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만탄
칼리만탄(인도네시아어: Kalimantan 깔리만딴)은 인도네시아에 속한 보르네오섬의 남쪽 부분을 부르는 말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보르네오섬 전체를 칼리만탄섬이라고 한다. 보르네오섬 면적의 73%, 인구의 70%가 인도네시아에 속한다.[1]
개요[편집]
칼리만탄 북쪽과 북서쪽은 남중국해, 북동쪽은 술루해, 동쪽은 술라웨시해와 마카사르해협, 남쪽은 자바해와 카리마타해협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쪽으로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남쪽에 자와섬, 동쪽에 술라웨시섬, 북동쪽에 필리핀이 자리잡고 있다.
칼리만탄은 아시아 최대의 열대 우림 지역으로 성장되어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간 행위가 지속되면서 보르네오섬이 점차 신음하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자, 2019년 아마존 우림 산불을 능가하는 산불이 1997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열대 우림 지대에서 발생되는 산불이 이어졌던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권이 성립될 계획에 있는 발릭파판도 역시 영국과 공동으로 지질을 조사한 결과, 발릭파판은 새로운 수도권으로 건립하기에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이게 되지만 의문은 여전히 있다. 이 섬에 살고 있는 총 주민의 수는 약 2,300 만명으로, 타이완 전체 인구를 능가하고 있다.[2]
자연환경[편집]
전세계 이탄지의 56%가량이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지역에 있으며, 그 가운데 상당량이 보르네오에 있다. 보르네오의 이탄 습지림(peat swamp forest)은 우림 기후로 인해 수십 미터에 이르는 키 크고 비쩍 마른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잡은 것이 보통이다. 지표면 아래 10~20m까지에는 축축하고 질퍽하며 불안정한 강산성(pH 2.9~4) 이탄질 토양이 펼쳐져 있다. 규칙적인 폭우가 오면 이탄 습지림은 침수되어 하층까지 수분이 공급되는데, 이때 땅에 쌓인 이탄과 나뭇잎에서 탄닌 성분이 침출되어 물이 짙은 갈색을 띠게 된다.
일반적인 저지대 열대 우림은 화전 방식으로 어찌저찌 조금씩 농경이 가능한 곳이 많지만, 이 이탄 습지림은 토질 특성상 양분이 적고 극히 척박한 곳으로 농경과 인간의 정착에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환경이다. 이곳에서는 화전 농업조차 힘들고, 굳이 농경지로 전환하려면 숲을 전체적으로 태워 없애고 장기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보르네오 이탄 습지림에는 오랑우탄과 긴팔원숭이 등 다양한 유인원들과 악어 등의 동물이 서식한다. 다양한 토착 식물들도 볼 수 있다. 가령 난초과의 'Bulbophyllum beccarii'라는 식물은 보르네오에서 이탄 습지림과 인근의 우림 지역에 분포하는데, 난초과에서 가장 거대하게 자라는 종 중 하나로 유명하며 꽃의 형태가 다소 기괴하다. 벌레잡이통풀, 즉 네펜데스 중 이탄 습지림에 서식하는 종도 있고, 몇몇은 독특하고 복잡한 무늬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탄 습지림 경계는 맹그로브 군락이나 우림과 맞닿은 경우가 많은데, 이 경계 지역에서는 맹그로브의 호흡근(pneumatophore)들이 약한 이탄질 토양을 뚫고 거무스름한 땅 위로 대규모로 한가득 솟아오른 희귀한 광경을 볼 수도 있다.
땅이 넓은 만큼 보르네오에는 긴 하천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 반자르마신을 끼고 흐르는 남부의 바리토강(Barito River, 890km), 바리토강과 인접한 남부의 카하얀강(Kahayan River, 800km), 폰티아낙을 끼고 흐르는 서부의 카푸아스강(Kapuas River, 1143km), 사마린다를 끼고 흐르는 동부의 마하캄강(Mahakam River, 980km), 사라왁 중부의 라장강(Rajang River, 760km), 탄중슬로르를 끼고 흐르는 북칼리만탄의 카얀강(Kayan River, 576km) 등이다. 사라왁의 주도 쿠칭을 끼고 흐르는 사라왁강(Sarawak River, 120km)도 중요 하천이다. 이러한 여러 강의 삼각주는 중요한 농경지로 인구가 밀집되어 온 곳이다.
오랑우탄이 서식하는 유일한 섬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은 오랑우탄은 수마트라에서도 서식한다. 다만 보르네오오랑우탄과 그 모습이 조금 다르다. 특히 수컷은 보르네오오랑우탄이 더 큰 편이다. 멸종 위기 동물인 보르네오코끼리도 서식한다.
그외에는 물소, 프레보스트다람쥐, 코주부원숭이, 북부돼지꼬리원숭이, 남부돼지꼬리원숭이, 게잡이원숭이, 빈투롱, 말레이천산갑, 말레이호저, 말레이곰, 물왕도마뱀, 그물무늬비단뱀, 바다악어, 샴악어, 말레이가비알도 분포한다.
수많은 관상담수어의 산지로도 유명한데, 버들붕어과의 베타(어류)와 구라미가 유명하다. 특히 베타의 제왕이라는 베타 마크로스토마(Betta macrostoma)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령에 서식하고 있으며 브루나이에선 왕실보호종으로 지정 밀렵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172년 만에 검은눈꼬리치레과 새를 발견했다. 이 외에 보르네오는 각종 희귀한 조류나 뱀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식물 중에서는 기생 식물 라플레시아가 보르네오 북부에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우 다양한 네펜데스도 보르네오 전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칼리만탄 모든 지역이 열대 우림 기후를 띠며, 연 강수량이 많고 연중 내내 습하다. 그러나 연 강수량은 최저 1,500mm에서 최고 4,400mm까지 지역별 편차가 크다.[3]
교통[편집]
칼리만탄 지역은 대순다열도, 즉 자바, 수마트라, 보르네오, 술라웨시 가운데 가장 평균적으로 교통 환경이 나쁜 곳이다. 넷 가운데 압도적으로 인프라가 잘 구비된 자바를 논외로 하더라도, 수마트라나 술라웨시와 비교해도 칼리만탄의 교통 인프라는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도로[편집]
칼리만탄의 인구 밀집 지역은 해안을 따라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도로는 해안 지역에 띄엄띄엄 발달한 도시를 해안을 따라 잇는 식으로 부설된 경우가 많다. 포장 상태는 전반적으로 잘 되어 있지 못하고, 시골 도로는 차선도 그다지 넓지 않은 경우가 많다.
칼리만탄에서 자동차 도로는 주로 도시나 주 내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아니면 제한적으로 화물 운송용으로 쓰인다. 예를 들어 동칼리만탄(사마린다→발릭파판), 남칼리만탄(반자르마신→반자르바루) 내 이동에는 자동차가 편리하며, 이렇게 이동 수요가 많은 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다.
원한다면 멀리 떨어진 해안 도시 사이를 차량으로 이동할 수는 있는데, 주요 도시 간 거리가 멀어 항공기 이동에 비해 크게 효율이 떨어진다. 자동차로 서칼리만탄의 폰티아낙에서 남칼리만탄의 반자르마신으로 가려면 약 26시간(1,300km)이, 동칼리만탄의 사마린다로 가려면 약 37시간(1,800km)이 걸린다. 반자르마신에서 사마린다까지는 약 12시간(600km)이 걸린다. 칼리만탄에는 주요 도시 간 직항편이 많은 편인데, 가령 폰티아낙에서 반자르마신까지 항공기로는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1시간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수마트라에는 내륙까지 웬만한 지역에는 도로가 부설되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칼리만탄 내륙의 광대한 우림 지대는 2021년 현재 아직도 자동차 도로로는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 매우 많다. 내륙으로 이동하려면 강을 따라가는 수운을 이용하거나, 항공편 또는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인구 밀도가 희박한 칼리만탄 내부로 굳이 도로를 놓고 관리하려는 지방 정부나 중앙 정부의 의지도 약한 편이다. 예외적으로 서칼리만탄 내륙의 카푸아스강 유역(예로 푸투시바우 및 인근), 중부칼리만탄의 바리토강 유역(예로 무아라테웨Muara Teweh[19] 및 인근) 등 어느 정도 인구가 있는 곳은 도로가 부설되어 있어 자동차로 접근 가능하다. 남칼리만탄은 인구 밀도가 높아 내륙에도 칼리만탄 기준으로는 촘촘히 도로가 부설되어 있기는 하다.
북칼리만탄 지역의 경우, 중심지 타라칸이 있는 부속 도서 타라칸섬 지역은 어느 정도 개발되어 있고, 타라칸섬과 인접한 불룽안현(주도 탄중슬로르[20] 소재) 해안 지역도 어느 정도 도로 등 인프라가 있다. 그러나 타라칸섬과 칼리만탄 본토를 잇는 육교가 아직 없는데, 중국과 합작하여 육교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있다. 2021년 현재, 칼리만탄 본토에서 타라칸으로 이동하려면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페리를 이용해야 하는데, 발릭파판발 타라칸행 항공편은 약 1시간 반, 페리는 약 40시간 정도가 걸린다.
철도[편집]
인도네시아의 철도 인프라는 자바를 제외하면 잘 개발되어 있지 않으며, 2022년 초까지 운영 중인 철도 노선은 자바와 수마트라에만 있었다. 2022년 말에 술라웨시에서 92년 만에 새 철도 노선이 개장되어 운영을 시작했지만, 아직 자바와 수마트라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칼리만탄 지역을 보면,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대인 20세기 전반, 1908년부터 1950년까지 석유 산업이 발달한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에서 광업용 철도가 부설되어 이용된 적은 있다. 그러나 이 노선이 1950년에 폐쇄된 후 20세기 후반 칼리만탄에 새로운 철도 부설 프로젝트는 없었다.
2010년대 들어 술라웨시, 발리와 함께 칼리만탄에도 철도를 부설하는 프로젝트가 조금씩 진행되었다. 2016~2017년, 오늘날 칼리만탄의 경제적 중심인 동칼리만탄에 러시아 합작 회사가 575km 길이의 철도를 부설하는 프로젝트 검토에 착수했다. 2017년 기준, 이 철도는 자원 수송이 핵심적인 목적으로 2022년부터 개통될 예정이었고, 약 5년 후인 2027년부터는 일반 여객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었다. 나아가 2017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칼리만탄 해안 지역을 모두 철도로 연결한다는 계획을 입안했으며, 그 1단계는 사마린다~발릭파판~탄중~반자르마신~팔랑카라야를 철도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칼리만탄 지역의 철도 프로젝트는 2021년 기준 잠정 보류 상태에 있다. 코로나 이전 공사가 시작되어 2022년 남술라웨시 철도 노선 개통이 가시화되고 있는 술라웨시보다도 진척이 더딘 상황인 것이다. 다만 동칼리만탄으로의 수도 이전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동칼리만탄 철도 사업만큼은 수도 이전과 더불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구역[편집]
- 서칼리만탄주(Kalimantan Barat) - 칼리만탄 서부
- 남칼리만탄주(Kalimantan Selatan) - 칼리만탄 남부
- 북칼리만탄주(Kalimantan Utara) - 칼리만탄 북부
- 중앙칼리만탄주(Kalimantan Tengah) - 칼리만탄 중부
- 동칼리만탄주(Kalimantan Timur) - 칼리만탄 동부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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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