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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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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이름의 유래가 된 가슴의 반달 무늬

반달곰, 또는 반달가슴곰, 아시아흑곰(Asian Black Bear)은 한국, 미얀마, 인도, 네팔, 일본, 러시아, 부탄, 태국, 캄보디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대만 등의 산지에 분포하는 이다. 몸은 검은색이며 가슴에 V자 또는 초승달 모양의 흰색 털이 나 있어서 반달가슴곰이라고 부른다. '아시아흑곰'이라는 이름은 정식 국문 명칭이 아니며, 한반도에 서식하는 아종 우수리반달가슴곰을 포괄하기 위하여 영어 이름을 직역한 명칭이다.[1]

개요

반달곰은 곰의 일종으로 한국에서 자생하는 유일한 곰이다. 반달곰은 후각청각이 매우 발달하여 이를 이용해 섭식생활을 한다. 가슴에 V자 모양의 반달무늬가 특징이다. 가슴의 반달무늬는 개체에 따라 그 크기나 형태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이마가 넓고 귀가 비교적 큰 편이다. 어깨와 목의 양옆에 긴 털이 나 있다. 수컷암컷은 몸무게에 차이가 있다. 몸길이 120~180cm, 꼬리길이 6.5~10cm, 귀길이 12~18cm, 몸무게 수컷 110~150kg, 암컷 65~90kg이다. 짝짓기와 출산 시기는 서식지역에 따라 다르다. 시베리아에서는 6~7월에 짝짓기를 하고 12월 하순~3월 하순에 출산하며, 파키스탄에서는 10월에 짝짓기를 하고 2월에 출산을 한다. 새끼는 평균 2마리 정도 낳는다. 겨울의 시작을 전후로 해서 바위굴이나 나무구멍을 찾아 동면에 들어간다. 동면 첫 달에는 얕은 잠을 자지만 첫달 이후로는 깊은 잠이 들게 된다. 먹을 것이 적어 지방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하면 동면하지 않고 겨울내내 먹이를 찾아다닌다. 야행성이지만 시기에 따라 낮에 섭식활동을 하기도 하며, 식물성 먹이를 선호한다. 과일, 도토리를 특히 좋아한다. 잡식동물로 나무 열매, 풀잎, 풀줄기, 풀뿌리, 머위, 죽순, 개미, 벌꿀 등을 먹는다. 원래는 육식이었으나 점차 초식으로 변화하였으며 아직도 육식 경향인 것과 초식 경향인 것 등의 차이가 있다. 바위굴이나 큰 나무의 구새통에서 겨울잠을 잔다. 서식지역에 따라 다음 3아종으로 분류한다. 히말라야지방에 서식하는 히말라야곰(S.t.thibetanus)는 아시아흑곰을 대표하는 종으로, 가슴에서 어깨에 걸쳐 반달무늬가 뚜렷하고 목 옆에서 볼에 걸쳐 갈기 모양으로 긴 털이 있다. 중국 북동부, 연해주, 한국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S.t.ussuricus)은 몸이 작고 반달무늬는 초승달 모양이다. 일본반달가슴곰(S.t.japonica)은 몸 크기가 중형으로 반달무늬가 V자형이다.[2]

명칭

아시아흑곰 이름은 최근에 영어명(Asian black bear)을 직역하여 급하게 만들어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아시아흑곰'이라는 이름은 사용하는 곳이 별로 없으며 원래는 '반달가슴곰', '반달곰'으로 불린다.

'아시아흑곰'이라는 이름은 학계 명칭과 상관없이 한반도의 우수리 아종을 포괄하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직역명이며, 한국에서는 아직 종과 아종에 대한 명칭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즉 한반도에 서식하는 우수리반달가슴곰 아종만 '반달가슴곰'으로 표기할 것인지, 아니면 우수리반달가슴곰을 포함하는 Ursus thibetanus 종 전체를 '반달가슴곰'으로 표기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학계 명칭은 '반달가슴곰'이지만, 아직 종과 아종을 구분지을 수 있는 이름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새로 만들어진 이름인 '아시아흑곰'과 기존에 쓰이던 이름인 '반달가슴곰' 모두 맞는 표현이다.

외모

반달곰은 불곰의 절반 이하 크기이다. 몸무게는 수컷은 일반적으로 60~140kg, 암컷은 40~90kg 가량이며 최대기록은 수컷 200kg, 암컷 140kg이다. 몸길이는 1.3~1.9m 정도이다.

체형과 크기, 체색이 아메리카흑곰과 특히 흡사하며 실제로도 이 둘은 매우 가까운 근연종이다. 검은색 몸에다 가슴 부위에 흰색 털이 초승달 모양 반달무늬가 있다. 이 무늬는 아메리카흑곰에서도 등장하나, 아메리카흑곰은 무늬가 더 작고 희미하며, 없는 개체들도 많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서식지가 겹치는 말레이곰 역시 가슴에 반달무늬가 있는데 말레이곰은 아시아흑곰보다 더 작으며, 얼굴이 유선형으로 길고 가슴의 무늬가 주황색에 U자형이다. 느림보곰과도 비슷한데 느림보곰은 아시아흑곰과 말레이곰의 중간 정도의 외모다.

생태

반돌곰은 온몸이 광택 있는 검은색이며, 앞가슴에 반달 모양의 하얀 V자형 무늬가 있다. 이 반달무늬는 개체에 따라 변이가 있어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으며, 드물게는 반달무늬가 없는 개체도 있다. 코는 뾰족하고 짧으며, 이마가 넓다. 귀는 비교적 크고 옆으로 돌출했다. 발은 비교적 약하며, 발가락은 불곰보다 짧지만 발톱은 날카롭고 예리하며 구부러졌다. 과실이나 도토리와 같은 열매가 많은 밀림지대에서 서식한다.

주로 식물성 먹이로서 벚나무열매, 머루, 산딸기, 다래 등을 먹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도토리이다. 봄에는 산림에서 나무의 어린 싹, 잎, 뿌리를 캐 먹으며 썩은 나무를 파서 곤충의 애벌레와 개미, 곤충의 번데기 등을 먹는다. 이외에 개울에서 가재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조류의 알이나 새끼도 잡아먹는다. 산간벽지에서는 농경지에 내려와 옥수수 등의 농작물을 먹는다.

번식 시기는 7∼9월, 임신 기간은 210일이며 2∼3월에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입동 1주일 전후로 바위굴이나 큰나무의 구새통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다. 동면에 들어간 곰은 3월 중하순까지 굴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동면에서 깨어나면 내장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참가막살이나 쥐다래나무의 열매와 바위이끼 같은 것을 먹는다.

한국, 중국 북동부, 연해주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지리산 북부 전역의 1천5백m 이상인 고산지대 활엽수림에 서식한다. 그러나 남획(濫獲)과 6 ·25전쟁 등으로 인해서 서식수가 격감하여 절멸의 위기에 있다.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3]

특징

반달곰은 현재는 아시아 대부분에서 서식하며, 플라이오세~플라이스토세 시기의 화석들이 유럽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주로 숲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곰 중에서 판다와 안경곰 다음으로 초식의 비중이 높아 풀이나 나뭇잎도 상당히 많이 먹으며, 단맛이 강한 꽃, 열매, 열량이 높은 씨앗을 특히 좋아한다. 그 외에는 물고기, 곤충 같은 작은 동물도 먹는 초식 위주의 잡식성이다. 드물게는 사슴이나 고라니 같은 큰 동물을 습격하기도 하며 죽은 사체도 가리지 않는다.

갈고리발톱이 나무를 붙잡기에 적합해 나무 타는 실력이 뛰어나다. 나무 위가 반달곰에게 안전한 장소이기 때문에 위협을 느꼈을 때 피하는 장소로 사용되거나 심지어 숙면을 취하는 잠자리로 사용되기도 한다. 초식을 즐겨다하다 보니 나무 위에서 나뭇잎이나 열매를 따 먹기도 한다. 불곰과 호랑이는 아시아흑곰을 죽이고 잡아먹을 수 있는 천적이며, 새끼는 표범, 구름표범, 늑대, 승냥이, 심지어 검독수리에게도 사냥당할 수 있다.

입동 1주일 전후로 바위굴이나 큰나무의 구새통에 들어가 겨울잠을 잔다. 동면에 들어간 곰은 3월 중하순까지 굴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동면에서 깨어나면 내장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참가막살이나 쥐다래나무의 열매와 바위이끼 같은 것을 먹는다.

번식기간은 주로 여름에서 초가을이다. 수컷과 암컷 모두 4살 때부터 짝짓기가 가능하지만 수컷은 7~8살 때 본격적으로 짝짓기를 한다. 보통 첫 짝짓기를 한 후에는 2년 주기로 짝짓기를 하지만 3~4년 주기로 할 때도 있다. 수컷은 1~2주 동안 암컷과 있다가 헤어지고 암컷 혼자 육아를 한다. 임신기간은 210일이며 암컷은 2∼3월 겨울잠 도중에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태어난 지 30~40일 무렵에 눈을 뜨며 50~60일이면 눈동자를 돌리고 사물을 알아볼 수 있다. 50일 무렵부터는 소리도 듣는다. 생후 40~60일 무렵에 송곳니가 나오고 100일 정도면 이빨이 모두 나온다. 태어난 지 1년 6개월이 되면 그때 독립한다. 새끼들이 있는 동안 암컷은 수컷을 매우 경계하고 새끼들이 독립하면 다시 짝짓기를 한다. 수명은 25년 정도이다.

아종

분포지역에 따라 다음 아종으로 구분한다.

  • 우수리반달가슴곰 (Ursus thibetanus ussuricus) - 한반도러시아연해주, 시베리아 남부에 서식한다.
  • 일본반달가슴곰 (Ursus thibetanus japonica) - 일본 혼슈, 시코쿠, 규슈에 서식한다.
  • 티베트반달가슴곰 (Ursus thibetanus thibetanus) - 네팔, 부탄, 인도 북부 티베트 일대, 미얀마에 서식한다.
  • 포르모사흑곰 (Ursus thibetanus formosanus) - 타이완에 서식한다.
  • 발루치스탄반달가슴곰 (Ursus thibetanus gedrosianus) - 파키스탄 남부 일대에 서식한다.
  • 히말라야반달가슴곰 (Ursus thibetanus laniger) - 히말라야, 인도 카슈미르 및 시킴 지역에 서식한다.
  • 인도네시아반달가슴곰 (Ursus thibetanus mupinensis) - 인도차이나 반도 일대에 서식한다.

한국

한국 자생 아종은 우수리아시아흑곰이며, 아시아흑곰 아종들 중에선 가장 큰 아종이다. 한반도 외에는 중국 북동부 지역,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남부 지역에서 서식한다.

우수리불곰은 한반도 이북에만 서식했을 수도 있다는 논란이 있으나, 이와 달리 반달가슴곰은 한반도 전역에 분포해 살았음이 분명하다. 반달곰에 대한 민담도 여럿 있는데, 대체로 미련한 곰이 인간에게 역관광 당한다는 내용으로 호랑이처럼 반달곰도 사람들에게 두려운 존재인 동시에 해학적인 존재로 표현되기도 했다.

과거 대한민국에는 금강산백두산,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등지에 반달가슴곰이 분포하였으나, 일제강점기 해수구제사업으로 1076마리가 사냥당했고, 이후에도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2000년대 초반에는 지리산 권역에 극 소수의 토종 야생 개체군 만이 잔존하게 되었다. 1983년 설악산에서 밀렵군에 의해 사망한 개체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소문과 나무의 발톱 자국 등 간접적인 정황 외엔 야생 반달곰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7년 지리산에서 야생곰의 목격 증언을 토대로 1998년에 탐사를 시작, 5마리의 개체를 확인했다. 2000년에 MBC 탐사팀이 지리산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반달가슴곰의 영상이 포착되었다. 이 발견을 기점으로 아래에 서술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2001년에 사육곰을 4마리를 방사하는 것으로 복원 사업의 현실성을 가늠했고, 이후 개체군 보전을 위해 2004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리산에 복원 사업을 시작하였다. 복원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현재 야생에 85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으며 2020년 9월,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 때 시작한 1차 반달가슴곰 복원 로드맵에 이은 제2차 반달가슴곰 복원 로드맵(2021~2030)을 수립하였다.

2016년 12월 강원도 인제의 비무장지대 동부전선에서 무인카메라에 반달가슴곰이 찍힌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고 환경부에서는 최신 DMZ 생태지도에 반달가슴곰을 추가하였다. 2020년 1월 인제의 서화면 대암산 향로봉 일대에서도 어미와 새끼로 추정되는 곰의 발자국이 발견되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복원사업

2000년에 지리산 야생 반달가슴곰의 서식이 확인되었으나, 그 수는 많아봤자 5마리 정도로 추정되었다. 자연적으로 종족을 유지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개체수이며, 이대로 두면 수십년 내로 멸종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계획을 수립하였고, 2004년부터 지리산에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사업 초창기에는 실패와 고전의 연속이었다. 국내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아종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인근 농가의 사육곰 새끼를 위탁받아 잠시 키운 뒤 산에 무작정 풀어놓았는데, 이마저도 사전 야생 적응 훈련도 이루어지지 않아 도로 회수되거나 올무 등에 걸려 죽었다. 이후에는 제대로 아종 조사를 하여 북한과 러시아에서 같은 아종의 반달가슴곰을 도입하고 외국의 복원 사례를 참조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어째 맨날 '지리산 어느 산기슭에서 죽은 채로 발견', '덫에 걸려 죽은 곰 발견' 등의 부정적 소식들만 줄창 들려왔다. 반달가슴곰 34마리를 방사하였으나 13마리가 폐사, 1마리는 실종, 4마리는 부적응으로 다시 복귀했고, 방사한 숫자의 절반 이하만이 자연에 제대로 적응해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초반에 한동안은 복원사업이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최초 방사된 곰들이 장성하여 어른곰이 된 이후 짝찟기를 하고 새끼 10여 마리를 낳는 등 위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악조건들에 비하면 나름 성공적인 편이다. 2013년에 태어난 새끼 10마리 중 한 마리는 유전자 검사 결과 방사된 곰이 아닌 기존에 서식하던 반달가슴곰 수컷의 새끼로 추정되어 기존 개체군의 생존 또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생에 곰을 방사했다고 완전히 방임하지 않고, 몸에 위치추적기 등을 달아 따라다니며 생존 유무나 활동반경,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야생에서 새끼가 태어나면 역시 같은 작업을 한다.

2017년 7월 지리산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의 수는 총 47마리인데 이 중 28마리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 이 소재 파악이 안 되는 28마리 중에서 13마리는 위치추적장치 배터리가 소진되어 추적이 불가능해졌고 15마리는 아예 위치추적장치가 없었다고 한다. 애초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할 때부터 지적된 사항이 지리산 하나로만은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엔 너무 좁다는 것이다. 이미 한달 전에 지리산을 벗어난 반달곰의 존재가 확인되었음을 감안하면, 행방이 묘연해진 28마리도 지리산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지리산 이외의 산들은 아직 올무 제거 작업을 하지 않았으므로, 지리산을 벗어난 곰들에겐 다른 산은 위험하다.

2022년 들어 또 다른 반달곰 새끼 5마리가 태어나 확인 가능한 개체수가 80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2024년 6월에는 확인 가능한 개체수 기준 89마리로 늘었다고 한다.[4]

동영상

각주

  1. 박쥐〉, 《위키백과》
  2. 아시아흑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반달가슴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4. 아시아흑곰〉,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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