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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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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

어장(漁場)이란 풍부한 수산 자원이 있고 어업을 할 수 있는 수역(水域). 대륙붕 뱅크가 널리 분포하고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이다.[1]

개요

  • 일반적으로 어업 활동의 대상 공간인 해양 공간 및 육수(陸水) 공간을 어장이라고 한다. 어떤 종류의 수산 생물이 많이 정착, 생식하거나, 무리를 이루어 체류, 통과할 때, 일정 기간 동안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어업 대상 수역이 어장이다. 수산 생물을 경제적으로 쉽게 채취하고 포획하기 위해서는 어장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넓은 대륙붕이나 어초(魚礁, bank)가 발달한 해역은 플랑크톤이 풍부하고 좋은 산란지를 제공할 수 있기에 늘 어족이 풍부하여 어장 발달에 유리한 자연조건이 된다. 북서 유럽 어장과 북아메리카 동쪽 해안 어장, 우리나라 주변의 남해와 서해 어장이 그러한 예이다. 난류와 한류가 접촉하는 조경 수역(潮境水域)은 생육에 필요한 영양 염류가 풍부하고 난류성 어족과 한류성 어족이 많아 어장 발달에 좋은 조건이다.
  • 우리나라의 동해 어장은 쓰시마 해류에서 갈라져 북상하는 동한(東韓) 해류와 오호츠크해 방면에서 남하하는 리만 해류의 한 갈래인 북한(北韓) 해류가 만나서 조경 수역을 형성하는 곳이다. 그 외에 아래층 냉수가 해면으로 솟아오르는 용승(湧昇) 해역도 어장 발달에 유리하다. 미국의 서해안과 페루 연안, 남아프리카 서해안 등은 냉수가 솟아오르는 대표적인 해역이다. 우리나라의 연·근해는 해역마다 자연환경의 차이가 크다. 서해는 대부분 대륙붕에 해당하고 주변 육지에서 큰 강이 유입되어 영양 염류가 풍부하여 어장 발달에 유리하다. 그러나 수심이 깊지 않아 겨울철에는 수온이 낮아지면서 어장 발달에 불리한 여건이 되기도 한다. 남해는 연중 수온이 높고 수심이 낮은 편이어서 어장 발달에 유리하다. 동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 조경 수역을 형성하여 어종이 다양하며, 대화퇴(大和堆)와 같이 수심이 낮은 해역은 어장 발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2]

역사

  • 자연환경이 유리한 해역이라 하더라도 풍부한 자본과 기술, 노동력, 어항 등이 있어야만 어장이 발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어민을 천시하는 풍조가 있었고, 일제 강점기 동안에는 일본이 어업권을 독점하였기 때문에 수산업이 발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해방 후 수산업 발달에 박차를 가하여 세계적인 어업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어업 활동은 주로 연·근해에서 소극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어전(漁箭), 어살이라고도 불리는 어량(漁梁)은 물속에 둘러 꽂은 나무 울로 당시 물고기를 잡는 대표적인 어구였는데, 충청도, 황해도, 전라도, 경기도 순으로 그 수가 많았다. 거센 물살이 지나는 지족해협에 설치된 죽방렴(竹防簾)은 어전이 발달한 형태로, V자 모양으로 참나무 막대기를 일정 간격으로 박고 대나무를 얽어놓은 것이다. 이것은 조선 말기부터 사용되었으며, 최근까지도 죽방렴에 걸린 멸치를 말린 죽방렴 멸치의 인기가 높다. 일제 강점기에는 어업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수조망(手繰網)이나 안강망(鮟鱇網) 등의 어구가 보급되었다. 또한 동력선이 도입되면서 어장이 점차 확장되고 어획량도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서해에서의 조기 안강망어업은 우리 어민이 주도하였다.
  • 1910년 이후에는 조기, 동갈민어, 정어리, 홍합, 오징어, 고등어, 명태 등의 어장 탐험과 심해의 탐험, 해양 조사 등을 통한 어장 개발이 주로 진행되었다. 1935년 경부터는 근해 어장 개발이 강조되면서 조선 해역에 맞는 어선의 개량과 기선 어업(機船漁業)의 발달 등에 의하여 어장이 확대되어, 연해주 방면까지 어업 활동이 이루어졌다. 1937년 여름의 어기(漁期)부터는 정어리 어업 개발을 위하여 함경남도 일대의 해역에서 어군 탐지 비행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것은 경상남도 일대의 해역에서도 진행되었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특기할 만한 것이었다. 정어리 어업은 1923년 경부터 본격화되어 주로 함경도·강원도 일대에 걸친 동해안에서 급속한 발달을 보였으며, 어획고는 매년 증가하였다. 1939년에는 120만 톤의 정어리를 잡아 우리나라 총 어획고의 약 60%를 차지하였고, 이 가운데 90% 이상은 정어리를 원료로 한 어유(魚油)·어분(魚粉)·어박(魚粕) 등의 제조에 이용되었다. 해방 이후의 어업은 어업 기술을 보유하였던 일본인이 돌아가고 한국전쟁이 일어나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출 산업으로 부각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였다. 다만 1980년대 이전까지는 대부분 무동력선에 의한 어업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동력선이 70%를 넘어 선 것은 1980년대 이후이다. 오늘날에는 천해(淺海) 양식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력선에 의해서 어업 활동을 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원양 어업은 1957년 인도양에 출어한 뒤 남태평양의 다랑이 어장에 진출하면서 시직되었다. 그 뒤 대서양과 인도양으로 확대되었고, 현재까지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세계 각국이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동력 부족도 어업 발달에 어려운 요소가 되고 있다. 노동력 부족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으며, 연안 어업의 경우는 여자도 어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우리나라 어업 가구수는 1960년대 중반 최고치에 다다른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어업 가구수는 가장 많았던 1967년에 24만 2천 가구에 달했으나, 2008년에는 7만 1천 가구에 불과하다. 그나마 어업 종사자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을 함께 영위하는 반농반어(半農半漁) 형태이며, 어업을 전업으로 하는 가구 수는 2만 1천 가구 정도이다. 이와 같은 인력의 부족과 어족 자원의 감소에 따라 정부에서는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어선의 수를 줄여가는 어업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2000년에 어선 수가 9만 6천 척이었으나, 2006년에는 약 8만 6만 척으로 줄었다. 총 톤수도 2000년 92만 3,099톤에서 2006년 67만 3,719톤으로 감소하였다. 특히 무동력선의 감소가 뚜렷하여 2000년에 약 6,600척에서 2006년에 약 2,700척으로 크게 줄었다.[2]

현황

  • 우리나라의 연·근해는 세계 4대 어장의 하나인 북서 태평양 어장에 속하여 각종 어족이 풍부하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동해, 남해, 서해가 모두 중요한 어장이며 자연 조건은 서로 명확하게 구별된다. 어장의 분류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어종에 따라서 명태 어장, 조기 어장, 멸치 어장 등으로 나뉠 수 있고, 어법에 따라서 정치어업 어장, 저인망어업 어장 등으로 나뉜다. 가장 흔한 분류법은 위치에 따른 분류인데, 두 가지로 크게 나누면 내수면(內水面) 어장과 해면(海面) 어장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오늘날 중요한 것은 해면 어장으로, 대체로 연안 어장과 근해 어장, 원양 어장으로 나눌 수 있다. 연안 어장은 보통 하루에 나갔다 돌아올 수 있는 정도로 육지에서 가까운 어장으로, 소규모 어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어장을 말한다. 근해 어장은 연안 어장과 원양 어장의 중간에 해당하는 어장으로, 비교적 큰 어선으로 일주일 이상 동중국해나 동해의 대화퇴와 같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로 출어하는 기업 형태의 어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어장을 말한다. 원양 어장은 바닷가나 근거지를 멀리 떠나서 원양에 출어하여 수일 혹은 수개월 동안 머물며 조업하는 어장을 말한다.
  • 어업의 발전은 어장을 연안에서 근해로, 근해에서 원양으로 외연적으로 확장해간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어선이 발달하지 못하여 행동반경이 좁았던 때는 연안 어장이 가장 중요한 어장이었지만, 어선이 동력화하고 대형화함에 따라 근해 어장과 원양 어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고, 그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연안 어장의 중요성이 가장 컸으나 1960년대 중반부터 근해·원양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연안 어장의 상대적 비중이 급속히 떨어졌다. 더욱이 연안 어장은 개발의 역사가 깊고 어획 노력이 과잉 투하되어 어족 자원이 크게 감소되었기 때문에 가치는 더욱 저하되었다. 이에 따라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오늘날에는 어초 투입과 치어 방류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어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광대한 원양 어장으로 계속 진출하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안국의 200해리 경제수역 선포에 의하여 원양 어장 진출이 쉽지 않게 되었다.
  • 외국 어장에서 조업하기 위하여서는 고액의 입어료를 물어야 하고, 어획 허용량도 일정한 쿼터에 의하여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동해에는 대륙붕과 어업에 중요한 수심 300∼500m의 대화퇴가 발달하였다. 울릉도 북동쪽 동해의 중앙에 자리한 대화퇴 일대의 해역은 바닷물이 해저에서 솟아올라 영양 염류가 풍부하며, 남쪽에서 북상하는 난류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한류가 만나면서 조경 수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 수역은 우리나라의 주요 오징어 어장이다. 그러나 1998년에 체결된 한·일어업협정에 의하여 우리나라의 어선은 그 수역의 일부에만 출어할 수 있다. 즉, 한·일 두 나라 사이에는 자국의 연안을 35리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설정하고, 가운데의 일부 수역을 중간 수역으로 하는 어업 협정을 체결하였다. 우리나라는 이 어업 협정에서 독도를 기선으로 한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보하지 못하기에, 독도는 우리나라 전관 수역에서 배제된 채 중간 수역에 포함되었다. 오늘날 동해 어장의 대표적인 어종은 오징어와 명태이다.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는 꽁치, 멸치, 방어, 삼치, 고등어, 오징어 등 난류성 어족이 동해로 돌아온다.
  • 어족은 대체로 봄부터 여름철에 걸쳐 따뜻한 바닷물을 따라서 북상하고 가을에는 수온이 내려가면서 남쪽으로 이동한다.동해 어장에서 오징어는 5월 중순부터 10월 경까지 주로 잡히며 겨울철에 잡히기도 한다. 오징어 철이 되면, 동해안의 묵호항과 주문진항, 울릉도의 저동항은 오징어잡이로 붐비는데, 특히 주문진과 묵호에서는 가을철에 오징어 축제가 열린다. 다만 여름철에 차가운 바닷물이 동해에 넓게 형성되면 오징어잡이는 큰 타격을 입는다. 최근의 기후 변화로 성어기에 오징어 어장의 범위는 확대되고 있으며, 오징어류의 어획량은 1990년 이후 2000년대까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명태는 냉수성 어종으로 동해 어장과 베링해, 오호츠크해 등에 서식하며 대개 속초 앞바다까지 회유한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철에는 산란을 위하여 앝은 바다로 몰려오는데 이때가 명태의 어기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수온의 변화와 남획 등으로 동해에서의 명태 어획량은 크게 감소하였으며, 2000년 이후에는 어획량이 거의 없다시피하여 1,000톤에도 못 미친다. 때문에 최근 강원도 황태 덕장 주변에서는 러시아산 명태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명태 대부분도 원양에서 잡은 것이다. 이로 인해 명태잡이에 의존도가 컸던 동해안 거진항은 크게 위축되어 있다.꽁치도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표적인 어족이다. 꽁치는 일본 남부 해역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과 여름 사이에 북쪽으로 이동하여 동해안 부근에서 알을 낳는다. 늦가을에 잡히는 꽁치는 맛이 좋아, 포항 등지에서는 잡은 꽁치를 말려 과메기를 만들기도 한다. 꽁치 어획량은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데, 2000년에 최대를 이룬 뒤 최근에는 감소 추세이다.
  • 동해안해안선이 단조로워서 천연 포구의 발달이 어렵다. 대부분의 어항은 튼튼한 방파제를 축조하여 조성되었다. 강원도의 거진, 속초, 주문진, 묵호와 경상북도의 죽변, 후포, 강구, 포항, 구룡포, 감포, 울산의 방어진, 장생포, 부산광역시의 대변 등이 주요 어항이다. 이 가운데 경상북도 울진의 죽변항과 영덕의 강구항에서는 봄철에 대게축제가 열린다. 대게는 통발을 이용하여 잡는데, 11월부터 이듬해 5월 말까지 주로 잡고 양식은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동해를 비롯하여,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일본, 미국의 알래스카 등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 연안이 남쪽 한계이다. 서해는 평균 수심이 50m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바다 전체가 대륙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겨울철에는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불어와 해수 온도가 동해보다 낮아진다. 북쪽이 육지로 막혀 있어서 한류가 없으므로 조경 수역이 발달하지 않지만, 비교적 규모가 큰 하천들이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유입되고 있어서 영양 염류는 풍부한 편이다. 특히 서해안은 조수의 차이가 커서 사리 때 어로 활동이 활발하다. 이 때는 조류가 빨리 흐르는데, 물고기의 활동이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빠른 조류를 어로 활동에 이용하기도 한다.
  • 서해의 안강망 어업과 정치망 어업은 조류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이 많이 빠져나갔을 때는 갯벌에서 바지락 등을 잡기도 한다. 봄철에 수온이 상승하면 조기가 산란을 위해서 서해로 돌아온다. 4월에 전라남도 영광 부근 바다까지 회유하고, 5월이 되면 연평도 근해까지 온다. 서해상의 연평도, 어청도, 대흑산도 등은 한때 조기 파시(波市)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서해에서 조기는 귀해졌고 오히려 추자도 해역에서 많이 잡힌다. 현재 영광 법성포에서 가공하는 굴비도 먼바다에서 잡아온 조기로 만든다. 서해에서는 조기 외에도 전갱이, 민어, 멸치, 삼치 등의 난류성 어족이 산란, 부화한 뒤 발육기를 보내기도 한다.또한 서해에서는 젓갈용 새우와 대하, 꽃게 등의 갑각류와 멸치, 까나리, 홍어 등이 주로 잡힌다. 이전에 조기 어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연평도 근해에는 봄철에 주요 꽃게 어장이 형성된다. 하지만 남북 간에 긴장관계가 유지되면 연평도 어민들이 타격을 입고, 게다가 이러한 틈을 타고 중국 어선들이 몰려와 기승을 부리며 남획하면서 서해안 어민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2001년 중국과 서해상의 어업 분쟁을 해결할 목적으로 협정이 맺어졌다.
  • 협정에서는 잠정 조치 수역이 설정되었는데, 이것은 두 나라 공동으로 해양생물자원 보존을 위해서 어선수 제한 등 양적 관리를 실시하는 수역으로, 양국 수역권의 가장 바깥쪽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서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게 '자국 쪽 바다'라는 개념이 확실해지면서 국제 연합 해양법 협약에 따른 새로운 어업 질서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서해상은 물론 남해상에서도 불법 어업 활동을 하는 중국 어선과 우리나라 행정 당국 간의 쫓고 쫓기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서해에는 북서 계절풍이 불어오면서 수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어로 활동이 위축된다. 겨울철에는 갯벌에서 바지락을 잡거나 굴, 김을 채취하는데, 이때가 굴의 제철이다. 이와 같이 갯벌은 서해안 어민에게 중요한 어장이지만, 최근 초대형 간척 사업이 시행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새만금 지구에 포함되는 금강, 만경강, 동진강 하구의 갯벌과 시화 지구의 갯벌, 천수만 서산 A, B 지구 갯벌의 대부분이 자취를 감추었다. 서해안의 대표적인 어항은 인천과 군산이며, 그 외에도 충청남도의 안흥, 오천, 대천, 전라북도의 격포, 전라남도의 법성포, 예리 등도 손꼽힌다. 남해는 우리나라 최대의 어장으로, 수심은 황해보다 깊지만 깊은 곳이라 하여도 150m 내외에 불과하다. 크고 작은 섬과 반도가 많아서 해안선이 복잡한 것도 어장 발달에 유리하다.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아 연중 수온이 높은 것도 연중 어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유리한 점이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수면의 온도가 25℃까지 오르기도 하는데, 수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간혹 바닷물이 붉게 물들어 보이는 적조(赤潮) 현상이 발생하여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가 때죽음을 당한다.
  • 적조는 주로 8월에 나타나며, 생활 하수와 산업 폐수가 유입되면서 바닷물의 영양 염류 농도가 높아지는 부영양화(富營養化)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남해에는 어류는 물론 해조류, 조개류 등 어족이 다양하다. 대표적인 어족은 멸치, 고등어, 전갱이, 갈치, 삼치, 돔, 민어, 병어, 전어, 준치, 정어리, 가자미, 쥐치 등이다. 특히 멸치와 고등어, 갈치 등은 남해 어장의 대표적인 어종이다. 추자도는 멸치잡이의 중심으로, 일찍부터 멸치 액젓으로 유명하다. 멸치는 난류성·연안성 어족으로,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동해안, 충청남도와 경기도의 서해안에서도 잡히지만 남해의 멸치 어장이 대표적이다. 멸치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잡아 올리는 즉시 삶아서 마른 멸치로 만들거나 젓갈을 만든다. 멸치 어획량은 196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2000년대 이후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대변항에서는 봄철에 멸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쥐치는 1980년대에 최대 어종에 이를 만큼 많이 잡혔다. 그러나 남획으로 자원이 고갈되어 1990년 이후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으며, 현재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고 있다. 갈치도 남해 어장을 중심으로 7월부터 12월까지 잡히는데, 제주도의 가을 갈치가 유명하다. 가을철 제주도 주변 바다는 갈치잡이 배로 불야성을 이룬다. 갈치 어획량도 1980년대 중반 최고치를 이룬 뒤에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 섬과 반도 등으로 둘러싸인 남해안에는 일찍부터 양식이 발달하였다. 과거에는 통영을 중심으로 굴 양식이 성행하였고 완도 중심으로 김 양식이 활발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곳곳에서 굴, 홍합, 김, 해조류 등의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굴 양식은 대부분 경상남도 해안에서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자연산 굴은 충청남도 바닷가에서 많이 생산되며, 대부분 굴젓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서산 천수만 간월도는 예부터 굴젓으로 유명하다. 김은 완도, 진도, 신안, 해남, 고흥 등 전라남도 해안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전라북도 부안과 충남의 서천, 태안 바닷가에서도 생산되기도 한다. 남해안에는 크고 작은 천연의 좋은 항구가 발달하였다. 경상남도의 마산과 통영, 삼천포, 미조, 전라남도의 여수, 녹동, 완도, 목포 등은 제법 큰 어항이다. 제주도에도 제주, 서귀포, 성산포, 모슬포 등의 비교적 규모가 큰 어항이 발달하였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의해 우리나라 연·근해의 해수 온도는 최근 100년 사이에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온대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열대 혹은 열대 해역에서 잡히던 어종이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곤 한다. 한편 명태나 쥐치와 같이 과거에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던 어종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에 의한 것인지, 남획에 의한 어족 자원의 고갈에 의한 것인지, 그 원인은 좀더 살펴보아야 한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보다 명확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연·근해는 물론 세계 각 해양의 생태 변화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2]

관련 기사

기후 위기로 바다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 해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반도 주변을 자유롭게 유영하던 생물들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해양생물들의 실태가 공개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미국 환경보호단체 컬럼비아 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r)는 컬럼비아 강의 연어들이 폭염으로 급등한 수온에 피부 살점이 벗겨진 채 유영하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회유성 어류인 연어는 바다에 살지만 산란하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른다. 여름철 알을 낳기 위해 유영하던 연어는 20도 이내의 수온을 유지해 오던 컬럼비아강이 폭염으로 21도까지 높아지자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7월 초부터 연어 영상을 촬영해 온 컬럼비아 리버키퍼 회원 브렛 밴던호리벌은 앞으로 강물이 더 뜨거워진다면 더 많은 연어가 죽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빨라지는 해양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지금, 우리나라 주변 해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온상승률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은 지난 53년간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1.2도 내외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전 세계 해역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0.53도 상승했다. 즉,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률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3]

동영상

각주

  1. 어장〉, 《네이버 국어사전》
  2. 2.0 2.1 2.2 어장〉,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3. 정상원 기자, 〈펄펄 끓는 지구, 한반도 어장지도가 바뀐다 - 2021 어종 변화 보고서〉, 《현대해양》, 2021-09-08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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