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애플카(Apple car)는 애플(Apple)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다. 또 그 자동차가 속한 브랜드를 의미하기도 한다.
목차
시장배경
자동차는 시장은 크기면에서나 혁신의 여지 측면에서나 모두 매력적인 사업이다. 자동차는 빠르게 전자기기화 되고 있으며 안전, 친환경,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전기차, 스마트카, 자동차간 통신(V2V) 등의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또 IT와 자동차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Toyota), 폭스바겐(Volkswagen) 같은 기존 업체 이외에 전기차의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구글 같은 업체들도 나타났다. 따라서 IT 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온 애플의 관심도 자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논란
타이탄 프로젝트
2014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다수의 언론 매체로부터 애플이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당시 2020년 전기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2013년부터 타이탄(Titan) 프로젝트를 내부에서 비밀리에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대표인 팀 쿡의 지시 하에 전사적으로 1,000여명의 직원들이 자동차 개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포드 엔지니어 출신으로 아이폰 개발 관련 업무를 수행한 스티브 자데스키(Steve Zadesky)가 프로젝트를 책임졌다. 자동차 개발을 위한 관련 인력을 충원하기도 하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실리콘밸리 연구소 책임자인 요한 융비르트(Johann Jungwirth)를 영입한 데 이어,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엔지니어 수십 명을 채용하였다. 테슬라 대표 일론 머스크는 애플이 25만 달러의 사이닝보너스와 60% 임금 상승을 제시하여 자사의 인력을 빼간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자동차 배터리 업체인 A123의 연구개발 핵심 인력이 애플로 이직하여 소송에 휘말린 사례도 있다. 애플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높았다. 애플 이사회 멤버인 미키 드렉슬러(Mickey Drexler)는 “스티브 잡스는 자동차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아이카를 디자인하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애플카 개발을 위한 비밀 장소와 차량의 사진도 언론에 공개되어 시장에서는 애플의 자동차 산업 진출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면서, M&A를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협력업체
2021년 상반기,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력업체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생산되었다.
특징
앱 생태계
지금까지 자동차의 고객 소구 포인트는 주행능력, 연비, 디자인, 안전성, 승차감 등이었다.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카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소구 포인트를 넘어서는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주행능력, 연비, 승차감 등과 관련된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은 2014년 차량과 아이폰을 연결하여 음악, 전화, 지도 기능 등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Carplay)를 출시한 바 있다. 이렇듯 애플이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이었다. 실제로 2015년 이미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자율주행차 운영체제와 관련된 특허 45건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에 노출된 애플이 개발중인 차량의 사진을 보더라도 카메라와 센서 등을 탑재하고 있어 자율주행 자동차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조종이 필요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량이 개발 되면 자동차는 기존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제품이 된다. 운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차량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작은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출퇴근 이동 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주요 신문 기사를 검색하고, 긴급한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이렇게 자동차의 특성이 변할 경우 자동차의 주행능력이나 연비 보다는 실내 환경, IT 연결성 등이 더욱 중시되기 때문에 애플의 IT 강점을 살릴 수 있게 된다. 또 시리와의 연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애플은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애플의 디자인 역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이폰의 성공에는 아이오에스, 앱 생태계뿐 아니라 외관 디자인도 한몫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애플의 수석 총괄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는 자동차 디자인 작업 시 제조 단가와 출고 일정 때문에 실제 사용 환경을 무시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2014년 애플에 합류한 세계적 디자이너 마크 뉴슨(Marc Newson)도 과거 포드(Ford) 021C라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자동차를 설계한 경험이 있다. 차량 디자인이 하나의 정체성이 된 폭스바겐 뉴비틀, 피아트 500처럼, 애플카도 존재하는 사물을 그대로 디자인에 반영하는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등을 추구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비교
구글
애플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구글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2009년부터 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기존 차량을 무인차로 개조해 시험하고 있는 구글은 자동차 자체보다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관심이 높다. 이미 70만 마일 이상의 시험주행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구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량용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다른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하여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직접 자신만의 자동차를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러 제조사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확산시킨 구글과, 아이오에스(iOS)를 독점 탑재한 아이폰을 직접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애플 사례가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 구글카, 애플카를 똑 같은 미래형 자동차로 생각하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가능성 및 문제점
M&A
애플은 제조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팍스콘 같은 외부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상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전기차의 경우 파워트레인 변화로 부품 수가 줄더라도 1만 개 이상의 부품이 필요한 반면, 아이폰의 부품 개수는 수십 개에 불과하다. 이렇게 많은 부품을 소싱하고 높은 신뢰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애플이 애플카를 만드는 방법 자체도 중요한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차량에 대한 오랜 노하우와 숙련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아웃소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례로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는 1970년대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비엠더블유(BMW) 등의 차량들을 위탁 생산해 왔다. 외부 업체가 주문만하면 차량의 개발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두 이 업체에서는 가능하다. 과거 애플 관계자가 마그나 슈타이어를 방문하여 자동차 제작 및 자율주행 시스템 등에 조언을 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현대자동차㈜의 E-GMP 전기차 전용 플랫폼, 폭스바겐의 MQB 자동차 플랫폼처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모듈화 전략 및 플랫폼 공유를 추진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더욱 유연화, 단순화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비록 애플의 자동차 관련 기반은 미약하지만, 제2의 팍스콘을 찾아 자체 개발한 애플카를 생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웃소싱이 힘들다면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여 애플카를 개발 및 생산하는 방법도 있다. 인포테인먼트 수준에서는 이미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페라리, 벤츠, 볼보 등의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 2015년 하반기부터 카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했다. 2013년 출시된 아이비틀(iBeetle)도 폭스바겐과 애플이 협업한 제품으로, 대시보드에 아이폰을 연결시켜 통화, 음악, 차량 정보 등의 몇몇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애플은 자율주행 시스템 및 차량 설계와 같이 보다 근본적인 자동차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보다는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가 약한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카 협력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외부에 맡기지 않고 애플이 직접 생산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자동차 생산 공장 하나를 설립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고 개발에서 생산까지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경우 기존 자동차 제조 시설을 인수하여 이러한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했다. 2010년 토요타의 캘리포니아 공장을 4,200만 달러에 산 이후 추가로 공장 시설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여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애플도 인수를 통해 빠르게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 환경
애플은 IT 혁신을 주도해 온 기업이다. 나오는 제품마다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애플 제품을 구입하려는 열혈팬들이 많은 기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고객 충성도가 자동차 산업에서는 다를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고 보수적이며 변화의 속도도 느리기 때문이다. 우선 자동차 시장은 IT 시장만큼 크지만, 수익률은 IT 시장보다 박하다. 2015년 기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의 비율이 애플은 30%를 훨씬 넘겼지만 럭셔리카인 포르쉐는 약 18%, 상용차인 제너럴모터스는 약 9% 밖에 되지 않았다. 제너럴모터스의 전 대표인 댄 애커슨(Dan Akerson)은 “내가 애플 주주라면 애플의 자동차 산업 진출에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수익이 낮은 중공업 분야에 뛰어드는 것에 의구심이 든다”라면서 애플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애플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실행하여 수익을 얻기도 힘들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를 낮추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대규모 자동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여 생산비용을 절감 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애플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자동차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애플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보다 더 비싸고 브랜드도 공고한 자동차에는 그만큼의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는 루이비통,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 아닌 애플일 정도로 굳건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비엠더블유(BMW), 렉서스 더 나아가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 브랜드와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규제, 안전, 인프라 등 자동차만의 특수한 환경도 애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전 규정이 많고, 이로 인한 리콜 및 잔수리가 많이 발생한다. 제품 고장 시 다른 부품을 재활용한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 온 애플 방식을 자동차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전기차도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카도 마찬가지로 매스 마켓에 진출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모될 수 있다.
자동차 시장 혁신
IT 혁신을 주도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손에 쥔 애플이라 하더라도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이 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로 재편된 이후 미국 자동차 산업 진출에 성공한 기업은 지금까지 테슬라뿐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혀 다른 환경으로서 제품의 속성, 안전에 대한 규제, 고객 들의 성향 등 거의 모든 것이 다르다. 1~2년 주기로 제품과 기술이 휙휙 바뀌는 IT 산업과 달리 교체주기가 5년 이상으로 긴 자동차 산업은, 조직 구성이나 내부 프로세스도 차이가 난다. IT 혁신 기업으로서 누린 많은 혜택에 안주하여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애플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애플은 혁신기업이면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기업이기도 하다. GUI, MP3, 스마트폰 등은 모두 이전에 있던 기술이지만, 사용자 친화적 UI와 콘텐츠 역량, 디자인 감수성 등을 결합하여 대중화에 성공시킨 기업이 바로 애플이다. 자율주행차나 전기차도 구글이나 테슬라가 먼저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개화시키는 기업은 자신만의 가치를 더한 애플이 될지도 모른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는 구글보다 차량을 직접 개발할 가능성이 많은 애플이 더 클 수 있다. 또 애플은 글로벌 3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 토요타, 폭스바겐이 보유한 현금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초거대 기업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직 출시도 모호한 애플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다. 곧 애플카가 출시된다는 가정하에 애플이 자동차에 어떠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 지 관련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각주
참고자료
- 〈LG경제연구원 ‘애플카는 구글카와 다르다’〉, 《뉴스와이어》, 2015-04-12
- desk, 〈LG경제연구원 ‘애플카는 구글카와 다르다’〉, 《글로벌오토뉴스》, 2015-04-12
- Platum, 〈LG경제연구원, ‘애플카는 구글카와 다르다’〉, 《플래텀》, 2015-04-12
- 〈애플카는 구글카와 다르다〉, 《뉴스지》, 2015-04-13
- 이기영 기자, 〈애플카는 구글카와 다르다〉, 《뉴스퀘스트》, 2015-04-13
- 김종영, 〈애플, 아이카(iCar) 만든다〉, 《사람과 사회》, 2015-04-13
- 성낙환 책임연구원, 〈애플카는 구글카와 다르다〉, 《LG경제연구원》, 2015-04-15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