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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토) 23:25 판

볶음밥

볶음밥(Fried rice, 문화어: 기름밥)은 쌀밥에 당근, 쇠고기, 감자 따위를 잘게 썰어 넣고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을 말한다.

개요

볶음밥은 쌀밥채소고기 등을 잘게 썰어 넣고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이다. 밥을 다른 재료와 함께 넣고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의 통칭이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즐겨 먹는다.

볶음밥은 냄비프라이팬에 볶아서 계란, 야채, 해산물, 고기 등 다른 재료와 함께 섞는 요리이다. 단독으로 먹거나 다른 요리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 볶음밥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특정 남아시아 요리의 인기 구성 요소이자 인도네시아의 주요 국가 요리이다. 집에서 만드는 요리인 볶음밥은 일반적으로 다른 요리에서 남은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많은 변형이 가능하다. 볶음밥은 중국 수나라 시대에 처음 개발되었다.

많은 종류의 볶음밥에는 고유한 재료 목록이 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인 품종으로는 양저우 차오판과 호키엔 볶음밥이 있다. 일본식 차한은 중국식 볶음밥 요리에서 파생된 일본식 중국 요리로 간주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비슷하게 구성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나시고랭과 태국의 카오팟이 인기 있는 요리이다. 서양에서는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계란 볶음밥을 포함하여 자신만의 다양한 볶음밥을 개발했다. 볶음밥은 요리의 고유 전통이 없는 요리를 제공하는 비아시아 국가 레스토랑의 메뉴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라틴 아메리카 국가의 요리에는 다양한 볶음밥이 포함되어 있다.

볶음밥은 아시아와 세계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작은 식당, 노점상, 여행 행상인이 볶음밥 전문점이다. 인도네시아 도시에서는 볶음밥 노점상이 음식 카트를 들고 거리를 이동하며 번화한 거리나 주거 지역에 배치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동남아시아 길거리 음식 가판대에서는 선택 가능한 고명과 반찬과 함께 볶음밥을 제공한다.

한국식 볶음밥은 비빔밥에서 발전된 형태로 존재하며 "볶음" 보다도 "혼합" 개념이 더 두드러진다. 실제로 해주비빔밥 같은 경우에는 밥을 먼저 볶은 다음에 비벼 먹는데, 한국의 볶음밥이 어디에서 발전된 형태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구내식당 같은 대형 급식소에서 나오는 볶음밥은 아예 당당하게 식당용 밥솥에서 쪄낸 것을 내오기 때문에 사실상 비빔밥이나 다름없다. 뷔페에서 나오는 볶음밥도 대량 취사기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기름에 볶은 재료들과 함께 비빈 기름 비빔밥이다.

한국의 볶음밥은 중국의 차오판처럼 찬밥을 따뜻하게 먹으려는 의도에서 발전되었다고 하며, 각종 볶음 요리를 먹고 남은 소스와 건더기에 밥을 넣어 볶아 먹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중국집, 분식집에서도 팔며, 전라도권이나 경상도권 식당에서는 짜장소스를 같이 주는데 중국집의 경우에는 볶음밥 옆에 짜장을 부어주고 일부 중국집은 간짜장처럼 별도의 그릇에 따로 담아서 주는 경우도 있다. 분식집의 경우 볶음밥만 주거나 덮밥 형태로 볶음밥 위에 짜장을 부어서 준다.[1][2]

종류

계란 볶음밥

계란 볶음밥

계란 볶음밥(Egg Fried Rice)은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만드는 볶음밥이다. 중국집에서 흔히 나오는 볶음밥도 이것이다.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시킬 경우 보통 계란과 파, 당근, 양파, 다진고기 정도가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재료이며 새우나 게살을 넣으면 더 비싸진다.

이는 차오판을 참고. 일본에서 중국식 볶음밥은 중국어 발음이 변형된 차항(チャーハン) 혹은 번역한 야키메시(焼飯)라 부른다.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요리로 6세기 중반 저술된 제민요술에도 등장한다.

중국을 비롯한 대다수 동아시아 국가의 가정요리로, 김치볶음밥과 함께 한국에서 흔한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볶음밥이다. 황금볶음밥은 이 계란 볶음밥의 일종처럼 보이지만 일종의 창작요리이다.

2020년 당시 엉클 로저가 여러 요리사들의 계란 볶음밥 조리법을 까는 것으로 잠시 유행한 적이 있다. 동아시아에서야 일정한 레시피로 만드는 요리지만 어째서인지 그 지역을 벗어나면 특정한 레시피가 따로 없었기에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영상[1]을 참고로 한, 정석에 가까운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 주재료: 계란 2개, 찬밥 1인분, 대파
  • 부재료: 취향에 따라서 자유롭게 추가해도 된다
  • 가정에서는 화력이 약하기 때문에 열효율을 위해 웍을 갖추는 것이 권장된다.
  • 뜨겁게 달군 웍에 계란 후라이를 2개 만들고, 흰자가 어느 정도 익으면 노른자를 터뜨리고 마저 볶아낸다. 위 영상처럼 흰자와 노른자를 따로 분리한 뒤 볶아도 좋은데, 이때는 노른자가 빨리 익지 않도록 약불에서 조리해야 한다.
  • 계란이 적당히 익으면 대파를 제외하고 준비한 부재료들을 투입해 중불에서 약불로 볶는다. 주의할 점은 새우나 고기 등 익는데 시간이 걸리는 재료는 계란을 볶기 전에 먼저 볶아야 한다. 안 그러면 계란을 비롯한 나머지 재료들이 오버쿡되어 버린다. 각 재료의 성질에 따라 익히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 나머지 재료들도 적당히 익으면 밥을 투입하여 약불에서 5분간 볶는다.
  • 밥을 볶고 난 후 소금으로 간을 해도 되고, 간장을 웍 테두리에 둘러 향을 더한다. 그리고 강불에서 몇번 더 볶아내다가 마지막에 대파를 투입하고 섞는다. 대파는 웍의 열기에 의해 빠르게 익을 수 있지만 혹시나 대파가 덜 익을까봐 불안하면 웍에 공간을 주고 거기서 익혀내면 좋다.

이 영상[2]처럼 백종원의 조리법은 이러하다. 1인분 기준.

  • 주재료: 밥 1공기, 계란 2개, 대파 ½대, 식용유 4큰술, 진간장 ½큰술, 소금
  • 부재료: 다시다 ⅓~ ¼ 숟가락 ,취향에 따라서 자유롭게 추가해도 된다
  • 대파 ½대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 프라이팬에 식용유 4큰술과 파를 볶아 파기름을 내준 뒤 파가 노릇노릇해지면 한쪽으로 몰아둔 뒤 다른 한쪽 부분에 달걀 2개[2] 를 깨뜨려 스크램블을 해준다. 달걀스크램블이 익으면 위쪽으로 몰아놓고 아래쪽으로 진간장 ½큰술을 넣고 간장을 끓여준뒤 계란 파와 섞는다. 소금을 넣어 간을 해준 다음 밥 1공기를 넣고 잠시 불을 줄인 후 밥알이 뭉치지 않게 국자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 풀어준다. 밥이 골고루 섞였으면 센 불로 빠르게 섞어가며 볶아준다.

여담으로 수양제가 그렇게 즐겨먹은 볶음밥 요리라고 한다.

황금 볶음밥

황금 볶음밥

황금 볶음밥은 달걀과 밥만으로 만드는 볶음밥이다. 색깔이 노란 밥알이 윤기를 받아 황금처럼 빛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일반 달걀볶음밥과는 다르게 밥알에 달걀 노른자가 코팅되어 있어 황금빛을 띄는 것과 기본적으로는 밥을 볶을 기름, 향을 내기 위한 대파, 간을 위한 굴소스 같은 필수 재료를 제외하면 오직 달걀과 밥만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밥알마다 달걀물이 잘 코팅되면서 볶음밥다운 식감으로 익혀내려면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달걀이 뭉치거나 덜 섞여서 밥과 따로 놀면 진짜 황금 볶음밥이라고 할 수 없다. 달걀과 밥밖에 안 쓰는 초라한 레시피에 황금씩이나 되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는 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특히 원조인 중국에서는 아주 센 불에서 볶기 때문에 계란물이 익어서 굳어버리기 전의 그 짧은 시간에 모든 밥에 계란물을 입혀야 한다. 즉, 간단하지만 요리사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요리다.

재료가 초라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달걀이 들어간 밥이니 만큼 영양가는 그렇게까지 나쁜 편은 아니다. 물론 여기서 나쁘지 않다는 건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보다야 나은 수준이라는 이야기지 다른 반찬 없이 달걀과 밥만 먹는다는 점에서 좋다고 볼 순 없다. 어지간히 먹을 게 없거나 여러가지를 준비하기 귀찮을 때 틈틈이 먹는 정도로나 적당한 수준이다.

사실 중화 요리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상당히 보기 드문 조리법이다. 정석적인 중국식 볶음밥은 달걀을 먼저 볶은 다음에 다른 재료를 넣어서 만들지 밥을 볶는 와중에 달걀을 중간에 넣어버리면 달걀의 수분으로 인해 밥이 질척해지기 때문에 꼬들꼬들한 맛으로 먹는 볶음밥으로서는 중국인들이 대중적으로 해먹는 방식은 아니다. 물론 중국인들도 달걀볶음밥을 좋아하고 달걀볶음밥을 따로 단화차오판(蛋花炒飯)으로 구분하기는 하지만 여기에 굳이 "황금"이라는 거창한 단어까지 붙여가며 신비화하는 경우는 없다. '금으로 은을 싼다'는 경구나 심플한 재료로 요리사의 솜씨를 드러내는 요리라는 점, 일본 서브컬쳐에서 신나게 다뤄지는 점만 봐도 전형적인 일본식 중화 요리의 부산물임을 알 수 있다.[3]

김치 볶음밥

김치 볶음밥

김치 볶음밥(Kimchi Fried rice)은 주재료로 사용한 볶음밥이다. 한국의 대중적인 요리의 하나이자 볶음밥의 일종으로서 김치와 밥을 주재료로 프라이팬 등에서 볶은 요리다. 조리하기 편하고 간단하여, 한국의 음식점인 분식점에서 대부분 팔고 있는 음식이다. 영어로는 Kimchi Fried rice이다. 김치와 밥만 있어도 만들 수 있어서 조리하기 편하고 간단하여, 한국의 서민 음식점인 분식점에서 대부분 팔고 있다. 김치와 밥 이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치볶음밥의 정형화된 형태는 없다. 김치와 밥을 제외하고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는, 돼지고기, , 소시지, 참치, 계란, 등이며, 마늘, 고추, 등을 추가로 넣기도 한다.

조리법

주재료가 사기적인 감칠맛 덩어리인 김치라 요리 실력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낼 수 있는 맛의 저점이 높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한정적이라 특색 있게 만들기는 의외로 어려운 요리. 그래도 쉬운 요리인 것은 변함이 없고 우리는 먹을 만한 김치볶음밥을 원하는 거지 미식 급으로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취생부터 가정주부까지 두루두루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아래는 대강의 조리법이다.

  • 김치를 꺼내 도마 위에 놓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써는게 부담스럽다면 반찬용 김치를 사용해도 된다.
  • 프라이팬을 달군 후 불을 중불로 맞춘다.
  • 식용유를 두르고 적절히 김치를 볶는다. 기름을 많이 넣으면 김치맛이 안 날 수 있으므로 적당하게 넣자. 프라이팬에 부으면서 살짝 한 바퀴 돌려주는 정도가 딱 적당하다. 이때 김치의 상태에 따라 설탕, 물엿, 올리고당 중 하나를 1인분 기준 반스푼정도 넣으면 좋다. 김치가 익다못해 쉬어버린 수준이면 쿰쿰하고 시큼한 맛을 가려주는 것은 물론 김치의 감칠맛을 더 끌어올려주는 역할까지 해준다. 김치가 적절히 익은 상태라면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가감하며 반대로 김치가 너무 덜익어서 맛이 안난다면, 다 볶고나서 식초를 반스푼 정도 넣어준다.
  • 반쯤 볶아진 김치에 밥을 비롯한 기타 재료들을 투입하고 수저나 주걱으로 밥알을 흩어주듯이 풀며, 적당히 섞일 때까지 볶는다. 포인트는 들어간 김치국물을 증발시켜, 밥을 넣었을 때 질척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밥 외의 다른 재료들은 익는 데 걸리는 시간 정도를 감안해서 집어넣는 것이 좋다. 일단 김치를 밥과 대략 1:1 정도의 비율로 넣어주면 먹을 만한데, 사실 김치죽이 되는 꼴만 아니면 대부분 먹을 수 있다. 귀찮음과 빈곤의 신이 강림한 당신이라면 김치와 밥만 가지고 볶아본다. 김치가 들어가고 밥을 볶았으니 일단은 김치볶음밥이 맞다.

또한 먹고 남은 김치찌개가 있다면 이를 활용, 넓은 냄비나 프라이팬에 찌개를 옮긴 뒤, 물을 조금 더 붓고 졸이다가 밥을 투하, 참기름이나 계란을 넣고 이리저리 볶아줘도 된다. 기본적으로 찌개에 들어있는 재료들 덕에 더이상의 재료가 필요없고, 위의 과정을 생략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귀찮음에 시달리거나 찌개가 많이 남았는데 질릴 경우 해먹어도 좋다. 또 밥을 팬 가운데로 모은 뒤 가장자리에 둥글게 계란물을 부어서 살짝 반숙 상태로 익혀서 밥과 함께 떠 먹으면 더 좋다.[4][5]

야채 볶음밥

야채 볶음밥

야채 볶음밥은 한국 요리로 야채와 밥을 볶은 요리다. 그냥 밥과 야채를 함께 프라이팬에 볶는다는 점에서 중국의 볶음밥인 차오판과 비스무리 하지만 강력한 화력을 이용하여서 기름으로 밥을 코팅하듯이 볶고 볶을때 계란도 함께 넣는 차오판과는 다르게 야채볶음밥은 적당한 화력을 이용해 야채와 밥을 섞는듯이 볶아주고 계란은 토핑으로 계란프라이나 스크램블드에그로 만들어서 올리기 때문에 차오판 처럼 불맛이 나지는 않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와 여러가지 채소들, 소시지나 햄을 넣고 볶는다. 어느정도 볶아졌으면 밥을 넣고 볶아준다. 계란프라이나 스크램블 에그를 올려줘도 된다. 그 외에 볶아줄때 완두콩 같은 재료들을 추가로 넣어줘도 된다. 김치볶음밥처럼 냉동식품으로도 많이 출시되는데 냉동식품으로 출시되는 야채볶음밥은 모두 흰쌀밥을 사용한다. 또한 닭고기를 넣으면 치킨볶음밥, 새우를 넣으면 새우볶음밥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조리하는 도중에 김치를 넣어서 볶아주면 김치볶음밥이 된다.[6]

후식 볶음밥

후식 볶음밥은 철판구이, 볶음 혹은 전골류의 요리를 하는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불판에 남은 양념과 밥을 비벼먹는 볶음밥을 판다. 전골, 칼국수, 샤브샤브를 먹고 보통 소량의 육수에다가 밥을 볶아주는 것이다. 남은 음식물에 밥을 새로 넣고 볶으니까 이 역시 볶음밥이라지만 실상은 불에 올려 익히는 비빔밥에 가깝다. 여기에 김가루나 김치, 날계란 등 부재료들을 같이 넣어주는 곳도 있다. 양념이 배어 눌은 밥의 그 기름지고 불향이 가미된 맛은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다. 특히 그 볶음밥이 누룽지처럼 될 때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조리할 때 진짜로 남은 양념에 밥만 넣고 볶아먹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참기름과 잘게 다진 김을 같이 넣는 경우도 많다. 이유는 보통 이런 요리들은 처음부터 밥을 볶아먹을걸 전제로 만드는 음식들이 아니였던만큼 원래 해당 음식의 주재료였던 고기나 채소, 떡 등에 간이 잘 베이도록 간을 짜게 만들고, 재료들의 강한 향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향신료를 세게 넣어서 만든 요리들이기 때문에 그 양념에 덜렁 밥만 넣어서 볶으면 생각보다 간이 짜고 향이 너무 강해서 먹기가 쉽지 않은데, 참기름과 김을 같이 넣으면 간과 향이 중화되어서 보편적으로 먹음직스러운 수준으로 조절이 되기 때문이다. 참기름과 김을 쓰지 않고 밥만 넣어서 볶는 경우는 양념 자체가 밥을 볶아먹을걸 전제로 만든 양념이여서 그렇거나, 요리사가 실력이 영 좋지 않아 밥과 볶아먹을걸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거나(이 경우엔 맛이 없다), 아니면 원래 정규 메뉴가 아닌데 고객이 따로 요청을 해서 만들어주는 경우 중 하나이다.

생각보다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데 2000년대 전후로 시작되어 한국인의 취향에 잘 맞아 급속히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시작은 대전에 있던 삼겹살 집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독특한 식문화로 VJ특공대 같은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도 소개되곤 했었다. 지금이야 온라인 커뮤니티 등 통신 수단의 발달로 각 지역의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가지만 지역간 왕래가 비교적 적었던 당시 세태상 타 지역 출신으로 이런 방식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은 불쾌해 하는 경우나 지역 비하로 이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전국적으로 퍼지는 과정에서 전골이나 칼국수나 아귀찜 등 국물이 있는 요리에도 적용되어 현재는 거의 모든 외식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에도 '소카라트'라고 하여 비슷한 개념의 요리가 있다. 엄밀히 정의하면 파에야에서 눌은 밥, 즉 누룽지를 의미한다. 후식 볶음밥으로 치면 누룽지 부분이 소카라트인 것. 스페인 사람들은 파에아의 핵심이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요리로 뉴욕에는 소카라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파에야집도 있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걸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다. 한 냄비에 여러 사람이 붙어서 먹어 비위생적인 면이 강한데, 이를 재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위생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처음부터 국자로 개인 그릇에 덜어 먹고, 밥 볶고 나서도 각자 덜어먹도록 한 곳이 많다.[1]

케첩 볶음밥

케첩 볶음밥은 김치를 넣지 않은 식용유와 케첩, 계란만으로 만들 수 있는 케첩 볶음밥도 있다. 나폴리탄처럼 오직 케첩으로 맛을 낸다.

케첩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질척해지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밥알은 약간 붉어지고 케첩 맛이 약간 나올락 말락 할 때 계란을 넣어 같이 볶으면 그 맛이 꽤 괜찮다. 포인트는 케첩으로 간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하면 된다.

계란 대신 닭고기를 넣으면 일본식 치킨라이스가 된다. 오므라이스 안에도 들어가며, 이렇게 만들 경우 닭고기 이외에도 볶음밥용 야채를 함께 넣어 볶아주면 맛이 더 좋아진다.[1]

즉석 냉동 볶음밥

즉석 냉동 볶음밥은 여러 대형 업체에서 내놓은 볶음밥을 온라인, 마트나 편의점 등지에서 사 먹을 수 있다. 보통 전자렌지에 돌려 먹지만 프라이팬에 볶아 먹어야 맛이 더 좋다. 잘 볶으면 집에서 만드는 어설픈 볶음밥보다는 더 맛있다. 다만 은근 칼로리가 부족해 계란을 같이 넣어주면 맛과 영양 모두 챙길수 있다.

1인분씩 포장된 것은 자취생이나 1인 가구의 구세주이다. 2020년 기준 개당 1,500원에서 3,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것만 먹으면 한 달 식비 15~30만 원 컷이 가능할 정도. 볶음밥을 좋아한다면 햇반 보다 여러모로 이득. 냉동보관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보통 PC방 같은 곳에서 나오는 볶음밥이 이것이다.

식당 판매용으로 대량포장된 덕용 제품도 있다. 김밥천국 같은 곳이나 여러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은 냉동 볶음밥을 데워서 내놓는 경우가 많다. 공장제인 만큼 기본적인 맛은 보장되지만, 가끔 냉동 볶음밥 제대로 데우는 것도 귀찮아서 전자레인지에 봉지째 넣고 돌려버리는 비양심적인 매장 역시 존재한다. 이렇게 하면 떡진 밥이 나와 맛이 하나도 없다.[1]

전투식량

밥에 조미료가 들어가 맨밥보다 맛이 좋고 보존이 보다 용이하고 취식이 쉽기 때문에 전투식량 용도로도 애용된다.

대한민국 국군용 전투식량의 경우 1형에서 김치볶음밥 등의 볶음밥이 있다. 3형 즉각취식형도 햄야채볶음밥 등이 포함된다.

중국군 전투식량에도 채용되었다.[1]

재료

정 넣을 만한 재료가 없다면 계란에 파와 간장으로 향 정도만 내어줘도 그럭저럭 괜찮은 볶음밥이 된다. 식용유 대신 버터나 마가린도 괜찮다. 정 없으면 삼겹살 구울 때 녹아 나오는 돼지기름을 따라내어 두면 굳는데, 가라앉은 불순물 빼고 윗부분만 떠서 냉장 보관하며 사용하면 된다. 이 굳힌 돼지 기름(라드)는 실은 꽤 고급 기름으로, 라드로 볶으면 풍미가 확 달라진다. 또한 미원 같은 MSG를 두르고 볶아도 맛이 확실히 달라진다. 일단 일본산 아지노모도 봉지에 쓰여있는 볶음밥용 정량은 밥 300g당 3/4티스푼 정도. 여기에 최강자는 바로 굴소스. 단맛과 간장 특유의 짭짤한 맛 + 색감까지 내주기 때문에 다 귀찮으면 계란에 굴소스 한숟갈만 넣고 볶아보자.

제대로 밥을 볶으려면 대한민국이나 일본에서 흔히 먹는 쌀인 자포니카가 아니라 흔히 안남미로 부르는 쌀인 인디카종을 쓰는 것이 좋다. 자포니카는 찰기가 강해서 볶음밥이 떡이 되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굳이 자포니까 쌀로 하려고 한다면 물의 양을 평소 양보다 적게 넣고 해야 찰기가 적어지는데 이걸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중국집 수준의 강한 화력이 필요한데 가정집에서 그 화력을 재현하기도 어렵다. 의외로 제법 난이도가 있는 요리인데, 소위 '잘 볶아진 볶음밥'이라고 하는 밥알 하나하나에 기름이 잘 코팅된 볶음밥을 만드려면 수준 높은 조리 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동네 중국집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로 쓰이며, 홍콩반점0410 같은 프랜차이즈 중식당에서 볶음밥이 아닌 짜장밥이 있는 이유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렇게 기름에 잘 볶아내기 위해서는 수분 조절이 필수적이다. 너무 수분이 많으면 기름이 밥알에 잘 코팅되지 않는데다가 수분+기름이 합쳐져서 밥이 질퍽해지고 기름이 겉돌고, 그렇다고 너무 적으면 수분감이 없어 밥이 퍽퍽해진다. 다만 양 쪽 중에서는 질퍽해지는 경우가 훨씬 많기에 갓 지은 밥 보다는, 만들어놓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찬 밥으로 볶음밥을 만드는 것이 더 편하다. 그래서 혹여나 갓 지은 밥으로 할 때는 수분을 충분히 날려준다든가 혹은 냉장고에 넣어두는 식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냉장고는 온도를 내리는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수분을 날리는 역할도 하므로 적당량을 냉장고에 넣어뒀다 꺼내면 좋다. 마찬가지로 즉석밥으로 할 경우에는 레시피마다 다르지만 아예 렌지에 돌리지 않고 볶는 것이 더 맛있는 경우가 많으며, 전자레인지에 돌리더라도 겉뚜껑을 따고 돌려서 습기를 적당히 날려주는게 좋다고 설명하는 레시피가 많다.[1]

효과

밥의 보존성이 올라간다. 집에서 만든 볶음밥도 뚜껑만 닫아두면 길게는 며칠동안 둬도 데워서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덥고 습한 기후인 동남아시아에서 볶음밥 요리가 많이 발달했고, 지은 밥을 온도조절이 되는 전기밥솥에 넣어도 빠르면 그날에 쉬어버려서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밥을 볶는다.

비빔밥과 마찬가지로 냉장고에 있는 잡다한 식재들을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고 빠른 시간에 먹다 남은 밥이나 밥솥에 눌러 붙은 눌은 밥들을 처리해서 굉장히 좋은 요리법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반찬으론 부족한 양이더라도 충분히 맛을 낼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도 포만감을 느낄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요리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볶음밥들은 대량 접대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량 조리가 간편한 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볶음밥이 탄생한 경우가 많다. 후술할 볶음밥류들의 절대 다수는 바로 이런 식으로 발전한 케이스이다.

요리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재료만 썰어서 정해진 타이밍에 넣어주기만 하면 완성할 수 있는 자동 웍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볶음밥을 비롯한 볶음 요리를 자동으로 조리하여 중식 조리사들의 수명 연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1]

지역별 볶음밥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는 당연히 있으며, 주식으로 하지 않는 나라도 쌀을 접하는 가장 첫 방법으로 쉽게 먹히다 보니 사실상 전세계에 변형이 분포하고 있다. 흔히 볶음밥 하면 떠올리기 쉬운 동아시아권이나 동남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중동권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 심지어 유럽 일부와 아메리카의 국가들에서도 볶음밥과 유사한 쌀 요리 문화가 발달했다.

쌀을 이용한 쌀밥 요리 중 서양 사람들에게도 제일 인기가 많고 꾸준히 팔리는 음식 중 하나이다. 기름을 이용하기 때문에 취향을 가장 안 타는 맛인 기름진 맛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며, 보통 손이나 젓가락 등 익숙지 않은 도구로 먹어야 하는 다른 동양식 음식들과는 달리 서양인들 입장에서도 친숙하고 쓰기 쉬운 숟가락으로 떠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 어지간한 서양 국가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음식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볶음밥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며, 테이크 아웃도 가능해서 대표적인 동양식 길거리 음식 취급받기도 한다. 외국산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매체에서 종종 나오는 작은사이즈의 세로로 길쭉한 하얀 사각 종이에 숟가락이 꽂혀있으면 테이크아웃 볶음밥을 먹은 흔적이다.

재미있게도 이것은 아시아인에게도 통용되는 장점이기도 하다. 즉 해외로 나갔는데 뭘 먹어야 하나 감이 잘 안 올 때 볶음밥류 음식을 먹는 식. 아무래도 쌀이 주 재료이니만큼 친숙하면서 실패 확률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나시고렝 문서에도 있지만 코미디언인 김태균은 동남아시아로 신혼여행을 가서는 신혼여행 내내 나시고렝만 먹었다.[1]

  • 한국: 볶음밥은 밥에 채소, 고기 등을 잘게 썰어 넣고 볶아 만들기도 하며, 닭갈비나 낙지볶음 등의 음식을 먹은 다음 남은 것에 밥과 김치, 김가루 등을 넣어 볶아 만들기도 한다. 김치볶음밥이 유명하다.
  •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나시 고렝(nasi goreng)은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볶음밥"을 뜻하는 말이다. 나시 고렝 자와, 나시 고렝 파타야, 나시 고렝 캄풍 등이 유명하다.
  • 미얀마: 타민 조(ထမင်းကြော်)는 버마어로 "볶음밥"을 뜻하는 말이다.
  • 베트남: 껌 찌엔(cơm chiên) 또는 껌 랑(cơm rang)은 베트남어로 "볶음밥"을 뜻하는 말이다. 남부에서는 "껌 찌엔"이라, 북부에서는 "껌 랑"이라 불린다.
  • 일본 야키메시(焼き飯)는 일본어로 "볶음밥"을 뜻하는 말이다. 일본에서 먹는 중국식 볶음밥은 차한이라 불린다. 카레를 넣어 볶은 밥인 드라이카레도 야키메시의 일종이며, 케첩을 넣은 오무라이스나 치킨라이스 등을 먹기도 한다.
  • 중국: 차오판(炒饭, 炒飯, chǎofàn)은 중국어로 "볶음밥"을 뜻하는 말이다. 홍콩 등 광둥어 사용 지역에서는 차우판(炒飯, caau2 faan6)으로, 타이완 등 민난어 사용 지역에서는 차쁭(chhá-pn̄g)으로도 불린다. 양저우 차오판, 위안양차오판, 푸젠 차오판 등이 유명하다.
  • 캄보디아: 바이 차(បាយឆា)는 크메르어로 "볶음밥"을 뜻하는 말이다.
  • 태국: 카오 팟(ข้าวผัด)은 태국어로 "볶음밥"을 뜻하는 말이다. 케첩을 넣은 카오 팟 아메리깐을 먹기도 한다.
  • 페루: 페루에서 먹는 중국식 볶음밥은 아로스 차우파라 불린다.
  • 필리핀: 마늘을 넣은 볶음밥인 시낭가그가 유명하다.[2]

동영상

각주

  1. 1.0 1.1 1.2 1.3 1.4 1.5 1.6 1.7 볶음밥〉, 《나무위키》
  2. 2.0 2.1 볶음밥〉, 《위키백과》
  3. 황금 볶음밥〉, 《나무위키》
  4. 김치볶음밥〉, 《나무위키》
  5. 김치볶음밥〉, 《위키백과》
  6. 야채볶음밥〉,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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