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호랑나비(蝴蝶, 영어: Asian swallowtail, 학명: Papilio xuthus)는 나비목 호랑나비과의 한 종류이다. 노랑 바탕에 검은 점, 결을 따라 발달한 아름다운 줄무늬가 있다. 애벌레는 운향과의 귤나무, 산초나무, 탱자나무, 황벽나무를 먹고 자란다. 비교적 흔하고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은 나비로 동아시아, 시베리아, 하와이에 분포한다. 2014년 인도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도 발견되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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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호랑나비는 나비목 호랑나비과의 곤충으로 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얀마 등 동양권에 분포하는 대표적 나비로 옛명칭은 호접(胡蝶)이라 한다. 날개의 무늬가 호랑이 무늬를 닮았으며 3월부터 나타나서 활동하며 알을 낳고 11월이면 사라진다. 애벌레에서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으로 꽃이 피는 들판이나 숲속에서 서식하며 도심의 공원에서도 목격된다. 애벌레 시절의 모습도 성충 못지 않게 화려하기로 이름 높다. 다만 1령에서 4령까지는 체색이 똥색흑갈색과 백색이다. 새똥처럼 보이도록 이런 색으로 진화한 것이다. 갓 나온 1령 유충은 자신이 나온 알을 갉아 먹고, 3일이 지나면 2령으로 탈피한다. 5령인 종령이 되어서야 몸이 녹색이 된다. 위기 시에는 이렇게 나쁜 냄새가 나는 큰 돌기를 뻗는다. 뒷가슴 양 옆으로 큰 눈 모양이 있는데 이건 무늬이고, 진짜 눈은 머리 부위에 있는 홑눈 3쌍이 전부이다. 산호랑나비 유충은 호랑나비와는 달리 뱀눈 무늬가 없고 검은색과 주황색 줄무늬들이 몸 마디마다 하나씩 있다. 오히려 제비나비 종령이 호랑나비의 종령과 닮았다. 그래도 이들 모두 호랑나비속에 해당하는 만큼 자기보호용 주황색 돌기를 가지고 있고 신체 구조는 비슷하다. 뒷날개의 끝부분에 꼬리를 가졌고 수컷은 날게 끝부분에 푸른빛이 살짝 있고 암컷은 암갈색 빛을 띤다. 봄형과 여름형이 있으며 암컷은 수컷보다 조금 크다. 애벌레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45mm에 이르며 몸빛깔은 녹색이고 셋째마디에 뱀눈 모양의 무늬가 있다. 몸 양 옆에는 검은색의 빗줄이 2개 있다. 크기가 작은 봄형은 4~5월 사이에 나타나며, 여름형은 그보다 더 기간이 긴 6~10월 사이에 나타난다. 연 3회 발생하며 번데기로 겨울을 난다. 먹이식물로는 귤나무, 좀피나무, 산초나무, 황경피나무 등의 잎을 갉아먹는데 특히 어린 귤나무에서 피해가 심하다. 고추나무, 엉겅퀴, 누리장나무, 백일홍, 파리풀, 라일락, 산초나무, 솔채꽃, 파 등 여러 꽃에서 꿀을 빤다. 암컷이 낳는 알의 총 수는 개체에 따라 수십 또는 수백개로 다양하다. 알을 낳을 때는 탱자나무, 귤나무, 산초나무의 잎 뒷면이나 줄기에 1개씩 낳는다. 호랑나비는 채집할 때 한창 활발할 시기에는 의외로 눈치가 빨라 잡기 어렵다. 나비 박물관이나 실내 사육장에서 사육하기도 하는데, 넓은 공간과 먹이식물만 충분히 있다면 정원처럼 만들어놓고 기를 수도 있다.[2]
생태[편집]
성충은 운향과의 식물에 알을 낳으며, 알은 노란색이다.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알껍질을 먹어치운다. 2령과 3령 애벌레 때는 자신을 새똥으로 위장하기 위해서 하얀 줄무늬가 있는 흑갈색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4령이 되면 녹색을 띤 갈색이 된다. 1령때와 2령때는 실을 내어서 몸을 고정시키지만, 허물을 벗어서 3령과 4령이 되면 하얀색의 발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5령 애벌레가 되면 눈알무늬와 붉은 줄 그리고 하얀 발을 가진 녹색 애벌레로 모습이 바뀌게 되며, 나뭇가지에 몸을 기대어 번데기가 된다. 녹색의 몸 색상은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한 보호색이며, 자극을 받으면 노란색 뿔로 악취를 내보내서 적을 물리친다. 5령이 된 지 5~6일이 지나면 잠시 휴면한다. 이후 묽은 똥을 싸는데, 원래 유충의 배설물은 물기가 없고 딱딱하다. 말하자면 번데기가 되기 위한 일종의 워밍업 단계이다. 그리고 번데기가 될 좋은 장소를 찾아 돌아다닌다. 좋은 장소를 찾으면 머리를 밑으로 하고 가지에 앉아 견사로 발판을 만든다. 발판이 완성되면 방향을 바꾸어 머리를 위로 하고 자세를 고친다. 배다리의 발톱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등에 걸칠 실 고리를 만든다. 이 고리를 걸고 난 순간부터 다시 휴면기가 되는데, 몸 전체가 오그라들고 애벌레 특유의 몸 구조가 사라져 전용의 형태를 띈다. 전용 시기가 상당히 위험한데, 아예 애벌레이거나 아예 번데기일 때는 좀벌이나 기생파리가 다가와도 꿈틀거려 쫓아낼 수 있지만 전용은 번데기로 변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꿈틀거릴 수가 없어서 완전히 무방비로 당하게 된다. 이 시기를 지나면 외부에서 자극을 주지 않는 이상 움짇이지 않는데, 이 때 부터가 번데기 시기다. 번데기는 피용 형태로, 견사로 몸의 중간을 매고 꼬리돌기로 몸을 고정시킨다. 봄형 나비의 애벌레라면 이 상태로 겨울을 난다. 여름형 나비의 애벌레라면 번데기 상태로 10~15일을 버틴다. 우화 시기가 가까워지면 번데기 껍질 안에 성충의 모습이 비쳐 보인다. 어른벌레는 검은색 줄무늬, 노란색의 바탕색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무늬는 그늘에서 적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게 해준다. 연 2~3회 발생하며, 3월 말부터 11월에 걸쳐 나타난다. 봄에는 산길을 따라 능선부로 올라오는 개체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여름에는 산지뿐만 아니라 숲 가장자리 및 도시 공원 꽃밭 등 다양한 곳에서 관찰된다. 성충의 수명은 2주이다.
호랑나비 이외의 종류[편집]
호랑나비과에 속한 나비는 대표적으로 제비나비, 모시나비 등이 있고 호랑나비도 애호랑나비, 산호랑나비, 호랑나비가 있다. 애호랑나비는 모시나비아과 애호랑나비속으로, 호랑나비와는 좀 먼 친척이다. 산호랑나비는 호랑나비와 같은 속에 속한 종으로, 구분하기 힘들지만 날개색이 조금 더 연하고 애벌레가 당근, 미나리, 파슬리 등을 먹으면 산호랑나비, 애벌레가 귤나무, 탱자나무, 산초나무 등을 먹으면 호랑나비이다.
한국[편집]
- 산호랑나비(호랑나비속)
- 제비나비(호랑나비속)
- 사향제비나비(사향제비나비속) - 몸통이 빨간색이고 수컷에게서 사향 냄새가 난다. 자연 상태에서 얼룩나방 암컷과 짝짓기하는 모습이 기사에 나온 적이 있다.
- 산제비나비(호랑나비속)
- 청띠제비나비(청띠제비나비속)
- 모시나비(모시나비속)
- 애호랑나비(애호랑나비속)
- 꼬리명주나비(꼬리명주나비속)
해외종[편집]
- 율리시스나비(호랑나비속)
- 버드윙나비(오르니토프테라속, 트로고노프테라속)
우리는 느끼기 힘들지만 외국의 곤충덕후들이 보면 제비나비의 유충에 산호랑나비의 날개가 합쳐진 특이한 종으로 보일 수도 있다.
사육[편집]
호랑나비 애벌레는 나비 애벌레치고는 깔끔하고 귀엽게 생겼기 때문에 의외로 사육에도 인기가 있다. 사육통은 작은 애벌레, 큰 애벌레가 각각 다른데, 일단 작은 애벌레는 후술하듯 비교적 작은 상자(스타벅스 컵 정도)에 사육해야 한다. 공통사항으로는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고, 통풍이 좋은 곳에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먹이로는 탱자나무, 귤나무, 산초나무 잎을 주면 된다.
화분에서 키우는 방법도 있는데, 작은 기생벌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촘촘한 망으로 화분을 꼭 싸고, 망의 위쪽과 아래쪽은 묶어서 다른 곤충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특히 기생벌 중에서도 금좀벌은 번데기 안에서 성충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 사육도 실패할 위험이 크다. 또한 화분 안에는 잘 우거진 나무 묘목이 있어야 하고, 애벌레는 한 마리만 넣도록 한다. 그리고 특히 애벌레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허물벗기를 하는 중이니 건들지 말아야 한다. 함부로 건들다가 허물벗기에 실패하고 죽을 수 있다.
호랑나비의 알이나 먹는 양이 적을때는 작은 상자에 넣는데, 알부터 키우는 상황이라면 애벌레가 깨어날 때까지 먹이인 잎이 시들지 않도록 항상 주의한다.
큰 애벌레[편집]
애벌레가 커지면 큰 사육상자로 옮겨야 한다. 거즈나 망사 천으로 뚜껑을 만들어 덮고, 바닥에는 애벌레의 배변을 위해 화장지나 여과지를 깐다. 먹이 식물은 큰 것을 넣고, 가지의 자른 부분을 물로 적신 휴지나 솜으로 싸고 그 위에 랩이나 은박지로 꽉 싸면 좋다. 하루에 한 번 상자의 안을 꼬박꼬박 청소해주어야 한다. 먹이를 더 이상 안 먹으면 우화가 가까워졌다는 증거이니 줄기를 타고 올라와서 실을 내뿜어서 번데기를 만들어서 우화를 준비할 수 있게 나뭇가지를 넣어준다. 막 다루면 안된다.
어른벌레[편집]
어른벌레가 되면 사육하기가 매우 힘들다. 정이 쌓여서 계속 키우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날개 면적이 크고 날아다니면서 생활해야 하는 나비의 특성상 활동 공간을 어마어마하게 요구해 일반 사육통에서는 키울 수 없고, 먹이가 되는 꽃의 수급도 쉽지만은 않아서 커다란 온실이 있다거나, 프로가 아니라면 금방 죽기 일쑤다. 사실 어른벌레가 되면 진짜 좋은 방법은 방생해주는게 최선이다.[3]
천적[편집]
호랑나비의 천적으로는 호랑나비 애벌레에 기생하여 번식하는 기생벌(배추벌레금좀벌, 맵시벌)이 있다. 기생벌은 호랑나비 애벌레의 몸속에 알을 낳는데, 숙주가 번데기가 되면 어른벌레가 되어 번데기에 구멍을 내고 빠져나온다. 실제로 호랑나비 애벌레를 채집해서 기르면 이미 기생당해 번데기에서 기생벌이 나오는 일이 생기므로, 알을 채집해서 기르는 것이 안전하다. 거미, 침노린재 등도 애벌레의 천적인데, 특히 침노린재는 호랑나비 애벌레들이 십여마리 발생한다면 네 마리만 번데기가 될 만큼 위험한 천적이다. 어른벌레의 천적으로는 거미, 사마귀가 있다. 거미는 호랑나비가 거미줄에 걸리면 소화액을 주입하여 체액을 빨아먹으며, 사마귀는 나비가 모이는 꽃에서 기다렸다가 사냥한다.
문화[편집]
옛날의 민화에는 호랑나비가 등장하는 그림들이 나타나는데, 모란과 고양이가 있는 그림에 호랑나비를 덧붙여 부귀와 장수를 함께 기원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호랑나비는 색깔과 무늬가 화려해 사람들이 좋아한다. 조선 회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나비는 호랑나비로 분석되었다. 김홍도, 신명연, 남계우 등 여러 작가들은 호랑나비를 자세히 묘사하였다. 국립춘천박물관이 김경아 강원대 연구교수 등으로 연구팀을 꾸려 진행한 ‘전통 회화 속 화훼초충 동정 목록화 연구’ 결과 대상 자료에서 초화류 71종, 나비·나방류 18종을 분류했다. 이중 가장 자주 등장한 나비는 호랑나비(9점)로, 배추흰나비(7점)와 제비나비(6점)가 그 뒤를 이었다.
호랑나비를 소재로 한 노래로 이동기, 김홍경, 김흥국의 '호랑나비'가 있으며, 이후 이 곡은 나얼, 김연우, 보이비 등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호랑나비〉, 《위키백과》
- ↑ 〈호랑나비(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호랑나비〉, 《나무위키》
- ↑ 〈호랑나비(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 〈호랑나비〉, 《위키백과》
- 〈호랑나비〉, 《나무위키》
- 〈호랑나비(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호랑나비(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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