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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3일 (금) 17:27 기준 최신판
오곡밥(五穀飯)은 찹쌀에 기장, 찰수수, 검정콩, 붉은팥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을 말한다. 대개 음력 정월 대보름에 지어 먹는다.
개요[편집]
오곡밥은 찹쌀, 검은콩, 팥, 찰수수, 차조로 이루어진 곡물로 섞인 밥으로, 한국 음식 중 하나이다. 오곡에 어떤 곡식이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지방에 따라 다소 부동하다. 북한 "조선의 민속전통"에는 오곡밥에 흰쌀(또는 찹쌀), 찰수수, 차조, 보리, 팥 등이 포함된다고 하였고 재중동포들은 찹쌀, 기장, 찰수수, 좁쌀, 열콩 등으로 오곡밥을 짓는 경우가 있다. 오곡밥은 보통 특별하게 겨울의 끝인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정월 대보름)에 차려졌다. 과거에는, 많은 한국인들은 음식이 드물었기 때문에 긴 겨울 동안에 영양의 결핍 방지를 위해 음식을 먹었다. 이런 문제에 의해서, 그들은 겨울 때의 식사를 위해서 겨울이 오기 전에 곡물을 말렸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사람들은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호두, 밤, 잣, 콩과 같은 재료와 함께 오곡밥을 먹었다. 오늘날, 오곡밥의 조리 방식은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인들은 곡물의 과거의 재료에 의존하지 않고 어떤 종류와 함께 오곡밥을 만든다. 오곡밥은 영양과 건강의 도움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즐기고 있다.[1]
설명[편집]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을 말한다.
대보름 절식(節食)의 하나이다. 오곡은 곡식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쌀·보리·조·콩·기장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이르기도 한다. 오곡밥을 찰곡식만 가지고 지으려면 찹쌀·차수수·차좁쌀·붉은팥·검정콩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시루에 쪄낸다.
솥에 지으려면 멥쌀 분량을 찹쌀·차수수·차좁쌀을 합한 분량만큼 섞어서 짓는다. 곡식은 섞어서 씻지 않고 모두 각각 씻는다. 멥쌀과 찹쌀은 각각 불려놓고 붉은팥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는다.
무쇠솥에 지을 때는 우선 콩을 깔고 그 위에 멥쌀을 반만 놓고 그 위에 팥·차수수를 절반 정도 놓고 다시 멥쌀·팥·차수수·찹쌀을 안친다. 밥물은 찰진 것이 많으므로 자작하게 붓는다.
밥이 끓기 시작하면 차차 중불로 줄이고 좁쌀 씻은 것을 위에 얹어 뜸을 오래 들인다. 찰곡식은 콩·팥 등을 섞어 짓는 것이 더 잘 지어지고 맛도 좋아진다. 많은 양일 경우에는 시루에 찌는 것이 눋지 않아서 더 좋다.
시루에 찔 때에는 곡식을 모두 물에 불리고 팥도 한번 삶아서 사용해야 한다. 찌는 동안에도 가끔씩 찬물을 뿌려야 잘 쪄진다. 시루에 찔 때에는 멥쌀은 넣지 않는다. 콩·팥을 넣을 경우에는 소금을 조금 넣는 것이 더 맛이 좋다.
오곡밥은 정월 대보름 전날 저녁에 미리 지어서 아홉 가지 나물과 함께 보름 명절의 음식으로 삼아왔다. 오곡밥에는 그 해의 곡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사지은 곡식을 종류별로 모두 넣어서 오곡밥을 지었다.
특히 대보름날에는 다른 성을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다. 또 그 날 하룻 동안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하여 틈틈이 여러 번 나누어서 조금씩 먹기도 하였다.[2]
음력 정월 대보름날의 전통적인 절식(節食)으로 지방에 따라 약간 다른 점도 있다. 오곡밥의 혼합비율에 대하여 《정조지(鼎俎志)》에는 좁쌀·기장·멥쌀 각각 2되, 수수쌀 5홉, 붉은팥 7홉, 검은콩 2홉을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찹쌀·찰수수·흰팥 각 2되, 차조 1되, 좋은 물콩 5홉, 대추 1되의 비율로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모두 잡곡을 주재료로 한 밥이며, 위의 기록으로 보아 오곡밥에는 찹쌀과 멥쌀 어느 것이나 형편대로 썼고, 대추를 섞어 짓는 것도 의례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근래에는 반드시 앞에서와 같은 비율로 오곡밥을 짓지 않고 그 중 2∼3가지는 다른 재료로 하여 별식으로 지어 먹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의 절식은 약반(藥飯:약밥)이라고만 하여 오곡밥이 대보름날의 절식이라는 말은 없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본래는 약밥만을 대보름의 절식으로 하였으나 시대가 지나고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약밥보다는 풍습적인 오곡밥으로 바뀐 것이다.
만드는 법은, 먼저 콩을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아 건지며, 찰수수와 차조·찹쌀을 씻어 일어 놓는다. 찹쌀·팥·콩·찰수수를 고루 섞고 받아 놓은 팥물에 맹물을 보태어 보통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잡아 소금을 물에 섞어 밥을 짓는다. 밥이 끓어 오르면 좁쌀을 얹고 불을 줄여서 뜸을 천천히 들인다. 뜸이 다 들었을 때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서 그릇에 푼다.[3]
효능[편집]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풍습은 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 신라 소지왕은 역모를 알려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해마다 음력 1월 15일에 귀한 재료를 넣은 약식을 지어 제사를 지냈다. 잣, 대추 같은 귀한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서민들은 오곡밥을 대신 지어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막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한편 오곡밥은 성이 다른 세 사람이 나눠 먹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셋 이상의 씨족들이 오곡밥을 나눠 먹으며 화합하고 산다는 뜻이 담겨있다.
- 찹쌀 : 찹쌀은 한의학에서 성질이 따뜻하며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 구토와 설사를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아밀로펙틴의 비율이 높아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소화 장애가 있거나, 노인들이 먹기에 좋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 차조 : 차조는 소변이 잘 나올 수 있게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변비를 완화해 장 건강을 돕는다. 또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엽산과 철분, 칼슘도 풍부해 빈혈이나 어지럼증, 골다공증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도 있다. 비타민B의 일종인 니아신이 풍부해 피부 노화를 막는데 탁월하다.
- 수수 : 수수는 무엇보다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함께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암세포 확산을 막는데 유용하다. 또한 타닌 성분이 당뇨병 환자의 당 흡수 조절을 돕는다고 밝혀진 바 있다.
- 팥 : 팥은 단맛이 풍부하면서 부종을 빼주고 이뇨작용을 도우며 갈증과 설사가 멎게 돕는다. 에너지 대사를 돕는 비타민B군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사포닌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병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검은콩 : 검은콩은 고단백질 음식으로 전체적으로 탄수화물 비율이 높은 밥의 단백질 비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 발육에 필수인 '라이신(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신장의 기능을 도와 소변이 잘 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데도 탁월하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오곡밥〉, 《네이버 국어사전》
- 〈오곡밥〉, 《위키백과》
- 〈오곡밥〉,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오곡밥〉, 《두산백과》
- 헬스조선공식포스트, 〈정월대보름에는 왜 '오곡밥'을 먹을까?〉, 《네이버 포스트》, 2020-02-04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