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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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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키(digital key)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차량의 도어를 오픈하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이나 카드키를 말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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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스마트키라고 불리는 키 포브(Key Fob)의 등장은 자동차 운용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키 덕분에 멀리서도 차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경보를 울려 주차 위치를 찾는 것도 가능했다. 그런데, 자동차 키가 또 한 번 진화했다. 스마트폰 속으로 자동차 키가 들어간 것이다. 2019년 출시된 8세대 쏘나타(Sonata)에 적용된 디지털키는 별도의 물리적인 키 개념을 없앤 자동차 키이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자동차 키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도 차의 잠금장치를 열 수 있고, 엔진 시동도 걸 수 있다. 기존의 스마트키가 가진 기능을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도록 자동차 키를 프로그램화 한 것이다. 디지털키는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의 쏘나타, 아반떼, 투싼을 비롯해 기아자동차㈜(KIA Motors Corporation)의 카니발(Carnival), K5(케이파이브), K8 등에 적용됐다. 디지털키 기술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또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Bluetooth Low Energy) 통신을 활용해 연결한다. 물리적인 개념이 없는 특징 덕에 내 자동차 키를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공유를 넘어 사용 기간 또는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적으로 자동차 키를 공유할 수도 있다. 디지털키는 향후 개인 자동차 공유 시장이 활발해지면 더욱더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대여자와 수여자가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화 프로필 적용과 주차 위치 확인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2]

특징

스마트폰만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외출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가 스마트키를 빠뜨리고 온 것이 떠올라 다시 집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 항상 스마트키를 챙겨야 하는 불편함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디지털키는 공유 자동차 시대의 핵심 기술이다.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는 스마트폰 자체가 키 기능을 하므로 물리적인 키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자동차 문을 여닫거나, 주행까지 가능하다. 물리적인 형태의 키가 아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키를 전송할 수도 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자동차 키를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키는 차량에 들어가는 전자 시스템이나 스마트폰 전용 앱 개발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자동차 실소유주가 디지털키를 본인 소유의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프로세스, 앱 재설치, 스마트폰 변경, 서비스 중지, 중고차 판매 등 자동차 키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 사항에 대한 대응책을 만들고, 이를 고려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다시 말해 디지털키는 단순히 물리적 키를 디지털키로 변환하는 개념이 아니다.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와 디지털키의 연결로서, 이를 운용할 서비스가 결합한 아이티(IT)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 NFC 및 저전력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해 스마트키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NFC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태그 기술 중 하나로 리더 단말기와 카드가 접촉하는 순간 짧은 거리에서만 통신이 가능해 다른 통신 기술보다 보안이 뛰어나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사용법이 매우 직관적이다.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은 물론이고 삼성페이(Samsung Pay)나 모바일 티머니(T-money) 등에서도 NFC를 사용한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이 표준화되어 있고 사용자에게 익숙한 점, 그리고 보안도 우수한 기술이라는 점 등에서 디지털키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만으로 자동차 문을 여닫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디지털키를 내려받은 후 스마트폰을 운전석 또는 동반석 문의 외부 손잡이에 접촉하면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다. 디지털키로 차량을 열면 차량이 사전에 설정한 시트 위치, AVN(에이브이엔), 각종 편의 장치를 운전자에 맞춤으로 조정해준다. 탑승해서는 차량 내 무선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무엇보다 디지털키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거리 제약 없이 다른 사람과 차량을 공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스마트키와 차별된다. 디지털키를 공유받은 사람은 별도의 과정 없이 바로 해당 차를 사용할 수 있다. 키를 공유할 때는 다양한 제약을 걸어둘 수도 있다. 예를 들면 3시간만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거나, 트렁크만 오픈할 수 있는 제약을 거는 것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디지털키 전용 앱에서 차량과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원격으로 도어 잠금 및 해제, 경보, 트렁크 개폐, 원격 시동 등 기존 스마트키가 했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블루투스가 연결된 상태라면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나 최근 주행연비 확인, 연료 잔량, 타이어 공기압 상태 등 각종 차량 상태도 점검할 수 있다. 별도로 제공되는 카드 형태의 디지털키는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전원이 꺼졌을 때 등 긴급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대리운전이나 발렛파킹 등 타인에게 잠시 키를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참고로 카드형 디지털키는 기존의 신용카드와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돼 휴대가 쉽다.[3]

기능

  • 기본 기능
  1. 도어락/언락(NFC) : 차량에 등록된 스마트폰 키를 차량의 도어 핸들에 터치한다. 도어 핸들에 장착된 NFC 안테나를 통해 해당 사용자가 차량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지 검증하여 정상 사용자의 경우 도어 잠금 / 잠금 해제를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 디지털키의 경우, 보안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잠금 해제한 후 NFC 인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2. 엔진 시동(NFC) : 차량 내 무선 충전 패드에 스마트폰 키를 올려 두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무선 충전 패드에 탑재된 NFC 안테나를 통한 검증 과정을 거쳐 차량에 시동이 걸린다.
  3. 원격제어(BLE) : 블루투스 저전력 원격 제어를 통해 약 10m의 거리에서 차량의 도어를 잠금 / 잠금 해제하거나 비상경보, 원격 시동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원격 제어는 공유 사용자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동시 연결이 가능하며, 다른 사용자가 원격 제어를 하는 중에는 동시 제어가 불가능하다.
  • 부가 기능
  1. 차량 상태 정보 - 최종 사용 시점 :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와 동기화된 차량의 상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행 정보 : 누적 주행거리(km), 최근 주행 연비(km/L), 주행 가능 거리(km), 연료 잔량(L)
    상태 정보 : 잠금 상태(Lock/Unlock), 타이어 공기압(공기압 부족 시 경고 및 기압), 차량 도어(열림 경고 및 열림 표시), 트렁크(열림 경고 및 열림 표시)
  2. 차량 개인화 설정 - AVN 프로필 기능 연동 :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디지털키와 차량 사용자 프로필을 연동할 수 있다.
  3. 권한 공유 기능[4]

기술

초광대역

초광대역(UWB; Ultra-Wideband)은 근거리 고속 무선 통신 기술로서,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GPS 등 다른 무선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확하고 안전한 실시간 위치 정보 기술로 재탄생했다. 초광대역 장치 간 위치·이동·거리 등의 상황 정보 처리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도로 시스템에 공간 인식을 추가함으로써 새롭고 흥미로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 넓은 면적에서 정확한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주차된 자동차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다른 기기와 사진·파일 등을 즉각 공유하는 데도 유용하다. 소비자들의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디지털키이다. 2020년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신제품에 잇달아 차세대 무선 기술인 초광대역을 적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열쇠가 필요 없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애플(Apple)은 2019년 아이폰11에 U1 칩을 처음 탑재했고, 2019년 9월에 출시한 애플워치(Apple Watch)에도 이 칩을 넣었다. 2020년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는 초광대역과 NFC를 기반으로 아이폰(iPhone)을 자동차 키처럼 쓰는 디지털키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아이폰을 차 문손잡이에 갖다 대면 차량 문이 열리고, 차에 타고나서는 차내 충전 대에 올려놓으면 시동을 걸 수 있다. 2020년 10월 15일에는 아이폰12와 새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에 U1 칩을 탑재해 초광대역을 지원했다. 삼성전자㈜(Samsung)는 2020년 8월, 안드로이드(Android) 스마트폰 최초로 초광대역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노트 20 울트라를 출시하고, 갤럭시 Z폴드 2에도 초광대역을 탑재했다. 2021년 1월 15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 S21 울트라로 비엠더블유(BMW) 차량 문을 여는 시연을 했다. 갤럭시 S21 플러스, 갤럭시 S21 울트라도 초광대역 칩을 탑재했다. 김경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은 "조만간 열쇠를 직접 갖고 다니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곧 선보일 삼성의 디지털키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집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갤럭시폰이 현관문을 자동으로 열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5]

2021년 1월 13일, 비엠더블유는 초광대역 통신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키 플러스 기술을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아이엑스(ix)에 최초 적용한다고 밝혔다. 비엠더블유는 2020년, 온라인으로 개최된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된 디지털키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아이폰으로 차량의 잠금 또는 잠금 해제를 할 수 있으며, 2021년 국내 판매 중인 비엠더블유 주요 차종에도 적용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 기계를 차량의 도어 핸들에 접촉해야 작동됐으나 비엠더블유 아이엑스 전기차에 적용되는 디지털키 플러스 기술은 아이폰을 차량 도어 핸들 부근에 접촉하지 않아도 작동된다. 아이폰을 주머니 속에 넣거나 가방 속에 둬도 상호 간 무선통신이 이뤄져 차량 도어의 자금 해제 또는 잠금을 진행할 수 있다. 초광대역 기반의 디지털키 플러스 기술은 기존 주파수 대역에 비해 넓은 대역에 걸쳐 낮은 전력으로 대용량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오작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비엠더블유가 설명하는 디지털키 플러스 기술의 핵심이다. 또한, 아이폰과 차량 사이의 무선 신호를 가로채는 릴레이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초광대역이 정확한 위치를 인식할 수 있어 보안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의 NFC 지원을 유지해 호환성을 보장하며, 아이폰의 배터리가 다 된 후 최대 5시간까지 차를 잠금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6]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차 업체들의 도어 원격 제어 기술 차별화 전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테슬라(Tesla)는 이미 스마트폰과 차량과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 도어 자금이 해제되고, 멀어지면 잠금이 되는 기술을 구축했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는 2019년, 8세대 쏘나타 출시 이후부터 안드로이드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도어 핸들을 서로 접촉해야 작동이 되는 구조다. 해당 기술은 아이폰 사용자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스마트폰 앱 터치를 통한 차량 도어 원격 제어 기술은 이미 ㈜쏘카(Socar), ㈜그린카(Green Car) 등 카셰어링 업계에도 보편화 됐다.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도어 원격 제어 기술도 약 5년 전부터 적용됐다. 비엠더블유는 앞으로 초광대역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키 플러스를 통해 안전한 도어 원격 제어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7]

디지털키 모듈

2021년 1월 24일, 엘지이노텍㈜(LG Innotek Co. Ltd.)은 위치 인식 정확도와 보안성을 높인 차량용 디지털키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디지털키 모듈은 차량에 탑재해 자동차와 스마트폰 간 무선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 부품이다. 카셰어링, 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이 성장하며 디지털키 모듈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디지털키 모듈은 스마트폰 위치 인식 정확도가 떨어지고 통신 해킹 등 보안 성능 우려로 적용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엘지이노텍㈜이 개발한 디지털키 모듈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초광대역 기술과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적용해 위치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자체적인 통신 해킹 방지 기술로 보안성도 강화했다. 엘지이노텍㈜의 디지털키 모듈을 차량에 적용하면 기존 대비 5개가량 더 정확하게 스마트폰 위치를 감지할 수 있다. 실제 스마트폰 위치와 모듈의 인식 위치 간의 오차범위를 기존 50cm에서 10cm 이내로 줄였다. 예를 들어 기존 모듈이 5m 떨어진 곳에 있는 스마트폰을 4.7m에서 5.2m 사이에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면, 이 모듈은 4.9m에서 5m 이내에 위치한 것으로 더욱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엘지이노텍㈜은 저전력 블루투스 대비 거리와 방향 정확도가 높은 초광대역 기술을 사용했다. 여기에 고유의 무선 통신 안테나 설계 기술과 독자 개발한 위치 측정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디지털키 모듈이 스마트폰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수록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운전자의 스마트폰 위치를 인식해 운전석 차 도어만 미리 열어 둘 수도 있고, 자동으로 시동을 걸 수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주행 환경 제공이 가능하다. 여러 명이 자동차 한 대를 함께 쓰는 경우 개별 스마트폰 위치를 인식해 운전석 시트사이드미러 등을 해당 운전자에 최적화해 자동 세팅한다. 같은 디지털키를 가진 여러 명이 한꺼번에 탑승해도,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보안성을 높였다. 자체 개발한 통신 해킹 방지 기술을 적용해 차량과 스마트폰 간 통신 조작이나 전파 방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분실이나 디지털키 해킹으로 인한 차량 도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유다. 이 모든 기능을 담고도 작고 슬림하다. 초정밀·고집적 기술로 클립 한 개 크기 모듈에 무선 주파수(RF) 소자, 파워 블록 소자 등 60여 개 부품을 모두 담았다. 콤팩트 한 크기로 차량 내외부 어디에나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글로벌 디지털키 표준화 단체인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의 표준을 따랐기 때문에 국가, 지형, 차종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엘지이노텍㈜은 이 컨소시엄의 핵심 멤버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통신사업자,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함께 디지털키 표준화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엘지이노텍㈜은 디지털키 모듈로 차세대 차량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엘지이노텍㈜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키 적용 차량은 2020년 630만 대에서 2025년 2,890만대로, 36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8]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가능성

온택트 숙박 서비스

가장 단순하고 대표적인 인증 수단은 열쇠, 즉 키(Key)이다. 키를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자격을 보유한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2021년에는 특히 모바일이 개인화된 디바이스로 사용되며 그 자체가 개인을 증명할 수 있는 인증 매체가 되고 있다. 모바일에서 사용자 인증을 처리하는 디지털키(Digital Key)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숙박업에서 사용되는 디지털키를 꼽을 수 있다. 호텔, 리조트 등에 머무르는 고객에게 모바일로 방을 출입할 수 있는 디지털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 체크인과 함께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코로나19 등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접촉 없는 연결을 의미하는 온택트(Ontac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힐튼호텔, 큐리오, 콘래드 호텔, 더블트리 바이 힐튼 등 전 세계 4,700여 개 호텔의 지분을 보유한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Hilton Worldwide Holdings)는 투숙객에게 디지털키를 제공한다. 투숙 기간 디지털키로 방을 출입할 수 있고, 비접촉 체크인과 체크아웃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9] 아코르(Accor)는 디지털키 솔루션 아코르 키(Accor Key)의 글로벌 출시를 발표했다. 이는 고객의 여행에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그룹의 전략을 반영하며, 고품질 기술 솔루션에 투자해 고객에게 최상의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그룹의 열망을 담고 있다. 새로운 솔루션은 고객이 카드키 없이 객실을 이용하는 동시에 호텔은 고객 접점에서 고객이 필요한 인적 접촉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고객은 아코르 디지털키 앱(App)에서 다운로드한 온라인 객실 키를 받게 된다. 고객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객실은 물론 엘리베이터 층 버튼, 미팅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을 떠난 후 모바일 키는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의 성공적인 파일럿 프로그램 실행 후 2021년 오픈 예정인 호텔들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이후 운영 중인 호텔로 확대 적용되며, 2021년 목표는 500개 아코르 호텔에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5년 이내에 그룹에서 운영 중인 최소 50%의 객실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제 키 없이 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코르는 전통적인 객실 키와 카드키 커버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의 감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10]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Walt Disney World Resort)에서도 디즈니 월드의 지도, 입장권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식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키를 통해 객실을 출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 입구 게이트, 엘리베이터, 클럽 라운지, 피트니스센터 등 공용 공간까지 출입할 수 있다. 추후 디즈니 월드의 각종 패스 기능까지 더해진다면 디즈니 월드 내에서 사용되는 완벽한 디지털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9]

유휴 자산을 공유하는 서비스

디지털키는 공유경제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독일슬록잇(Slock.it)을 꼽을 수 있다. 슬록잇은 블록체인(Block Chain) 기반의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계약을 위해 필요한 거래 조건들을 블록체인에 등록해주고, 그 조건들이 충족될 때 자동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사용자에게 디지털키가 전달된다. 숙박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에어비앤비(Airbnb)의 서비스를 블록체인과 디지털키로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장기 출장으로 집을 비우게 되는 집주인이 임대료 등의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등록해 주었다면, 여행자 등 단기 임대가 필요한 사용자가 임대료를 지급하고, 이와 동시에 디지털키를 받게 된다. 이 디지털키는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바로 권한이 회수된다. 슬록잇은 부동산 외에도 자동차, 자전거 등 개인의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키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연구하고 있다.[9]

스마트홈 서비스

디지털키는 초광대역을 활용해 가정 내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것도 더욱 정밀해졌다. 애플 홈팟 미니는 가정 내 초광대역 허브 역할을 하면서 아이폰, 애플워치 등과 연결된다. 중국 제조사 샤오미(Xiaomi) 역시 2020년 10월 12일,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것만으로 스마트 조명,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TV 등을 제어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방향을 가리키면 스마트폰 내 제어메뉴가 자동으로 바뀌었다. 스마트폰으로 건물 문을 여닫는 장면도 시연됐다.[5] 디지털키를 활용하면 특정 공간의 출입 기능을 단기적으로 활용해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특히 배송 서비스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Amazon)과 월마트(Walmart)는 스마트 도어록을 통해 상품을 집 안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배송 기사가 상품 배송을 위해 방문하면 인증을 거친 후 집주인의 승인으로 도어록이 열려 현관 안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상품 배송 시 캠으로 그 과정이 녹화되기 때문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 과정에 디지털키를 적용한다면 집주인의 승인 과정을 생략하여 일회성으로 사용 가능한 디지털키를 통해 더 간편하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매내용과 연동하여 디지털키를 통한 댁내 출입 시간을 제한하고, 방문 전후로 배송 기사의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디지털키가 악용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은 배송뿐만 아니라 집 안 청소, 수리, 가전제품 및 가구 설치까지 다양한 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9]

진화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빌리티에서도 디지털키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9월 14일, 현대자동차㈜는 디지털키 기반의 여러 서비스를 발표했다. 차량과 고객의 위치가 다르더라도 디지털키를 활용하여 차량을 픽업하고 대리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한 픽업앤대리와 고객이 동승할 필요 없이 디지털키를 통해 원하는 장소까지 차량을 배송하는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이다. 차주가 차량 근처에 없더라도 대리운전 기사 및 탁송 기사에게 대리운전을 요청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픽업앤대리와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95%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현대자동차㈜는 놓고 온 차량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몸이 불편해 직접 운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차 대행 서비스와 쇼핑 포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 사용자의 절반가량이 재이용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자동차㈜ 디지털키 앱으로 사전 예약한 고객은 롯데백화점 입차 시 디지털키 공유를 통해 주차 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쇼핑 포터 서비스는 백화점 내 포터 요원에게 디지털키를 공유하면, 포터 요원이 구매한 물건을 차량에 실어주는 서비스다. 현대자동차㈜는 디지털키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향후에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연계 서비스, 백화점 연계 서비스, 세차 연계 서비스 등 디지털키 기반의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11] 이러한 서비스들은 생활 공간으로서의 모빌리티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디지털키로 활용한 사례들 대부분이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적용 가능하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디지털키를 활용해 카셰어링이나 임대를 제공하는 서비스, 자동차 트렁크에 접근 가능한 디지털키를 제공하여 상품을 배송받는 서비스, 차량의 내외부를 청소하여 디지털키를 기반으로 배송하는 서비스까지 활용 분야가 상당히 넓다. 디지털키는 플랫폼처럼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을 연결할 수 있게 만든다. 온라인 또는 모바일을 통한 연결은 곧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부가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할 기회가 생긴다. 예를 들어 디지털키를 사용한 운전자별로 운전 습관을 분석하여 보험 서비스를 차등 적용하거나 운전자별로 정차하는 패턴에 맞춘 주유소, 음식점 등의 유용한 정보를 추천할 수도 있다.[9]

동영상

각주

  1. 플랜맨, 〈현대 쏘나타 디지털키 설치 및 등록방법 알려드립니다.〉, 《네이버 블로그》, 2019-05-25
  2. 자동차 키의 미래〉, 《현대자동차그룹》, 2021-06-01
  3.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 미래 자동차의 비전을 제시하다〉, 《현대자동차그룹》, 2019-03-04
  4. App 사용방법 안내〉, 《현대》
  5. 5.0 5.1 채새롬 기자, 〈'디지털 키' 시대…폰 제조사들 신제품에 속속 UWB 도입〉, 《연합뉴스》, 2020-10-15
  6. 하순명 기자, 〈'디지털 키 3.0 공개'... 주머니 속 아이폰이 자동차 시동 켠다〉, 《아이티조선》, 2021-07-15
  7. 조재환 기자, 〈BMW, 아이폰 기반 ‘디지털 키 플러스’ 발표...애플과 관계 강화〉, 《지디넷코리아》, 2021-01-14
  8. 이성진 기자, 〈LG이노텍, 차랑용 '디지털키 모듈' 선봬〉, 《뉴데일리경제》, 2021-01-24
  9. 9.0 9.1 9.2 9.3 9.4 현경민,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가능성, 디지털키(Digital Key)〉, 《현대자동차》, 2020-10-07
  10. 서현진 기자, 〈아코르, 디지털키 솔루션 '아코르 키(Accor Key)' 출시〉, 《호텔앤레스토랑》, 2021-02-05
  11. 도병욱 기자, 〈현대자동차 디지털키 벌써 13만 명이 쓴다〉, 《한국경제신문》, 2020-12-30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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