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
곡창지대(穀倉地帶, breadbasket)란 말 그대로 곡창과 같이 식량이 풍부한 지역을 말한다.
보통 평야거나 삼각주, 선상지, 범람원, 흑토 등 충적토가 쌓인 지형, 부식토가 몇 미터가 쌓인 곳으로 특히 후자 2개는 농사가 매우 잘 되는 선택받은 땅이다.
농사짓기 적합한 지역인만큼 농업이 주 산업이던 과거에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공업화와 산업화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어 인구밀도가 줄어들었지만 도시를 제외하고 보면 여전히 인구가 집중되어 있다.
곡창지대의 존재 여부는 국가의 식량자급률과도 밀접한데 곡창지대가 적을수록 식량을 생산하기 불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량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어 식량자급률이 떨어지게 된다. 반면 곡창지대가 많은 나라는 식량 생산에 여유가 있어 높은 자급률을 자랑하다 못해 해외로 수출도 한다.
자연적 요인 혹은 인위적 요인으로 곡창지대를 잃거나 경지 면적이 감소하여 과거엔 식량수출국이었다가 현재는 식량수입국이 된 국가도 일부 있는데 이집트와 짐바브웨가 대표적이다. 특히 짐바브웨는 2000년까지 밀, 담배, 옥수수를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하기까지 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식량을 유럽이나 북미에서 수입한다.
또한 곡창지대는 전략, 안보에서도 중요한데 곡창지대를 사수해야 전시에도 원활한 식량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 곡창이 위협받으면서 세계 식량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자 그대로의 곡창을 영어로는 Granary, 곡창지대는 breadbasket이라고 한다. 즉 빵 바구니다. 동남아시아처럼 쌀을 주로 재배하는 지역의 곡창 지대를 가리킬 때는 rice bowl이라는 표현도 쓰인다.
개요[편집]
곡창지대는 주식작물이 되는 곡식의 생산량이 많은 지역을 가리킨다.
곡창이란 '곡식창고'를 의미한다. 이에 곡창지대는 한 나라 또는 어떤 지역에서 곡식 생산량이 많아 곡식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예나 지금이나 식량은 인간이 살아가고 국가가 유지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자원이 되므로 곡창지대는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대부분 국가가 농업 중심의 사회였기 때문에 곡창지대는 한 국가 안에서 국민에게 식량 제공의 역할을 했다는 면에서 특히 중요했다고 할 수 있다. 근대 이후로 세계가 산업 사회로 변모하면서 농업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듯 하였으나, 현대에 들어와 식량자원의 중요성은 다시 증대되고 있다. 특히 경제가 세계화된 현대에 와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식량을 수출하는 기업적 농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대규모의 세계적 곡창지대가 생겨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창지대는 대개 넓은 평야지대에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반건조기후인 스텝기후(BS) 지역의 평야지대가 주로 꼽힌다. 이 지역은 키가 작은 일년생 초본류(草本類)들로부터 공급되는 유기물이 많고, 비에 의한 토양의 용탈(溶脫)이 적어 체르노젬과 같은 흑토(黑土)나 밤색토 등 비옥한 토양이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일대, 미국 중앙 평원,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다른 유명한 세계의 곡창지대는 하천의 퇴적작용에 의해 생겨난 충적평야들에서 볼 수 있다. 하천에 의해 퇴적된 토양은 유기물이 많아 매우 비옥한데, 대규모의 범람원과 삼각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나일강의 삼각주, 메콩강의 범람원과 삼각주,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힌두스탄 평원, 파키스탄의 펀자브 지방 등이 그 예이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세계적인 인구밀집지역에 해당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쌀 생산량이 많은 곳들이 주요 곡창지대에 해당하며, 대표적으로 호남평야, 나주평야, 철원평야 등이 있다. 특히 호남평야는 한국 최대의 평야인 동시에 곡창지대로 유명한데, 이곳이 오늘날과 같은 곡창지대가 된 것은 20세기 이후이다. 이전에는 수리 및 관개시설의 부족으로 대규모의 농사를 짓기 어려웠으며, 다른 평야들도 현대식 수리 및 관개시설이 구비되고 농지정리가 된 현대에 들어서야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의 곡창지대가 될 수 있었다.
한편 과거에는 곡창지대로 여겨졌던 김해평야, 김포평야 등은 대도시 주변의 개발 등으로 인해 현재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변모하기도 하였다.
목록[편집]
굵게 표시된 국가는 주요 식량 수출국
아시아[편집]
- 대한민국 - 호남평야, 나주평야, 김포평야, 낙동강 유역 분지, 형산강 중류 지역, 금강 유역 중하류 지역, 철원평강용암대지
- 북한 - 재령평야, 평양평야, 안주평야
- 일본 - 간토평야, 토카치평야, 도호쿠 지방을 비롯한 혼슈 북부 지역, 규슈 중부 지역
- 중국 - 화북평야, 동북 평야, 장강, 강남 일대, 쓰촨 분지, 삼강평원
- 대만 - 자이현, 장화현, 신주현, 먀오리현, 타오위안시, 윈린현
- 베트남 - 메콩강 삼각주, 홍강 삼각주 일대
- 캄보디아 - 바탐방
- 필리핀 - 루손섬, 민다나오섬
- 태국 - 짜오프라야강 삼각주 일대
- 인도네시아 - 자바 평야
- 말레이시아 - 크다
- 미얀마 - 이라와디 삼각주
- 이라크 - 바스라, 알자지라
- 시리아 - 알자지라
- 파키스탄 - 펀자브
- 네팔 - 남부 타라이 지역
- 인도 - 인더스강 - 갠지스강 평원
- 방글라데시 - 국토의 많은 지역이 포함된다.
아메리카[편집]
- 미국 - 미국 중부 대부분의 지역, 워싱턴 서남부 + 오리건 서부 지역, 미시시피강 유역,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 아이다호 컬럼비아 분지 지역, 프레리
- 캐나다 - 프레리, 온타리오 - 퀘벡 세인트로렌스 강 회랑,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 멕시코 - 시날로아
-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 팜파스
- 브라질 - 히우그란지두술. 그리고 개간된 지역 대부분이 포함되고 있다.
- 칠레 - 남부 평야지대
유럽[편집]
- 스페인 - 안달루시아
- 포르투갈 - 알렌테호
- 이탈리아 - 포강 유역, 에밀리아로마냐, 토스카나, 라치오, 시칠리아 섬
- 프랑스 - 국토 대부분
- 영국 -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 링컨셔, 요크셔험버, 스코티시 로랜드
- 독일- 라인강 유역, 북독일 평원, 바이에른 평원
- 아일랜드 - 국토 동부 지역
- 스웨덴 - 스코네 평야
- 튀르키예- 에게 해 연안 서부 지역, 흑해 해안 일대, 아나톨리아 고원
- 그리스 - 테살리아
- 키프로스 - 메사오리아 평야
- 우크라이나 - 국토 대부분에 해당하는 초르노젬(흑토) 지역
- 러시아 - 남부 연방관구 등 남부의 체르노젬(흑토) 지역
- 루마니아 - 몰다비아, 왈라키아
- 세르비아 - 보이보디나
- 폴란드 - 국토 대부분
- 핀란드 - 우시마
- 헝가리 - 헝가리 대평원
- 불가리아 - 남도브루자, 다뉴브강 유역의 북불가리아 지역
아프리카[편집]
오세아니아[편집]
한국의 최고의 곡창지대[편집]
대한민국 호남지역의 평야지대를 의미하며 전라북도의 군산, 익산, 전주, 완주, 김제, 부안의 거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남북 80km, 동서 50km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충남의 논산 일대도 이 호남평야에 포함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벽골제가 있는 김제의 명칭을 따서 김제평야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전통적으로 한반도 최대의 곡창지대이다.
호남평야는 대한민국 최대의 곡창지대, 최대의 평야로 매우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 호남평야의 남쪽과 동쪽의 경계선은 노령산맥을 그 경계선으로 하며 서쪽은 서해바다와 부안의 변산반도 일대를 경계선으로 한다. 북쪽의 경우는 조금 애매한데 금강 일대의 평지는 논산 부근을 제외하면 의외로 좁게 펼쳐져 있어서 금강을 경계선으로 보거나 아니면 차령산맥으로 통칭되는 산줄기와 계룡산일대까지를 그 북쪽 한계로 보기도 하나 정확한 경계를 두기는 조금 어렵다.
주요 하천으로는 금강, 만경강, 동진강이 있으며 이 중 금강 중상류 부근은 논산 일대를 제외하면 감입곡류천의 특성을 보여 강의 규모에 비해 호남평야 일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용수량은 적은 편이고 실질적으로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유량이 주요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전주 · 익산 · 정읍 · 군산 · 김제 5개 시를 비롯하여 완주 · 부안 · 고창 등의 군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파랑상(波浪狀)의 준평원과 강 유역의 충적지, 서해안 지역에 발달한 조석(潮汐)평야 등으로 이루어진 저위성(低位性) 평원인데 평야부인 익산시 · 부안군 일대의 지하 1 m에 토탄이 부존하는 것으로 보아 오랜 옛날에는 호남평야의 대부분이 삼림이나 잡초로 덮여 있었던 것 같다. 저위성 평원이므로 산악지대에서 흘러내리는 하천들도 평야부에서는 느린 속도로 곡류한다.
지리적으로는 평탄화된 준평원-노년기 지형을 보이며 이는 중국 동부의 대평원지대와 지질학적으로 연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평야의 동, 북, 남쪽 경계부로 갈수록 구릉지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쪽 경계라 할 수 있는 서해안 일대는 서해의 조석간만으로 인해 갯벌이 넓게 발달하였으며 이 갯벌 일대를 새로이 간척하여 인공적인 농토를 만들면서 이쪽 방향으로 평야가 확장이 되기도 하였다.
호남평야의 경지 면적은 약 18만 5000㏊로서 전라북도 총 경지면적의 약 72%를 차지한다. 전국 최대의 곡창인 이 지역의 농업은 미맥(米麥) 중심의 주곡에 편중되어 있어 논이 전체 경지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수자원 개발사업은 백제시대부터 시행되었으며 벽골제(碧骨堤:김제) · 눌제(訥堤:정읍) · 황등제(黃登堤:익산) 등의 축조를 효시로 한다. 임실군 운암(雲岩)에는 댐이 조성되어 그 물이 호남평야의 남부를 관개하고, 만경강의 지류 고산천(高山川)의 상류에도 대아리(大雅里) 저수지가 만들어져서 이 물이 북부권의 관개를 원활하게 한다. 더욱이 경지정리 · 용배수로(用排水路) 정비 등을 통하여 호남평야는 전북 곡창으로서의 면모를 새로이 하고 있는데 계화도(界火島)를 중심으로 한 대단위 농업개발사업 추진으로 평야는 계속 늘고 있다. 농산물은 벼가 주종이며 보리 ·감자 ·채소 ·생강 ·잎담배 등의 밭작물도 많이 나고, 닥나무 · 모시풀 등이 산출되며, 복숭아 · 배 · 감 등의 과수 원예도 활발하다.
참고자료[편집]
- 〈곡창지대〉, 《나무위키》
- 〈곡창지대〉, 《두산백과》
-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지대 호남평야〉, 《지역N문화》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