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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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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

충무김밥(Chungmu gimbap)은 에 밥을 펴 놓고 둘둘 말아 오징어무침이나 깍두기 등을 곁들여 먹는 음식을 말한다. 현재 통영으로 이름이 바뀐, 남해안의 충무에서 유래한 향토음식이다.

개요

충무김밥은 경상남도 통영시의 옛 지명이었던 충무시에서 유래한 김밥의 한 종류인 향토음식이다. 현재 '충무' 하면 가장 유명한 충무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음식이다. 충무김밥은 밥만 넣어 만 김밥에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내와 먹는 음식이다. 여타 김밥과는 달리 속에 반찬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참기름을 바르지 않은 김으로 손가락 만하게 싼 밥에 깍두기오징어무침을 곁들여낸다.

충무김밥이 통영의 명물로 등장한 것은 80년대 초부터이다. 통영이 충무라고 불리던 시기, '국풍 81(1981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5일간 여의도 광장에서 개최한 문화행사.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가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무마하기 위해 계획한 눈가리개용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음.)'에서 어두이(魚斗伊) 할머니가 판 김밥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충무김밥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는 해방 이후 남해안의 충무(현 통영)항에서 고기잡이를 나가는 남편이 고기 잡느라 식사를 거르고, 술로 끼니를 대신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남편이 안쓰러워 김밥을 만들어준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아내가 싸준 김밥은 잘 쉬어서 못 먹게 되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밥과 속(반쯤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을 따로 담아 주었는데 그 후에 다른 어부들도 점심 및 간식을 밥과 속을 따로 담은 김밥으로 해결하게 된 데에서 유래된 향토 음식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통영은 해상 뱃길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지금의 문화마당 자리에 있던 구 통영여객선터미널('뱃머리'라고도 불림)에는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고, 이 사람들을 상대로 팔기 시작한 것이 충무김밥이라는 것이다. 뱃머리 근처에는 배를 타는 사람들을 상대로 주전부리를 파는 행상들이 많았는데 따뜻한 남쪽의 날씨에 상하기 쉬운 김밥은 밥과 반찬을 분리해서 팔았다. 당시 멸치어장에서 잡히던 주꾸미와 호리기 그리고 홍합과 무김치를 대나무 꼬치에 끼워서 김밥과 함께 종이에 싸서 팔았는데 배도 채울 수 있고 맛도 좋아서 인기가 좋았다. 이후 주꾸미는 구하기 쉽고 도시 사람 입맛에 맞는 오징어로 대체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1][2][3]

설명

손가락 굵기의 아무 속 없는 김밥과 깍두기, 그리고 오징어어묵을 함께 볶거나 무쳐낸 반찬이라는 매우 간단한 구성을 자랑한다.

일반 김밥과 달리 밥에 속을 말아낸 것이 아닌, 맨김밥과 반찬을 같이 먹는 형태이다. 그리고 젓가락이 아닌 기다란 이쑤시개 굵기의 나무 꼬치로 꽂아서 먹는 것이 보통이었다. 실제 충무김밥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옛날 통영항을 거쳐가는 연안 여객선 내에서 팔던 충무김밥의 경우, 지금과 같은 도시락 형태가 아니라 이 김밥과 반찬을 꼬치와 같은 형태로 꽂아 놓은 채로 팔던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1회용 용기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시절이었기도 하다. 일반 김밥과 달리 김밥 속이 없는데다 옆구리 폭이 상당히 넓으면서 지름은 작은 형태다 보니 꼬치로 쑤셔도 터질 가능성이 현저히 적고, 반찬도 큼직한 크기로 썰어내 꼬치로 꽂기 좋게 만들었다.

충무의 별미로만 알려진 지역색이 강했던 충무김밥이 전국에 유명해진 것은 1981년 어용 관제 축제였던 국풍81에서 선보인 뒤부터다. 소위 "뚱보 할머니"라 불리던 어두이[4](魚斗伊, 당시 63세) 씨를 초청해서 천막 김밥집을 차려놓고 선보였는데, 700인분이 3시간도 안 걸려서 다 팔렸다고 한다. 당시에는 반찬이 약간 달라서 양념 잘 바른 꼴뚜기우렁쉥이를 꼬지에 끼워 김밥과 함께 제공했다고 한다.

이후 서울 명동으로 충무김밥이 건너올라와 대단한 인기를 끌면서 명동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위치를 차지하였다. 다만 이 명동 충무김밥은 서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지다 보니 원조와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김밥이야 그냥 김에 밥 말면 끝이니 똑같지만, 반찬인 섞박지와 오징어무침의 맛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오징어는 서울 입맛에 맞춰서 맵기를 줄이고 달짝지근하게 내놓는다. 경상남도 사람이 상경해서 제일 충격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후 충무김밥 열풍은 한동안 잠잠해졌지만 KBS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1박 2일을 비롯한 각종 대중매체에서 또 한 번 밀어주기 시작하면서 다시 인기가 올라갔다. 꿀빵과 함께 통영에 가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다.

후술될 가격 문제도 문제지만, 음식 자체도 맵고 짠 반찬이 메인인 주객전도형 구성으로, 자극적인 맛을 좋아한다면 김에 들어간 밥이 적절히 매운 맛을 완화해 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취향이라면 전혀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이다. 또한 반찬에 오징어가 꼭 포함되므로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쥐약이다. 의외로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음식 중 혈당 수치가 1위로, 최대 196mg/dL까지 된다.[3]

유래

충무김밥의 탄생은 크게 두 가지 설로 나뉜다.

첫 번째 설은 1945년 8.15 광복 이후, 어부 남편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느라 제 때 먹지 못한 도시락이 상해 버려 결국 매번 굶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일을 하면서도 먹기 간편한 김밥을 만들어 준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설은 정작 그렇게 충무김밥을 처음 만든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지 밝히지 못했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변가에서 김밥을 팔던 한 할머니가 만들었다는 등 여러 주장이 혼재한다. 당시 어부들은 식사로 대개 김밥을 싸 가지고 나갔는데, 뱃일은 원래 하루를 꼬박 잡아먹는 고된 일인데다가 불규칙성이 너무 강해 밥 먹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맞출 수 없어 식사 시간을 한참 넘겨서 먹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리고 당시 기술력 수준으로는 고깃배에 냉장시설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상하기 쉬운 김밥을 제대로 보관할 방도도 없었다. 이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다가 김에 속 없이 밥만 싸내고, 여기에 잘 상하지 않는 반쯤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싸서 팔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충무김밥의 시초라는 것이다.

두 번째 설은 당시 해상 뱃길의 중심지였던 통영여객선터미널을 찾는 사람들을 상대로 주전부리를 파는 행상들이 많았는데, 이들이 따뜻한 남부 지방의 날씨로 인해 상하기 쉬운 김밥을 밥과 반찬을 분리해서 팔았다는 설이다.

이 두 설 모두 냉장시설이 없는 배에서도 쉽게 상하지 않도록 고안해 낸 음식이었다는 설명은 동일하다. 아무튼 덕분에 통영의 강구안~여객선 터미널 구간의 해변도로에는 1960~1980년 전통, 3대 등의 이름을 단 원조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물론 관광지의 원조 골목이 다 그렇듯 가게 연혁 상관없이 개나소나 다 원조라고 자칭한다. 심지어 신장개업하는 곳도 원조라고 할 지경이다. 이런 충무김밥집들의 간판에는 대개 할머니 사진이 붙어 있는데, 첫 번째 설에 나오는 충무김밥을 최초로 만든 사람이 바로 그 할머니라고 한다.

지역 명물 음식이 으레 그렇듯 충무김밥은 원조집 논란이 항상 끊이지 않는데, 한일, 통영할매, 그리고 뚱보할매 세 곳을 사실상 원조라고 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래 할머니 셋이 협업하여 강구안 여객터미널에서 충무김밥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강구안 여객터미널이 폐쇄, 광장으로 바뀌며 셋이 각각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 본고장 통영에서 사면 밥 양만큼 무김치를 주고, 또 밥 양만큼 오징어 어묵 무침을 줬다. 그러니까 밥 양의 2배로 반찬을 줬다는 소리. 덕분에 무김치와 오징어 어묵 무침은 반찬통에 넣고 몇 번은 더 먹을 양이 됐었는데, 지금은 본고장에서 사도 거의 딱 맞을 정도거나 약간 모자라는 정도다.

게다가 시래기 국물도 나오는데 국물과 같이 먹는 충무김밥은 정말 맛있다. 다만 이건 취향이 좀 갈리는 데다가 시래깃국 자체가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는데, 무침은 한일이, 시래깃국은 통영할매가 더 잘한다. 원래 만드는 걸 분담했을 때 그렇게 했다고 한다. 통영 지역 충무김밥집이나 일반 식당에서는 아침밥으로 시래기 해장국을 파는데 밑반찬으로 오징어무침과 깍두기가 나온다. 아침과 점심을 사실상 같은 메뉴를 판다는 이야기이다.[3]

형태

충무김밥은 손가락 정도 굵기의 속이 없는 김밥과 깍두기, 꼴뚜기 볶음 무침이라는 간단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외에 국물로 시래기국도 같이 내놓는다. 깍두기 외에 섞박지라고 부르는 크게 썬 무김치를 곁들이기도 한다. 꼴뚜기 대신 낙지, 오징어와 어묵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각각의 반찬을 김밥의 양만큼 맞추어 내놓기 때문에 김밥의 양보다 더 많았으나, 오늘날에는 김밥의 양만큼 전체 반찬의 양을 맞춰놓는 경우가 많다.[2]

원조 논란

충무김밥의 원조가 어디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더욱이 통영 곳곳의 충무김밥집들이 '원조' 간판을 걸고 내놓기 때문에 원조 충무김밥을 찾는 것이 어렵다. 보통 원조 충무김밥집으로는 일반적으로 '한일김밥'과 '통영할매'로 보고 있다. 이 곳은 원래 하나의 식당으로 운영하였으나 강구안 여객터미널이 폐쇄되어 광장으로 바뀌면서 따로 흩어져 식당을 차리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2]

창렬함의 상징

특별한 것도 없으면서 가격만 비싼, 소위 창렬 음식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대표주자다. 뷔페에서 충무김밥만 먹으면 사장이 뛰쳐나와서 무릎 꿇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사실 돈 값 못 하는 음식들은 무수히 많지만 충무김밥은 그 중에서도 유독 욕을 많이 먹는데, 까놓고 말해 그냥 밥에다 김 싸서 오징어볶음과 깍두기를 반찬으로 먹는 간편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집에서 만들어먹기 어려운 다른 음식들과는 달리 충무김밥은 최소한의 요리 실력조차도 필요없고 집에서도 얼마든지 해먹을 수 있는 쉬운 음식이면서, 딱히 구하기 힘든 것도 아닌 흔하고 값싼 재료에 특별한 맛도 없으며 결정적으로 양이 지나치게 적다. 그런데 가격은 그에 비해 터무니없는 수준이니 운 좋게 입소문 타서 흥했을 뿐인 별 것 없는 음식이라는 욕을 먹는 것이다. 아닌 말로 그냥 마트에서 파는 맛김에 밥 지어서 싼 다음 집에 있는 반찬과 먹는 게 더 맛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형태는 좀 다를지언정 김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는 탓에, 구성하는 식재가 김과 밥 이외에는 같은 게 없음에도 하필이면 훨씬 값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한국형 패스트푸드인 김밥과 같은 선상에 놓여 더더욱 비교된다. 충무김밥 1인분 가격이면 일반 김밥은 2~3줄을 살 수 있기 때문. 2022년 기준 일반 분식집 김밥이 3,000~4,000원 선인데, 충무김밥은 1인분에 6,000~6,500원 선인데 딸랑 꼬마김밥 8개 남짓 나온다. 그리고 명동에서는 한 술 더 떠서 2019년부터 9000원을 받는다. 심지어 요즘은 오징어 가격이 비싸답시고 오징어를 빼고 어묵 볶음이나 진미채 무침을 주는 양심 없는 업체들도 있을 지경이다. 하다못해 김치도 국내산은 아닐지언정 중국산도 아니고 심지어 동남아산 김치를 주는 곳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 밥 없는 충무김밥까지 나오는, 정말 바닥이 끝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충무김밥의 경우 본체인 김밥은 속재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어린애도 쌀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이고, 길게 말아 썰어내지 않고 일일이 하나하나 만다지만 워낙 단순한 작업이라 어려움이 전혀 없다. 심지어 자동화기계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이미 충무김밥의 밥만 싸 주는 기계가 시중에 풀려 있었을 정도다. 곁들이로 내놓는 오징어무침과 섞박지 또한 조리 난이도가 극히 쉬우며 보존성까지 좋아 한 번에 대량 조리한 뒤 쟁여놓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그마저도 귀찮아서 아예 외주 맡기고 김밥이나 싸는 집도 부지기수다. 일반 김밥집이 꼭두새벽부터 나와 속재료 손질하고 볶고 지지고 있을 때 충무김밥집은 그냥 출근해서 냉장고 열고 오징어 무침 꺼내면 준비완료. 즉 준비 난이도와 원가를 고려할 때 일반 김밥에 비해 월등히 마진이 많이 남고 있다. 결정적으로 충무김밥과 완전히 같은 사이즈에 속재료가 두세가지는 들어가는, 즉 오히려 수고가 더 들어가는 꼬마김밥이 2020년 현재 서울의 분식집에서 개당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남겨진 설명은 브랜드 가치 하나뿐인데, 저런 단순하고 자동화가 가능한 음식의 어디에서 브랜드 가치를 찾아야 하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사실 과거에는 딱 음식 수준에 맞게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 맞았다. 그러나 관광지 별미 프리미엄이 붙는 음식이 다들 그렇듯 충무김밥도 똑같은 길을 걸었는데, 2019년 4월 기준 어묵이 들어있는 일반충무김밥은 5,500원이고 꼴뚜기와 홍합이 추가된 특별충무김밥은 7,000원이다. 성인 남성 기준 2인분은 먹어야 배를 채울 양이므로 실질적으로는 1인분에 만 원이 넘는 가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후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결국 진짜로 10,000원까지 가게 되었다.

물론 충무김밥은 누구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한 번쯤 들어 보았고 접해 보았을 만큼 유명한 고장 명물이고, 아무 맛이 없는 김밥에 섞박지와 오징어무침을 곁들이는 조합은 분명 독특한 발상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정말 맛이 형편없는 요리라면 저런 배짱 장사를 하기도 전에 망해 버렸을 것이고, 국풍 축제 당시 초청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의 입맛도 변하고 눈높이도 높아지는 시대에, 충무김밥은 나름대로의 진화를 모색하는 대신 양은 줄이고, 가격은 올리는 막나가는 배째라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통영 사람들은 통영이 아닌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먹는 충무김밥은 훨씬 양이 적고 무침의 맛이 약한 편이라고 느낀다지만, 충무김밥에서 차별화할 것이라고는 음식의 양과 사소한 조리법밖에 없다. 순전히 느낌의 차이일 뿐이다.

비싼 이유

SBS 뉴스에서는 "일반 김밥은 길게 한 번 말지만 충무김밥은 따로 싸기 때문에 같은 길이를 싸더라도 8배는 힘들다. 고로 인건비가 들어가 있으며 충무김밥의 브랜드 가치도 고려해야만 한다."라는 지극히 편파적인 취재 결과를 내놓았는데 당연히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저 취재 결과대로 일반 김밥과 비교해 봐도 들어가는 재료의 양과 가격, 그리고 만드는 노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면 오히려 충무김밥이 훨씬 불리해진다. 구조와 생긴 건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꽤 숙련된 스킬이 필요한 일반 김밥이 충무김밥 따위보다 훨씬 힘들면 힘들었지 폄하될 이유는 전혀 없다. 김밥 문서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김밥은 아무리 기본적인 것이라도 속재료가 4~5가지는 들어가기 때문에 말아서 썰어내는 난이도가 기본적으로 높으며, 까딱 잘못하면 옆구리가 터져서 상품 가치가 없어진다. 또한 속에 들어갈 계란, 햄, 단무지, 시금치, 당근, 맛살 등의 밑재료는 충무김밥 반찬처럼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내놓아도 되는 음식들이 아니다. 개별적으로 간이 되어 있지 않고 채소의 비중이 높아 상하기 쉽기 때문에 그때그때 만들어야 해서 손이 배는 많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김밥이 저렴한 것은 짜장면에 필적하는 국민 패스트푸드이자 분식으로서, 소비자물가지수의 관리 대상이 될 정도로 많이 팔리는 대중식이기에 가격이 어느 정도 하한선 근처에 묶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 결코 김밥이 충무김밥에 비해 수준 떨어지는 음식이어서가 절대 아니다.

SBS 방송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거제도 지세포항 촬영 당시 취재한 결과 거제도 일대 물가 자체가 다른 도서지역에 비해 월등히 비쌌고 과거 조선소로 호황이던 시기에 상승한 물가가 그대로 고착화됐다는 점, 섞박지와 같이 내어주는 오징어 가격이 매년 폭등한 점도 충무김밥 가격이 비싼 이유로 꼽혔다. 관광객들의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 비싸도 먹어 보자'는 심리 역시 가격을 높였고, 거제 외의 다른 지방은 원래 거제에서도 이 가격에 파는 음식이라는 논리로 가격을 높여 온 것도 한 몫 했다.

다만 충무김밥이 창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게 통영 현지인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다. 정작 통영 현지에서는 오랫동안 나름의 노하우를 지켜오며 가격 대비 양이 넉넉해서 가성비 식당으로 꼽히는 충무김밥 식당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섞박지와 오징어 무침은 그냥 알아서 더 가져다 먹으라고 셀프바처럼 갖춰놓기도 한다. 물론 이런 식당들은 주로 현지인 단골들을 상대로 장사하다 보니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이다. 현지인들의 단골 식당과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식당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모습은 전주비빔밥, 동래파전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전국화된 다른 사례에서도 굉장히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음식의 기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현 상황도 문제이다. 충무김밥은 근본적으로 바닷일 하는 사람들이 쉽게 먹고 치울 수 있는 일개 간편식이었을 뿐이다. 해안가에서는 값싼 해산물 위주의 반찬 구성과, 상할 염려가 덜하도록 짜게 맞춘 간이 그 근거이다. 바닷일이란 것은 당연히 체력 소모가 상당한 중노동이고, 또한 힘 좀 많이 써야 하는 장정들이 들고 가야 할, 사나이들의 음식임이 당연하다. 즉 충무김밥의 본래 모습은 '많고, 싸고, 투박한' 느낌이다. 먹방계의 전설로 남은 한국인의 밥상 물회 영상, 잔치국수 영상과 비슷한 느낌인 음식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음식이 양적으로 조촐하고 비싸며 고급화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충무김밥의 가치가 완전히 부정된다. 물론 서민 음식이라고 고급화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좋은 재료를 사용하거나 레시피를 변용하는 등의 연구가 뒤따라야 사람들이 맞장구를 쳐 줄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과거보다도 질은 낮아지면서, 양까지 줄이고 가격은 프리미엄을 붙여 파니 비판의 대상이 안 될 수가 없다.[3]

동영상

각주

  1. 충무김밥〉, 《두산백과》
  2. 2.0 2.1 2.2 충무김밥〉, 《위키백과》
  3. 3.0 3.1 3.2 3.3 충무김밥〉,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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