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곤충)
벌(蜂)은 벌목(Hymenoptera)에 속하는 동물 중 개미류를 제외한 종류를 말한다. 벌은 크게 꿀벌류(Bee), 말벌류(Wasp), 그리고 잎벌류(Sawfly)의 3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벌목에 속한 개체는 날개가 두 쌍이다.[1]
개요[편집]
벌은 여왕벌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종이 많으나 모든 종류가 사회를 이루어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사회생활을 하는 벌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벌들은 생식능력이 없는 암컷이다. 생식기관은 독성을 가진 벌침으로 변화되어 주로 호신용, 방어용, 사냥용으로 쓰인다. 꿀벌의 일벌은 침 모양이 갈고리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고 침 표면이 톱니바퀴처럼 되어 있어, 한 번 박히면 쉽게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침을 쏜 후에 복부 일부가 떼어져 자기도 죽게 된다. 사회성 벌 종류의 수컷들은 번식기에 등장하며, 일을 하지는 않는다. 인간이 꿀이나 밀랍, 로열 젤리 등을 얻기 위하여 꿀벌을 양봉하기도 한다.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2억 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처음 발견된 것은 20세기 초반에 도미니카 공화국 중신세 지층에서 기생말벌 호박이 최초이다. 꿀벌류(꿀벌, 호박벌, 가위벌, 꽃벌 등)는 꽃꿀을 먹으며 개화식물의 꽃가루받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말벌류(쌍살벌, 땅벌, 말벌 등)는 해충을 먹이로 하여 해충 구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잎벌류(잎벌 등)는 유충 때부터 잎을 갉아먹으면서 자란다. 벌은 곤충 가운데서 가장 큰 무리로서 세계에 10만 종 이상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그 배가 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몸길이 1mm 이하의 좀벌에서 70mm가 넘는 대모벌까지 있다. 개미 이외에도 암컷에 날개가 없는 벌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막질로 된 네 날개를 가지는데 앞날개와 뒷날개는 시구(翅鉤)의 열로 연결되어 하나로 작용한다. 6개의 다리와 더불어 활발한 운동을 하는 데 적합하다. 입틀(口器)은 물고 핥고 빨아먹는 데 적합하다. 광요아목(廣腰亞目)에서는 배부가 가슴부와 같은 나비로 이어져 있다. 세요아목(細腰亞目)에서는 배부 제1마디가 가슴부에 유착되어 전신(前伸) 배마디가 되어 제2마디와의 사이가 강하게 잘록해져서 많은 경우에 제2마디는 가는 배자루(腹柄)가 되어 있어서 뒷배부, 즉 배부의 운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광요아목의 벌은 식물조직 속에 송곳 모양 또는 톱 모양의 산란관으로 알을 낳고, 그 유충은 그 조직을 먹기 때문에 재(材) 속에서는 하늘소의 유충 모양으로, 잎 위에서는 나비의 유충 모양으로 이동하는 데 적합한 형태를 가진다. 또 벌은 고양이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양이의 천적 중의 하나이다.[2]
구조[편집]
머리는 가동성이 좋은 하구식이다. 보통 1쌍의 잘 발달된 겹눈과 3개의 홑눈이 있다. 더듬이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3~60(9~70)마디가 있으며, 성적이형을 나타내기도 한다. 입은 잎벌아목은 저작형의 큰턱이 있고, 벌아목은 꿀벌과 같은 가장 진보된 형태의 핥는 기능과 빨아들이는 기능(흡수구형)까지 다양하다.
앞가슴은 작고, 매우 좁으며, 가운데 가슴등판과 합쳐져 있다. 날개는 투명하고 잘 발달되었으며, 퇴화되었거나, 완전히 소실된 종도 있다(일개미와 좀벌상과). 시맥은 감소되었으나, 다수의 세로 맥이 있다. 앞 ∙ 뒤날개는 뒷날개의 앞 가장자리에 있는 한 줄의 갈고리모양을 한 날개갈고리로 연결되어 한 개의 날개와 같이 짝이 되여 움직인다. 벌목은 특히 다리에 아랫도래마디가 있는 것이 다른 곤충에 비해 독특한 점인데, 이것은 실제로는 넓적다리마디의 일부분이지만, 마치 도래마디의 두 번째 마디인 것처럼 보인다. 다리는 특별한 기능을 위해 특수화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예를 들며, 파기, 쥐기, 먹이 나르기 그리고 화분 수집 등을 위한 것이다.
소화관의 경우 식도는 좁고 길며, 배마디 앞쪽에 있는 얇은 모이주머니에 연결된다. 모이주머니 뒤쪽은 전위이며, 큰위로 음식물이 유입되는 것을 조절해 준다. 큰위는 대체로 애벌레 모양이다. 뒤쪽은 회장과 직장으로 연결된다. 말피기관의 수는 기생성류에서는 2개 이하, 수액을 먹는 종류에서는 100개 이상으로 그 수가 다양하다.
잎벌아목의 제 1배마디는 복부의 일부분으로 뚜렷이 구분이 된다. 벌아목에서 등판은 뒷가슴과 합쳐져 있어 단지 기문에 의해서만 구분이 되며 이러한 구조를 전신복절(Propodeum)이라 하며, 제 1배마디의 배판은 완전히 퇴화하였다. 대개 배의 제1, 2배마디는 압축되어 자루마디가 된다. 벌아목 수컷의 배마디 말단에는 삽입기가 있다. 암컷의 산란관은 잘 발달되어, 일부 종에서 변형된 형태로, 톱날, 파기, 뚫기, 찌르기 등의 형태로 변형되어 공격용 무기로 사용된다. 침이 없더라도 일부 종류는 꽁무늬로 적을 향해 독(산)을 분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잎벌아목(넓적허리벌아목)의 유충은 잘 움직이는 머리, 3부분의 가슴과 9~10의 배마디를 가지고 있으며, 턱도 발달되어 있다. 잎벌과 같이 잎의 표면을 먹는 유충이라면, 보통 가슴부분의 다리가 잘 발달되어 있고, 배에는 6~8쌍의 헛발이 있다. 구멍을 뚫거나 파는 종의 가슴부분의 다리는 축소되었으며 배다리는 없다. 잎벌 아목의 유충은 털벌레모양(송충이형) 또는 구더기형이다. 벌아목(호리허리벌아목)의 유충은 무각형구더기(굼벵이 모양)와 유사하다. 머리는 많이 퇴화되었고 약간 경화해 있으며 기생형인 것은 앞가슴이 거의 없다. 1령 유충은 형태가 아주 쉽게 변하지만 종령 유충은 항상 구더기 모양이다. 잎벌아목의 번데기는 고치 안에 있다. 벌 아목(호리허리벌아목)의 일부 군(Cynipidae, Chalcidoidae, most Apoidae, and many formicoidea)을 제외하고는 실로 지은 고치에서 번데기가 되어 나온다.
세계에서 11만 종 이상이 알려졌는데, 한국에는 45과 1887종이 기록되었다.
생태 및 생활사[편집]
대부분의 성충은 꿀을 먹는 곤충이므로 꽃 주위나 꽃 위에서 찾을 수 있다. 식물의 꿀과 꽃가루는 유충의 먹이가 되며 꿀벌은 이 과정중 자연화분을 해주니 현화식물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몇몇 기생성이나 포식성(육식성) 벌은 해충을 제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벌은 꿀벌도 잡기에 경우에 따라서 벌은 사람에게 가장 이로운 곤충으로 간주된다.
벌목 구성원들의 복잡한 행동양상은 다음 세대를 돌보는 것으로 발전되어 궁극적으로는 사회생활로 발달되었다. 군집 전체를 위하여 일하는 대다수의 개체는 성적으로는 미성숙한 암컷이 담당한다. 수컷은 단지 새로운 군집을 형성할 목적으로 생산되는데, 그들은 미수정 난에서 발생함으로 반수체 상태이다. 벌목 내에서 수컷의 중요성이 점차 감소되어 일부 사회성인 벌을 제외하고는 편리성 또는 순환성 단성생식이 나타났다.
벌목에서는 크게 4가지 범주의 생활사를 볼 수 있으며, 이는 암컷이 나타내는 행동양상의 복잡성에 따른 것이며 또한 유충의 섭식장소에 기초한 것이다. 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심심해서 사람이 다리를 떨듯이 뒷다리를 흔든다.
위험성[편집]
사람들은 곤충 중에서도 특히 벌을 매우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무시무시한 독침을 지니고 있기 때문. 사실 독을 지닌 곤충이나 기타 절지동물들은 벌 외에도 쐐기벌레, 가뢰, 거미, 전갈, 지네 등 아주 많지만, 이들은 움직임이 느린 편이라서 도망만 잘 가면 안전하다. 이들에게 쏘이거나 물리는 경우는 대부분 사람이 이들이 숨어있는 줄 모르고 다가가다가 당하는 경우다. 그러나 벌은 사람이 달리는 속도보다 빨리 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도망쳐도 쫓아가서 계속 공격할 수 있으며 다른 독충들과는 달리 엄청난 수의 무리를 짓고 다니는지라 사람은 수많은 독침 세례를 당하게 된다. 속도 면에서는 독사보다도 위험한 독동물인 셈이다. 벌과 마주칠 일이 많은 곤충학자들도 갑자기 벌떼와 마주하면 두려워한다. 이렇게 위험한 이유는 벌목의 주 천적이 포유류이기 때문에 벌독도 포유류를 상대로 효과적인 편이다.
말벌 종류에 쏘였다면 응급조치 후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여러 번 쏠 수 있으며, 꿀벌보다 독성은 약하지만 독의 양이 많아서 쏘이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만 꿀벌에 쏘였다면 대부분의 일반인은 병원에 갈 필요까지는 없이 약국에서 약을 구해 치료할 수 있다. 일단 벌침은 바로 꺼낼 수 있는 신용카드나 없으면 딱딱하고 납작한 물체로 최대한 빨리 긁는 듯이 제거한 뒤 항히스타민 성분의 물파스나 연고 같은 것을 바르면 된다. 응급처치 후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이 나 가려워진다면 벌독 알레르기가 난 것으로, 이 때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쓸데없이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 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서 큰일난다.
말벌인지 일반 벌인지 어떤 종류의 벌에 쏘였는지 모를 때는 일단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벌은 레몬즙, 박하향, 경유, 쑥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산 근처에 집이 있다면 마당에 쑥을 심어두는 게좋다.
말벌류의 경우는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먼저 공격을 안해도 이미 벌집을 건드렸다면 선제 공격을 하므로 최대한 빨리 뛰어 그 자리를 30M 이상 벗어나야 한다. 물론 도망칠 때도 침착하게 도망쳐야 하는데 팔을 휘저으면서 도망치면 벌을 더 자극해서 계속 쫓아올 수도 있다. 벌의 비행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긴 하지만, 벌집에서 멀어지기만 하면 살인벌이 아닌 이상 벌은 더 추격하지 않는다. 근처에 우거진 수풀이 있다면 벌떼의 움직임에 방해가 되므로 그곳에 숨는 것도 좋다. 하지만 벌집은 장애물이 많은 산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망치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 수도 있고, 산길을 구르거나 추락해서 더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등 2차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제초나 성묘를 할 때는 방충복을 챙겨입는 게 좋다.
벌이 사라진다면[편집]
꿀벌의 군집이 동시다발적으로 붕괴되는 현상을 군집붕괴현상이라고 한다.
꿀벌이 멸종하면 지구, 정확히는 생물 전체가 망한다는 설이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꽃과 식물들의 수정이 꿀벌들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생태계가 급변하게 될 것이다. 벌은 인간에게 드물게 모든면에서 익충인데 벌이 만드는 꿀과 벌집(밀랍)뿐 아니라 해충을 잡아먹는 식성과 꽃을 찾아 날아다니며 수분을 하는 행동 습성등 존재 자체가 인간에게 매우 유익하다. 하지만 일부에서 언급되는 꿀벌의 멸종으로 인한 생태계 대멸종은 터무니없는 설에 지나지 않는다.
2008년 이후 점점 꿀벌들이 집단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꿀벌의 귀소본능에 자기장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자파나 공해의 탓을 들기도 하지만 지구의 극이동과 관련이 있다는 설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꿀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 탓이라는 설, 휴대전화 등의 전자파가 문제라는 설 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었으나, 2012년 들어 북미에서 양봉의 꿀벌들이 집단붕괴되는 현상의 원인으로 기생파리가 지목되었다. 이건 양봉가들이 꿀벌들을 너무 혹사시켜서라는 의견도 있다. 꿀벌들은 겨울에 꿀을 먹어야 하는데 양봉가들이 꿀을 뺏고 더 싼 옥수수과당으로 대체해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섭취하지 못해서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거기에 아몬드가 꽃 필 때 꿀벌이 수분출장을 가므로 결국 버틸 수가 없게 되어서 쓰러진다는 가설이다. 또한 특정 종류의 농약이 꿀벌의 행동에 교란을 일으킨다는 가설도 있다.
일단 꿀벌이 멸종한다면 꿀벌에 의존하였던 일부 생태계는 무너질 것이 확실하다. 다만 이것만으로 지구 생태계 멸망으로 갈 수 없다. 식물이 전부 꿀벌에 번식을 의존하는 것도 아니며, 바람에 몸을 맡겨 날아가거나, 동물의 몸에 붙거나 또는 먹히거나, 포자를 퍼뜨린다던가 등 번식 방법은 다양하며 무엇보다 식물이 거의 없는 해양 생태계는 꿀벌이 멸종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페름기 대멸종 당시 지구상의 생물 종 중 98%가 멸종하였는데 이것을 다시 수복한 것이 생태계다. 꿀벌 한 종이 멸종하였다고 지구 생태계 멸망으로 가는 건 과장이다. 꽃과 식물들의 수정은 사람이 직접 할 수도 있고, 또 꿀벌만 꽃가루 같은 걸 퍼트리는 건 아니라 나비, 풍뎅이, 파리 등등 다른 여러 곤충들도 꽃가루 매개자 역할을 한다. 특히 파리는 부산물(벌꿀) 소득 외에 수분역할 그 자체만 따지면 벌보다 더 잘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꿀벌을 통한 수분이 중단되면 그만큼 식물성 식량의 생산에 문제가 생기니 인간에게 문제가 되는 건 맞는 말이다. 인간의 식물성 식량은 대다수가 번식을 꿀벌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입장에서 곤란한 문제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