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벌
호박벌(Bombus ignitus)은 꿀벌과의 곤충이다. 다른벌들보다 날개를 많이 움직여 날며, 꿀벌과에 속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꿀벌, 말벌, 나나니벌과 함께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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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호박벌은 꿀벌과 같은 사회성 곤충이며 꿀벌 다음으로 인간에게 좋은 곤충이기도 하다. 몸길이는 20mm 정도이다. 암컷은 온몸에 흑색 털이 나 있고, 제3배마디 이하에는 적갈색 털이 나 있다. 수컷은 온몸이 선명한 황색 털로 덮여 있고, 얼굴에도 황색의 긴 털이 빽빽히 나 있다. 호박벌의 가족에는 여왕벌, 일벌, 수벌이 있다. 여왕벌은 3월 말에서 5월 초순까지 볼 수 있다. 암컷(일벌)은 검은색 털을 바탕으로 엉덩이 부분에는 주황색 털이 있다. 그리고 수컷(수벌)의 경우 노란색의 털을 기본으로 암컷과 마찬가지로 배 맨끝부분엔 주황색 털이 있으며 8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여왕벌은 일벌과 똑같이 생겨서 구별이 힘들지만 4~5월초에는 여왕벌의 크기가 더 크고 색깔이 더욱 진해 구별이 가능하다. 여왕벌은 자신의 수명이 다 하기 전까지 1000마리의 알을 낳는다. 꿀벌과 마찬가지로 수벌은 집에서 꿀만 먹다가 8월에서 10월 초순까지 여왕벌과 짝짓기를 한 뒤 생을 마감한다. 간혹 가다가 10월 코스모스 꽃밭에서 호박벌 수컷 여러 마리와 여왕벌을 목격할 수 있다. 성질이 꿀벌보다 온순한 편이라서 양봉장에 호박벌을 사육하는 양봉업자 또한 흔하다. 그래도 꿀벌의 친척인지라 통통하고 알록달록해서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고의로 인간이 건드리거나 자신의 무리를 해치는 짓을 하면 독침을 쏘기도 한다. 수벌은 침이 없어서 맨손으로 만져도 쏘이지 않는다. 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왕이 새 군체를 만들어 여름 동안 불어났다가 겨울이 되면 무리가 소멸하고 수벌과 짝짓기를 했던 새 여왕벌만 동면에 들어간다. 11월에서 2월말까지 여왕벌들은 땅속에서 겨울잠(동면)을 잔다. 소수의 사람들이 호박벌을 애완동물로 기르기도 한다.[2]
특징[편집]
몸길이 암컷 19∼23mm, 일벌 12∼19mm, 수컷 약 20mm이다. 평지에서 산지에 걸쳐 산다. 암컷과 일벌의 몸은 검은색 밀모(密毛)로 덮여 있고 배부 선단의 3고리마디는 적갈색 털로 덮여 있다. 수컷은 얼굴에 황색 긴털이 밀생하며 가슴 ·배부의 제1,2등판에 선명한 황색의 털이 많이 있고 가슴부의 중앙 및 배부 제3등판에 검은 털의 띠가 있다.
암컷은 4월 중순부터 나타나며 땅속의 갱도, 예를 들면 쥐나 두더지의 낡은 터널 등 비교적 깊은 곳에 마른 잎을 모아 그 위에 밀랍으로 만든 육방(育房)을 준비하여 그 속에 산란한다. 별도로 꽃가루, 꿀을 저장하는 단지도 만든다. 단지의 지름은 약 7mm, 높이 약 15mm이고 농갈색이다. 물론 육방 내에는 꽃가루꿀을 충분히 준비하지만 유충이 자람에 따라 육방을 크게 만들고 먹이를 추가한다.
그러나 둥지 전체를 덮는 밀랍의 덮개는 만들지 않는다. 암컷은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에 걸쳐 꽃에 찾아들고, 8월 중순에 새로 우화한 제2세대의 암컷이 나타나 10월 하순까지 활동한다. 둥지짓기는 9월 하순에 중지한다. 일벌은 5월 하순~10월 상순에 꽃을 찾는다. 수컷은 9월 상순∼10월 상순에 나타난다.
일벌은 해바라기, 호박, 오이, 참깨, 광나무, 까치콩, 빈도리, 팥, 자운영, 때죽나무, 감나무, 물봉선, 고마리, 파, 들국화, 오동나무 등의 꽃을 찾는다. 한국, 일본, 중국,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3]
생태[편집]
호박벌은 다른 벌에 비해 몸이 퉁퉁하고 털로 뒤덮여서 인상이 동글동글하다. 여왕벌과 일벌은 몸이 검은 털로 뒤덮였는데, 배의 세 번째 고리마디는 적갈색이다. 수컷은 얼굴에 긴 노란 털이 나 있다.
다른 벌들과 비교해서 날개가 작고 몸집이 크다. 여왕벌 19~23mm, 수컷은 20mm, 일벌은 12~19mm로 역할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호박벌은 특이하게도 두더지, 쥐, 뱀 등이 파놓은 땅굴속에 벌집을 짓는 것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어 땅벌처럼 땅속에 군락이 있는 경우가 많고, 둥지 전체를 덮는 밀랍 덮개는 만들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나무판자 구멍에도 들어가 사는 경우 또한 있다.
호박벌은 소리만 들어도 일반 벌과는 구분할 수 있는데, 소리가 뭔가 맥이 없기 때문이다. 날개도 몸집에 비해 너무 왜소해서 보다보면 어찌 날고 있나 의문이 들 정도인데, 실제로 호박벌은 다른 곤충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난다. 구조적으로는 130° 각도로 초당 230회 남짓 날갯짓을 해 앞전와류(leading edge vortex)를 만들어서 나는 것이다. 하여간 무협지에 나올 것 같은 간지나는 이름과 달리 비행 효율은 다른 곤충, 특히나 비행 능력이 뛰어난 편인 다른 벌들에 비하면 영 좋지 못해서, 항상 뭔가 위태롭게 날아다닌다. 날개가 조금만 작거나 몸집이 조금만 커도 잠깐 비행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엉덩이(배) 부분이 크다 보니 봄이나 여름에 꽃밭을 잘 보면 상체만 꽃에 들어가 있고 엉덩이는 꽃 밖에 내놓은 채 꽃가루와 꿀을 정신없이 섭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덩치에도 성질이 꿀벌보다 온순한 편이라서 양봉장에 호박벌을 사육하는 양봉업자 또한 흔하다. 그래도 꿀벌의 친척인지라 통통하고 알록달록해서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고의로 인간이 건드리거나 자신의 무리를 해치는 짓을 하면 독침을 쏘기도 하니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든 벌의 안전을 위해서든 장난삼아 괴롭히지 말자. 벌은 벌이라 꿀을 채취할 때 쓰는 훈연기로 연기를 뿌려주면 얘네도 순해진다.
호박벌이 꿀벌에 비해 공격성이 낮은 이유는 호박벌의 생활사가 꿀벌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꿀벌은 봄~가을 동안 꿀을 모아서 군체가 겨울을 나고 따라서 군체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 반면 호박벌은 말벌이나 쌍살벌과 유사하게 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왕이 새 군체를 만들어 여름 동안 불어났다가 겨울이 되면 무리가 소멸하고 수벌과 짝짓기를 했던 새 여왕벌만 동면에 들어간다. 즉 군체가 겨울을 나지 않으므로 호박벌은 평소에 꿀을 많이 저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꿀벌은 상시로 먹을 다량의 꿀을 저장하기에 꿀에 이끌리는 포식자로부터 벌집을 적극적으로 지켜야 하지만 겨울에 여왕 먹을 것만 남겨놓으면 되는 호박벌 집은 포식자에게 그보다 매력이 떨어지니 호박벌 역시 공격성이 낮은 것이다. 그래서 꿀벌 수컷은 집에서 놀면서 일벌이 저장하는 꿀만 축내는 반면 호박벌은 수컷도 나가서 꽃꿀을 채취하고 먹는다.
독침의 독성은 강하지 않지만 덩치가 큰 데다가 독의 양이 많아서 아프다. 게다가 꿀벌과는 달리 독침이 살에 박히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해 말벌처럼 여러 번 연달아 쏠 수 있어서 과민성 쇼크의 위험도 크니 건드리지 말자. 예외로, 호박벌의 수컷은 벌침이 없기 때문에 쏘일 걱정이 전혀 없다. 그래서 농촌체험 등 행사에서 호박벌 수벌을 핸들링하는 코너를 여는 경우가 있다. 호박벌은 수컷도 일하러 벌집 밖을 드나들기 때문에 꿀벌 수벌에 비하면 만나기 쉽다.
주로 이용되는 분야는 꿀이 거의 없는 무밀작물의 수분이며, 주로 과수농가에서 호박벌과 꿀벌을 같이 이용하여 수분율을 올린다. 다만 양봉 쪽에서 꿀을 얻는 방향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나 군집붕괴현상으로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자 이를 대응하기 위한 대체 벌로 각광받았다. 특히 꽃꿀이 거의 나지 않아 꿀벌이 좋아하지 않는 무밀(無蜜)작물의 수정을 도와줄 벌로 주목을 받고 있다.[4]
사회성[편집]
반수체성[편집]
호박벌는 많은 벌들처럼 반수일배성을 보인다. 여왕벌은 수정된 알에서 일개미와 새로운 여왕을 생산하고, 반수체 수벌은 여왕이나 일개미가 낳은 수정되지 않은 알에서 태어난다. 수벌이 생산하는 모든 정자는 동일하며, 정확한 반수체 DNA를 포함한다. 유전적 변이는 유전적으로 다양한 알을 감수분열을 통해 생산하는 암컷에서 발생한다. 성별은 단일 자리 보완성 결정 (sl-CSD) 시스템에 따라 결정되며, 단일 자리에서 여러 대립 유전자가 개인의 성을 결정한다. 성 유전자 이형 접합자는 암컷으로 발달하고, 반수성과 동형 접합 알은 반수체와 이배체 수컷으로 발달한다.
군집 내 유전적 관련성[편집]
호박벌의 여왕은 단 하나의 수컷과만 교미하기 때문에, 일개미는 여왕과 공유하는 유전자보다 다른 일개미와 평균적으로 75%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수컷 자손과 관련하여, 일개미는 여왕의 아들보다 다른 일개미의 아들과 더 가까워서 평균적으로 37.5%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여왕의 아들과는 25%만 공유한다.
일개미와 여왕의 갈등[편집]
호박벌 군집에서, 일벌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과 일벌의 알을 제거하는 것을 통해 나타나는 일벌 경찰 활동이 관찰되었다. 마찬가지로, 번식하는 일개미들은 초기 여왕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여기에는 여왕이 낳은 알을 먹고 자신들이 알을 낳는 것과 여왕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포함된다. 7개의 호박벌 군집을 분석한 결과, 군집을 창립한 여왕의 생존율은 72%였다. 이러한 여왕들은 손상된 날개나 몸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일개미와의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종류[편집]
어리호박벌[편집]
어리호박벌은 몸길이 약 20mm이다. 몸 빛깔은 흑색이며 머리방패와 그 위쪽의 삼각 무늬, 큰턱 밑부의 무늬, 더듬이의 자루 마디 등은 담황색이다. 날개는 흑색으로 흑자색의 광택이 난다. 머리, 가슴의 밑면, 배와 다리에는 흑색 또는 흑갈색의 긴 털이 밀생하고 정수리와 배등판에서는 털 길이가 짧다. 또 가슴 등판과 가운데 가슴 옆면에는 황색의 긴 털이 밀생하고 가운데 가슴 등판 중앙에 둥글게 흑갈색 털이 있다. 성충은 4∼5월에 나타난다. 한국, 일본에 분포한다.[5]
띠호박벌[편집]
띠호박벌은 몸길이 18∼23mm이고 몸빛깔은 흑색이다. 다리의 끝부분은 갈수록 흑갈색을 띠며 제2발목마디 이하는 갈색이다. 날개는 투명하고 약간 회색이다. 얼굴에는 황색 ·회갈색 털이 섞여 있고 뒷머리 ·가슴 ·배에는 부드러운 긴 털이 밀생한다. 머리 중앙부를 제외한 가슴 ·제1배마디 ·제2배마디의 털은 황색이고 가슴 중앙의 가로띠와 제3배마디 등판의 털은 흑갈색이다. 다리의 털은 밑마디에서 넓적다리마디의 중앙까지는 황색이고 그 이하는 회갈색 또는 적갈색이다. 성충은 8∼9월에 나타난다. 한국(중부 이남)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호박벌〉, 《위키백과》
- ↑ 〈호박벌(국립공원공단 생물종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 ↑ 〈호박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호박벌〉, 《나무위키》
- ↑ 〈어리호박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띠호박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 〈호박벌〉, 《위키백과》
- 〈호박벌〉, 《나무위키》
- 〈호박벌(국립공원공단 생물종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 〈호박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어리호박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띠호박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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