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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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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Lycos)
라이코스(Lycos)

라이코스(Lycos)는 검색엔진이자 포털 사이트이다. 1995년 4월 13일에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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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편집]

초창기[편집]

1990년대 초, 미국컴퓨터 과학자인 마이클 로렌 멀딘(Michael Loren Mauldin)은 피츠버그의 명문 대학인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연구소에서 인터넷에 최적화된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었다. 1994년에 라이코스(LYCOS)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검색엔진은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자연스럽게 상용화를 고려하게 되었다. 마침 벤처기업 투자 전문업체인 CMGI가 인터넷 관련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멀딘은 CMGI로부터 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아 1995년, 검색엔진 기업인 라이코스를 설립하게 되었다. 출발은 검색엔진으로 시작했지만, 이용자를 광고에 노출시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용자를 더 오랫동안 잡아둘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고, 라이코스는 그를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가 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 상의 정보가 방대해지면서 이용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엔진 프로그램, 그리고 유용한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포털 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된다. 특히 WWW의 여명기인 1990년대 초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해 주목을 받았는데, 1994년에 처음 등장한 라이코스 역시 그 중의 하나였다. 라이코스가 한창 성장할 때, 검색 광고는 아직 없었다. 라이코스의 첫 CEO로는 컴퓨터 제조사 왕 연구소(Wang Laboratories) 출신의 전문 경영인 밥 데이비스(Bob Davis)가 선임되었는데, 그는 초대 CEO이자 라이코스의 첫 번째 직원이기도 했다.

한편 라이코스(LYCOS)라는 이름은 늑대거미과를 뜻하는 'lycosidae'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종은 거미줄을 이용하지 않고도 재빨리 먹이를 사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빠르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브랜드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로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의 개로 정해졌는데, 이는 여러 견종 중에서도 충성심이 높고 움직임이 민첩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라이코스의 검색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1]

전성기[편집]

라이코스는 설립 9개월 만인 1996년 뉴욕 증시 역사상 가장 빨리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1999년에는 40여개 국에서 인터넷 검색엔진 1위 자리에 올라 2000년대 초반까지 야후(Yahoo!)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라이코스는 웹문서 검색엔진으로 시작했으나 인물 검색, 이메일, 쇼핑몰, 뉴스 등을 제공하며 광고로 수익을 내는 포털사이트로 전환했다. 1999년 하루 평균 페이지뷰는 2억이 넘었고, 월평균 3000만 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기록했으며, 그해 매출액은 1억3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라이코스는 당시 경쟁하던 야후 등의 다른 포털 서비스에 비해 웹 문서 검색 능력이 뛰어났으며, 한층 체계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외부 기업과의 제휴, 그리고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추진, 파트너사의 서비스(도서, 항공권 등)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뉴스, 음악, 여행, 구인구직, 전자상거래, 게임 등의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 2000년 전후의 라이코스는 한 사이트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거대 포털 서비스로 성장하게 된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라 본거지인 북미 외에 남미, 아시아, 유럽 등지에 지사도 설립, 그야말로 인터넷 세계의 대세로 등극했는데, 특히 미국에선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야후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정도였다.

라이코스가 전성기를 누리던 2000년대 초반은 인터넷 산업에 엄청난 돈이 몰리던 시기였다. 조금이라도 성장가능성이 있거나 인지도가 있는 인터넷 관련 기업이라면 어김없이 대규모 투자나 인수 요청이 들어오곤 했는데, 라이코스는 당연히 이 분야에서 최고로 몸값이 높은 기업 중 하나였다. 특히 남미 시장 점유율 1위이자 스페인 최대의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Telefónica)에서 라이코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결국 2000년 5월에 라이코스는 텔레포니카의 자회사인 테라 네트웍스(Terra Networks)에 인수되었는데, 인수 비용은 무려 125억 달러에 달했다. 라이코스 주가를 주당 97.55달러로 계산한 것인데 당시 라이코스 주가는 57달러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7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테라 네트웍스와의 합병 후, 라이코스는 회사명을 '테라 라이코스'로 바꾸고, 인터넷 세계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1][2]

몰락[편집]

하지만 테라 라이코스의 출범에 즈음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이른바 닷컴버블이 급속도로 꺼지기 시작했다. 사실 라이코스는 거의 무제한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만 신경을 썼을 뿐,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개발하는데 실패해서 거의 매년 적자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라이코스에 돈을 쏟아 부었는데, 테라 네트웍스가 라이코스를 합병한 이후, 인수 비용으로 지출한 거액의 자금 때문에 라이코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다. 또한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경쟁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한층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면서 라이코스 이용자 수는 급속도로 줄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하나 둘 라이코스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비록 수익성은 낮더라도 이용자 수가 많다는 점 하나로 모든 것을 상쇄하던 라이코스의 장점이 빛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텔레포니카 그룹 입장에서 라이코스는 적자만 내는 짐 덩어리가 되어버렸으며,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2002년 전후부터 라이코스는 서비스를 점차 축소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라이코스의 존재감은 더욱 약화되었다.

텔레포니카는 결국 라이코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인수 4년 만인 2004년 라이코스를 다시 M&A 시장에 내놨다. 한메일(Hanmail)이란 이름으로 한국 최초의 웹 메일 서비스를 열었던 다음(Daum, 현 카카오)이 9500만 달러(약 1150억원)의 헐값에 라이코스를 인수했다.[3] 텔레포니카가 라이코스에 투자한 금액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불과 4년 만에 기업가치가 99%나 감소한 셈이다. 참고로 한국에 서비스했던 라이코스코리아는 SK텔레콤㈜이 운영하던 네이트(Nate)에 2002년 통합됐다. 네이트는 2016년 10월까지 라이코스 도메인으로 된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각종 언론들은 다음이 헐값에 라이코스를 주웠다고 평가했지만 바닥 아래 지하실이 있다는 사실은 간과했다. 다음이 라이코스 사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외사업 부문의 손실을 줄이는데 노력하면서 2009년 3분기 8년 만에 12억원의 흑자를 내는 성과를 얻었지만 15억원의 누적손실이 있었다. 다음도 결국 2010년 국외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하면서 라이코스 매각을 결정했다.[4]

결국 2010년 8월, 다음은 인도의 인터넷 마케팅 기업인 와이브런트(Ybrant)에 라이코스를 약 3,600만 달러(약 438억원)에 판다고 발표했다. 이는 헐값이라고 평가받은 6년 전 라이코스 매입 금액보다도 1/3 이나 감소한 수준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와이브랜트 간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여전히 다음은 와이브랜트에 매각대금 중 1600만 달러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5] 현재, 라이코스의 웹 사이트 자체는 남아있지만 존재감은 거의 없다. 이후 라이코스는 와이브런트의 완전한 자회사가 되어, 이름도 '와이브런트 라이코스'로 바뀌어 인도 기업의 인터넷 포털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6] 한편, 라이코스의 한국 지사였던 라이코스코리아의 경우, 라이코스 본사와는 별도로 2002년 12월 SK텔레콤에 인수, SK그룹의 포털사이트인 네이트(Nate)에 합병되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1][2]

라이코스코리아[편집]

라이코스코리아는 1999년 라이코스와 미래산업의 50:50 합작투자로 설립되었다.[7] 라이코스의 한국 진출은 야후에 이어 두 번째로, 야후코리아의 독주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한국 인터넷 포털 서비스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다.[8] 그리고 실제로 라이코스는 자사의 상징인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엄정화가 출연하는 광고, 그리고 '잘했어, 라이코스'라는 멘트 등이 흥해 한 때 야후코리아, 다음과 함께 대한민국의 3대 인터넷 포털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 포털의 공격적인 차별화 공세와 인수합병을 통한 점유율 상승 공세에 밀려 몇 년 안 가 군소 포털로 전락했다. 라이코스 본사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구조조정을 하는 도중 라이코스코리아는 SK텔레콤㈜에 2002년 12월에 팔려나가면서 법인명도 SK커뮤니케이션이 됐고,[9] 2003년부터 라이코스코리아의 모든 서비스는 네이트(Nate)에 흡수됐으며, 라이코스코리아의 주소로 접속하면 네이트로 리다이렉트됐다. 네이트의 메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 중 '(아이디)@lycos.co.kr'의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은 과거에 라이코스코리아의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해온 것이다. 하지만 2016년 10월 13일부로 네이트와 라이코스 본사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네이트에서도 더 이상 라이코스 메일 주소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계속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네이트 메일 계정으로 전환하게 되었다.[10]

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 측이 라이코스코리아의 주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득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2005년 1월부터는 라이코스코리아의 주소로 접속하면 당시 라이코스 본사의 모회사였던 다음홈페이지로 리다이렉트되었다. 이후 라이코스코리아의 홈페이지는 중요도가 높아진 검색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음의 계획에 의해 다시 개편되어 2005년 11월 경부터는 단출하게 검색창만 있는 홈페이지로 재개장했다. 이렇게 2009년까지 라이코스코리아는 외형만 라이코스인 다음 검색 홈페이지로 운영되었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2010년에 인도의 와이브런트 디지털에 매각하면서 라이코스코리아의 홈페이지의 성격도 다시 변했다. 검색창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여전했지만, 과거에 네이트가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 것을 고려해서인지 라이코스코리아의 홈페이지에 네이트 메일로 연결되는 링크가 생겼다. 라이코스코리아의 검색결과도 미국 라이코스 검색과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게 바뀌었다. 그때쯤 라이코스는 야후에서 검색결과를 제공받았고, 야후는 (bing)에서 검색결과를 제공받았으니, 라이코스코리아는 빙으로부터 검색결과를 제공받았다 할 수 있다. 이런 단출한 모습으로 2014년까지 운영되었으나, 2015년부터는 미국 라이코스의 메인 페이지의 모습에 맞게 디자인이 바뀐 모습으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11]

각주[편집]

  1. 1.0 1.1 1.2 김영우 기자, 〈<브랜드 흥망사> 닷컴 버블과 함께 사라진 '라이코스(Lycos)'〉, 《아이티동아》, 2018-11-13
  2. 2.0 2.1 윤신원 기자, 〈추억의 포털 사이트 '라이코스'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아시아경제》, 2020-02-28
  3. 박진형 기자, 〈다음, 라이코스 인수(종합)〉, 《연합뉴스》, 2004-08-02
  4. 이나리 기자, 〈‘다음’ 라이코스 삼키고 소화불량? - 인수 전후로 주가 ‘뚝’ … 애널리스트들 “뜻밖의 선택” 앞다퉈 부정적 의견〉, 《주간동아》, 2004-08-13
  5. 류 정화, 〈검색엔진의 역사, 해외 및 국내 히스토리 정리〉, 《콘텐타M》, 2023-07-14
  6. 이건엄 기자, 〈(그땐그랬지①) 야후·라이코스 화려한 몰락사〉, 《파이낸셜투데이》, 2016-01-27
  7. <특집-창간17주년> 포털사이트.. 라이코스코리아 www.lycos.co.kr〉, 《전자신문》, 1999-09-21
  8. 이일주 기자, 〈美 인터넷포털서비스업체 라이코스, 한국 상륙〉, 《전자신문》, 1999-03-24
  9. 김원배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닷컴과 라이코스코리아 통합 완료〉, 《전자신문》, 2002-12-27
  10. <안내> 라이코스 메일 종료 안내〉, 《네이트메일》, 2016-10-12
  11. 라이코스〉,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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