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요청.png검수요청.png

흰개미

위키원
(Termite에서 넘어옴)
이동: 둘러보기, 검색
흰개미

흰개미(영어: Termite)는 바퀴목의 하위 흰개미아목(Isoptera)으로, 또는 바퀴목을 포함하는 흰개미차상과(Termitoidae)로 분류되는 진사회성 곤충이다. 흰개미아목을 바퀴목, 사마귀목을 함께 포함하는 망시목(Dictyoptera)의 아목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Reticulitermes speratus kyushuensis)를 가리키기도 한다.[1]

개요[편집]

흰개미는 지구상에서 제일 성공한 곤충 집단 중 하나이며, 남극을 제외한 대부분의 토지를 점령했다. 군체의 규모는 수십 마리 규모로 작은 구멍에 사는 흰개미 군체가 있는가 하면 넓은 지역에 수백만 개체를 보유한 거대 군체도 있다. 흰개미의 여왕은 어떤 곤충보다도 오래 살아가며, 30에서 50년을 살아가는 경우가 보고되었다. 흰개미는 완전변태를 하는 개미와 다르게 불완전변태를 거쳐 알에서 유충, 약충, 성충으로 변태한다. 흰개미의 군체는 초개체로 분류되는데, 흰개미 하나하나가 스스로를 조절하는 하나의 존재-군체 자체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이다. 흰개미는 분류학적으로 거리가 먼 목의 개미, 몇몇 벌들처럼 불임의 일개미, 병정개미 계급이 존재한다. 모든 군체는 생식행위에 참여하는 "왕"이라 부르는 수컷, "여왕"이라 불리는 암컷 한 마리 또는 여럿으로 구성되어 있다. 흰개미는 주로 목재, 잎더미, 토양, 동물의 똥의 형태로 존재하는 죽은 식물의 셀룰로오스를 섭취한다. 이러한 목재, 식물성 물질의 재활용은 특히 아열대, 열대지방에서 생물학적으로 중요하다. 한때는 흰개미와 바퀴는 다른 과로 분류되었지만, 계통학적 연구가 이루어진 후로부터 흰개미의 조상은 페름기석탄기에 나타났으며, 쥐라기 무렵 바퀴목과 근연의 조상에서 진화해 갈라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사회성 흰개미와 같은 화석은 백악기에 최초로 출현하였고 신생대 제3기에 거의 모든 종이 출현하였다고 한다. 천적으로는 도마뱀, 영장류, 반날개, 개미 등의 포식성 동물들이 있는데, 이 중 개미는 번식에 필요한 여왕개미까지 죽이는 무서운 천적이다. 현재 3,106종이 알려져 있고, 알려지지 않은 몇백 종이 더 있을 것이다. 흰개미는 어떤 문화권에서는 진미로 여겨지며, 다양한 민간의학요법에 사용된다. 몇백 종의 흰개미가 위험한 해충으로 분류되며 건물, 농작물, 조림 삼림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2]

어원[편집]

개미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온몸이 흰색이라 '하얀 개미'(白蟻)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개미는 아니다. 흰개미목의 학명 'Isoptera'는 그리스어의 단어 iso(같은)와 ptera(날개 달린)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앞날개와 뒷날개의 거의 같은 크기를 나타낸다. 흰개미의 영문 명칭 "Termite"은 라틴어와 후기 라틴어의 단어인, 후에 tarmes에서 유래한 terere("문지르는, 마모되는, 침식시키는")로 대체된 termes("나무좀, 흰개미")에서 유래했다. 흰개미의 둥지는 terminarium, termitaria으로 불린다. 초창기 영어에서는 흰개미는 "wood ant"나 "white ant"로 알려져 있었다. 오늘날의 현대적인 용어 Termite는 1781년에 최초로 사용되었다.

분류와 진화[편집]

흰개미는 이전에는 흰개미목에 배치되었다. 1934년에 뱃속에서 공생하는 편모충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흰개미들이 나무를 먹는 바퀴벌레인 갑옷바퀴속(Cryptocercus)와 분류학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1960년대에는 F. A. McKittrick이 기록한 어떤 흰개미들과 갑옷바퀴의 약충 간의 형태적인 특성의 유사성이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증거가 되었다. 2008년에 16S rRNA의 배열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DNA 분석을 통해 흰개미를 바퀴목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갑옷바퀴속은 흰개미와 제일 강력한 계통학적 유사성을 공유하며, 흰개미의 자매 집단으로 간주된다. 흰개미와 갑옷바퀴속은 비슷한 형태적, 사회적 양상을 공유한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바퀴는 사회적인 특성을 보여주지 않지만, 갑옷바퀴속은 유충을 돌보며 영양 교환, 사회적 몸손질 등의 사회적 행동을 보여주었다. 흰개미는 갑옷바퀴속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어떤 연구자들은 흰개미들을 바퀴목에 포함된 차상과(高科, epifamily)인 흰개미차상과(Termitoidae)에 배치하자는 좀 더 보수적인 방식을 제안했는데, 이렇게 하면 흰개미들을 과의 수준 이하 그대로 배치할 수 있다. 흰개미들은 오랫동안 바퀴, 사마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여겨져 왔으며, 이들은 망시류에 분류되어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제일 오래된 흰개미 화석백악기 초기의 것이지만, 백악기 흰개미들의 풍부한 다양성과 초기의 화석들이 보여주는 미생물과 흰개미의 상리공생을 보아, 흰개미류는 쥐라기나 트라이아스기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쥐라기 등장설의 또다른 증거는 멸종한 Fruitafossor이 오늘날의 흰개미를 먹는 포유류들과 형태가 유사한 것으로 보아, 흰개미를 주로 섭취했을 거라는 추측이다. 발견된 제일 오래된 흰개미 둥지는 서부 텍사스의 후기 백악기 시절에 형성된 것이며, 제일 오래된 대변 펠렛도 발견되었다. 흰개미가 더 이전에 탄생했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F. M. Weesner는 원시 흰개미들은 2억 5,100만년 전의 후기 페름기에 탄생한 것으로 보이며 오늘날 남아있는 흰개미 중 가장 원시적인 다윈흰개미속의 날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석의 날개가 캔자스의 페름기의 지층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최초의 흰개미가 석탄기에 나타났을 수조차 있다. 화석으로 남은 바퀴류 Pycnoblattina의 접힌 날개는 convex pattern between segments 1a and 2a로 배열되어 있는데, 이는 다윈흰개미와 닮았으며, 이는 현존하는 곤충 중에는 유일하다. 하지만 크리슈나 외의 사람들은 흰개미로 분류된 고생대, 트라이아스기의 모든 곤충들이 사실 흰개미와 관련이 없으며 흰개미목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시적인 다윈흰개미(Mastotermes darwiniensis)는 알집에 낳고 날개에 밑돌출부anal lobe가 있는 등 바퀴벌레와 공통점이 정말 많은데, 이는 다른 흰개미들은 없는 것들이다. 갑옷바퀴과와 흰개미하목은 Xylophagodea로 합쳐진다. 흰개미는 때로 개미의 한 종류로 여겨지지만, 개미와 유일하게 닮은 점은 수렴진화로 인한 사회성이며 흰개미는 1억년 이상 전에 계급체계를 발달시킨 최초의 사회성 곤충이다. 흰개미의 유전체는 대개 다른 곤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분포와 다양성[편집]

흰개미는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발견된다. 흰개미 종의 다양성은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는 낮아서 각각 10, 50종이 알려져있지만, 남아메리카에서는 다양성이 높아서 4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현재 분류된 3,000종의 흰개미 중에, 1,000종은 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으며 어떤 지역에서는 흰개미 둔덕이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크루거 국립공원 북부에서만 흰개미가 살고 있는 110만개의 흰개미 둔덕이 있다. 아시아에 존재하는 435종의 흰개미는 주로 중국 양쯔강 이남의 열대, 아열대 지방에 분포한다. 호주에서는 건재형, 습재형, 지중형의 360종 이상의 흰개미 고유종을 볼 수 있다.

흰개미는 큐티클이 부드러워서 시원하거나 추운 서식지에서는 서식하지 않는다. 흰개미는 생태적 습성에 따라 습재형(dampwood), 건재형(drywood), 지중형(subterranean)의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습재형 흰개미는 침엽수림에, 건재형 흰개미는 활엽수림에, 지중형 흰개미는 다양한 영역에 서식한다. 호주의 외래종인 서인도마른나무흰개미(Cryptotermes brevis)는 건재형 흰개미에 속한다.

모양[편집]

일개미의 머리의 확대 사진
흰개미의 날개, 이마방패, 다리의 도표

흰개미들은 대개 상당히 작아서, 길이가 4-15mm 정도이다. 현존하는 흰개미들 중 제일 거대한 것은 Macrotermes bellicosus의 여왕개미이며, 길이가 100mm 이상으로 측정되었다. 또다른 거대한 흰개미인 멸종한 Gyatermes styriensis 은 마이오세에 오스트리아에서 번창했으며 날개의 길이는 76mm(3.0in), 몸길이는 25mm(0.98in)에 달했다.

흰개미는 불완전변태를 하여, 유충성충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가슴가 구분되지 않으며, 염주 모양의 더듬이가 있고 겹눈은 퇴화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흰개미의 일개미, 병정개미는 눈이 없는 완벽한 장님이다. 하지만 Hodotermes mossambicus와 같은 몇몇 종은 겹눈이 있어서 햇빛을 달빛 수준으로 받아들여 방향을 판별할 수 있다. 유시충은 옆홑눈이 있지만 모든 종류에서 발견되는 건 아니다. 흰개미들은 다른 곤충들처럼 작은 입술 모양의 윗입술과 턱판이 있다. 턱판은 뒷턱판과 앞턱판으로 나뉜다. 흰개미의 더듬이는 촉각, 미각, 페로몬 감지 등의 후각, 열기, 진동 감지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흰개미 더듬이는 기본적으로 제일 밑에 있는 자루마디, (대개 자루마디보다 짧은) 그 앞의 육병, 이 두 마디 앞에 있는 모든 마디를 의미하는 편절로 나뉜다. 구강부는 한 쌍의 위턱과 아래턱, 아랫입술을 포함한다. 위턱과 아래턱에는 음식을 감지하고 움켜쥐는 다리수염이 있다.

흰개미의 흉부는 다른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앞가슴, 가운데가슴, 뒷가슴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부분에 다리가 한 쌍씩 붙어있다. 유시충의 경우 가운데가슴과 뒷가슴에 날개가 한 쌍씩 달려있다. 앞가슴판은 가운데가슴판, 뒷가슴판보다 작다.

흰개미의 열 마디로 나누어진 복부에는 각각 열 개의 등판, 복판이 있다. 끝부분의 복부마디는 한 쌍의 짧은 미엽이 있다. 열 개의 등판 중 아홉 개는 넓직하고 하나는 길쭉하다. 생식기관은 바퀴벌레의 것과 비슷하지만 좀 더 단순하다. 예를 들어 수컷 유시충은 송입기관이 없으며, 정자는 움직일 수도 없고 편모를 휘두르지도 못한다. 하지만 원시흰개미류에 속한 흰개미들의 정자는 다수의 편모가 있으며 약간의 운동성을 가진다. 암컷의 음부도 단순화되었다. 다른 흰개미들과는 달리 다윈흰개미의 암컷은 산란관이 있으며, 생김새가 암컷 바퀴의 것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흰개미의 비생식계층은 날개가 없으며 움직이는 데 여섯 개의 다리에만 의존한다. 유시충들은 결혼비행을 진행하는 짧은 시기에만 비행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다리에 의존한다. 다리의 생김새는 계층을 막론하고 비슷하지만, 병정계층은 더 크고 굵은 다리를 가진다. 다리의 구조는 다른 곤충들과 비슷하다. 다리에는 기절, 전절, 퇴절, 경절, 부절이 존재한다. 개체의 경절 발톱의 개수는 다양하다. 어떤 종은 발톱 사이에 욕반이 있어, 부드러운 표면을 기어올라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흰개미는 욕반이 없다.

개미와는 다르게 앞날개와 뒷날개는 길이가 같다. 유시충은 잘 날지 못한다. 유시충의 비행 기술이란 고작해야 공중으로 날아올라서 무작위의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작은 흰개미는 큰 흰개미에 비해 멀리 날지 못한다는 연구가 있었다. 날개는 날 때는 직각으로 고정되어 있고, 쉴 때는 등에 납작하게 붙어있다.

계급 체계[편집]

흰개미의 계급 체계 : A - 왕 B - 여왕 C - 이차 여왕 D - 삼차 여왕 E - 병정 F - 일꾼

흰개미의 일개미는 군체 내에서 먹이 구하기, 먹이 저장, 유충과 군체의 유지관리 등의 대부분의 일거리를 책임진다. 일개미들은 셀룰로오스의 소화를 담당하여서, 흰개미가 달라붙은 목재에서 제일 발견될 확률이 높은 계급이다. 흰개미는 영양교환을 통해 동료를 먹인다. 영양교환은 질소를 함유한 성분을 전환하고 재활용하는 효과적인 영양 전략이다. 그리하여 왕과 여왕은 첫 번째 아이들을 제외하면 모두에게 일일이 음식을 먹일 필요가 없어지며, 군체를 아주 크게 키울 수 있고 필수적인 장내 공생균들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질 수 있다. 어떤 흰개미 종은 제대로 된 일개미 계급이 없으며, 약충이 개별적인 계급으로 분화하지 않고 일개미로서 업무를 수행한다.

병정 계급은 해부학적, 행동적으로 전문화되어있으며, 유일한 목적은 군체를 수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정개미는 큰 머리와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턱이 너무 길어서 스스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흰개미 유충들처럼 일개미들에게 먹이를 받아먹는다. 땅속흰개미과의 흰개미들은 머리에 천문이라고 불리는 단순한 형태의 구멍으로 방어용 물질을 분비한다. 많은 종들은 병정개미의 검고 큰 머리와 큰 턱을 통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특정한 흰개미 부류의 병정개미는 둥그스름한 머리로 좁은 굴을 틀어막는데 이를 머리막기(phargmosis)라고 한다. 하위병정, 상위병정, 머리에 코뿔(nasus)이라고 불리는 뿔처럼 생긴 분사구가 달린 코뿔병정(nasute) 등등의 다양한 종류의 병정이 있다. 코뿔병정은 적에게 디테르펜(en:Diterpene)을 함유한 끈적이는 유해성 분비물을 분사할 수 있다. 질소 고정은 코뿔병정의 영양섭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숙한 군체의 생산 계급은 여왕과 왕으로 알려진, 생식할 수 있는 암수를 포함한다. 군체의 여왕은 군체를 위해 알을 생산한다. 개미와는 다르게 왕은 여왕과 평생 짝짓기를 한다. 어떤 종들의 여왕의 복부는 산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극적으로 부풀어오르며, 이를 자궁팽만(physogastrism)이라고 부른다. 여왕개미는 종에 따라 해마다 특정한 시기에 유시충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결혼비행이 시작되면 거대한 무리가 군체에서 빠져나온다. 이 유시충들은 수많은 포식자들이 표적이 된다.

행동과 생태[편집]

흰개미는 6℃ 내외에 활동을 시작하여 12℃ 이상일 때 활동이 왕성해진다. 연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지역은 어느 곳이나 서식하며 일반적으로 어린 목재를 먹기 좋아하며 목재를 절반 정도 섭취하고 다른 목재로 이동한다. 흰개미는 목질에 있는 셀룰로스를 스스로 분해할 수 없으므로 소화관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이 생성한 셀룰라아제의 셀룰로스 분해기능에 의하여 영양분을 얻게 된다. 흰개미는 비교적 고온에 강한 생물이나, 33℃ 이상의 온도에서 내장에 있는 미생물이 죽게 되므로 여름철에는 시원한 곳을 찾아 지하로 이동한다. 또,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여 스스로 수분을 옮겨오거나, 습한 목재로 이동한다.

식성[편집]

흰개미는 분해되어가는 죽은 식물을 섭취하는 잔사식생물이며, 죽은 나무, 대변, 식물과 같은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생태계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대부분의 종류가 셀룰로오스를 섭취하며, 섬유 구조를 파괴하는 데 전문화된 중간창자를 가지고 있다. 흰개미는 셀룰로오스를 소화하면서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방출하여, 대기 중의 메탄의 주요 원천으로 (11%) 지목되고 있다. 흰개미는 셀룰로오스를 소화하는 데 주로 위장에서 공생하는 메타모나드와 같은 원생동물과 원생생물, 편모충류와 같은 다른 미생물들에 의존하여, 미생물들의 최종산물을 흡수한다. 여정편모충속과 같은 위장 원생동물은 필수 소화 효소의 일부분을 표면에서 살아가는 공생 박테리아의 생산에 의존한다. 특히 Termitidae과와 같은 제일 고등한 흰개미들은 스스로 고유한 셀룰라아제를 생산할 수 있지만, 주로 박테리아에 의존한다. 흰개미과는 편모충류와의 공생 관계를 잃어버렸다. 흰개미의 뱃속과 미생물 내공생자의 관계에 대한 학계의 이해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모든 흰개미 종에 통용되는 사실, 일개미들이 군체의 동료들에게 입과 항문을 통해 식물 재질을 소화시켜 만들어낸 물질을 먹인다는 것이다. 흰개미와 바퀴벌레의 장내세균총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아, 망시목의 공통조상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천적[편집]

흰개미를 노리는 포식자들은 사방에 널렸다. 모잠비크 흰개미(Hodotermes mossambicus)라는 단 한 종의 흰개미가 65종의 조류와 19종의 포유류의 위장에서 발견되었다. 개미, , 지네, 바퀴벌레, 귀뚜라미, 잠자리, 전갈, 거미와 같은 절지동물,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 개구리, 두꺼비와 같은 양서류가 흰개미를 섭취하며, 모래거미과(Ammoxenidae)의 두 종류의 거미는 흰개미 전문 포식자이다. 이 밖에도 땅돼지, 땅늑대, 개미핥기, 박쥐, 곰, 주머니개미핥기, 수많은 새, 바늘두더지, 여우, 갈라고, 빌비, 쥐, 천산갑 등이 흰개미를 노린다. 땅늑대는 주로 흰개미를 잡아먹는 식충 포유류이다. 이 녀석은 소리와 병정이 분비하는 향기를 탐지하여 흰개미의 위치를 특정한다. 땅늑대 한 마리는 길다랗고 끈적이는 혀를 사용하여 하룻밤에 수천마리의 흰개미를 잡아먹을 수 있다. 느림보곰은 둔덕을 깨서 흰개미를 집어먹으며, 침팬지는 흰개미를 둥지에서 "낚기" 위한 도구를 개발한다.

개미는 제일 위협적인 포식자이다. 어떤 개미의 속은 흰개미를 잡아먹는 데 특화되어있다. 예를 들어 마타벨레개미는 흰개미만을 섭취하며, 때로는 몇 시간이 걸리는 흰개미 급습을 자행한다. 개미들은 각각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입에 최대한 많은 일개미를 물어두며, 냄새길을 통해 다른 동료를 급습장소로 안내한다. 우엘레 시궁쥐 개미(Tetramorium uelense)는 작은 흰개미를 먹이삼는데 특화된 포식자이다. 정찰병은 흰개미가 존재하는 곳으로 10-30마리의 일개미들을 모집하며, 꽁무늬의 침으로 흰개미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여 죽인다.

사람과의 관계[편집]

해충[편집]

흰개미의 수많은 종류가 나무를 먹는 식성 때문에 보호되지 않은 목재 건물, 구조물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흰개미는 밖으로 나돌아다니지 않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흰개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목재에 심각한 수준의 손상을 입히며, 활동영역과 외부 환경 사이에 얇은 층을 남겨서 스스로를 은폐한다. 알려진 3,106종의 흰개미 중 183종만이 목재 구조에 손상을 입히며, 그 중 83종은 심각한 수준으로 목재를 손상시킨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아홉 종의 지중형 흰개미가 해충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6종이 생태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인도아대륙에서는 26종이, 아프리카 열대 지방에서는 24종이 해충으로 여겨진다. 중앙아메리카서인도제도에서는 17종의 해충이 있다. 흰개미의 수많은 속들 중에서 열대 흰개미(Coptotermesthr)에 속한 해충이 제일 많아, 28종이 목재에 손상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건조목 흰개미들 중 해충의 숫자는 10%도 안 되지만 열대, 아열대 등등의 지역에서 목재 구조물과 가구를 갉아먹는다. 습윤목 흰개미는 강우나 토양에 노출된 목재만 공격한다.

건조목 흰개미들은 온화한 기후에서 번창하며, 인류 문명이 번창하면서 세계적으로 주고받는 상품, 콘테이너, 선박을 통해 세계 각지에 퍼져 집을 침략하게 되었다. 흰개미 군체는 추운 지방에 위치한 따뜻한 건물 안에서 번창하게 된다. 어떤 흰개미들은 침입종으로 여겨진다. 세계에서 제일 널리 전파된 흰개미 침입종으로 여겨지는 서인도제도 건조 흰개미(Cryptotermes brevis)는 서인도제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는 모든 섬에 전파되었다.

흰개미는 식량으로 쓰이는 농작물에도 손상을 끼칠 수 있다. 흰개미는 손상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나무들을 공격할 수는 있지만, 보통 빨리 자라는 식물들은 먹이로 삼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격은 수확 시기에 이루어진다; 농작물과 나무는 건기에 공격당한다.

흰개미가 목재 구조를 갉아먹어서 미국 남서부에서만 해마다 대략 1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며, 전세계가 감내하는 비용은 측정할 수도 없다. 흰개미가 일으키는 손해의 대부분은 건재형 흰개미 때문이다.

음식[편집]

43종의 흰개미가 식량, 사료로 쓰여진다. 흰개미는 영양결핍이 흔한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중요한데, 흰개미에 풍부하게 포함된 단백질이 식단의 영양 균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흰개미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소비되지만, 선진국에서는 최근에서야 인기가 높아졌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흰개미를 소비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시충이 원주민들의 주된 식단 중 하나다. 부족들마다 흰개미를 모으거나 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때로는 몇몇 종들의 병정개미를 모으기도 한다. 여왕개미는 얻기 힘든 진미로 여겨진다. 흰개미의 유시충은 단백질, 지방 함량이 적절하며 영양이 풍부하고, 요리되면 맛이 견과류와 비슷하여 맛있다고 여겨진다.

유시충은 우기가 시작될 무렵에 채집할 수 있다. 유시충은 결혼비행 시기에 빛을 향해 날아드는 습성이 있으므로, 둥지에 램프를 설치한 다음 달라붙은 유시충을 수집한다. 날개는 키질과 비슷한 기술로 제거한다. 유시충은 뜨거운 판 위에 살짝 굽거나 바삭바삭해질 때까지 튀기는 게 제일 맛있다. 보통 몸에 충분한 양의 지방을 함유하기 때문에 기름을 쓸 필요는 없다. 흰개미는 보통 가축이 말랐고, 부족의 경작물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았거나 수확할 것이 없을 때, 또는 이전에 수확하여 저장한 음식이 모자랄 때 음식이 된다.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의 지역주민, 원주민들도 흰개미를 먹는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은 흰개미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굶주릴 때조차 입에 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수수께끼다. 흰개미 둔덕은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 등등의 많은 나라들에서 토양 섭취(토식)를 할 때 주요 식단이 된다. 연구자들은 흰개미는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며, 특히 우주농업에 적절하다고 말하는데,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먹을 수 없는 쓰레기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흰개미[편집]

한국에서 흰개미에 대한 기록과 방제 방법에 관한 내용은 조선 후기에 편찬된 《증보산림경제》와 《임원경제지》에서 소개된다. 한국에는 흰개미과의 흰개미(Reticulitermes speratus kyushuensis Morimoto, 1968)와 집흰개미(Coptotermes formosanus Shiraki, 1905), 칸몬흰개미(Reticuliternes kanmonensis) 그리고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통짜흰개미(Glyptotermes nakajimai) 4종이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흰개미는 한국 전역에 분포하며 집흰개미는 부산진주남해안과 가까운 부근에, 칸몬흰개미는 금강 유역에, 통짜흰개미는 완도군 여서도에 극히 드물게 서식한다. 흰개미는 목조 문화재의 형태 변형을 발생시키는 치명적인 목재 가해 곤충이다. 흰개미의 가해가 끝난 목재를 횡으로 절단해보면 내부가 텅 비워져 있는 양상을 나타낸다. 만약 목조 건축물의 하중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을 흰개미가 가해하였을 경우, 미리 알아채지 못하고 건조물 자체가 붕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흰개미〉, 《위키백과》
  2. 흰개미(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흰개미〉,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검수요청.png검수요청.png 이 흰개미 문서는 동물에 관한 글로서 검토가 필요합니다. 위키 문서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편집]을 눌러 문서 내용을 검토·수정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