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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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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가락나무늘보
두발가락나무늘보

나무늘보(Sloth)는 빈치류의 두 과인 두발가락나무늘보과와 세발가락나무늘보과에 속하는 6종의 포유동물이다.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에 분포하고 있으며, 매달려 있을 만한 나무가 우거진 열대우림지에 서식한다. 세상에서 제일 게으르고 느린 동물이다.[1]

개요

나무늘보는 머리는 둥글고 짧으며, 네다리는 길고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길다. 뒷다리는 가늘고 길며 발가락이 3개이나 앞다리의 발가락은 두발가락나무늘보속에서는 2개, 세발가락나무늘보속에서는 3개가 있다. 발가락에는 구부러진 튼튼한 갈고리발톱이 있으며 나무에 매달릴 때에 걸치는 갈고리 구실도 한다. 꼬리는 흔적적이고 몸의 털은 길고 뻣뻣하며 밀생하였다. 털의 표면에 홈이 있는데 이곳에 녹조류가 부착하고 있어서 우기에는 녹색으로, 건기에는 갈색으로 변하므로 보호색이 된다. 이빨은 위턱에 5쌍, 아래턱에 4쌍으로 합계 18개이고 에나멜질은 없다. 포유류의 목뼈는 보통 7개인데 세발가락나무늘보(B.tridactylus)는 9개, 두발가락나무늘보(C.didactylus)는 7개, 호프만나무늘보(C.hoffmani)는 6개이다. 맹장은 없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앞다리, 뒷다리의 발톱으로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서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평균시속 900m 정도로 이동한다. 땅 위에서 잘 걸어다니지는 못하지만 헤엄은 잘한다. 후각은 잘 발달되어 있지만 청각은 둔하다. 지능은 낮은 편이다. 나무늘보는 회갈색 털을 지녔지만, 녹조류가 많이 부착하면 녹색을 띠기도 한다. 털 안의 환경조건이 녹조류가 자라나기에 알맞기 때문에 녹조류가 털 안에서 빠른 속도로 자라나게 된다. 하루에 18시간 정도 나무 위에서 잠을 잔다. 체온은 변온성이어서 24∼35℃에서 변한다. 따라서 온도차가 심한 환경에서는 생활하기 어려우며 열대우림과 같은 기온차가 심하지 않은 곳에 국한되어 있다. 야행성이며 나무의 새싹, 잎, 열매 등을 먹는다. 중앙아메리카온두라스에서 아르헨티나에 걸친 열대우림에 서식한다.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에버랜드서울 동물원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부 두발가락나무늘보이며 아쉽게도 세발가락나무늘보는 한국에서 볼 수 없다.[2]

이름

한국어는 나무와 느림보를 뜻하는 늘보의 합성어인 나무늘보, 북한에서는 게으름뱅이라고 하는, 그야말로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동물이다. 영어로는 Sloth(나태), 일본어 なまけもの(樹懶)나 프랑스어 Paresseux, 독일어 Faultiere, 네덜란드어 Luiaards, 스페인어 Perezoso도 마찬가지로 나태함이나 게으름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튀르키예어의 tembel hayvan은 아예 '게으름뱅이 동물'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러시아어에서는 ленивый(게으르다)라는 형용사에 파생된 ленивец를 의미한다. 특이하게 그리스어인 βραδύποδας(vradipodhas)는 '저녁에 걷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생태

나무늘보 분포 지역

현존하는 나무늘보들은 잡식동물로서 주로 식물의 싹이나 부드러운 가지, 잎 따위를 먹지만 곤충이나 도마뱀 혹은 죽은 동물고기를 먹기도 한다. 나무늘보는 나무에서 을 뜯어 먹고 사는 데 특수하게 적응돼 왔다. 나무늘보들이 주식으로 삼는 나뭇잎들은 에너지나 영양분 공급이 부족하고 소화도 잘 되지않는다. 그래서 나무늘보들은 아주 크고 특수화되고 느리게 움직이는, 여러 구획으로 나뉜 위를 갖고 있는데 이 위 속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나뭇잎을 분쇄한다. 잘 먹은 나무늘보의 경우, 몸무게의 2/3가 위 속의 내용물이며 이것의 소화 과정은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나뭇잎들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무늘보들은 신진 대사율이 매우 낮으며 활동시 기준으로 섭씨 30~34도라는 낮은 체온을 유지한다. 나무늘보는 남아메리카중앙아메리카의 열대우림지역 이외의 환경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현재로서는 나무늘보의 6종 중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만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만, 남아메리카의 삼림 벌채가 진행됨에 따라 다른 나무늘보들에게도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

같은 나무늘보에 속하는 종들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은 개미핥기로 둘 다 유모목에 속한다. 과거에는 아르마딜로와 함께 '빈치목'이라는 분류군에 속해있었지만, 현재 아르마딜로는 피갑목이라는 별도의 분류군에 속한다. 다만 유모목이나 피갑목이나 상목수준에서는 빈치상목(Xenarthra)이라는 동일한 분류군에 속하므로 다소 거시적인 관점에서보자면 어느정도 유연관계에 속한다. 코끼리와 듀공과 바위너구리와 코끼리땃쥐가 모두 다른 목에 속하기는 하지만 아프로테리아상목에 속하므로 분류학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생리

나무늘보의 은 특수화된 기능을 나타낸다. 바깥쪽 털은 다른 포유동물과는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 대부분의 포유동물들은 털이 다리쪽을 향해서 자라는 데 반해 나무늘보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기에 다리에서 몸쪽을 향해 털이 자란다. 또한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털에 두 종류의 박테리아들이 서식하는데 이로 인해 위장술이 가능하다. 바깥쪽 털은 대체로 짙은 갈색이지만 때로는 녹색을 띠기도 하는데 이것은 바로 박테리아들 때문이다.

털을 다듬기 위해 몸을 핥을 때 이 박테리아들을 먹음으로써 영양분을 섭취하기도 한다. 짧고 납작한 머리와 큰 눈, 짧은 주둥이, 긴 다리와 그 끝에 달린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작은 귀를 가지며 꼬리는 뭉툭하며 길이는 6~7cm 정도다. 평균 몸길이는 50~60cm 정도이다. 청각이 안 좋으며 후각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종류

  • 세발가락나무늘보과(Bradypodidae)
    • 세발가락나무늘보속(Bradypus)
    • 피그미세발가락나무늘보(B. pygmaeus)
    •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B. variegatus)
    • 엷은목세발가락나무늘보(B. tridactylus)
    • 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B. torquatus)
    • 남방갈기세발가락나무늘보(B. crinitus)
    • 두발가락나무늘보과(Choloepodidae)
  • 두발가락나무늘보속(Choloepus)
    • 호프만두발가락나무늘보(C. hoffmanni)
    • 린네두발가락나무늘보(C. didactylus)

특징

너무 느린 움직임 탓에 무능한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으나 실은 나름대로 환경에 적응을 한 케이스다. 움직임이 느린 원인은 근육량이 적기 때문인데, 대신 그만큼 에너지 소모량도 적다. 신진 대사가 극단적으로 느려서 적은 양의 먹이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고, 배설도 1주일에 단 한 번만 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소화도 50일 동안 한다고 한다. 여기에 체중도 매우 가벼워서(약 2~8kg정도), 나무에 매달린 채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너무 안 움직이는 탓에 눈에 잘 띄지 않아 역으로 의태가 되어 생각보다 천적도 많지는 않은 편이다. 나무늘보의 털에는 녹조류가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몸 전체가 녹색을 띠는데, 그래서 나뭇잎 색깔과 구별이 잘 되지 않아서 천적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여기에 보태서 잠이 많다. 하루 20시간 이상 잔다고 한다. 식사 중에 졸기도 한다. 땅바닥에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나마 1주일에 한 번씩 내려오는 건 배설을 하기 위해서다.

주식은 나뭇잎인데 문제는 이 나뭇잎이 영양가가 없거나 있어도 너무 적고 뱃속에 들어가서 무려 1달이 넘게 있어도 소화가 거의 안 될 정도이다.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너무 적어 차라리 신진대사를 극도로 낮추는 쪽으로 진화했다. 이 때문에 현재의 나무늘보들은 하루에 나뭇잎 3개 정도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다. 하지만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화도 잘되는 먹이가 잔뜩 공급되는 동물원에서는 야생에 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 다만 어디까지나 야생에 비해서지 여전히 느리다.

일반적으로 나무 한 그루당 1마리의 나무늘보가 서식하며, 나무늘보들도 기왕이면 튼튼하고 약초 효능이 있는 나무를 선호해서 나무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나무에 매달려 살기 때문에 털이 거꾸로 나며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털에 녹조류가 자라는데, 이 녹조는 오직 나무늘보에게서만 자라는 독특한 개체이다. 이 녹조류는 다른 녹조류에 비해 지방 성분이 많아 나무늘보들이 비상식량으로 쓰기도 한다. 그리고 털 내부에는 최대 900마리의 나방과 딱정벌레들이 공생하고 있다. 이들은 나무늘보의 털 속에 사는 대신 그 곳에 자랄 수 있는 여러 해로운 진드기와 세균들을 먹어 치우는 역할을 한다. 또한 최대 81종의 곰팡이가 자라는데 이들도 서식처를 제공받는 대신 주변에 항생 물질을 분비해 나무늘보를 감염의 위험에서 지켜주고 있다.

이렇게 다른 종과의 공생과 특유의 생존술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멸종 위기종에 속한 동물이기도 한데, 이들의 서식지이자 유일한 보호막에 해당하는 정글이 여러 요인들로 인해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발 빠른 동물들은 화전민이나 벌채 지역을 피해 근처의 정글로 옮겨가기라도 하지만 나무늘보의 경우 원체 느린지라 그것마저도 못한다.

가장 큰 천적은 부채머리수리 등 맹금류이다. 저 옛날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오프닝에선 웬 독수리 한 마리가 멀리서 날아와 나무에 매달린 나무늘보를 채가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끔 소형 육식동물들에게 잡아먹히는 일도 있다고 한다. 퓨마, 재규어, 아메리카악어, 검정카이만도 천적에 포함된다.

치타가 전력질주할 때 110km/h로 달리는데, 나무늘보들은 전력질주하면 200m/h(약 5.56cm/s)로 치타보다 약 1/500 정도 느리다. 드물게 빠르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바로 물에 빠졌을 때다.

나무늘보는 신체적 구조상 땅에선 잘 걸을 수 없기 때문에 기어다니는 것 밖에는 이동할 방법이 없다. 사실 물에 빠졌을 때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인데, 지상에서보다야 빠르게 허우적거리긴 하지만 그마저도 퇴화된 근육 때문에 잠시 빠르게 움직이다 곧 탈진한다. 거기다 물에 빠진다고 항상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절대 우습게 봐서는 안 되는 동물이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땅바닥에 떨어져 느리게 걸어가면서도 카메라가 다가오면 이빨을 들이대며 날카로운 발톱을 마구 휘둘러대는 의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경계할때 만만지않게 사납다.

하루종일 발톱을 이용해서 나무에 매달려 있는 탓에, 발톱이 상당히 흉악하게 진화했다. 코끼리의 상아와 비슷한 형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심하게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는데 이게 매우 굵고 단단하며 뾰족하기까지 하다. 장성한 나무늘보의 발톱에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비슷한 발톱을 가지고 있는 큰개미핥기의 경우 재규어와 퓨마, 아나콘다, 카이만의 공격을 막아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잘못 건드리면 공격성을 드러내는데 이 때는 꽤 빨라진다. 이빨까지 드러내면서 길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공격을 가한다. 나무늘보가 느리니까 얕보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건 오산이다. 겉모습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하지 말자. 나무늘보를 잡고자 나무로 올라가는 맹수들도 역관광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3]

동영상

각주

  1. 나무늘보〉, 《위키백과》
  2. 나무늘보(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나무늘보〉,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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