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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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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고려국 국기
대고려국 영역
대고려국 국기
대고려국 국새

대고려국은 1917년부터 1920년경까지 만주와 극동 연해주 지역에 설립하려고 시도한 국가이다. 대고려국은 제1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청나라가 몰락하고 사실상 주인 없는 땅이었던 만주연해주 지역에 한국, 일본, 중국계 사람들을 힘을 합쳐 설립을 시도한 근대국가이다. 대고려국은 자체 국기헌법을 제정하고 수도를 만주지린시로 정하고, 만주연해주를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를 선언했다. 1919년 3.1운동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일본은 만주연해주 지역이 한국 독립운동의 거점이 될 것을 우려하여, 대고려국 설립 운동에서 이탈하였다. 1920년 대고려국 설립 운동이 다시 시작되었으나, 한국, 일본, 중국계 인물들의 입장이 서로 달라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였다. 대고려국 설립 운동은 무산되었지만, 그 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일본이 주도한 만주국 수립 및 러시아의 극동 진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설립자[편집]

대고려국은 한국계가 주도하고, 중국, 일본의 3개 나라 출신 사람들이 힘을 합쳐 건국한 신생 국가였다. 대고려국을 설립한 사람 중 한국계 인물은 정안립(鄭安立)과 양기탁(梁起鐸)으로서, 나중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핵심 인물이 되었다. 중국계 인물로는 주사형이 있고, 일본인은 스에나가 세쓰(末永節)가 있다. 특히 당시 일본의 다이쇼 천황(大正天皇)이 대고려국의 설립을 적극 지원했다고 알려져 있다.

국기[편집]

대고려국의 국기는 대한제국태극기일본제국욱일기를 하나로 합친 것 같은 모양이다. 가운데 태극이 있고, 그 주위에 방사형으로 빛이 뻗어나오는 모양의 디자인이다. 1921년 3월 28일부터 4월 7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대정일일신문(大正日日新聞)에 대고려국 건국 사건이 보도되었다.[1]

헌법[편집]

대고려국은 근대적 국가로서 헌법을 제정했다.

대고려국 헌법

1. 국토는 모두 국가의 공유로 한다.
2. 국가는 헌법을 제정하고 의원(議院)을 설치하여 정부를 조직하며, 백규(百揆) 서정(庶政)을 총람한다.
3. 국자(國字)는 언문(諺文)과 한문(漢文)을 병용한다.
4. 국교(國敎)는 공자의 교를 따른다.
5. 일본인, 지나인, 러시아인과 여타 민족으로서 이미 대고려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자로, 대고려국 시민의 권리와 자격을 원하는 자에게는 차별 없이 부여한다.
6. 의군(義軍)은 간도를 거병지로 삼는다. 길림(吉林)은 즉 옛날의 계림(鷄林)이다.
7. 의(義)를 일으키는 뜻을 알고 건국의 거행을 찬성하며, 의자(義資)를 연납(捐納)하는 것은 정부는 이를 가지고 공채(公債)로 간주하고 훗날 상환할 책임을 진다.
- 조국(肇國) 원년 제1월 제1일 대고려국 통정부(統政府)

헌법 제3조에 국가의 문자는 한글(즉, 언문)과 한자를 병용한다고 적었는데, 이는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계가 대고려국 설립을 주도하지만,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인과 일본인까지 고려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만주연해주 지방의 주민들 중 상당수가 한국계였기 때문에, 한국계가 주도하여 신생 국가를 설립하되, 만주 지역의 중국인까지 포함하고, 멀리 일본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국한문 혼용을 선언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토[편집]

대고려국의 영토만주연해주 일대 전역을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를 포함한다. 당시 만주와 극동 연해주에 존재했던 여러 국가들 가운데 대고려국의 영토가 가장 넓었다. 1917년부터 1920년까지 이 지역에 존재했던 젤레나 우크라이나(녹색 우크라이나)와 1920년부터 1922년까지 존재했던 극동공화국 영토에 비해 대고려국의 영토가 더 넓었다. 서쪽으로는 랴오둥반도보하이해에 이르고, 북쪽으로는 오늘날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에 이르며, 동쪽으로는 연해주사할린섬에 이르렀다. 특히 동해오호츠크해까지 해안선을 접하였다.

영향[편집]

대고려국 설립 운동은 계획 및 시행 초기 단계에서 무산되었으나, 그 핵심 인물들이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만주국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근대 동아시아 질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고려국 설립 운동의 핵심 인물 중 한국계 양기탁(梁起鐸)은 193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제3대 주석이 되었다. 일본은 한국계가 아닌 만주족을 중심으로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푸이(溥儀)를 앞세워 1932년 3월 1일 만주국을 수립했다. 청나라 붕괴 후 무주공산이었던 연해주 지방에 진출한 우크라이나인들은 1917년부터 1922년까지 젤레나 우크라이나를 수립했다. 이후 소련이오시프 스탈린(Ио́сиф Ста́лин)의 지시로 이 지역에 유대인들을 이주시켜 1934년 유대인자치주를 수립했다.

각주[편집]

  1. 조병현 박사, 〈봉황의 나라 ‘대고려국’ 건국운동〉, 《국토와 교통》, 2017-04-05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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