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
물소(영어: Water buffalo, 학명: Bubalus bubalis)는 소과의 동물이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국에서 주로 발견된다. 수우(水牛)라고도 부른다.[1]
개요
물소는 소목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의 일종이다. 몸높이는 1.5-1.8m, 몸무게 720-800kg 정도이다. 머리는 비교적 길고 앞머리 부분이 높다. 일부는 가축화하여 농사에 이용한다. 뿔은 암수 모두 가지고 있으며 바깥쪽과 뒤쪽은 구부러져 거의 원을 이룬다. 뿔의 단면은 삼각형이고 윗면은 편평하고 뚜렷한 가로융기가 있다. 뿔의 길이는 2m 정도로 수평이다. 털은 매우 적고 짧으며 거칠다. 호수나 늪이 있는 초원에서 큰 무리를 지어 살며 주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먹이를 찾아다니고 낮에는 풀이 무성한 곳에서 되새김질을 하며 지낸다. 또한 외부 기생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자주 진흙 목욕을 한다. 무리는 암컷과 새끼들이 중심이 되고, 수컷은 단독 또는 작은 무리를 지어 주변을 배회한다. 야생물소는 사나워서 큰 사자나 호랑이와 대적할 정도이다. 아시아물소는 오랜 옛날부터 논농사에 이용되었고, 아시아에서 대규모의 벼농사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번식기에는 수컷이 많은 암컷을 거느린다. 임신 기간은 10-11개월이며, 한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야생물소는 현재 무자비한 포획으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고 오래전부터 가축화되어 각지에서 사육되고 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는 가축 물소가 다시 야생화하여 약 20만 마리의 물소가 살고 있으나 사람들이 스포츠로, 또는 가죽과 물소고기를 목적으로 한 살육이 극심한 상황이다. 물소의 털가죽은 질기고 두꺼워서 좋은 가죽으로 사용된다. 또한 젖은 영양분이 풍부해서 가축소의 젖보다 지방이 많다. 물소의 천적은 호랑이, 아시아사자, 승냥이무리, 바다악어, 코모도왕도마뱀 등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축화되었으며 농경용과 사역용으로 큰 몫을 하고 있다. 지금도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서는 도로에서 짐을 운반한다. 야생종은 인도, 네팔, 미얀마, 인도차이나, 말레이시아에 분포하며, 가축종은 널리 분포되어 있다.[2]
생태
물소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및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심지어 동아시아에서도 동남아시아가 가까운 남쪽 끝 아열대기후 지대인 중국 남부의 광둥성, 광시 좡족 자치구, 홍콩, 하이난성, 구이저우성, 윈난성 및 대만, 그리고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에 분포/서식하여 볼 수 있다. 이름이 비슷한 동물로는 아프리카물소가 있지만 분류상으로 다른 속에 속한다.
소과에 속하고 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소와는 대략 1,100만년 전에 갈라진 완전히 별개의 동물이며, 염색체 개수도 달라 둘 사이에 교배는 불가능하다. 설령 극히 드문 확률로 교배에 성공한다고 해도 극소수의 암컷을 제외하면 둘 사이의 교잡종에게 생식능력이 없어 대를 이어 나갈 수 없다. 영장류로 치면 사람과 침팬지의 관계와도 비슷하다.
주로 강이나 늪 주변에 서식하는데, 무리 생활을 한다. 풀이 무성한 정글을 흐르는 커다란 강 근처나 늪지에 서식한다. 강에서 사는 형과 늪에서 사는 형의 2종류가 있으며, 강에서 사는 물소는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의 피부에 얼굴이 길고 사지가 더 크다. 뿔은 아래쪽 뒤로 자란 다음 나선형으로 위로 휘어지며 깊은 물을 선호한다. 늪에서 사는 형은 태어날 때는 회색 피부였다가 검은빛이 도는 회색이 되고, 강 물소보다 얼굴이 짧고 둘레가 크다. 몸은 무겁고 사지가 짧으며 배카 크다. 뿔은 바깥쪽으로 자라 반원 모양으로 휘어지며 진흙을 좋아한다. 곤충의 피해가 많은 때는 물이나 늪 속에 들어 가서 코만 내놓고 있다. 임신기간은 일반적으로 300일에서 320일로 늪 에서 사는 물소가 1~2주 정도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며 한 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야생종은 보통 수명이 20년 정도 된다고 하며 크기는 길이 2~3m, 어깨높이 1.5~1.9m, 꼬리길이 0.75~1.1m, 몸무게 300~900㎏ 정도에 드물게 1t이 넘게 자라는 개체도 있다. 최대 무게는 1.2t 정도. 아종 간에 크기의 차이가 매우 크다. 의외로 빨라서 57㎞/h의 속력을 낼 수가 있다. 소과에 속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식은 풀이다.
울음소리는 '우워어~'와 비슷하며, 소와는 달리 높은 톤의 소리를 낸다.
천적은 아시아사자, 호랑이, 인도늑대 무리, 승냥이 무리, 바다악어, 코모도왕도마뱀이다. 그러나 야생 물소는 성질이 매우 사납고 힘도 상당히 강한 편이라서 웬만한 맹수가 와도 충분히 대적할 수 있을 정도다.[3]
인간과의 관계
성질이 거칠어 가축화되지 못한 아프리카물소와 달리 아시아물소는 성질이 온순해서 가축화에 성공하였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선 흔한 가축이자 농업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과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인 베트남만 해도 농사에 물소가 자주 쓰인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어르신들은 물소를 처음 보고 신기했다는 증언을 많이 하고는 한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에서는 물소 달리기 대회도 성황리에 열리기도 한다. 주인이 물소 2마리를 타고 진흙탕을 질주하는 대회다.
물소도 다른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가축화하면 체격과 공격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인도혹소를 신성시한다고 알려진 인도에서도 물소는 인도혹소와는 다르게 취급되기에 별 거리낌없이 잘 먹는다고 한다.
한국
물소의 뿔은 흑각궁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한반도에는 물소가 살지 않기 때문에 최상급 흑각궁을 만들 물소 뿔을 사들이기 위해 조선은 명나라, 청나라 및 일본과 열심히 외교전을 폈다. 그 당시의 전략물자였던 셈. 물론 많은 수의 각궁은 짧은 한우 뿔을 이어붙여 만든 향각궁이었지만 향각궁은 짧은 뿔 여러개를 이어붙이다 보니 탄성, 내구도가 흑각궁에 비하면 훨씬 뒤떨어졌다. 하다못해 물소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기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뿔 하나 얻자고 소를 무작정 먹일 수도 없고 농사에 써 보자니 영 도움이 안되었고 무엇보다 물소가 살기에는 너무 추운 조선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에는 포기했다는데, 사실 남쪽 지방에서 잘 키우던 물소를 왕이 보겠다고 굳이 서울로 올려보냈다가 죽은 것이었다.
조선의 물소 사육은 세조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침 세조 7년(1461년)에 유구국(琉球國, 현 오키나와)은 조선에 조공으로 물소 한 쌍을 바쳤는데 물소는 추위에 약하므로 조선에서는 남해안 웅천현에서 겨울을 나게 한 후, 이듬해 봄 창경궁으로 옮겨와 사육을 시작하게 된다. 세조는 사복시에 물소 사육 관원을 임명하고 물소 사육에 관한 책을 펴내는 등 물소 번식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어느 정도 번식이 되자 민간에 분양해 국가 통제 하에 사육토록 했다. 창경궁에서 물소를 사육한 이래 15년 동안 번식된 소가 70여 두에 불과하자 성종은 각종 포상 제도를 만들어 물소 번식을 장려했다.
성종의 물소 번식 장려정책으로 민간에 물소가 급격히 증가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물소는 꼴을 많이 먹을 뿐 아니라 성질도 더러워서 경우(耕牛)로 부리기에는 문제가 있었으며 함부로 도살을 하거나 죽게 하는 경우에는 엄벌을 받아 민가에서 사육을 꺼리기 시작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물소 사육을 장려하기 위해 성종은 노력을 했으며 성종 후기부터는 물소뿔 자급자족이 어느 정도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조선 세조~중종 시절 물소는 한국에서 잘 적응했다. 다만 농사의 쓰임새가 조선과 동남아에서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냥 소비하는 가축으로 취급되고 도태됐다. 동남아는 물소의 특성에 기반해 물소를 2마리 동원해 농사를 짓는 식으로 활용했다. 한편 조선은 소 1마리로 농사를 하는 형태였고 이는 물소에는 잘 맞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 중종 8년에는 농가에 물소를 나눠주되 물소가 죽더라도 그 책임을 묻지 않기로 보장했다는 기록을 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즉, 물소 사육 자체는 성공했지만 물소의 특성을 잘 고려하지 않아 결국 국가차원에서 진행한 이 물소 사육은 실패하게 된다.
현대에도 각궁의 재료로 쓰이며 도장의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수우각(水牛角)이라고 한약재로 쓰이는데, CITES에 의해 쓸 수 없는 서각의 대용품으로 쓰인다.
식용
물소는 고기로도 먹지만 그렇게 보편적이지는 않다. 고기가 고무처럼 질기기도 하고 맛이 거친데다 순록이나 사슴고기를 먹는 듯한 느낌이라 별로 맛이 없다고 한다. 원인은 먹이의 종류와 도축 방법 때문이다. 물소는 주식이 풀이기 때문에 곡식을 먹이고 키운 육우에 비해 소위 마블링-지방질이 형성되기 어려운데다, 애초에 고기를 얻기 위한 육종을 거치지 않았고 근육이 잘 발달하여 현대인의 기호와 달리 매우 질기다. 또한 물소가 주로 서식하는 지역의 특성상 현대적인 도축설비를 통한 방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에 고기의 질이 좋지 않다. 물론 조리과정에 따라 맛있게 요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젖은 일반 소의 우유 못지 않게 아주 유용하다. 이탈리아에선 물소의 젖으로 진짜 모짜렐라 치즈를 만든다. 이름은 부팔라 치즈이다. 소의 젖으로 만든 것보다 훨씬 깔끔한 맛이라고 한다. 최소한 중세 이전부터 사육한 이탈리아 토종 물소다. 튀르키예에서 카이막을 만들 때 물소의 젖으로 만든다. 카이막이 유지방층을 걷어 만들기에 소의 젖보다 지방이 많은 물소의 젖이 적합하다고 한다. 인도 아대륙 전역에서 즐겨마시는 라씨 또한 물소의 젖으로 만든다.[4]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물소〉, 《위키백과》
- 〈물소〉, 《나무위키》
- 〈물소(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물소(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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