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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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이란은 이란 북쪽 카스피해 남쪽 연안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1][2]
개요[편집]
카스피해에서 유입되는 수분으로 강수량이 많고 그 때문에 초목도 더 형성이 잘 되어있어 푸른 편이다. 특히 서쪽의 높은 고원 지대는 바람이 세차고 추운 편이라 타브리즈 등지는 겨울에 영하로도 떨어지곤 한다. 카스피해에 면한 길란과 마잔다란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쌀농사를 주로 지으며, 특히 길란의 무성한 숲은 정글과도 같은 것으로 유명하다. 애초에 정글이라는 말의 어원이 페르시아어로 숲을 의미하는 장갈이다. 이란의 북쪽은 우리가 흔히 ‘중동’하면 떠올리는 건조한 사막 기후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주는 곳이다.
이란의 북쪽은 과거에는 유목민 세력, 근현대에는 러시아 세력과 부딪히는 땅이기도 했다. 사실 역사적인 이란의 북쪽 경계는 오늘날보다 훨씬 더 북쪽이었다. 남코카서스로 불리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은 이란 제국의 오랜 권역이었고, 중앙아시아는 이란 제국의 직접 통치를 받지 않을 때가 많았지만 대부분이 이란계 민족이 거주하는 ‘이란 세계’의 일원이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은 북쪽의 이란계 유목민인 스키타이와 계속해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중세에 동쪽에서 튀르크 민족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뒤에 들어온 파괴적인 몽골군도 튀르크에 동화되면서 이 지역의 이란계 농경민들도 빠른 속도로 튀르크화 되였다. 오늘날 중앙아시아에 이란계 언어를 쓰는 국가는 동남쪽 구석의 타지키스탄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에는 광범위한 타지크어 공동체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튀르크인들은 전통과 수준이 매우 높은 페르시아 문화를 받아들였고, 반대로 중앙아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이란인들은 튀르크어를 말하기 시작하며 투르코-페르시아 문화가 형성된다. 이들 투르코-페르시아 공동체는 몽골 제국 이후에 이란의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몽골 침략으로 이란의 오랜 농경 인프라가 파괴되고, 많은 지역이 유목민이 정착하기 좋은 초원으로 변했다. 따라서 여러 유목민 부족들의 쟁패가 몽골 이후 이란 역사의 상수로 부상했는데, 그중에서 오늘날 이란의 기틀을 만든 이들은 서북쪽의 아제르바이잔계 집단이었다.
북방의 튀르크 세력은 더 북쪽에서 국력을 키운 강력한 제국인 러시아에 복속된다. 러시아 제국은 19세기에 카자르 이란과 전쟁을 벌여 승전하고, 남코카서스 지역 전체를 장악한다. 이후 중앙아시아로 진출한 러시아는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제국의 남쪽 경계로 확보하며 카스피해 양쪽에서 이란과 국경을 맞닿게 된다. 이 러시아와의 연결망은 이후 이란에서 매우 중요한 통로가 된다. 가난한 이란인 노동자들은 타브리즈, 라슈트, 마슈하드를 거쳐서 러시아 제국의 바쿠와 타슈켄트 등지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러시아의 사회주의 사상을 흡수하여 돌아오기도 했다. 반대로 러시아군이 이란의 정치적 혼란을 제압하기 위해 파견한 군대도 같은 길을 통해 이란으로 걸어들어왔다. 테헤란이 북쪽에 위치하고 있기에, 러시아의 존재는 이란은 물론이고 러시아 세력을 견제하고자 한 영국과 미국 입장에서 언제나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3]
카스피해[편집]
카스피해는 러시아 남서부,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북부로 둘러싸인 세계 최대의 내륙해(內陸海)다. 중앙아시아의 비상구라고도 한다. 바다라고 부르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세계 최대의 함수호이다. 비록 다른 대양과 통하지 않으나 호수라기에는 크기가 워낙 압도적으로 큰 관계로 바다로 보는 경우도 있다.
카스피해로 유입하는 하천의 수량과 크기가 다르며, 보통 큰 강이 유입되는 북부가 남부보다 물에 있는 염분이 적다.
고생대 이후 분열되기 시작한 판게아가 로라시아와 곤드와나 두 대륙으로 분열되면서 두 대륙 사이의 얕은 바다는 생물의 보고가 되었다. 이 지역을 테티스해라고 부르는데 카스피해는 그 시절 테티스해의 흔적이다. 아프리카와 인도 아대륙사이 파라테티스 호의 남은 부분이 지중해, 흑해, 카스피해로 쪼개지고 나머지는 육지가 되었다. 이 중 지중해와 흑해는 대서양 수계와 연결되어 있지만 카스피해는 완전히 고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즉 내륙에 있어서 증발에 의해 염호가 된 사해와는 다르게 원래부터 바다였던 곳이다.
면적은 약 37만 1000㎢로 대한민국의 실효 지배령의 4배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며 서해[와 일본의 면적과 거의 비슷하다. 면적뿐 아니라 수량도 약 68,000㎦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최대 수심 약 1025m, 평균 수심 약 210m 정도로 수심도 깊다. 다만 이 일대는 증발량이 많아서 조금씩 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며, 카스피해의 주변은 해수면 아래 30m 정도의 저지대이다. 또한 카스피해의 밑바닥은 두 개의 분지지형이 연결된 형태이며, 북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 깊이 들어간 지점이 있고 가운데 부분의 수심은 비교적 얕다.
이것과 비슷한 대표적인 사례는 옆에 있는 아랄해다. 카스피해는 예전 아랄해와는 달리 면적도 9배나 되고 평균 수심도 10배 이상 되고 완전히 고립된 아랄해와는 달리 흑해와 운하로 연결되어 있긴 해서 아랄해보다는 사정이 훨씬 낫지만 계속되는 남용은 카스피해의 유지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며 최악의 경우 러시아 미경유 카스피해~흑해간 운하를 만들지 않는 이상 아랄해처럼 대재앙을 겪을 수도 있다.
2013년 기준 카스피해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청어의 수가 10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였으며, 청어를 먹이로 삼는 큰철갑상어도[8] 먹이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처지라 한다. [4]
카스피해 분쟁[편집]
카스피해와 그 주변은 각종 자원이 많은데,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로 유명하다. 캐비어로도 유명하다. 카스피해는 20세기 초 러시아 제국의 바쿠 유전 개발 이래 소련과 이란의 독무대였으나, 몇 년 전부터 이 일대 석유자원에 눈길을 돌린 미국이 소련 붕괴 뒤 독립한 주변국들에 접근을 가속화하여 분쟁이 시작되었다.
카스피해 지역은 2002년경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등 국제 석유 메이저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었으며, 일본 역시 그 뒤를 이어 대규모 투자를 본격 착수했으며, 한국도 2002년 4월 산업자원부와 5개사가 '카스피 해 유전개발 컨소시엄'을 꾸려 카스피해 진출 교두보로 선정한 카자흐스탄을 대상으로 1차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카스피해 유전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냉전 시기 소련과 이란은 카스피해를 호수로 간주해 공평하게 분할해 왔다. 하지만 1991년 소련 해체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이 러시아로부터 독립하면서 이들도 카스피해 영역 인정을 요구하며 바다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유전(油田)을 가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등 3개국은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고 바다인 카스피 해의 영해, 경제수역, 대륙붕에서 독점적 권리는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자원이 없는 이란은 카스피해를 호수로 보고 연안국은 호수인 카스피 해에 균등한 권리를 갖는다며 카스피해 공유 5개국이 20%씩 천연자원을 균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소련 지역에서 나오는 원유에 부분적인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오다 카자흐스탄에서 텐기스 유전을 발견하자 바다론(論)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런 환경으로 카자흐스탄군은 한국에서 수출한 참수리급 고속정을 배치하고, 윤영하급 고속함의 수출도 논의한 바 있다. 그러자 북쪽에 워낙 강력한 러시아가 있고, 남부의 이란을 뺀 나머지 국가는 러시아의 영향권에 들어가며, 미국 등 서방권이 직접 끼어들 수도 없는 위치라서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제한적인 개입을 하는 터라 다른 분쟁지역처럼 불꽃튀는 격전은 없다. 그래도 다들 유사시 카스피 해를 장악하러 카스피해 내부에 해군을 만들고 유지한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은 러시아 해군의 카스피해 분함대(Flotaria, 준함대나 소함대로도 번역함)로, 다른 4개 함대보다 규모가 작고 부대 단위도 한 단계 낮으나, 주변국 해군력을 압도한다. 근데 러시아 해군 장교나 부사관들은 여기로 전출되면 사실상 좌천으로 생각한다. 아무래도 러시아 북방함대, 발트함대, 태평양 함대 등에 비하면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륙 해군 문서에도 소개되어 있지만 세계의 다른 내륙국들은 해군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구색만 갖춘 정도에 불과한데, 이쪽은 카스피해가 워낙 넓기도 하고 해서 5개국 모두 좀 더 그럴 듯한 해상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카스피해 분함대의 기지가 있는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카스피스크에는 카스피해의 괴물로 알려진 위그선 1척도 방치되어 있다.
2018년 8월 12일에 러시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악타우에서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담을 가지고, 카스피해를 특수한 지위의 바다라고 정의하면서 22년에 걸친 영유권 분쟁을 끝내고, 카스피해의 법적 지위에 관한 협정에 합의했다.
2022년 4월 1일. 카자흐스탄, 터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4개국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카스피해 횡단 회랑의 물류 잠재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 운송 시스템 속에 통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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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이란〉, 《나무위키》
- 〈이란의 행정 구역〉, 《위키백과》
- 〈카스피해〉, 《나무위키》
- 〈이란 개황 (2) - 이란의 지리와 민족〉, 《임명묵닷컴》
같이 보기[편집]
서아시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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