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
누에(蠶, 영어: Silkworm)는 나비목 누에나방과 누에나방속에 속하는 누에나방의 유충이다. 한자로 잠(蠶)이라고 하며, 이것을 기르는 양잠(養蠶) 행위를 순우리말로 누에치기라고 한다. '누워있는 벌레'라는 뜻의 '누웨'에서 유래했다. 영어로는 비단을 만드는 벌레라는 뜻으로 실크웜(Silkworm)이라고 부른다.[1]
개요[편집]
누에는 뽕나무 잎만을 먹는데, 뽕나무 잎 이외의 식물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완전한 생장을 하려면 뽕나무 잎을 먹어야 한다. 몸통은 원통형이며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직사광선을 싫어하고 몸은 젖빛을 띠며 연한 키틴질 껍질로 덮여 있어 부드러운 감촉을 준다. 알에서 부화되어 나왔을 때 누에의 크기는 약 3mm이며, 털이 많고 검은 빛깔을 띤다. 누에는 뽕잎을 먹으면서 성장하고, 4령잠을 자고 5령이 되면 급속하게 자라서 8cm 정도가 된다. 5령 말까지의 유충기간 일수는 보통 20일 내외이다. 5령 말이 되면 뽕잎 먹는 것을 멈추고 고치를 짓기 시작하는데 약 60시간에 걸쳐 2.5g 정도의 고치를 만든다. 고치를 지은 후 약 70시간이 지나면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되며, 그 후 12~16일이 되면 나방이 된다. 이 나방은 알칼리성 용액으로 고치의 한쪽 끝을 뚫고 나온다. 암나방은 약 500~600개의 알을 낳는다.다 자라서 고치를 지으면, 삶은 후에 비단실을 뽑는데, 기생 곤충인 기생파리에 감염된 누에의 고치는 누에의 양분을 먹고 자란 파리가 고치를 뚫고 나오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없다. 보통 누에는 잠사업이라고 하여, 실을 얻기 위해서 사람의 손에서 자란다. 야생 누에나방인 산누에나방이 번데기를 만들면서 짓는 실도 있는데, 이를 천잠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봄누에용, 가을누에용, 봄 ·가을누에 겸용으로 나누어 장려 품종을 지정하고 있다. 봄누에용으로 칠보잠, 육농잠, 장춘잠, 다보잠, 영산잠 등이 있고, 가을누에용으로는 경연잠, 사성잠 등이 있다. 봄 ·가을누에 겸용잠으로는 백옥잠이 있다.[2]
형태[편집]
누에는 오래 전부터 길러 왔기 때문에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묘(imagefont), 검은 털을 벗지 못한 새끼를 의자(蟻子), 세 번째 잠자는 누에는 삼유(三幼), 27일 된 것을 잠노(蠶老), 늙은 것을 홍잠(紅蠶), 번데기를 용(踊), 성체를 아(蛾), 고치를 견(繭), 똥을 잠사(蠶砂)라 하였다.
몸통은 원통형이며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몸은 배자 때에는 14마디이나 배자발생 도중에 제13마디가 작아져서 제14마디와 융합되어 1마디 모양이 되기 때문에 13마디가 된다. 다리는 가슴마디에 3쌍, 배마디에 4쌍이 있으며, 제11마디 등쪽에 미각이 있다. 6쌍의 홑눈이 있으나 시각작용은 하지 못하며, 미각과 후각 기능은 아래턱수염이 한다. 직사광선을 싫어하고 15∼30 lx의 밝기를 좋아한다. 몸은 젖빛을 띠며 연한 키틴질 껍질로 덮여 있어 부드러운 감촉을 준다.
알에서 부화되어 나왔을 때 누에의 크기는 약 3mm이며, 털이 많고 검은 빛깔을 띠기 때문에 털누에 또는 개미누에(蟻蠶)라고 한다. 개미누에는 뽕잎을 먹으면서 성장하며, 4령잠을 자고 5령이 되면 급속하게 자라서 8cm 정도가 된다. 5령 말까지의 유충기간 일수는 품종과 환경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20일 내외이다. 5령 말이 되면 뽕 먹는 것을 멈추고 고치를 짓기 시작하는데 약 60시간에 걸쳐 2.5g 정도의 고치를 만든다.
실은 1개의 고치에서 1,200∼1,500m가 나온다. 고치를 지은 후 약 70시간이 지나면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되며, 그 후 12∼16일이 되면 나방이 된다. 이 나방은 알칼리성 용액으로 고치의 한쪽 끝을 뚫고 나오며, 암나방은 약 500∼600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특징[편집]
알에서 나온 유충이 바로 누에다. 뒤쪽에 다리가 네 쌍, 앞쪽에 세 쌍으로 총 일곱 쌍의 다리가 있다. 누에는 가늘고 길게 생겼고 짧은 2차 자모가 있다. 8번째 배마디에 후면을 향한 뿔 모양의 돌기가 나 있다. 알에서 깬 까만 개미누에를 거쳐 잠을 자가면서 하얗고 길쭉한 누에로 자라난다.
처음 태어나면 크기가 작아 언제 이게 다 크나 싶지만 고치가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30일이다. 성장 정도에 따라 1~5령으로 나누는데 5령까지 크면 처음 알에서 나왔을 때보다 몸무게가 1만 배 가까이 늘어난다. 크기는 약 7천 배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보니 같은 5령이라도 크기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도 있다. 누에가 일생 동안 먹는 뽕잎 중 70%를 5령 시기에 먹는다. 고치가 되기 전까지 몸을 키우기 위해 30일간 뽕잎을 잔뜩 먹고 싸기를 반복한다.
주식은 뽕잎으로, 기후나 환경 등의 이유로 뽕나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지역에선 수백~수천 년간 대체재가 될 만한 먹이감을 찾아 헤멨지만 찾지 못했을 정도로 편식이 심하다. 뽕잎을 먹지 못하면 다른 먹이를 먹는 게 아니라 아사해버릴 정도로 자기가먹는 먹이 이외에는 거들떠보질 않는다. 요즘은 사육기술이 발달해 인공먹 이로도 충분히 기를 수 있고, 인공 먹이에 가공을 해서 다양한 색의 실을 뿜게 만드는 묘기를 보이기도 하지만 현대기술 덕에 가능해진 것이고, 아직도 대다수 사육장에서는 뽕잎을 먹이로 사용한다.
누에는 오랜 기간 동안 뽕잎을 주식으로 삼았던 만큼 뽕잎을 소화시키는 능력 또한 아주 뛰어나다. 뽕잎에는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도 많이 들었는데, 뽕잎의 상태로는 흡수할 수 없는 영양소들을 누에를 먹음으로써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 누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의 먹이로도 널리 사랑받는다. 성충이 되는 누에나방은 번식을 위해 내버려두는 것이므로 대부분 암컷이다.
자연학습용으로 누에를 기르는 관찰 키트를 팔기도 하는데 성의 없이 키워도 의외로 잘 죽지 않는다. 그러나 살충제나 제초제 등의 약제에는 극히 취약해서 여름철에 집안에서 누에를 키울 때에는 모기약이나 모기향을 일절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잘 죽지 않는다는 건 어디까지나 사육장 내 환경적인 의미이다. 담배, 매연, 모기향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독성 기체에는 정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하나라도 있다면 사육이 쉽지 않다.
뽕잎을 먹이면 사각사각 갉아먹는 소리가 들리며 그 모습이 매우 귀엽다. 정성을 들여도 변태 후 나방 단계까지 가기는 힘든데, 관찰 키트용 수조는 너무 좁고 습도 유지가 안 돼서 그렇다. 고치를 만들기 전의 유충은 살짝 투명해지며, 누런 빛을 띤다. 그리고 번데기에서 성충이 나올 때 고치를 녹이고 나오는데 그 녹은 부분은 나중에 검게 변한다. 고치 안의 번데기는 충격에 약하므로 고치를 던지면 번데기가 죽는다.
신기하게도 애벌레라면 기겁하는 사람들도 누에는 괜찮다고 할 만큼 혐오감을 잘 유발하지 않는다. 구더기나 지렁이마냥 미친듯이 꾸물대지도 않는데다가 촉감은 비단처럼 매우 부드럽고, 대놓고 만져도 별다른 반응 없이 평소처럼 느릿느릿 움직이기 때문. 이는 나방이 돼서도 이어지는데, 나방은 털이 하얗고 복슬복슬하며 똘망똘망한 눈 덕분에 귀엽게 생겼다. 잘 날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나방처럼 얼굴에 달려들지도 않고 손에 올려두면 얌전히 앉아있어서 나방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누에나방은 꺼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배의 마디에는 털이 없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살이 튼 것 같아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양식 누에는 변태 시도를 해도 번데기에서 끝나기 때문에 비극의 벌레로 묘사되기도 한다. 우화를 못해서가 아니라, 인간들이 바로 실을 뽑아내기 위해 게나 가재에게 하듯 삶아버리고 그 시체는 사료로 쓰거나 간식으로 가공해서 먹어버리기 때문이다. 부화한 뒤의 고치로부터 실을 뽑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나방이 나오는 과정에서 고치가 망가지고 실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기에 누에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를 제외하곤 모조리 번데기 단계에서 삶게 된다. 그래서 더 비극적이다. 다만 번데기 시기까진 잘 먹고 살면서 수명 절반 이상을 채우고 죽기 때문에이다. 누에뿐만 아니라 모든 가축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육하는 거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용도[편집]
누에가 우화를 위해 고치를 짓고 나면 그걸 삶아서 실을 뽑는데 그것이 명주실(견사)이며, 그것을 짜서 만든 천이 비단이다. 요즘에는 아예 염색 유전자를 누에에게 심어 녹색 실, 빨간 실이 나오기도 한다. 누에가 고치를 만드는데 단 1줄기의 실이 쓰이며, 길이만 1000m~1500m가량 된다고 한다. 이 실의 시작점은 고치 바깥에 있고 끝점은 고치 가장 안쪽에 있다. 따뜻한 물에 고치를 담가서 젓가락 따위로 젓다 보면 끝이 풀려서 걸리게 된다. 견사를 뽑고 남은 삶은 번데기는 흔히 식용으로 쓰이게 된다. 간식이 되지 않고 살아남은 누에나방의 번데기는 나방으로 우화시켜 누에 증식용으로 쓰인다.
한국에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번데기를 식용한 역사는 광복 이후부터이지만, 중국, 태국 등 전통적으로 양잠을 해온 국가에서는 볶거나 튀기는 방식으로 누에나방의 번데기를 식용한 역사가 있고 지금도 현지에서 그런 음식을 찾아볼 수 있다. 번데기를 식용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가축 사료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식용하는 것은 번데기이지만, 먹을 게 없는 개미누에 말고는 누에 유충 그 자체도 먹을 수 있고, 식품공전에는 식품으로 분류했다. 주로 누에가루나 환으로 가공해서 판다. 누에 가루로 만든 정력식품 '누에그라'까지 시중에 있다.
누에는 흔히 동충하초의 숙주로도 쓰인다. 누에에 인위적으로 백강균이란 곰팡이(진균)를 감염시키면 하얗고 뻣뻣하게 되어 죽는데 이를 백강잠이라 하며, 한방에서 약재로 쓴다.
해외에서는 설치류, 파충류 등 애완동물의 먹이로 누에가 이용되기도 하는데, 밀웜 등에 비해 대단히 단백질 비율이 높은 고영양식이다. 공기 오염에 취약하고 신선한 뽕잎을 제공해야 하는 등 가정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대량 사육하기는 까다롭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물 누에가 사료 목적으로 대량 유통되는 경우는 드물다.
과거에는 누에를 치는 양잠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했는데, 실제로도 조선시대에도 왕이 선농단에서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를 모시는 제사를 지낸 후 백성들 앞에서 농사를 짓는 시범을 보일 때 왕비는 선잠단에서 역시 잠신(蠶神) 서릉씨(西陵氏)에 올리는 제를 올린 후 백성들 앞에서 뽕을 따서 누에를 치는 시범을 보였던 기록이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초구 잠원동 역시 과거 이 지역에서 양잠업이 크게 성행했던 것을 반영한 지명이다. 또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에는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 누에의 실을 연구하는 잠사학과가 있었다.
누에 배설물에 포르피린이 있다. 또한 누에 유충의 배설물은 천연 녹색 식용색소로 쓰이며 이를 동엽록소라 부른다. 주로 녹차 아이스크림에 들어간다. 과거에는 누에 똥을 햇볕에 말려 볶아서 베갯속, 한약재 등으로 사용했으며 변비 치료용으로 부피형성완화제처럼 복용하기도 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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