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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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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벼 재배단지 전경

농촌(農村)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이 주로 모여 사는 지역 또는 마을로 제2・3차 산업 종사자가 밀집한 도시에 대응되는 말이다.[1]

요약[편집]

농촌은 도시와 구별되는 사회지리적 공간으로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인류의 문명은 사람들이 일정한 장소에 거주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비롯되었다. 경작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식량 생산은 원시적 농촌의 발전을 가져왔다. 농업 생산력이 늘고 상품 시장이 발달하면서 농촌과 도시의 분리가 일어나는데,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에 농촌의 해체가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 해방 후 도시-산업 중심의 발전 전략은 도농간 불균형, 농촌 인구의 감소를 가져왔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은 농업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역사[편집]

1차 산업인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 또는 마을인 농촌은 인류가 초기 수렵・채집활동을 하다가 한곳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초기 인류는 동물들처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사냥을 하거나 자연에 있는 먹을 것을 채취하면서 살아갔는데, 이후 씨를 땅에 뿌려서 기르면 열매 등을 거둬서 먹을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 한곳에 정착하여 마을과 사회를 형성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농촌의 모태이다. 이후 생산력의 발전으로 잉여생산물이 산출되면서 농촌과 대비되는 도시사회가 등장하였다. 역사적으로 도시와 농촌의 관계 및 농촌사회의 성격은 생산력의 발전과 상품경제(商品經濟)의 진전에 따라 서서히 변화해왔다. 특히 자본주의 경제의 성립과 발전은 농촌의 자급자족경제를 붕괴시키고 다량의 노동력 유출을 촉진했다. 그로 인하여 부(富)가 도시로 집중되고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도시의 과밀(過密)과 농촌의 과소(過疎)라는 불균형 현상이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농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생활과 생산의 장(場)이 동일한 마을인 것과 농업생산의 성격상(특히, 한국과 같이 벼농사가 중심인 경우) 이웃과의 공동작업이 필요한 것 등으로부터 같은 마을에서의 사회관계가 쉽게 강화된다. 마을 밖의 직장으로 나가는 사람이라도 토지와의 결부가 강하고 도시 사람들보다 영주적(永住的)이므로 가족 단위의 사교가 많고 촌락은 공공사회로서 결속이 잘 된다. 반면, 개인의 자주성이 마을의식 속에 매몰되기 쉽고 전통적인 의식이나 인습이 큰 힘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농촌경제는 농업의 성질상 자급자족적인 측면을 현재도 지니고 있다. 한국의 농촌사회는 개화 후 봉건적인 것이 철폐되었다고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일제의 토지 수탈에 의하여 농촌은 가족제도와 아울러 지주제도(地主制度) 아래에서 소작농민이나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는 강하게 압박을 받았다. 대전 후 토지개혁으로 자작농이 많이 육성되어 지주제도 많이 완화되었으나 한국 농업의 특질인 영세경영은 그대로 지속하였다.

산업화 이후 농촌 지역 주민들이 대거 도시로 이동하여 일자리를 찾거나 보다 풍족한 삶을 찾았는데, 이러한 이촌 향도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1970~1980년에 주로 많이 발생하였다. 실제 도시 근로자와 농촌 농업인의 소득 격차를 보면 과거에는 서로 비슷하였지만, 최근에는 농촌 농업인의 평균 소득이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의 7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아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농촌에서 도시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이동하고 농촌에 남아 있는 인구들의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농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인한 도시민의 소득 감소와 도시 생활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도시민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서 삶을 시작하는 귀촌(歸村)과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귀농(歸農)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어, 농촌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촌 향도와 고령화로 피폐해지고 있는 농촌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 도시민들의 귀촌・귀농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금지원과 교육지원 등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 농촌 현황[편집]

통계로 본 농업구조의 변화

강산이 다섯번은 바뀌었을 반세기 동안 우리 농업과 농촌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농가인구는 6분의 1로 줄었고, 그나마도 남은 농민의 절반은 노인이다. 농가소득은 늘었지만, 농사일만으로 돈을 벌기는 어려워졌다.

삼시 세끼 쌀밥을 챙겨 먹는 국민이 줄면서 식량 작물 생산은 줄어든 대신 육류와 채소・과일 생산은 늘었다. 도시민들의 귀농이 활발해지고 첨단기기를 활용해 농사짓는 농민들이 많아졌다. 이런 흐름은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농업구조의 변화'에서 확인됐다.

농가인구[편집]

1970년만 해도 농가인구는 1442만2000명으로 당시엔 국민 절반가량(45.9%)이 농민이었다. 하지만 도시화·현대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2019년 농가인구는 224만5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인구에서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4.3%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농가수도 248만3000가구에서 100만7000가구로 59.4%나 감소하면서, 이제는 100만 가구 붕괴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심화할 전망이라는 데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농민들 상당수가 고령이어서다. 1970년 유소년인구 100명당 11.4명이었던 고령 인구(65세 이상)가 2019년에는 1073.3명으로 치솟았다. 2019년 기준 농촌의 고령 인구 비율은 46.6%에 달했다.

농업경영[편집]

2018년 처음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한 농가소득은 2019년 4118만2000원을 기록했다. 1970년 농가소득이 25만6000원이었으니 연평균 10.9% 증가한 셈이다. 다만 자세히 보면 농업소득 비중이 줄고 다른 농업 외 활동을 통해 얻는 겸업 소득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 75.9%에서 2019년 24.9%로 51%포인트나 줄어든 반면 겸업 소득 비율은 3.8%에서 14.2%로 뛰어올랐다. 농산물의 생산·판매만으로 소득을 올리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노동비와 토지용역비 상승에 따라 지속적으로 오르는 생산비는 농가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19년 기준 10a당 생산비는 고추 349만1000원, 마늘 334만8000원, 양파 253만3000원, 논벼 77만3000원, 콩 64만5000원 등이었다. 1970년과 비교하면 연평균 생산비가 논벼는 8.1%, 콩은 6.4%, 고추는 5.8%, 마늘・양파는 각각 5.1% 올랐다.

농가경제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수입 농산물의 증가가 꼽힌다. 1971∼2019년 농림축산물 수입액은 연평균 8.8% 증가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체제에 우리나라가 진입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2019년엔 343억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업생산[편집]

기계화 등의 영향으로 농업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1만6912원으로 1970년 121원과 견줘 1만3876.9%나 증가했다. 토지 생산성도 10a당 147만1000원으로 1970년 2만2000원보다 6586.4% 상승했다. 다만 밭농사 기계화는 논농사보다 더딘 상태여서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밭농사 기계화율은 60.2%로 벼농사(98.4%)에 크게 못 미쳤다.

50년간 농업생산액 비중 변화 추이를 보면 쌀(-19.6%)을 포함한 식량작물(-34.8%)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축산(25.2%), 채소(8.7%), 과실(6.3%)은 증가했다. 쌀밥을 적게 먹는 대신 육류 섭취를 늘린 국민의 식습관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농촌환경[편집]

반세기 동안 농업뿐 아니라 농촌도 많이 변했다. 귀농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1만명 가량의 도시민이 농사지으러 농촌을 찾고 있다. 하지만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꾸준히 증가세였던 귀농 인구가 2018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찜찜하다. '나 홀로 귀농족'이 많다는 점도 주목된다. 귀농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2013년 58.7%에서 2019년 72.4%로 크게 늘었다.

농촌의 주요한 구성원인 다문화 농가 인구는 2011년 6만3356명에서 지난해 5만4198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농가 인구의 감소폭이 워낙 큰 탓에 전체 농가 인구에서 다문화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14%에서 2.41%로 오히려 늘었다.

정보화도 농촌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농업 관련 정보화기기 활용 농가 비율은 2000년 3.6%에서 2019년 47.5%로 43.9%포인트 증가했다.[2]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편집]

현재 우리 농촌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임여성을 찾아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고령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방소멸은 우리 농촌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위기이자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실 저출산과 고령화는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0년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연간 출생자수가 사망자수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데드크로스)' 시대에 들어섰다. 다행히 해외 인구의 국내 유입 등으로 2020년 전체 인구수는 전년보다 줄지 않았다.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는 2021년 우리나라 인구가 처음으로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2021년 5175만명으로 2020년(5184만명)에 비해 9만명 감소한다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가뜩이나 감소하던 결혼과 출산이 더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전망은 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인구절벽'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8년이나 빨리 닥쳤음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인구가 정점을 찍는 시기를 2028년(5194만명)으로 예상했다. 즉 2029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이 시기가 2021년으로 8년 앞당겨진 것이다.

이같은 인구감소는 농촌지역에서 더 뚜렷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 자연적 인구감소와 사회적 인구 유출로 소멸 위기에 놓인 전국 89곳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는데, 군단위 농촌지역이 69곳으로 77.5%를 차지했다.

인구 3만명 미만 기초지방자치단체도 18곳에 이른다. 행안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강원 고성・양구・양양・화천, 전북 무주・순창・임실・장수・진안, 경북 군위・영양・울릉・청송 등이 도시지역 동(洞)규모인 3만명을 채우지 못했다.

농촌지역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이뿐 아니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2020년 농가수는 103만5000가구로 5년 전인 2015년(108만9000가구)보다 4.9%나 줄었다. 국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5.7%에서 5.0%로 감소했다. 이런 감소세라면 100만가구선 붕괴도 머지않았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농촌 인구가 더 가파르게 줄어든 영향 등으로 2019년 12월말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인구는 비수도권 인구를 1737명 초과했다. 사상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보다 많아진 것.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24%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2001년만 해도 이 비율은 46.59%였다.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보다 많아진 이유는 농촌 등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 때문이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2001∼2020년 세종・충북・충남・제주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이동했다.

이런 인구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동인구가 특정 연령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바로 40대 미만 청년층이다. 특히 대학교에 진학하는 20∼24세와 구직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5∼29세가 수도권으로 집중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경우 개수로는 비수도권에 더 많지만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서울에 위치하고 주요 기업도 수도권, 특히 서울에 집중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농촌에서는 청년층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2000년 9만가구이던 40세 미만 청년경영주 숫자가 2019년 7000가구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농가의 0.7%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2000년 58.3세이던 농가경영주 평균 연령은 2020년 66.1세로 크게 높아졌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데다 농가의 세대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전 부처가 협업해 청년의 선호와 요구를 고려한 '청년친화특구' 등을 조성하고, 일자리・주거공간・문화시설 등을 동시에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3]

각주[편집]

  1. 농촌〉, 《네이버지식백과》
  2. 양석훈 기자, 〈갈수록 늙어가는 농촌…농민 절반가량 65세 이상 고령〉, 《농민신문》, 2020-11-20
  3. 서륜 기자, 〈현실로 다가온 농촌 ‘인구절벽’…청년친화특구 조성하자〉, 《농민신문》, 2022-01-07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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