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캣
미어캣(영어: Meerkat, 학명: Suricata suricatta)은 식육목 고양이아목 몽구스과에 속하는 잡식성 포유류로 주로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슈리케이트(suricate)라고도 한다.[1]
개요[편집]
미어캣은 다 자란 몸길이는 20㎝ 정도 되는 꼬리를 포함해 50㎝ 정도이다. 수컷은 626~797g, 암컷은 620~969g 정도이다. 몸과 꼬리가 가늘고 길며, 머리는 정면에서 보면 둥글고 코는 뾰족하다. 얼굴은 희지만, 귀와 눈자위, 꼬리 끝은 검은색을 띤다. 눈은 크지 않고 검은 테두리가 있으며 양 눈 사이가 좁다. 초승달 모양의 귀, 눈 주위에 검은색 반점이 있다. 눈 주위의 검은색 반점은 눈부심을 막아주는 효과를 낸다. 몸과 다리는 전체적으로 가는 편이며, 얇고 긴 꼬리는 끝부분으로 갈수록 점차 뾰족해지고 꼬리 끝만 검붉은 색을 띤다. 등 뒤쪽에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있다. 털은 길고 부드럽다. 항문샘의 분비물이 한곳에 저장되어 엉덩이 주변에 주머니 모양 구조물을 형성한다. 가까운 종인 몽구스의 발가락이 5개인 것과는 달리 앞·뒷발 발가락이 모두 4개다. 발바닥은 노출되어 있으며, 앞발에는 구부러진 강한 발톱이 있어 굴을 파기에 알맞고 뒷다리는 짤막하다. 털은 매끄럽고 길며 보통 은빛이 도는 갈색이고 등에 검은 줄무늬가 있다. 앞발은 갈고리 모양의 큰 발톱을 지니고 있으며 암컷은 6개의 유두를 지니고 있다. 독에 면역이 있어 전갈이나 뱀을 먹어도 중독되지 않는다.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197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프필드(Hopefield)에 있는 플라이스토세 초기인 180만년 전에 퇴적층에서 수리카타 메이저(Suricata major)라는 멸종된 미어캣 화석이 발견되면서이다. 건조하고 탁 트인 장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산림이나 산지에서는 잘 서식하지 않는다. 포식자, 날씨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해 직경이 5m에 달하는 굴을 만들어 은신처로 사용하기도 한다. 10~40마리가 모여 무리를 이루며 각각의 무리는 1~3마리의 암컷과 4마리 이상의 수컷, 그리고 새끼들로 구성된다. 암수 모든 개체가 번식에 참여하지만 우두머리 수컷이 다른 수컷의 번식을 방해하기도 한다. 암수 모두 각각의 무리 내 서열을 가지는데 이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점차 증가한다. 각 개체들이 돌아가면서 보초를 서기도 하는데, 나이든 수컷이 가장 오랜 시간을 맡으며 그 다음이 나이든 암컷, 우두머리, 젊은 암수 개체의 순이다. 어린 개체들은 보초를 서지 않는다. 서열이 낮은 암컷은 무리 내 새끼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는다. 자신들의 영역을 방어해야 할 때는 전체 무리가 한데 모여 꼬리를 위로 올리고 등을 구부린 채로 큰 소리를 낸다.[2]
어원[편집]
미어캣이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원숭이나 유인원'을 뜻하는 말인 'Markata'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세 초 유럽 탐험가와 상인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이 단어를 가져와 '바다 고양이'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미어캣으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굳어졌다. 스펠링이 cat이 아니라 kat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네덜란드어로 고양이는 kat이기 때문이다.
특징[편집]
미어캣 몸길이는 50cm 정도인데 그 중 꼬리가 20cm쯤 된다. 몸무게는 1kg이다. 앞발에는 구부러진 강한 발톱이 있어서 굴을 파기에 알맞고, 뒷다리는 짤막하다. 머리는 둥글넓적하고, 코는 뾰족하다. 털은 은빛이 도는 갈색이고 등에 부에서 남아프리카까지 분포한다. 천적은 독수리, 코브라, 벌꿀오소리 (라텔), 검은등자칼, 하이에나 등이 있다,
미어캣은 보통 20~30마리, 최대 50마리가 모여서 집단생활을 하며, 여러 통로와 입구가 있는 굴속에서 서식한다. 다만 주행성 동물이라서 낮에는 굴에서 지내지 않으며,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햇볕을 쬐는데, 그 모습이 꽤 귀엽다. 두 발로 서 있는 행동은 천적을 경계하기 위해 보초를 서는 행동이기도 하다.
새끼는 여왕만이 낳을 수 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무정한 부분도 있는데, 새끼 암컷이 번식이 가능해지는 나이(3살 정도)가 되면 여왕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무리에서 쫓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여왕이 새끼를 낳고 나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새끼를 키우는 유모로 쓰기 위해 무리로 다시 불러들이기도 한다. 물론 암컷이 새끼를 가지면 주저없이 내쫓는다.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 다 그렇듯이 미어캣도 같은 집단 내 유대감이 엄청나다. 뚜렷한 위계 질서 속에 활발하게 상부상조를 하는데, 특히 새끼에게 보이는 헌신은 유별나다. 미어캣은 여왕이 새끼를 낳으면 무리 내의 다른 암컷들이 유선이 함께 발달하여 젖을 분비하여 자기 새끼가 아님에도 젖먹이를 하며 새끼를 키우는 유모 또는 늘 돌보는 '이모'의 역할과 더불어 아빠와 큰 형이 아닌 다른 수컷 역시 새끼의 파수꾼이 되는 '삼촌' 임무를 수행한다.
잡식성으로 주식은 곤충류 및 전갈이나 거미류이고, 20%정도 쥐 등의 소형 포유류나 뱀, 채소, 과일을 먹기도 한다. 미어캣은 전갈이나 거미의 독에 면역이 있다. 작은 동물은 먹을 수 있다 뿐이지 실제로 야생에서 먹는 일은 많지 않다. 또 몽구스과답게 몇몇 독사의 독에도 면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독사에게 물린 한 개체가 이틀 동안 독을 버틴 후 얼굴에 흉터만 남긴 채 무사히 완쾌하는 경우도 있다.
땅을 파서 먹이를 찾는 습성 특성상 호기심이 왕성한 동물이다. 수십 년간 연구가들이 이들을 촬영하고 관찰하러 왕래한 결과, 이들이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는지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무리가 많아졌다. 사람의 그림자에 들어가 쉬거나 더 먼 곳까지 감시하기 위해 머리 위에 올라서기도 한다.[3]
반려동물[편집]
미어캣은 사이테스(CITES) 1급이 아니기에 개인사육이 가능하다. 그래서 외모와 행동이 귀엽다고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이 꽤 있다. 그런데 야생 미어캣이 아닌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미어캣을 입양해야 한다. 동물원의 미어캣은 어릴적부터 사람의 손을 타서 주인을 주인이라고 인식하지만, 야생의 미어캣은 그렇지 않다. 경계심이 강하고 공격성도 강하다. 게다가 미어캣의 치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이 적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어캣은 새끼일때 핸들링(서열) 교육을 반드시 해줘야한다. 새끼때 주인이 더 높은 서열 인식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성체가 됐을때 만약 사람을 미어캣보다 밑으로 서열을 인식해 판단하는 경우에 그때는 서열 고치기가 어렵고 주인을 무시하거나 물고 공격성이 보인다. 서열이 잘 잡힌 미어캣은 당연히 주인에게 의지를 하며 애교도 잘 부리고 배도 기꺼이 보여준다. 특히 새끼부터 이빨을 보이며 계속 물려는 미어캣은 반드시 핸들링 교육이 필요하다.
무더운 사바나에 서식하는 동물인 미어캣은 체지방이 적기에 하루에도 끊임없이 먹어대야 한다. 피부가 얇고 잔털이 거의 없어 한국의 겨울에 꼼짝없이 얼어죽기에 사람이 반드시 돌봐줘야 한다. 이에 동물원에 있는 미어캣은 겨울철을 이렇게 즐긴다. 미어캣을 자연에 풀어봐야 겨울을 견디지 못해 수가 많이 늘어 생태계 교란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지만 미어캣은 새에서부터 닭같은 가축도 마구 물어죽이는 몽구스 같은 동물과 달리 주로 작은 벌레나 뱀을 주로 잡아먹고 그렇다고 뱀을 학살하는 수준도 아니기에 환경유해 동물까지는 아니다. 미어캣은 몽구스 같은 것과 달리 몸집도 훨씬 작고 약하다.
평소에도 땅굴에서 생활하긴 하지만, 출산과 양육은 무조건 칠흑같이 어두운 땅굴 안에서만 한다. 그런데 바닥난방을 안하면 사람도 못버티는 한국의 혹독한 겨울 날씨에 그 얼음장같은 땅굴 속에서 번식을 한다는 건 거의 성공확률이 없고, 결국 어떻게든 난방을 해주려는 주인장이 각고의 개고생을 해야 겨우 성공할까 말까 한다. 생태계 교란 걱정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하듯 배변훈련을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몸집도 워낙 작은편이기 때문에 어디에 배변을 해놨는지 항상 예의주시 하지 않으면 벽에 스며들거나 굳어버려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워낙 하루에도 몇번씩 밥을 먹기 때문에 그만큼 배변활동도 많은편이다. 보통 고양이 사료를 먹이는 편인데 땅굴을 파 살면서 벌레를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사료를 헤집어 놓으면서 먹는 경우가 많아 식사를 마치고난 자리를 보면 여기저기 사료가 흘려있어서 청소해줘야한다. 또한 하루종일 시끄럽게 울어대고, 사바나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인지라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기장판, 온열등, 난방 등 난방관련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위의 단점들 때문에, 미어캣을 키우는 사람들은 귀여운 것 말고는 도무지 장점이 없다고 어필하고 있다. 그냥 평범하게 개나 고양이를 키우라고 강조한다. 한국에서 미어캣 몇 마리로 시작하여 몇 대째 후손들을 낳다보니 미어캣을 수십 마리나 키우게 되어버린 유튜버도 이런 의견을 보이는 중이다.[4]
한국 동물원 보유 현황[편집]
미어캣은 크기가 작고 사육이 원활해 전국 각지의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미어캣 방사장 내부에 설치된 손을 넣지 말라는 취지를 담은 경고문이 한 때 화제였는데, '그것 참 맛있어 보이는 손가락이군요. 손가락이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드릴까요?'라는 재치있다 못해 섬뜩할 정도의 문구였기 때문이다. 이후 해당 문구의 설치 의도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는 어린이대공원 내부 회의가 나와 해당 문구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제가 깨물면 훨씬 아픕니다'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하지만 앞서 공개된 저 문구는 절대 무시할 게 못 되는데 사실 미어캣은 공격적이고 흉포한 동물이다. 작고 귀여운 외모 탓에 미어캣이 온순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미어캣도 덩치는 작지만 독사도 때려잡는 몽구스과 특유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며 땅을 파는 용도로 발달된 앞발은 꽤나 날카롭고 이빨도 작지만 날카로워서 사람이 손을 물리면 위의 어린이대공원 경고문처럼 손가락이 사라지거나 크게 피를 볼 수 있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장갑 없이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되는 동물이다. 이례적으로 사람의 손을 탄 개체가 아닌 이상 대체로 공격적이라 위험하니 반드시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심지어 미어캣이 비록 어린 새끼긴 하지만 호랑이를 괴롭혀서 울리는 영상도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말고도 서울동물원의 제2아프리카관, 어린이동물원, 우치동물원 가족동물사, 전주동물원,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 순천만국가정원, 대전 오월드 아기동물나라, 청주동물원에도 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미어캣〉, 《위키백과》
- 〈미어캣〉, 《나무위키》
- 〈미어캣(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미어캣(서울동물원)〉,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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