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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씨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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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씨식물은 꽃식물 가운데 밑씨가 씨방 안에 싸여 있는 식물을 말한다. 쌍떡잎식물외떡잎식물로 크게 나누는데, 감나무버드나무벚나무밤나무진달래국화난초백합 따위 대부분의 종자식물이 이에 해당한다.[1]

개요[편집]

속씨식물은 이라는 생식구조를 갖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 그 속에 씨앗이 들어 있는 식물군으로 피자식물 또는 현화식물 이라고도 하며, 겉씨식물(나자식물)의 자매군이다. 속씨식물은 밑씨가 심피에 둘러싸여 있어 수정된 후 씨앗으로 발달할 때 외부로 나출되지 않고 열매 안에서 보호되는 구조를 갖는 특징을 갖는다. 속씨식물은 가장 종 수가 많고 형태적으로 다양하며 진화적으로 "성공적인" 식물군으로 현존하는 육상 식물의 95%를 훨씬 넘는 종이 여기에 포함된다. 일부 수생태계, 침엽수림을 제외한 대부분의 육상생태계에서 우점하고 있으므로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식물 무리이다. 곡류, 과일류, 야채류 등 사람에게 매우 소중한 식량 작물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의복류, 건축품, 원예품, 공예품, 기호품, 약품의 원료로 쓰이는 등 경제적으로 중요한 식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2]

어원[편집]

속씨식물의 영어명칭인 angiosperm의 그리스 어원은 'angeion (vessel) + sperm (seed)'로써, "씨방의 벽(vessel) 안에 종자가 싸여 있다"는 뜻이다. 우리말의 용어도 씨앗이 심피 속에 감싸여져 있는다는 뜻으로 속씨식물로 쓴다. 속씨식물은 피자식물로도 부르며, 심피가 꽃에 달려 있기 때문에 현화식물(flowering plant)라고도 한다.[2]

기원과 계통[편집]

속씨식물의 기원과 계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속씨식물의 특징을 불완전하게 나타내는 무리들은 원시적인 속씨식물로 간주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각 심피가 각각 독립된 씨방을 만드는 이생 심피 무리는 원시적인 형으로 본다. 또한, 속씨식물이면서 물관 대신 헛물관을 가지는 죽절초 등의 여러 속도 원시적인 속씨식물로 본다. 이 밖에, 꽃을 구성하는 수술이나 암술이 적은 수가 동심원 모양으로 배열된 것보다는 많은 수가 나선 모양으로 배열된 것이 더 원시적이라고 생각된다. 한편, 줄기에서 으로 관다발이 들어갈 때 잎자루 밑 부분에 생기는 관다발의 절단부, 즉 엽극도 그 수가 다수인 경우로부터 5개, 3개를 거쳐 단지 1개인 경우(1엽극성) 등이 있어, 이것도 또한 일련의 진화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설도 있는데, 이 학설에 따르면 엽극이 다수인 종류는 원시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각 형질의 진화 방향을 종합하여 보면, 많은 원시적인 형질을 가진 무리가 현존하는 식물의 기원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위의 원시적인 특징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목련목에 속하는 식물군을 특히 속씨식물의 기원이 되는 원시적인 식물 무리라고 여기고 있다.[3]

속씨식물의 특징[편집]

  • 심피와 태자리

속씨식물의 특징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음의 특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밑씨가 심피 위에 드러나 있는 겉씨식물과 달리, 심피가 밑씨를 싸서 그 양끝이 합쳐짐으로써 씨방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특징은 속씨식물을 구별하는 근거가 되므로, '속씨식물'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러한 데서 유래되었다. 이 때, 심피가 합쳐진 정도는 진화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즉, 원시적인 속씨식물에서는 심피가 불완전하게 유합하고 있어 심피가 약간 벌어진 채 그 가장자리에 밑씨가 늘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속씨식물에서는 하나하나의 심피가 각각 독립된 다수의 씨방을 만들거나 또는 몇 개의 심피가 서로 유합하여 하나의 큰 씨방을 만든다. 여기서 앞의 경우를 '이생 심피'라고 하며, 목련과·미나리아재비과 등에서 볼 수 있는 반면, 뒤의 경우는 '합생 심피'라고 하며, 많은 속씨식물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씨방 안에서 밑씨가 만들어지는 곳을 '태자리'라고 하는데, 이 때 밑씨가 형성되는 모양은 여러 가지이다. 즉, 이생 심피인 경우에는 심피의 가장자리가 되는 유합 부분(봉합선)에 밑씨가 2열로 배열한다. 반면, 합생 심피인 경우에는 심피의 유합 정도에 따라서 씨방의 옆벽 안쪽에 몇 열(심피수의 2배)이 배열되는 경우(측막 태자리)와 씨방 중앙을 세로로 지나는 축 위에 배열되는 경우(중축 태자리), 또는 씨방 바닥에 직립되어 생기는 경우(독립중앙 태자리)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심피 유착의 진화 과정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 중복 수정

속씨식물의 특징으로서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은 중복 수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암술 머리에 붙은 꽃가루는 꽃가루관을 뻗어 그 끝이 밑씨에 이르는데, 이 꽃가루관 속에서 생식핵이 분열하여 2개의 정핵이 만들어진다. 이 중 하나는 배낭 속의 난세포와 수정하여 다음 세대의 배가 되며, 다른 하나의 정핵은 배낭 중앙부에 있는 극핵 2개와 합체하여 핵상이 3n인 배젖이 된다. 이와 같이 2개의 정핵이 각기 난세포·극핵과 수정하여 배와 배젖을 만드는 것을 '중복 수정'이라 하는데, 이것은 속씨식물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을 속씨식물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속씨식물이 한 조상에서 유래된 무리라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

  • 물관

이 밖에도 속씨식물에서의 공통적인 특징은 관다발에 물관이 있다는 것과 체관부에 반세포라는 세포가 있다는 것이다. 물관은 세로로 이어진 세포의 연결 부분이 관통되어 긴 관이 된 것인데, 양치식물이나 겉씨식물에서는 이러한 물관 대신 각 세포의 위아래가 뾰족하게 되어 접촉면이 편평하지 못하며, 또한 완전히 관통되어 있지 않은 헛물관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식물은 진화된 무리일수록 헛물관 대신 물관을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반 세포는 체관 세포의 옆벽을 따라 배열된 편평하고 길쭉한 세포로 핵과 원형질을 가진 살아 있는 세포인데, 이것도 속씨식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4]

파생형질[편집]

속씨식물은 다른 육상식물로부터 구분되는 파생형질을 가지고 있다.

  • 화피가 발달한 꽃(flower) : 속씨식물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의 하나로, 하나 이상의 수술과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심피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수분매개자를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화피는 변형된 잎인데, 보통 꽃받침과 화관이 2열로 배열되는 구조를 보인다. 꽃받침(악)은 일반적으로 잎처럼 생기고 녹색이며 광합성을 한다. 화관은 보통 색이 다양하고 화려하며 냄새가 나기도 한다. 바람에 의해 수분되는 겉씨식물과는 달리 속씨식물의 수분 방식은 다양하다. 그 방식으로 곤충, 새, 박쥐 등 동물이 매개하는 수분, 바람에 의한 수분, 물에 의한 수분 등이 있으며, 바람이나 과 같은 비생물적 요인에 의해 수분되는 꽃은 크기가 작고 구조가 단순해 화피가 퇴화된 경우가 많다.
  • 수술(stamen) : 꽃의 웅성생색기관으로 속씨식물만이 가지는 특징이다. 수술은 각각 2개의 소포자낭으로 구성되는 반약 2개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수술대라고 하는 자루 부분과 약이라고 하는 화분주머니 구조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일부 식물의 수술은 판상 구조에 약이 부착되거나 혹은 파묻혀 있는 형태이다.
  • 3핵성의 웅성배우체(3-nucleate male gametophyte) : 소포자낭에서 감수분열에 의해 각 소포자가 형성된 후 소포자의 핵이 유사분열을 하여 꽃가루관세포와 생식세포를 형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소포자는 미성숙 웅성배우체(화분)으로 변형된다. 이후 화분의 생식세포는 한번 더 분열하여 정자 2개를 생성해 3핵성을 띄게된다. 화분이 수분되면 겉씨식물과는 다르게 속씨식물에서는 곧바로 수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수분이 된 즉시 화분의 꽃가루관핵이 영양분을 형성하여 꽃가루관을 성장하게 만들고 이 꽃가루관은 암술머리와 암술대의 조직을 뚫고 신장해 밑씨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서 주공을 관통해 2개의 정자를 자성배우체에 전달하게 된다. 겉씨식물의 구과식물류와 같이 속씨식물의 정자는 비운동성인데 이는 정자가 배주의 주공에 직접 전달됨에 따라 정자의 운동성이 상실된 것으로 생각된다.
  • 심피(carpel)와 열매(fruit)의 발달 : 심피는 화분의 수용체로서 수정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지닌다. 주두와 암술대에 있는 화학물질로 화분의 발아, 꽃가루관의 생장을 억제하기도 하는데 이를 불화합성 반응이라고 한다. 이 반응으로 인해 근친교배가 억제된다. 심피의 기능은 열매의 형성과 종자의 산포와 관련된다. 열매는 성숙한 자방 또는 그 부속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 복주피성(double integument) 밑씨 : 밑씨의 발생동안 2개의 주피가 생장해 둘러싸이는 복주피성 밑씨이다. 두 주피는 주공이라는 작은 구멍만 남기고 주심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다.
  • 8핵성의 자성배우체(8-nucleate female gametophyte) : 대포자낭 내 하나의 대포자모세포는 감수분열하여 4개의 반수체 대포자를 생성한다. 이 대포자는 세 차례의 유사분열을 통해 8핵성인 7개의 세포로 배열된다. 주공 쪽에 1개의 난자 2개의 조세포, 주공의 반대쪽에 3개의 반족세포 그리고 가운데의 커다란 중앙세포 1개로 구성되며, 중앙세포는 2개의 극핵이 존재하고, 나머지 6개의 세포는 각각 한 개의 핵으로 존재한다.
  • 배젖(endosperm) 형성과 중복수정(double fertilization) : 속씨식물은 중복수정을 하는데 이로 인해 배젖가 형성된다. 꽃가루관이 주공으로 들어오면 3개의 조세포 중 하나를 관통해 2개의 비운동성 정자를 각각 중앙세포와 난자로 직접 이동시켜준다. 한 개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해 2배체의 접합자를 생성하고, 한 개의 정자와 2개의 극핵이 융합해 3배채인 배젖세포를 만든다. 이 배젖세포는 유사분열을 반복해 점차 종자의 배를 둘러싸는 배젖를 형성하게 되며, 배에 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 사관절(sieve tube member)과 동반세포(campanion cell) : 속씨식물은 당을 운반하는 특수세포인 사관절을 가지고 있다. 동반세포는 사관절과 연결되어 있는 유세포로 사관절에 당을 올리거나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2]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편집]

속씨식물은 크게 쌍떡잎식물외떡잎식물로 나뉘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의 것에서는 떡잎이 2개 또는 그 이상인 반면, 뒤의 것에서는 단지 1개이다. 그러나 이 밖에도 여러 가지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 두 무리의 식물은 계통적으로 상당히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쌍떡잎식물의 관다발은 동심원 모양으로 배열되어 보통 안쪽에 물관부, 바깥쪽에 체관부, 때로는 물관부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체관부가 배열되는 등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에 비해, 외떡잎식물의 관다발은 불규칙적으로 흩어져 있다. 또한, 쌍떡잎식물의 잎맥은 그물맥인 반면, 대부분의 외떡잎식물의 잎맥은 나란히맥이다.

한편, 꽃의 구조는 두 무리 모두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외떡잎식물의 꽃덮이조각, 암술머리나 씨방실, 태자리 등은 3개 또는 그 배수(보통 6개)인 것이 많다. 그러나 쌍떡잎식물에서는 이들이 4나 4의 배수, 또는 5나 5의 배수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은 여러 가지 진화 단계를 볼 수 있는데, 2가지 중에서 어느 한 편을 다른 한 편의 선조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쌍떡잎식물쪽에 원시적인 종류가 많은 데 비해, 외떡잎식물에서는 난초과와 같이 매우 진화된 특수한 무리를 볼 수 있다.

쌍떡잎식물

속씨식물 중에서 떡잎의 수가 두 개인 것을 말하며 외떡잎식물에 상대되는 분류군이다. 떡잎의 수를 식물의 중요한 분류 형질로서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프랑스의 로베르이며, 이후 쥐시외가 이것을 기초로 무떡잎식물(은화식물) · 외떡잎식물 · 쌍떡잎식물의 3군으로 분류했다. 이것이 자연분류의 출발점이 되었다. 쌍떡잎식물의 떡잎은 2개이나 그 중에는 떡잎이 1개 또는 3개 이상의 종류도 있다. 쌍떡잎식물의 생활형은 다양하며, 목본 · 초본 · 한해살이풀 · 여러해살이풀 등 여러 가지이다.

은 잎자루와 잎새로 분화하고, 턱잎이 있는 것이다, 기부가 잎집으로 되는 것 등이 있다. 잎맥은 1차맥으로 깃모양맥 · 손바닥 모양맥 · 평행맥 등을 볼 수 있고 2차맥은 그물맥이다. 줄기는 대부분 진정중심주이며, 물관부와 체관부 사이에는 관다발형 성층이 있고 2차비대생장을 한다. 이 결과 다량으로 형성된 2차물관부는 목질부가 된다. 꽃은 꽃받침조각 · 꽃잎 · 수술 · 암술 등의 화엽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 5수성인데 4수성이나 3수성인 것도 있다. 화엽은 원시적인 것에서는 떨어져 나고, 진화한 것에서는 붙어 나는 경향을 보인다.

쌍떡잎식물은 크게 통꽃류와 갈래꽃류로 분류할 수 있다. 꽃을 진화상에서 보면 방사대칭에서 좌우대칭으로 이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종자가 발아하여 생긴 떡잎에는 땅 위로 나오는 것과 땅 속에 남는 것이 있다. 어린눈은 떡잎의 사이에서 자라며 대체로 어린뿌리는 발달하여 원뿌리가 된다.

외떡잎식물

속씨식물 중 떡잎이 1개인 식물로 단자엽식물이라고도 한다. 상대되는 분류군인 쌍떡잎식물에 비해서 떡잎의 수 외에 꽃부분이 3의 수로 되는 것이 많으며, 관다발이 흩어져 있고 형성층이 없다. 따라서 진정한 뜻의 2차 생장을 하지 않는다. 잎은 어긋나고 가늘고 길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고 잎맥은 나란히맥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중 어느 특징을 취해도 절대적인 구별이 되는 것이 없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자연적인 구별이라 한다. 외떡잎식물의 미나리아재비류나 벗풀류의 꽃들은 배(胚)의 구조는 다르나 똑같이 이생심피이고 수술의 수가 많으므로 이 부근에서 2군이 분화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외떡잎식물은 세계에 약 2,000여 속 4만 종이 분포되어 있으나 쌍떡잎식물보다는 적다.[3]

생식기관[편집]

수술과 암술[편집]

대부분 속씨식물의 꽃은 암술수술이 모두 있는 '양성화'이지만, 어떤 종류의 꽃은 암술과 수술의 어느 한 쪽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꽃을 '단성화'라고 한다. 이와 같이, 단성화를 갖는 식물은 다시 수꽃만을 갖는 수그루와 암꽃만을 갖는 암그루로 갈라지는 것과, 한 그루에 수꽃과 암꽃이 모두 있는 것이 있는데, 이 때 앞의 경우를 '암수 딴그루', 뒤의 경우를 '암수 한그루'라고 한다. 양성화의 경우도 암수 한그루라고 할 수 있으나, 이것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유의해야만 한다.

한편, 양성화에서 1개의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이 생기는 기작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단성화에 대하여는 몇 가지 실험이 행해졌는데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암수 한그루로서 단성화를 갖는 오이에서 원래 수꽃이 될 예정인 꽃봉오리를 어린 시기에 잘라서 식물 호르몬인 지베렐린을 함유하는 배지(培地)에 키우게 되면 꽃봉오리는 예정대로 수꽃이 된다. 그러나 지베렐린 대신에 인돌아세트산이 들어 있는 배지에서 키우면 수꽃이 될 꽃봉오리는 일찍부터 생장을 중지하고, 대신에 암꽃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실험은 지베렐린이 수꽃의 형성을 유도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즉, 꽃 속의 구성 요소를 수꽃이나 암꽃으로 발생시키는 열쇠는 지베렐린 또는 인돌아세트산 등 식물 호르몬 사이의 균형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양성화는 1개의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이 있기 때문에 흔히 수분하여 열매를 맺는 데 편리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이다. 그 원인은 식물계에 자가 수분(제꽃가루받이)을 방해하는 장치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그루 사이의 유전자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종자식물 진화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방해 장치의 하나로써, 양성화의 수술과 암술의 성숙기가 어긋나 있으면 단성화와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 있다. 수술이 먼저 성숙하는 것으로는 바위취 · 봉선화 · 국화 등이 있고, 암술이 먼저 성숙하는 것으로는 질경이 · 사프란 · 평지 등이 있다.

이 밖에 암술 · 수술의 위치로 인하여 자가 수분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붓꽃과 · 난초과의 식물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속씨식물에서 자가 수분을 방해하는 가장 중요한 장치는 '자아 불화합 현상'이다. 이것은 수분을 하여도 수정이 일어나지 않는 현상으로, 유전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장치는 복잡하며 몇 가지 형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불화합성에 관계하는 대립 유전자로는 S1, S2, S3, …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하여 수분을 한 후 암술이 가진 유전자형과 꽃가루가 가진 유전자형 사이에 공통의 유전자가 있으면 암술대 안으로 뻗는 꽃가루관의 신장이 중도에서 정지되어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3]

꽃가루[편집]

꽃가루(화분)는 수술의 꽃밥 속에서 만들어진다. 수술의 꽃밥 속에는 많은 꽃가루 모세포(2n)가 있는데, 이것들이 각각 감수 분열을 하여 4개의 꽃가루(n)를 만든다. 이와 같이 감수 분열에서 생긴 4개의 세포, 즉 소포자는 점차 종류에 따라 고유한 모양으로 변해가는데, 동시에 재래의 셀룰로스성(性) 세포벽 위에 종류마다 특유한 모양의 튼튼한 벽을 형성해간다. 이 때 안쪽의 벽을 내벽, 바깥쪽 벽을 외벽(외막)이라고 한다. 이 중 특히 외벽에는 스포로폴레닌이라고 하는 물질이 있는데, 이것은 양치식물의 포자 세포벽에서도 볼 수 있는 극히 안정된 물질로, 현재까지 이것을 분해하는 효소의 존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오랜 옛날의 식물 꽃가루가 화석으로 잘 보존되어 과거의 식물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이 물질로 인해 꽃가루의 세포벽이 안정된 상태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한편, 꽃가루는 얼마 지나면 이 두꺼운 벽을 덮어쓴 채로 세포 분열을 한다. 보통 발생 때의 세포 분열에서는 서로 비슷한 세포가 만들어지는데, 여기에서 행해지는 분열은 서로 닮지 않은 세포를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 즉, 큰 세포와 작은 세포가 생기는데, 이 때 작은 세포는 큰 세포 속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 이와 같은 큰 세포와 작은 세포 사이에는 크고 작다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예를 들면, 작은 세포는 그 세포질이 거의 없이 핵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핵을 물들이는 카민이라는 색소를 사용하면 큰 세포의 핵은 보통 둥근 모양으로 연하게 염색되는 데 비해, 작은 세포의 핵은 다소 가늘고 긴 모양으로 진하게 물든다.

한편, 패스트 그린 FCF와 에오신이라는 색소는 핵 속에 있는 특별한 단백질을 물들일 때 쓰이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큰 세포의 핵은 녹색으로, 작은 세포의 핵은 붉게 물들어 2개 세포의 핵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감수 분열로 생긴 세포는 전체의 영양을 담당하는 큰 세포와 생식에 관계하는 작은 세포로 분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윽고 꽃밥이 성숙하면 성숙된 꽃가루는 꽃밥에서 떨어져 나와 흔히 우리 눈에 띄게 된다. 이 꽃가루 속에는 큰 세포인 꽃가루관핵(영양 세포)과 그 속에 떠 있는 작은 세포, 즉 생식핵(생식세포)이 자리 잡고 있다.

꽃가루가 방출될 때는, 대부분 이러한 꽃가루관핵과 생식핵을 가진 2핵성 꽃가루인 것이 많으나, 식물에 따라서는 생식핵이 다시 한번 더 분열하여 2개의 정핵이 되어 3핵성 꽃가루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속씨식물 중에도 벼과나 국화과처럼 고등한 종류에서는 3핵성 꽃가루가 발달하여 있다.[3]

배낭[편집]

배낭은 암술의 씨방 안에 있는 밑씨 안에서 만들어진다. 즉, 밑씨 속에는 1개의 배낭 모세포(2n)가 들어 있는데, 이것은 감수 분열을 하여 4개의 딸세포(n)를 형성한다, 그 중 3대는 소실되고 1개만이 배낭 세포(n)가 된다. 개화한 꽃의 암술에서 씨방을 따 그 속의 밑씨를 잘라보면 중앙에 크고 가느다란 긴 세포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배낭이다. 배낭은 그 중앙에 2개의 핵과 양끝에 3개씩의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구조상으로는 꽃가루와 비슷하다. 꽃가루가 수배우체이면 배낭은 암배우체로서, 밑씨 속 배낭 모세포의 감수 분열에 의해 생기는 대포자(큰홀씨)에 해당된다.

1포자형(胞子型)

밑씨의 본체인 주심은 주피에 둘러싸여 있는데, 이 때 꼭대기 부분만은 싸여있지 않고 남아 주공(수정할 때 꽃가루를 받는 부분)이 된다. 포자는 주심의 주공 쪽에 세로로 4개가 줄지어 생기는데, 그 중 3개는 퇴화하고 발생을 시작하는 것은 합점 쪽의 1개뿐이다. 이 1개의 포자가 배낭 세포로 이것은 다시 3회의 핵분열을 하여 결국 8개의 핵이 된다. 이와 같이 형성된 배낭핵 중 1개는 난세포로 성숙하여 주공 쪽에 자리잡으며, 나머지는 조세포 2개, 반족세포 3개, 극핵 2개로 된다. 이 때 조세포는 난세포의 양 옆에, 반족 세포는 난세포의 반대쪽에, 극핵은 중앙에 위치한다. 이러한 배낭의 조직 중, 주공 쪽 2개의 조세포와 1개의 난세포를 묶어서 '난장치'라고 한다. 이 두 종류의 세포는 분간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① 조세포의 세포벽은 경우에 따라서 주공 쪽에 손바닥 모양으로 두껍게 부푼 선형(線型) 장치를 가진다는 것, ② 조세포의 핵도 주공 쪽에 치우쳐 있다는 것, ③ 난세포는 중앙에 커다란 액포를 가지며, 핵은 배낭의 중심부 가까이에 위치한다는 것 등의 차이가 있다. 여기서 선형 장치는 조세포가 주위로부터 영양을 흡수하기 위한 장치로 생각되고 있다.

2포자형

맘수 분열의 제1분열에서는 세포막이 확실하게 구별되지만 제2분열에서는 그렇지 않아, 결국 2개의 포자핵이 1개의 세포에 포함된 채로 발생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에 생긴 2개의 세포중 주공 쪽의 1개는 퇴화해 버리고 만다. 이것을 파형이라 하며, 발생이 포자 2개를 가진 세포로부터 시작되므로 2포자형이라고 한다.

4포자형

위와 같은 경향이 더욱 진행되어 감수 분열을 하는 ,동안 세포막이 전혀 구분되지 않아 4개의 포자 핵을 가진 세포에서 발생하게 되는 경우를 4포자형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연복초형에서는 정상형과 비슷한 발생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땅빈대형에서는 4개의 핵이 각각 2회씩 분열하여 1개의 핵에서 4개의 핵이 만들어지며, 이것은 다시 3개와 1개로 분리되어 중앙에 4개의 극핵이 모이게 된다. 이 때 남은 3개씩의 4무리 중 난장치로서 기능을 가지는 것은 1무리 뿐이며, 나머지 3무리는 반족 세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밖에 더욱 특이하게 나타나는 것으로는 패모속(지)이나 프룬바게라의 배낭 세포가 있다. 즉, 4개의 포자핵은 주공 쪽에 1개, 합점 쪽에 3개로 배열된 후, 다음 분열로 주공 쪽의 핵은 보통 2개가 되지만 합점 쪽의 3핵은 동시에 분열을 시작하여 한 묶음이 된 3n의 커다란 핵 2개가 생긴다. 즉, 처음에 핵상 n의 4핵기였던 것이 이러한 분열의 결과 핵상 n인 핵 2개, 핵상 3n인 핵 2개를 포함한 2차의 4핵기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분열을 특히 '반바치오니 현상'이라고 한다.

한편, 이 중에서 프룬바게라형은 이 4핵 중 1개씩을 양끝에 남기고 다른 1핵이 중앙에 다가와서 극핵이 되지만, 패모속 형에서는 한 번 더 분열하여 8개의 핵이 된 후에 정상형과 비슷한 핵 배열을 나타내게 된다.[3]

분류[편집]

현존하는 속씨식물군은 8개 식물군이 있다.

  • 암보렐라속 (Amborella) — 누벨칼레도니에 관목 1종
  • 수련목 (Nymphaeales) — 약 80종 — 수련 및 히다텔라과
  • 아우스트로바일레이아목 —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목본 식물 약 100종
  • 홀아비꽃대목 (Chloranthales) — 77종, 톱니 모양 잎을 가진 방향 식물
  • 목련아강 (Magnoliidae) — 약 9,000종,
  • 외떡잎식물아강 (Monocotyledonae) — 약 70,000종,
  • 붕어마름속 (Ceratophyllum) — 약 6종
  • 진정쌍떡잎식물아강 (Eudicotyledonae) — 약 175,000종

이들 8개 식물군의 정확한 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암보렐라목와 수련목 그리고 아우스트로바일레이아목의 3개 식물군은 같은 선조의 속씨식물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기저속씨식물군은 바로 이들 3개 식물군을 가리킨다. 나머지 식물군은 메스속씨식물군(Mesangiospermae)을 형성한다. 일부는 목련군이 먼저 갈라져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다른 일부는 외떡잎식물군으로 보고 있다. 붕어마름속은 외떡잎식물군보다는 진정쌍떡잎식물군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3]

각주[편집]

  1. 속씨식물〉, 《네이버 국어사전》
  2. 2.0 2.1 2.2 속씨식물〉, 《식물학백과》
  3. 3.0 3.1 3.2 3.3 3.4 3.5 속씨식물〉, 《위키백과》
  4.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계통과 분류/속 씨 식 물/속씨식물〉, 《위키문헌》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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