잡곡만으로 지은 밥이므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밥을 짓는 방법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팥과 조를 섞어 잡곡밥을 지을 경우는, 먼저 쌀과 조를 각각 씻어 일어놓는다. 이어 팥을 푹 삶다가 쌀을 넣고 한참 끓이다 조를 넣고 다시 한번 끓여서 뜸을 들이면 된다. 이렇게 지은 잡곡밥은 쌀에 부족한 단백질비타민은 팥에서, 지방질은 조에서 각각 보충할 수 있어 흰밥보다 영양면에서 이상적이다.[1][2]

유래[편집]

잡곡밥으로는 한 가지 잡곡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어서 지은 밥, 흰쌀에 잡곡을 섞어서 지은 밥이 있다. 조, 밀, 보리, 수수, 옥수수 등 여러 가지 알곡 가운데서 한 가지 잡곡으로만 지은 밥은 꼿꼿하여 먹기 힘들므로 강조밥, 강보리밥 또는 꽁조밥, 꽁보리밥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잡곡밥과 함께 보리수수밥과 같이 두 가지 잡곡을 섞어서 지은 잡곡밥은 벼를 많이 생산하지 못하던 지방들에서,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이 지어 먹었다. 흰쌀에 다른 알곡을 섞어서 지은 잡곡밥은 주식으로 특별히 많이 이용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은 팥밥, 콩밥, 보리밥, 오곡밥 등이다.

팥밥은 흰쌀에 팥을 섞어서 지은 밥이다. 팥밥을 지을 때 팥을 미리 삶아서 쌀과 삶은 팥, 팥삶은 물을 두고 밥을 지었다. 『규합총서』에는 이렇게 지은 팥밥이 빛깔과 맛이 유달리 좋다고 하였다. 특히 붉은 팥밥은 밥에 팥물이 들어 불그스레한 색깔이 나며 팥알이 드문드문 섞인 것이 보기에도 좋아 구미를 돋운다. 때에 따라 팥물밥이라고 하여 붉은팥을 푹 삶아서 팥물이 진하게 우러나면 팥껍질을 건지고 그 물만을 넣고 밥을 짓기도 하였다. 팥밥에는 흰찹쌀을 기본으로 하여 흰쌀과 팥을 섞어서 지은 팥찰밥도 있는데 이 밥은 구수하면서도 기름기가 돌며 찰기가 있을 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 팥밥은 여느 때에도 해먹는 밥이었지만 명절이나 생일, 특히 입맛이 떨어졌거나 각기병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병에 걸렸을 때 많이 해먹었다. 콩밥은 쌀에 콩을 섞어서 지은 밥이다. 짓는 방법은 팥밥과 같은데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잡곡밥 가운데서 가장 특색있는 것은 다섯 가지 알곡을 섞어서 짓는 오곡밥이다. 오곡밥에 쓰인 알곡 종류는 시대와 지방에 따라 서로 다르게 꼽았으나 기본은 흰쌀과 팥이었다. 『임원십육지』에서는 오곡을 흰쌀, 수수쌀, 좁쌀, 찰기장쌀, 붉은팥을 들고 있으며 『규합총서』에서는 찹쌀, 찰수수쌀, 팥, 차좁쌀, 콩을 꼽고 있다. 정월 보름에 오곡을 섞어서 밥을 지어 먹은 것은 새해에도 오곡이 잘되어 풍년이 들며 또 오복이 있을 것을 바란 데서 생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힘들게 가꾸어 걷어들인 귀한 낟알을 종합적으로 맛보자는 농민들의 욕망과 오곡이 사람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 데서 생겨났을 것이다. 오곡밥은 여러 가지 영양 성분이 많은 알곡을 섞어서 지은 것이므로 구수한 맛이 나고 누구나 즐겨 먹었다.

조선시대에는 오곡밥이 정월 보름 명절의 특별음식이 되어 이웃간에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이 미풍양속의 하나였다. 지배계층의 일상음식이던 오곡밥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특별음식이었다. 흰쌀에 다른 알곡을 섞어서 지은 잡곡밥에는 오곡밥 외에도 기장밥, 밀밥, 보리밥, 옥수수밥 등 종류가 많다. 밥에는 순전히 알곡만을 가지고 지은 여러 가지 밥과 함께 알곡에 채소를 비롯한 부재료들을 넣고 지은 밥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은 감자밥, 고구마밥, 김치밥, 콩나물밥, 산나물밥 등이다. 감자밥은 흰쌀에 감자를 두고 지은 밥이다. 감자밥은 가마에 감자를 두고 익히다가 흰쌀을 넣고 지었는데 밥이 잦은 다음 밥주걱으로 감자를 알알이 부스러뜨려 포실포실하게 가루가 이는 것을 흰쌀밥과 섞어서 그릇에 담아냈다.

감자밥은 맛이 구수한데 더운 김에 먹어야 제맛이 나고 소화도 잘된다. 감자밥은 햇감자로도 짓고 묵은 감자로도 짓는데 묵은 감자밥이 햇감자밥보다 더 달고 맛이 좋다. 감자밥은 강원도와 함경도에서 주식으로 많이 먹었다. 고구마밥은 밤알만한 크기로 썬 고구마를 가마에 먼저 안치고 그 위에 흰쌀을 넣고 끓여 익힌 밥이다. 고구마밥은 단맛이 있으므로 어린이들이 특히 즐겨 먹었다. 대한민국에서 감자와 고구마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인 만큼 감자밥과 고구마밥의 유래도 이때부터였다고 볼 수 있다. 김치밥은 흰쌀에 김치를 섞어 만든 밥인데 짠지밥이라고도 하였다. 김치밥을 만들 때에는 밥에다 김치만을 잘게 썰어서 넣거나 김치에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섞어 넣기도 하였다. 김치밥은 유다른 맛이 있으며 특별한 부식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편리한 음식이다. 과거에 김치밥은 일반 가정에서는 물론 품앗이를 하는 농사꾼들이 겨울 새참으로 많이 해먹었다.

콩나물밥은 콩나물을 기름에 볶다가 흰쌀을 두고 지은 음식이다. 콩나물밥은 맛이 특이하여 누구나 좋아한다. 원래 콩나물밥은 채소가 없는 계절에 많이 해먹던 음식이었지만 채소가 흔한 계절에도 만들어 먹었다. 콩나물밥을 지을 때에는 반드시 쌀을 불렸다가 쓰며 콩나물은 콩비린내가 나지 않게 가마뚜껑을 열어놓고 볶았다. 산나물밥은 흰쌀에 산나물을 넣고 만든 밥이다. 산나물은 여러 가지 영양물질이 많이 들어 있으며 독특한 맛과 향기가 있으므로 입맛을 돋운다. 또한 산나물에는 약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산나물밥을 해먹으면 건강에도 좋다. 우리 선조들은 따뜻한 봄이 오면 산과 들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신선한 산나물을 가지고 흰쌀과 섞어 밥을 지어 먹었다. 갖가지 나물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과 향기로 조화를 이룬 산나물밥의 맛은 이를데없이 좋다.

우리 선조들은 이미 지은 밥을 다시 가공하여 특색있는 밥인 약밥, 비빔밥, 볶음밥, 장국밥 등도 만들었다. 약밥은 찰밥에 꿀, 참기름, 밤, 대추, 잣을 두고 골고루 섞고 다시 쪄서 만든 밥인데 '약식'이라고도 하였다. 『아언각비』에 의하면 대한민국에서는 흔히 꿀을 약이라고 하였으며 좋은 약재인 꿀을 넣어 만든 꿀밥을 약밥이라고 하였다. 약밥에는 갖가지 장수식품이 다 들어 있으므로 이름 그대로 먹으면 약이 되는 밥으로 생각하여 왔다. 대한민국에서 약밥의 유래는 매우 오래되었다. 삼국시대의 찰밥은 선조들의 지혜에 의해 여러 가지 부재료를 넣는 등 조리법이 더욱 발전하여 후세의 약밥이 되었다. 삼국시대의 약밥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에는 만드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다. 『목은집』에 쓰여 있는 다음의 시구절을 통하여 고려시대에 약밥은 찰밥에 꿀, 대추, 밤, 잣을 섞어 조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약밥 만드는 방법은 이전 시기보다 한층 더 발전하였다. 이 시기의 여러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약밥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찹쌀을 불렸다가 깨끗이 씻어 시루에서 쪄낸다. 밤은 속껍질까지 벗겨 조각내며 대추는 씨를 뽑고 절반 쪼개어 가마에 넣어 푹 삶아서 걸죽한 즙을 만든다. 그리고 찰밥에 꿀을 골고루 섞고 간장으로 간을 맞춘 다음 밤조각과 대추즙을 넣고 버무린다. 되직하면 대추즙을 조금 더 붓고 참기름과 꿀을 넣어 골고루 섞은 다음 단지나 움푹한 그릇에 담아 아가리를 잘 봉하고 뚜껑을 덮는다.

그것을 물을 부운 큰 가마에 넣고 움직이지 않도록 놓은 다음 가마뚜껑을 덮고 끓인다. 센 불에서 끓이다가 김이 세게 오르면 물이 끓을 정도로 불을 조절해가면서 오랜 시간 찌면 밥색깔이 고와진다. 다 된 밥을 그릇에 담고 잣알을 모양있게 놓은 다음 계핏가루를 뿌린다. 이렇게 만든 약밥은 대추즙과 진한 당분이 오랫동안 열을 받아 생긴 먹음직한 붉은 갈색과 윤기가 찰찰 돌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맛을 한층 더 돋운다. 약밥을 만드는 데는 밤, 대추와 함께 곶감, 마른 고사리, 버섯, 호두를 넣기도 하였다. 또한 조선 말기의 기록에는 약밥을 만들 때 찰밥에 꿀, 대추, 밤, 참기름, 간장을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아 가마나 시루에 안치는데 밤과 대추를 좀 남겼다가 사이사이에 놓고 그 위에 찹쌀가루를 덮고 찌면 검붉은색이 된다고 하였다. 이 조리법은 매 재료의 본래 맛과 그것들이 골고루 배합되어 약밥의 특이한 맛과 고유한 색깔을 낼 수 있게 하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이것은 조선 말에 이르러 약밥의 조리법이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약밥은 그 유래가 매우 오래며 진귀한 맛을 내고 재료들이 고급이라 특별음식으로 이용되었다. 약밥은 특이한 맛과 향기가 있어 옛기록에 향밥(향기로운 밥), 미찬(아름다운 밥), 잡과반(여러 가지 과일을 섞은 밥)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졌다. 그리고 당시 이웃 나라 사람들은 대한민국 약밥을 가리켜 매우 진귀한 별미라고 찬탄하면서 '고려반'이라고 하였다. 비빔밥은 지은 밥 위에 여러 가지 나물, 고기볶음을 비롯한 꾸미, 고명감을 보기 좋게 놓아 비벼서 먹는 밥이다. 골동반, 교반이라고도 하였다. 비빔밥 위에 놓는 고기는 가늘게 썰어서 양념에 재웠다가 기름에 볶으며 미나리, 시금치, 콩나물, 도라지는 간을 약간 맞추어 볶는다. 달걀은 얇게 지져 실오리처럼 썰며 다시마는 튀긴다. 흰쌀밥은 그릇에 담고 나물로 색맞추어 올려 놓은 다음 가운데에 고기볶음을 놓고 후춧가루를 약간 뿌려 실고추, 실달걀로 고명하여 맨위에 다시마튀김을 얹는다. 그리고 뜨거운 장국물, 나박김치, 고추장을 곁들인다. 비빔밥은 산뜻하면서도 갖가지 빛깔의 꾸미들이 잘 조화되어 볼품이 있는 민족음식의 하나이다. 『해동죽지』에 의하면 비빔밥은 해주의 명물로서 특히 유명하였다. 이밖에도 평양, 전주, 진주의 비빔밥 역시 유명하였다.

대한민국의 상추가 어찌나 유명했던지 수나라 이후 원나라 때에도 찬미의 대상이었다. 그것은 원나라 때의 시를 망라한 『원시선』에도 잘 나타나 있다. 시인의 주석에 의하면 고려의 생채란 고려인들이 채소잎에 밥을 싸서 먹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생채가 고구려, 고려를 거쳐 오랜 세월 계승되어 내려오는 상추쌈이었음을 말해준다. 갖가지 꾸미와 맛있는 된장, 고추장을 놓고 밥을 싸서 먹는 상추쌈은 그 맛이 매우 특이하여 우리민족의 식생활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상추는 잎 자체가 연하고 부드러워 밥을 싸먹기에 좋으며 입맛이 잘 나지 않는 초여름에 밥맛을 돋우어주므로 누구나 식사 때에 즐겨 찾는 채소가 되었다. 민간에서는 상추쌈을 먹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면서 집집마다 상추를 심어 신선한 상추잎에 밥을 싸먹곤 하였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복쌈이라고 하여 채소잎이나 김으로 밥을 싸서 먹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의 특색있는 밥에는 이밖에도 별식으로 지어 먹는 밤밥, 깨밥, 대추밥, 율무밥 등도 있다. 밤밥은 흰쌀과 밤을 섞어서 지은 밥으로서 어린이들이 좋아하였으며 앓고난 어린이들을 추세우는 데 많이 썼다. 대추밥은 흰쌀에 대추를 넣어 지은 밥인데 가을철에 많이 해먹은 별식의 하나였다. 우리 선조들은 밥을 솜씨있게 잘 지었을 뿐 아니라 그 보관 관리도 잘하였다. 과거에 우리의 여성들은 한꺼번에 밥을 많이 지어 여러 끼 먹거나 다음 끼에 먹으려고 할 경우 바가지와 같은 그릇에 담아 서늘한 곳이나 찬물에 담가 놓았으며 가마 안의 밥을 그냥 두어 밥이 쉬지 않게 하였다. 이것은 오랜 식생활 과정에서 얻은 경험에 기초한 것으로서 당시로서는 우수한 밥 보관 방법이었다.[3]

종류[편집]

'쌀밥'이 나오는 문헌은 『조선요리』(1940년)가 처음이며, 잡곡을 섞어서 지은 오곡밥, 잡곡밥 등은 1800년대의 문헌에 나온다. 비빔밥과 장국밥은 『시의전서(是議全書)』(1900년대 말)에 처음 나오며 쌀에 굴, 콩나물, 김치, 송이, 연어 등 부재료를 넣어 지은 밥은 『조선요리』이후에 등장한다.

옛날 음식책에 나오는 밥에는 오곡밥, 잡곡밥, 비빔밥, 장국밥, 흰밥, 팥물밥, 팥밥, 조밥, 보리밥, 굴밥, 김치밥, 콩나물밥, 무밥, 연어밥, 콩밥, 밤밥, 별밥(別飯(별반)), 젯밥, 송이밥, 약밥 등이 있고, 그 밖에 밥 짓기에 대한 총론과 밥 보관법도 실려 있다.

『임원십육지』「취류지류(炊餾之類)」의 밥(飯(반))항에는 청정반(靑精飯), 뉴반(飯), 혼돈반(混沌飯), 반도반(蟠桃飯), 주고반(週菰飯), 금반(金飯), 옥정반(玉井飯), 감자밥(藷飯(저반)), 죽실반(竹實飯)의 아홉 가지와 밥짓기 총론, 햅쌀 독 없애기, 보리 무르게 익히기, 밥 보관법 등이 나온다. 『옹희잡지(饔雜誌)』에서는 밥 총론, 밥 짓는 법, 보리 무르게 익히기, 혼돈밥(混沌飯(혼돈반)), 감자밥(藷飯(저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구수하고 건강에도 좋은 보리밥

꽁보리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쌀밥 한번 맘껏 먹어 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쌀밥의 영양상 결함 때문에 보리밥, 보리빵, 현미밥, 선식, 생식, GF식사법(낟알 식품 위주의 식사법) 등 건강식을 열심히 찾는다. 직장인이 많이 가는 시내의 식당이나 서울 근교의 식당 중에도 보리밥집이 꽤 많은데 밖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건강식이 바로 잡곡밥과 보리밥이다. 백미로 지은 밥은 소화는 잘 되지만 무기질이나 비타민이 부족하고 산성 식품이므로 보리, 콩, 팥, 조 등의 잡곡을 섞어서 지으면 영양 보충도 되고 맛도 더 좋다.

보리는 쌀보다 단단하여 잘 무르지 않는다. 『임원십육지』에서는 일본의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를 인용하여 "보리밥을 지을 때는 보리를 물에 하룻밤 담가 놓았다가 그 물과 같이 충분히 삶아 조리로 건져낸 후 물이 다 빠지면 멥쌀을 섞어 밥을 짓는다"고 설명한다.

커다란 무쇠솥에서 지어 낸 거무스름한 보리밥은 먹음직스럽고 구수하다. 보리밥을 지으려면 우선 통보리쌀을 물에 불려서 홈에 박힌 속껍질을 없애야 한다. 불린 보리쌀을 이남박에 담고 힘을 주어 박박 비빈 다음 물을 붓고 서너 번 들섞어서 씻으면 처음에는 물이 걸쭉하다가 차츰 맑아진다. 잘 닦인 보리쌀은 하얗고 끈기가 있어 씹는 맛이 있으나 맷돌에 탄 보리쌀은 검고 맛도 통보리쌀만 못하다. 요즘은 깨끗하게 손질한 보리쌀을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헹구기만 하면 된다. 통보리쌀만으로 짓기도 하나 쌀이나 차조, 강낭콩, 굵직하게 썬 감자 등을 넣어 약간 질게 지어도 맛있다. 비율은 기호에 따라 조절한다. 보리밥은 흰밥보다 뜸을 충분히 들여야 맛이 난다. 보리를 따로 살짝 삶은 다음 짓기도 하지만 생보리쌀로 짓는 편이 더 구수하다.

보리밥은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것이 제격이며 고구마줄기나 비름나물이 있으면 더욱 좋다. 강된장찌개도 좋으나 콩나물국이나 냉국과 함께 먹는 맛도 일품이다. 보리는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여러 성분이 들어 있고, 식이섬유가 많아서 변비에 좋으며 당뇨에도 효과적이다.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가 잘 되지만 방귀를 많이 뀌게 된다. 예부터 선조들은 「방귀타령」을 부르면서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기곤 하였다.

이웃과 나눠 먹던 오곡밥

보리나 콩만이 아니고 그 밖의 여러 잡곡을 섞어 밥을 짓기도 하는데 찹쌀이나 멥쌀에 조, 콩, 수수, 팥 등을 섞어 지은 별밥, 차조로 지은 나속반, 콩을 맷돌에 갈아 끓이다가 쌀을 넣고 지은 비지밥, 거피(去皮)팥을 맷돌에 타서 섞은 거피팥밥, 쌀과 팥 또는 쌀과 조를 반씩 섞어 지은 상반, 좁쌀·팥·콩을 섞어 지은 세아리밥, 멥쌀·찹쌀·삶은 팥·대추·밤을 넣고 찐 혼돈반 등의 잡곡밥이 있다. 특히 여러 곡식을 섞어 지은 잡곡밥을 오곡밥이라 한다.

오곡이란 원래 다섯 가지의 중요한 곡식인 쌀, 보리, 조, 콩, 기장을 말하지만 지방에 따라 넣는 곡물이 다르기도 하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서는 조, 기장, 멥쌀, 콩, 팥 등을 섞어서 지은 밥을 '뉴반(飯)'이라고 하였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정월 상원(上元)'에는 "오곡으로 잡곡밥을 지어 먹고 이웃에도 나누어 준다. 영남 지방도 마찬가지로 종일 이것을 먹는다. 이것은 제삿밥을 나누어 먹는 옛 풍습을 답습한 것 같다"고 씌어 있다.

오곡밥에는 차진 곡물이 많이 들어가므로 지을 때 밥물을 보통 밥보다 적게 잡으며 소금간을 해야 한다. 솥이 아닌 찜통이나 시루에 지을 때는 베보를 깔고 찌는데 도중에 소금물을 서너 차례 뿌려 주어서 위아래를 고루 섞어야 한다.

영양가 높은 콩밥

십수 년 전 교도소 급식을 콩밥에서 보리밥으로 바꾼다는 기사가 있었다. 콩은 연간 100만 달러나 들여 수입하기 때문에 외화를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만큼 영양가가 높다. 1930년대인 일제 시대 때의 감옥에서 급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민가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굶주릴 때 콩을 먹으면 부황(浮黃)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대두(大豆)는 우리나라와 만주 지방이 원산지여서 우리나라는 콩으로 만든 음식이 매우 발달하였는데 된장, 간장(진간장), 두부, 콩나물 등이 그것이다.

고려 인종 14년의 기록을 보면, 감옥 옆에 부군당(府君堂)이라는 신당이 있어 죄수가 빨리 출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족들이 사미(捨米)굿을 했는데 이 때 제물로 콩을 많이 뿌릴수록 출옥이 빨라진다 하여 돈 많은 사람은 몇 섬씩 뿌리기도 했다고 한다.

맛있고 색깔도 고운 팥밥

팥밥을 지을 때는, 햇팥은 쌀에 섞어서 그대로 지어도 되지만 묵은 팥은 단단하므로 쪼개거나 삶아서 짓는다. 팥밥에는 팥밥(赤豆飯(적두반)), 홍반(紅飯), 팥물밥, 부둥팥밥, 거피팥밥, 중둥밥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보통 통팥을 삶거나 타서 섞어 짓지만 서울에서는 거피(去皮 : 껍질을 벗기는 것)를 해서 둔다. 옛날 임금의 수라상에는 백반과 홍반(紅飯) 두 가지를 올렸는데, 홍반과 중둥밥은 통팥을 넣지 않고 삶은 물만 부어서 지어 색이 불그스레한 밥을 말한다.[4]

조리법[편집]

멥쌀에 콩, 수수, 팥 등 다양한 잡곡을 섞어서 지은 밥으로 구수한 맛은 물론이고 영양가도 뛰어나다.

재료 및 분량 (4인분)

멥쌀 1컵(220g), 현미 1컵, 팥 60g, 차조 60g, 물 3컵

준비하기

1. 쌀은 30분, 현미는 1시간 전에 씻어서 물에 불렸다가 건진다.
2. 팥은 깨끗이 씻어 냄비에 담고 물을 잠길 정도로 부어 불에 올린다. 끓어오르면 물은 따라 버리고, 다시 물 3컵을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는다.
3. 차조는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만들기

1. 쌀과 현미, 팥, 차조를 합하여 냄비(또는 압력밥솥, 전기밥솥)에 넣고 고루 섞는다.
2. 위 1의 냄비에 물 3컵을 붓고 센 불에서 뚜껑을 닫고 끓인다.
3. 밥이 끓어오르면 중약 불로 줄여서 25분 동안 끓인다.
4. 쌀알이 익어 퍼지면 약한 불로 줄이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5. 주걱으로 위아래를 살살 섞어서 그릇에 담는다.[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잡곡밥〉, 《위키백과》
  2. 잡곡밥〉, 《한국민족문화대백과》
  3. 잡곡밥〉, 《조선향토대백과》
  4. 잡곡밥〉, 《음식백과》
  5. 잡곡밥〉, 《음식백과》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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