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기린(한자: 麒麟, 중국어: 长颈鹿, 영어: Giraffe)은 기린과의 포유동물로서 기린속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이다. 목이 긴 육상 동물이며 또한 가장 큰 반추 동물이기도 하다. 수컷은 키가 4.8m~5.5m이며 몸무게는 1,700kg까지 나간다. 암컷은 보통 수컷보다 약간 작다. 몸 색깔은 대개 주황색이 도는 갈색, 적갈색 또는 검은색의 패치 모양의 얼룩이, 크림색이 도는 엷은 황색의 그물눈에 의해 구획되어 있다. 기린은 사슴 및 소와 생물학상 관계가 있으며, 기린과 오카피 단 두 속만으로 구성되는 기린과에 속한다.[1]
목차
개요
기린은 우제목 기린과의 포유류로 아프리카에 사는 목이 긴 초식동물이다. 총 1속 1종이 존재하는 단일종으로 알려졌으나, DNA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총 4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아프리카기린, 로스차일드기린, 그물무늬기린, 마사이기린, 앙골라기린, 남아프리카기린 등의 아종으로 나뉜다. 현존하는 종들 말고도, 지금은 멸종해 버린 기린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발견되는 화석으로 보아, 말라위와 차드, 튀르키예에 이르기까지 넓은 서식 영역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까운 친척은 같은 과에 속하고 같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오카피다. 어깨높이 약 2.7∼3.3m, 발굽에서 뿔끝까지 5.5m, 몸무게는 수컷 약 1,100∼1,932㎏, 암컷 약 700∼1,182㎏이다. 육상 포유류 중 키가 가장 큰 동물이다. 기린은 목이 길지만 목뼈의 개수는 사람과 동일하게 7개로 이루어져 있다. 단지 목뼈 하나하나의 길이가 길 뿐이다. 목이 길어 울음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고 실제로도 무척 과묵한 동물이긴 하지만 드물게 울기도 한다. 기린은 그 길다란 목을 타고 뇌에 혈액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선천적인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데, 대략 그 혈압이 280/180이라는 상상초월할 수준이다. 다리가 길고 가늘어보여 약해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달리기도 빠르고 다리가 굉장히 유연하다. 아래로 고이는 물을 마실 때의 기린은 다리를 90도에 가깝게 찢어서 목을 내리고 그 자세에서 그대로 일어나는 초월적인 유연성과 다리힘을 자랑한다. 시력이 매우 좋기로 유명한데, 시력이 모든 포유류 중에서도 뛰어나 4 ~ 7km에 있는 천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야간 시력이 나쁜것인지 몰라도 밤에는 사자한테 습격당하기 일쑤다. 단맛을 선호해서 당근이나 과일을 주면 좋아한다. 물론 단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은 사람이건 동물이건 건강에 그닥 좋지 않다. 아카시아가 자라고 있는 사바나 또는 반사막지대에서 세력권을 이루지 않고 군생하는데, 성장한 수컷과 2∼3마리의 암컷, 새끼들이 함께 작은 무리를 지어 산다. 아카시아의 잎과 작은 가지, 때로는 꽃, 열매, 풀 등을 먹으며, 이른 아침이나 저녁 때 활동한다. 수명은 약 25년이다. 현재 기린의 개체수는 30년 만에 40%가 줄어들었고 코끼리보다 적어서 2016년에 IUCN에 의해 멸종 취약종(Vulnerable Species)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심각하게 멸종위기에 처하자 기린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기린은 1세기 만에 100만 마리에서 6만 마리로 급감했으며 현재의 개체수 감소를 막지 못한다면 유전자풀이 좁아져서 멸종할 수 밖에 없다.[2]
어원
‘기린’이란 이름은 명나라 때 붙은 것인데, 정화가 동아프리카에서 기린을 실어 명나라에 가져오자, 사람들이 이를 전설의 생물인 기린(麒麟)이라 부른 것에서 비롯한다. 일본어에서도 ‘기린’(일본어: キリン 기린, kirin)이라 부른다. 대만 민난어를 제외한 현대의 중국어에서는 기린을 장경록(긴 목 사슴, 중국어 간체자: 长颈鹿, 정체자: 長頸鹿, 병음: Chángjǐnglù)이라고 한다.
페르시아어로는 조르나파(페르시아어: زرناپا, 주르나-다리)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아랍어 자라파(زرافة)를 거쳐 많은 언어에서 차용어가 되었고, 그 중에는 영어 지라프(giraffe) 등이 있다.
기린의 몸
수컷 기린은 뿔 끝까지 약 4.8-5.5m이며, 일반적으로 1300-1700kg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30-60cm 정도 작고, 200-400kg 정도 적다. 기린의 반점은 하복부를 제외한 전신에 분포하며, 각 기린마다 각기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다.
뿔
암수 모두 뿔을 가지고 있으며, 암컷의 뿔이 좀 더 작다. 뿔은 골화된 연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각(麟角, ossicone)이라 부른다. 뿔의 모양으로 암수의 구분이 가능한데, 암컷의 뿔은 꼭대기에 털이 나있는 반면, 수컷의 뿔은 털이 없다(목을 번갈아 부딪히며 싸우는 넥킹(necking) 때문). 수컷들은 나이가 들면서 두개골에 칼슘을 침착시켜 혹(humps)을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뿔이 3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기린은 모래나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콧구멍을 여닫을 수 있다.
목
긴 목을 이용하여 나뭇잎을 먹을 때 유용하며, 수컷끼리 텃세를 부릴 때도 요긴하게 사용한다. 일반적 포유류와 동일하게 7개의 목뼈로 구성돼 있으며, 각 뼈는 일반 동물보다 길다. 목뼈는 매우 유연한 관절로 구분돼 있다. 목 가장 아랫부분에는 돌기가 있으며, 어깨 위에서 위쪽으로 솟아 혹을 형성하며, 이 돌기는 근육을 고정하여 목을 꼿꼿하게 유지한다. 군지 메구가 밝힌 바로는 기린이 목을 사용할 때, 제1 흉추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다리와 보행
기린은 가늘고 긴 앞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뒷다리보다 약 10% 정도 길다. 기린의 걸음걸이는 느린 편이지만, 쫓길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랫동안 달리지는 못한다. 기린은 다리 길이 때문에 독특한 걸음걸이를 나타내는데, 천천히 걸을 때는 같은 편의 두 발을 동시에 번갈아가며 올려 걷고, 빠르게 뛸 때는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형태로 달린다. 사자가 기린을 사냥할 때는, 기린의 가늘고 호리호리한 다리를 쳐서 넘어뜨리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기린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엄청난 힘으로 걷어찰 수 있기 때문에, 사자에게 기린은 매우 위험한 사냥감이다. 다 자란 기린에게 제대로 걷어차이면, 사자의 두개골이 산산조각나거나 척추가 부러질 수도 있다.
순환기계
기린의 진화과정에서, 순환기계가 특히 특별하게 진화하였다. 기린의 심장은 10kg 이상이고, 길이는 60cm 이상이며, 중력에 대항하여 높이 두뇌까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일반 대형동물보다 약 2배 강한 혈압을 유지한다. 목 상부에서는 소동정맥그물(rete mirabile)이라고하는 복잡한 혈압조절기관이 있어서, 기린이 물을 마시기 위해 머리를 아래로 내렸을 때 과다한 혈류가 머리에 흐르는 것을 방지한다. 반면, 다리혈관에는 엄청난 양의 혈압이 부하된다. 일반적인 동물이라면 그렇게 강한 혈압이 부하되면 혈관 밖으로 피가 빠져나가게 되지만, 기린은 매우 질기고 두꺼운 껍질이 표면을 감싸, 높은 혈관외압력을 유지하여 혈관을 유지한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입는 내중력복(耐重力服, G-suit)과 같은 원리이다.
습성
사회구조와 육아습성
암컷 기린들은 12마리 남짓 무리지어 생활하며, 젊은 수컷이 포함되기도 한다. 젊은 수컷은 대개 "독신"무리와 생활하거나, 혼자 생활한다. 짝짓기 행태는 일부다처제로, 적은 수의 수컷이 무리의 임신가능한 모든 암컷과 짝짓기를 한다. 수컷 기린은 암컷의 소변을 맛봐 여성호르몬을 감지함으로써 임신가능한 암컷인지 아닌지 구별해내며, 이때 나타나는 복잡한 과정을 플레멘 반응(Flehmen response)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다양한 초식동물들은 기린과 함께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기린은 키가 크고 멀리 넓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포식자를 먼저 발견하고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생식
기린의 임신기간은 14-15개월이며, 한 번에 한 마리를 낳는다. 어미 기린은 선 채로 출산하며, 새끼 기린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종종 양막이 터지기도 한다. 갓 태어난 기린의 키는 약 1.8m이다.
태어난 지 몇 시간 만에 새끼 기린은 생후 1주 된 기린과 비슷한 수준으로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첫 2주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며 어미 기린의 보호를 받는다. 천적이 사자와 나일악어인 성체 기린과 달리 새끼 기린의 천적은 사자, 치타, 표범, 점박이하이에나, 아프리카들개, 나일악어 다. 새끼 기린의 특징적인 무늬는 일종의 위장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새끼 기린의 25-50%만이 어른 기린이 되며, 수명은 야생에서 20-25년, 동물원에서 28년 정도이다.
넥킹(Necking)
수컷들은 싸울 때 서로 목을 부딪히는데 이를 넥킹(necking)이라고 한다. 넥킹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리 심각하지 않다. 목이 길고 머리가 무거운 기린일 수록 한방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다. 넥킹을 잘한 수컷일수록 임신 가능한 암컷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기린의 기다란 목은 성선택(sexual selection)의 결과로 생각된다. 넥킹으로 싸움이 끝나지 않으면, 기린은 직접 머리로 상대를 강력하게 타격하는데, 종종 상대방이 쓰러질 때까지 하기도 한다. 이런 싸움은 대부분 수분만에 끝나며 상대방이 물리적인 부상을 당한 경우 대부분 끝난다.
넥킹은 애정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보통 수컷끼리 목을 서로 쓰다듬고 마운팅하기도 한다. 동성끼리 애정표현하는 비율은 30-75%이며, 특정지역에서는 마운팅의 94%가 동성끼리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마리 중 1마리는 수컷에게 애정표현을 목적으로 넥킹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반면 암컷들은 동성끼리 마운팅하는 경우가 1%정도 라고 한다.
정형행동(Stereotypic behaviour)
많은 동물들은 동물원처럼 갇힌 곳에서 생활할 때 부자연스러운 이상행동을 하는데, 이런 것을 정형행동(Stereotypic behaviour)라고 한다. 특히 기린은 자연환경에서 떨어졌을 때 특징적인 이상행동을 하는데, 근처에 돌출된 물건을 계속해서 빨거나 혀로 핥는다. 이는 새끼 때 어미 젖을 빨던 무의식에 의한 것으로 추측되며, 인간의 손에 자란 기린이나, 다른 동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이상행동이다. 이런 이상행동은 문화사회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정서적으로 기분전환을 해줄 수 있는 장난감, 냄새, 음식 등의 오락거리로 완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섭식과 청소
기린은 나무의 잔가지의 풀을 뜯는데, 특히 미모사를 선호한다. 물론 미모사 외의 다른 식물도 먹는다. 기린은 매일 63kg의 잎사귀와 잔가지를 먹을 수 있다. 반추동물이므로, 일단 씹어 삼킨 후, 반쯤 소화된 것을 다시 입으로 게워 씹는다. 이 과정은 여러차례 반복된다.
기린은 벌레가 얼굴 어디에 달라붙든, 기다란 혀로 쫓아낼 수 있다(약 45cm). 혀는 나뭇가지의 가시 등도 먹을 수 있도록 거칠거칠하다. 남아프리카의 기린은 아카시아나무를 먹는데, 혀와 입술이 아카시아의 가시를 무시하고 먹을 수 있도록 충분히 거칠고 강인하다.
수면
기린은 포유류 중에서 매우 짧은 잠을 자는 동물 중의 하나인데, 24시간 동안 10분에서 2시간 정도 수면하며, 하루 평균 1.9시간 수면한다.
의사소통
기린은 일반적으로 조용하고 소리를 내지 않지만 특정 경우 다양한 소리를 낸다. 수컷이 구애할 때는 커다란 기침소리를 낸다. 암컷들은 이에 답해 휘파람소리나 큰바람소리를 낸다.새끼 기린은 매애-, 또는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낸다. 또한, 기린은 으르렁거리거나, 콧김을 내뿜거나, 쉿쉿 소리, 또는 피리같은 소리를 낼 수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기린들이 초저주파로 의사소통한다는 증거들이 있다고 한다.
진화
기린은 약 300-500만 년 전 유럽과 아시아에 서식하던 큰 영양과 비슷한 3m 정도 크기의 포유류에서부터 진화했다. 최초의 기린은 신생대(新生代) 제3기 중의 한 시대인 초기 중신세(中新世, Miocene)에 나타난 Climacoceras이다. 외양은 사슴과 비슷하고, 머리에 사슴뿔과 비슷한 인각(麟角, Ossicone)이 있다. Climacoceras 이후로, 중기 중신세에는 Palaeotragus와 Samotherium가 나타났다. Palaeotragus는 머리에 기린과 매우 흡사한 인각(麟角)이 있다. 어깨부위까지는 키가 크지만, 여전히 현대의 기린보다는 목이 짧다. 기린과는 선신세(鮮新世, pliocene)에 나타났고, 오카피과는 홍적세(洪積世, Pleistocene)에 나타났다. 현대의 목이 긴 기린인 Giraffa camelopardalis는 1백만 년 전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서로 인공적으로 이종교배가 가능하긴 하지만, 2007년 발표된 유전학적인 연구결과 기린이 6개의 종으로 나뉘며, 강이든 숲이든 번식을 위한 환경적인 제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종 교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DNA 연구결과, 서로 가까운 곳에 서식하는 2종 -북부케냐의 그물무늬기린(G. camelopardalis reticulata)과 남부케냐의 마사이기린(G. c. tippelskirchi)— 이 염기서열상 13만~162만 년 정도 전에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린의 목이 길어진 이유
기린의 목이 왜 길어졌느냐는 진화론의 주된 떡밥 중 하나였다. 용불용설, 적자생존 등의 다양한 설이 제기되었다. 물론 전자는 폐기되었다. 둘 다 '높은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나뭇잎의 새순을 따먹기 위해 그렇게 목이 길어졌다'라는 내용이다. 용불용설은 계속 써서 늘어난 목이 유전된 것이라는 주장이고, 적자생존은 태초에 목이 긴 기린과 목이 짧은 기린이 있었는데, 목이 짧은 기린은 굶어죽어 도태되었기 때문에 목이 긴 기린만이 살아남았다는 주장. 용불용설을 처음으로 주장한 장 바띠스뜨 삐에르 앙투안 슈발리에 모네 드 라마르크(라마르크)가 근거로 든 게 기린이었다. 적자생존을 정립한 찰스 다윈은 기린이 아닌 새나 식물 등을 근거로 들었다. 종의 기원을 아무리 찾아봐도 기린 목에 대한 얘기는 한 글자도 안 나온다.
생물학 교과서에서 용불용설과 자연선택설을 대비해서 설명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동물이 바로 기린이다. 그런데 옛날 교과서는 기린이 목이 긴 것은 높은 나무에 달려있는 어린잎을 먹기에 유리해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대에서는 여러 다른 가설이 나오고 있다. 이 설의 약점은 목이 긴 수컷은 먹이 경쟁에서 유리하지만 상대적으로 목이 짧은 암컷이나 어린 개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빨리 달리기 위해 다리가 먼저 길어지자 물을 마시기 위해 목도 길어졌다는 설도 있었으나 다리만 길고 목이 짧은 기린 화석이 발견되어 부정되었다. 또 암컷 기린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 기린끼리 목을 치며 싸우는데 긴 목이 유리하다거나 암컷이 목이 긴 개체를 좋아하는 성선택에 의해 길어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암컷 기린도 목이 길다는 것과 암컷이 목이 긴 수컷을 선호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
또 열대지방인 아프리카 인종들이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인 것에 착안해 기린의 긴 목이 열대지방에서 체온조절에 유리하고 포식자를 멀리서 일찍 발견해 도망가는데 유리하다는 설을 내세웠지만 기린은 천적이 거의 없는 동물이어서 적 발견이나 도망갈 일이 많지 않다. 근래에는 가늘고 긴 목의 체형이 열발산에 유리하다는 체온조절설이 인기있는 설이다. 비슷한 체중의 다른 포유류 대비 25% 표면적이 넓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실제로 도살된 기린 가죽의 표면적을 측정해보니 딱히 다른 포유류보다 체중대비 표면적이 넓다고 하기 어렵다는 연구가 있다. 목은 길지만 몸통이 짧아 비율이 비슷해진다고. 가장 최근의 연구로는 가늘고 긴 다리와 목이 열전달이 효율적이고 바람으로 냉각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 기온이 체온보다 높을 때는 기린은 태양을 향해 머리를 뻗어 태양 해바라기 같은 행동으로 햇빛에 노출되는 면적을 줄인다고 한다. 그러니 날씬하고 키가 큰 체형은 열 손실을 돕는다. 먹이 채집이나 적 발견, 도망가는 속도 등은 길어진 목과 다리로 인한 부수적인 이득이라고 한다.
서식지
기린의 분포 지역은 서아프리카의 차드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에 이른다. 기린은 사바나, 초원 또는 개방된 삼림 지대에 서식하며, 아카시아가 많이 자라는 지역을 좋아한다. 성체 기린은 천적이 사자와 나일악어밖에 없다. 하지만 뒷다리가 매우 세며, 발차기 한방에 사자를 죽일수도 있다. 그러나 아기 기린의 천적은 사자, 치타, 표범, 하이에나, 리카온, 나일악어 등이다.
식용
아프리카에선 기린 고기가 인기가 많다. 보기보다 고기 맛이 꽤 괜찮다는 듯. 요리법 또한 다양하며 심지어 할랄로 지정되어 있어 식재료에 제약이 많은 무슬림들도 먹을 수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의 유목민인 바까라족이 창으로 기린을 사냥하는 풍습이 있으며, 기린고기를 즐겨 먹는다.
기린 요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기린 통구이다. 워낙 크니까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서 굽는다. 완전히 굽는데 4시간 이상이 걸리고 장작이 많이 필요하기에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다만 너무 길다보니 모가지를 잘라서 굽기에 컷팅하지 않은 완전한 통구이로는 낙타가 가장 크다. 당연히 동물 보호단체에선 엄청나게 비난하고 이거 파는 곳에 들이닥쳐서 난장판으로 만들며 과격하게 반대하기도 한다. 이는 기린 사냥을 해서 먹는 대부분이 현지 사람이 아니라 백인 및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 그렇다. 반면 낙타는 현지서도 자주 먹고 또 애초에 가축으로 키워 그런지 몰라도 이런 비판은 덜하다.[3]
인간과의 상호관계
기린은 가죽, 털, 고기를 얻으려는 인간에 의해 사냥되고 있다. 또한, 기린들의 서식지 역시 파괴되고 있다. 사헬지역에서는 나무들이 땔감이나 가구용 원목으로 벌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린은 머리위에 나무가 있으면 비교적 쉽게 먹이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가축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 기린의 개체수는 서아프리카에서 감소하고 있지만,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사설 야생동물보호구역과 은신처가 인기를 끌면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린은 대부분의 서식지에서 보호종이다. 전체 아프리카 기린 개체수는 약 111,000마리에서 150,000마리로 추정된다. 케냐(45,000), 탄자니아(30,000), 보츠와나(12,000)가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유하고 있다.
동물원에 사는 기린에게 닥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요소라면, 대개 동물원에서 가장 큰 개체이다보니 번개를 맞는 경우가 간혹 있다. 야생에서는, 주변에 산재하는 나무들 때문에 번개에 맞을 확률이 낮을뿐더러, 기린의 서식지는 번개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 NASA의 인공위성이 1제곱미터당 구름에서 땅으로 번개가 치는 것을 관찰한 결과, 기린의 서식지의 번개 빈도수는 평균보다 낮았다.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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