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거저리
갈색거저리(mealworm beetle)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에 속하는 곤충의 일종이다. 아메리칸 왕거저리라고도 한다. 곡물거저리와 비슷하지만 애벌레 때 더 크다. 갈색거저리의 애벌레는 흔히 밀웜(영어: mealworm)이라 부르고 주로 반려동물의 먹이와 식용 곤충으로 많이 사용한다.[1]
개요[편집]
갈색거저리는 거저리의 일종으로 한국에서도 자생하는 딱정벌레류다. 몸빛깔이 구룡충(구룡거저리)과 비슷해 어두운 갈색이며 광택이 난다. 머리에 점들이 있으나 촘촘히 나 있지 않다. 촉각(더듬이)의 끝마디는 길이와 나비가 같다. 앞가슴등판은 정사각형이고, 뒷가두리의 새로홈은 뚜렷하다. 복판은 나비가 넓은 오각형이다. 딱지날개는 갈색으로 8줄의 새로홈이 있고 간실은 볼록하며 작은 점들이 촘촘히 있다. 성충은 주로 곡류 속에 알을 낳는다. 알은 매우 작아 눈으로 쉽게 찾을 수 없으며 1∼2주일 후 부화한다. 유충은 밀웜(mealworm)이라 하여 먹이곤충이나 애완용으로 많이 사육하는데, 유충 기간은 약 10주이나 인공사육할 때에는 약 2주이다. 밀웜이 애완용으로 이용되는 이유는 변태기간이 비교적 짧아 곤충을 쉽게 체험할 수 있고 곡식을 먹이로 하는 매우 청결한 곤충이기 때문이다. 유충은 번데기가 되기까지 먹이와 온도에 따라 9∼20번 탈피한다. 번데기가 되고 2∼3주가 지나면 성충으로 우화하며 처음으로 우화할 때에는 연한 갈색이나 점차 검게 변한다. 성충은 야행성으로 낮에는 구멍 속에 숨어지내다가 밤에 활동한다. 주로 인가 근처의 곡식부대 속에서 유충으로 월동하다가 봄에 번데기와 성충으로 변태한다. 곡식의 해충으로 유명하며 최근 동물원에서 새나 고슴도치와 같은 작은 동물의 먹이로 많이 기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에 분포한다.[2]
특징[편집]
성충의 크기는 사람 새끼손가락 손톱급으로 작으며 이름처럼 갈색 계열 색깔을 띤다. 날개가 퇴화된 거저리 종류 중에서 그나마 날 수 있는 곤충이다. 그나마도 저공비행으로 단거리밖에 못 날지만. 그래서 연구소 사육실같이 사육 상자에 틈이나 일부가 열려 있는 사육 상자 같은 경우에는 갈색거저리가 종종 바닥으로 튀어나온다고. 대다수의 거저리를 포함한 딱정벌레 종류가 그렇듯이 성충은 체내에 취선이 있어 손으로 잡으면 웬만한 먼지벌레랑 맞먹을 만큼 냄새가 끔찍한 방어물질을 분비한다. 평소에도 미약하게나마 분비하고 다니는지라 성충 갈색거저리 사육장의 냄새를 맡아보면 방어물질 악취가 진동한다.
그래서인지 애벌레인 밀웜은 잘만 먹는 다른 도마뱀이나 햄스터도 갈색거저리 성충을 주면 악취 때문에 질겁을 해서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갈색거저리는 애벌레인 밀웜을 생산하는 용도로만 소비되거나 아예 성충으로 변태하기 전에 후딱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갈색거저리의 번데기는 그 자체로 말랑말랑하고 꿈틀거리는 단백질 덩어리라 파충류나 설치류들이 좋아한다. 좁은 곳에 높은 밀도로 유충을 모아두면 애벌레 령의 수가 훌쩍 늘어난다. 아메리카왕거저리와는 달리 군거성 곤충이라 한데 모여 있어도 잘만 번데기를 짓는다.
밀웜[편집]
갈색거저리의 유충을 바로 밀웜이라고 하는데, 식용 시판명으로는 고소애라고 한다. 식용곤충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응모한 이름으로, 뜻은 맛이 고소한+애벌레라는 뜻이다.
귀뚜라미 등과 함께 먹이용 벌레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생물로, 어류, 조류, 포유류, 거북이, 식충식물, 거미나 전갈, 다른 곤충들의 대표적인 먹이로 잘 쓰이며 고슴도치가 특히 잘 먹는다. 또한 햄스터에게 주면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먹이곤충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고 인/칼슘 비율이 불균형한 편이므로 밀웜만 먹일 경우 영양결핍 및 골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적당히 다른 먹이와 섞어주거나 주식으로 삼을 경우엔 칼슘&비타민제로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해야한다. 수달들도 아주 잘 먹는다고 한다.
슈퍼밀웜이나 귀뚜라미 등은 채소를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주지 않으면 여지없이 배틀로얄을 벌여 시체 썩은내가 진동을 하고 배설물에서 무지막지한 냄새가 나는데 이들과 비교하면 정말 관리하기 편하다. 물론 이쪽도 먹이를 통해 수분을 공급해 주긴 해야 하지만 아무거나 다 먹는다. 심지어 채소를 공급하기 귀찮으면 촉촉한 에코어스를 넣어주면 다음날 에코어스가 죄다 없어지고, 톱밥에 넣으면 톱밥을 먹으면서 크는 등, 이것들이 안 먹는 게 뭐인가 싶을 정도이다.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한다면 유충이기 때문에 냅두면 번데기로 변한다. 그 상태로 더 방치하면 성충이 되어버린다. 번데기는 유충 때보다 오히려 영양가가 더 높아서 문제는 없으나 진짜 문제는 성충으로 딱딱하기도 하고 먹여 봤자 딱히 좋은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약하게 냉동보관을 해서 번데기로 변하는 것을 막거나 아예 냉동 밀웜도 따로 판다. 조금 더 간편한 동결건조 밀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슈퍼웜보다 작지만 먹이를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개체마다 크기 차이가 천지차이다. 다른 동물들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다. 밀웜 대형 개체가 슈퍼웜 소형 개체와 엇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경우도 있을 정도. 물론 밀웜은 옅은 색깔이고 슈퍼웜은 검은 무늬가 있는 짙은 색깔이라 구분은 어렵지 않다.
동물 먹이로 쓰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름부터가 Meal(식사)벌레이다. 이렇다보니 이러한 애완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 중에선 밀웜이 징그럽다기보다는 오히려 귀엽고 불쌍하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이들도 많다.
말랑말랑할 것같이 생긴 생김새와는 달리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만져보는 사람은 놀라기도 한다. 이 딱딱한 껍질 때문에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동물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 크레스티드 게코한테는 밀웜이 권장되지 않는다. 너무 딱딱해서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버린다.
밀웜을 잘 먹는 동물이라도 가끔 입맛에 안 맞는지 안 먹는 개체가 존재할 때가 있다. 많은 양을 구매하기 전에, 우선 소량을 사서 반응을 보고 판단하는 것도 좋다. 밀웜은 단단한 키틴질을 지닌 동물이라 마구 삼켰다간 임팩션에 걸릴 위험이 있어 통째로 삼키는것을 선호하는 물고기와 파충류, 양서류보다는 체액을 빨아먹거나 잘근잘근 씹어서 먹는 타란튤라, 전갈, 지네, 햄스터, 래트, 고슴도치, 저빌, 사마귀, 여치, 베짱이, 고양이같은 절지동물이나 포유류에게 주는 것이 더 좋다.
냄새와 맛은 딱 새우깡이랑 비슷하다. 곤충이라는 외적 혐오감만 빼고 본다면 의외로 매우 맛있고 독특한 간식같으며,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다. 다리와 머리 부분의 각질이 입을 찌르는 게 단점이다. 제거하고 먹기엔 너무 작다.
용도[편집]
농생물학 계열에서는 농업해충 관련 살충제를 만들 때 자주 실험당하는 일종의 모르모트로 상당히 많이 소모되고 있다. 대부분 곰팡이에 감염시켜 어떤 형태로 증상을 보이고 어떠한 장해를 주어 해당 해충에게 피해를 주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실험에 쓰는 것이기 때문에 야생종이나 먹이용으로 키우는 밀웜들과는 달리 상당히 청결한 사육실에서 길러진다.
밀웜을 사용한 먹이 사료 연구도 공개되었다. 밀웜을 이용한 먹이 사료를 식용 새우나 넙치에게 먹이면 일반적인 먹이를 먹이는 것보다 생장 속도가 더 빠르고 체중도 더 불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밀웜의 소화기관에는 스티로폼을 분해하는 세균이 살고 있고 배설물 또한 환경에 무해해서 플라스틱 공해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09년 대만의 한 대학생이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를 거듭한 결과는 '스티로폼을 먹으면 배설시 미세 플라스틱으로 배출된다'였고 공해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전에도 자주 목격되는 현상이었지만, 밀웜이 배고파서 일단 아무거나 먹는 것이지 스티로폼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10년에 블로그에 택배로 받은 밀웜이 포장용 스티로폼 상자를 먹는다고 화를 내는 글을 올린 블로거도 있었다.
누에와 더불어 동충하초 재배에 쓰이기도 한다. 아무거나 먹는 밀웜의 습성을 이용해 어것저것 먹이는 영상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그러나 수르스트뢰밍에는 못 당하는 듯 하다. 그 외 꿀 같은 점성이 높은 액체는 섭취가 힘든 것으로 보인다.
미래 대체식량[편집]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곤충을 먹자' 편에서는 곤충의 식량자원화에 대해 소개하며 이영돈PD 본인이 말린 밀웜 유충을 직접 먹어보기도 했는데, 시식평에 따르면 제법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듯하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도 나왔는데, 한 파충류 애호가가 자신의 도마뱀이 밀웜을 맛있게 먹길래 호기심에 직접 밀웜을 먹어봤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계속 먹는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장면이 상당히 안 좋게 편집되어 나가서 진지한 밀웜 연구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인류는 곤충을 상당히 오래 전부터 먹어왔으며, 오히려 충식을 혐오스러워하는 경향이 요즘 들어 많아진 것일 뿐이다. 한국에서 불과 90년대만 해도 메뚜기 튀김은 흔했다. 기독교나 이슬람과 같은 종교에서도 메뚜기 등으로 종류를 좀 제한하긴 하지만 충식 자체를 금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당사자 말로는 "땅콩버터" 맛이라니 고소한 것이 맞긴 맞나보다. 애벌레들의 맛이 크림이나 버터와 같은 고소한 맛이 난다는 것은 열대지방에 답사를 나간 학자나 탐험가들의 증언에서 많이 나온다. 슬픈열대의 저자인 레비스트로스는 카두베오족이 나무에서 채취하는 벌레를 먹고 크림과 같다고 기록했다.
적절하게 삶거나 굽거나 튀긴 뒤 약간 소금을 쳐서 먹으면 맛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애벌레 종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미래의 고기라고 설명한 적도 있다. 식료품으로서 영양분 구성은 단백질 56.58% 지방 28.20%이며 쇠고기에 비해 근육 생성에 필수적인 가지사슬 아미노산(류신 4.5%, 발린 3%, 이소류신 2.5%)이 많은 고영양식품이며, 중국과 남미, 동남아에서는 식용으로도 이용된다. 서양에서도 우주식량으로서 밀웜을 비롯한 곤충들을 이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안전한 식품으로 보아서 식품 재료로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가하였다. '갈색거저리 유충' 한시적 식품 원료로 인정 사실 곤충은 질량 대비 단백질의 비율도 높고, 무엇보다도 키우는 데 드는 에너지 대비 회수 가능한 저장 에너지 비율이 포유류 가축에 비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게다가 강력한 세균 덕분에 못 먹는 게 없다.
종이는 물론 스티로폼을 갉아먹고도 일반 사료를 준 개체와 똑같이 자랐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인류의 생활 환경이 인구 폭증, 생태계 파괴 등으로 현재와 같은 육류 생산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경우 새로운 동물성 단백질 공급처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직접 조리하지 않아도 건조 고소애를 파니 사먹어볼 수 있다.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소애로 검색해보면 나온다. 애벌레라니 말랑말랑할 것 같겠지만 바싹 말라있어서 말린 새우와 비슷하다. 그보다 더 바삭바삭하고 쉽게 부서진다. 약간 미끌거리고 여러 번 집다보면 손에 기름기가 좀 묻어난다. 따로 조미료를 치지 않으면 약간 고소한 맛만 난다.
벌레라고 하니 뭔가 구린내가 날 것 같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봉지를 열었을 때 나는 냄새는 새우깡이랑 비슷하며, 먹고 나서 속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오거나 하지도 않는다. 재수없으면 번데기가 그렇듯 역한 맛이 올라오는 식감이 이상한 게 씹힐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제대로 말리지 않은 게 그러는 것 같다만 드문 경우인 듯하다. 한 봉지를 다 먹어도 그런 게 한 번도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 처음이 어렵지 먹는데 익숙해진 사람은 그냥 과자 먹듯이 손으로 건조 밀웜을 한 움큼 집어서 입으로 가져가기도 한다. 정말로 그냥 좀 비싼 대신 몸에는 더 좋은 과자라고 보면 된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갈색거저리〉, 《위키백과》
- 〈갈색거저리〉, 《나무위키》
- 〈갈색쌀거저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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