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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일 (화) 16:59 기준 최신판
가죽(skin)은 동물의 피부를 인간이 사용하기 위해 벗겨낸 것이다.[1]
목차
개요[편집]
가죽은 벗겨낸 동물의 피부를 일컫는 말로, 가죽은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사람의 피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2]
역사[편집]
가죽은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본질적인 의복의 재료이다. 섬유를 가공하는 기술이 없었던 시절에는 의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종 잎사귀들을 엮거나 가죽 말고는 답이 없었다. 인류는 익히 알려진 대로 생존을 위해 수렵과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먹을 수 없는, 혹은 먹을 수는 있지만 일부러 남겨둔 가죽을 활용하기 시작하였다.[2]
가능성뿐만 아니라, 가죽은 사용자의 행적을 대변해 주는 위치로써 사용되기도 하였다. 고대에는 전사가 우대를 받았기 때문에 전사들은 자신들이 잡은 동물의 가죽을 벗겨내어 자신의 신체나 거주지를 장식하곤 했다. 가끔 늑대 가죽을 뒤집어쓰거나, 곰 가죽을 양탄자처럼 깔아두는 등의 행위는 바로 이러한 자기과시의 산물인 셈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들 중 하나가 헤라클레스의 사자 가죽이다.[2]
청동기를 거치면서 인류는 드디어 각종 섬유를 가공하여 직물을 만드는 법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섬유 직물은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의류의 주재료로 급부상했다. 가죽은 살아있는 생물을 잡아죽여서 얻는 것인데, 문제는 그 생물을 죽이지 않고 벗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었다. 양의 털은 양을 죽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었지만, 양의 가죽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가축을 죽인다는 것은 가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각종 부산물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기에 섣불리 도축하기가 힘들었다.[2]
그럼에도 대체가 불가능한 가죽만의 특징(방수성, 탄력, 내구성) 때문에 가죽은 일부 의류, 그리고 생활용품으로 꾸준히 사용되었다. 늙어 죽거나 사냥을 통해 얻은 가죽의 경우는 포기할 부산물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땅에서 자라나는 식물류에 비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가격이 비쌀 뿐이었다.[2]
종류[편집]
인조가죽[편집]
인조가죽이란 천연가죽과 외관상 차이가 없는 인공 가죽으로 레자라고도 말한다. 인조가죽은 천에 인공적으로 가죽 표면층을 입혀 재현한 것으로, 인공적으로 가죽 느낌을 낸 것이다.[3]
천연가죽[편집]
천연가죽이란 천연 그대로의 동물 가죽을 합성 피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다. 동물의 실제 가죽/소 가죽을 뜻한다.[3]
분류[편집]
- 아닐린 가죽이란 가죽의 외피에 아닐린 염료만으로 가공한, 자연 그대로의 천연 가죽을 뜻한다. 아닐린 염료는 반투명, 수용성의 무독성 염색 약품이다. 아닐린 염료로 염색 과정을 거칠 뿐 가죽에 보호 코팅이 입혀지지 않는다. 아닐린 염료를 이용한 염색 과정을 거칠 뿐 보호 코팅을 입히지 않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가죽의 형태가 온전히 유지된다.[4]
- 세미 아닐린 가죽은 풀 아닐린 가죽과 매우 유사하다. 아닐린 가죽과의 차이점은 얇은 층의 코팅이 한 꺼풀 더 입혀져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보호 코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우 얇은 층의 보호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풀 아닐린 가죽에서 볼 수 있었던 본래 가죽의 흠집을 세미 아닐린 가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풀 아닐린 가죽과 마찬가지로 애초부터 매우 좋은 품질의 풀그레인 가죽만이 세미 아닐린 가죽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즉 아닐린 가죽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가죽의 멋은 보존하되, 보호 코팅을 통해 내구성을 더 높였다고 볼 수 있다.[5]
- 피그먼트 가죽은 원피의 표면에 있는 주름, 상처 자국, 벌레 물린 자국을 은폐하고 균일한 색상을 내기 위해 광택 염료를 포함한 코팅제로 색상을 입힌 면피 가죽이다. 아닐린, 세미 아닐린 가죽에 비해 부드러움이 떨어지고 모공이나 주름이 뚜렷하지 않다.[6]
- 내추럴 가죽은 보통 가죽을 상업용 제품으로 만들 때 원피에 상처가 있거나 흠집이나 스크래치 흔적이 남아있으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겉 면을 갈아내고 그 위에 색을 입히고 가죽 문양을 찍어서 코팅을 하게된다. 인위적으로 가짜 문양을 찍지 않는다면 원피 자체의 상태가 최상 등급의 고품질이라는 것이다.[7]
구조[편집]
내피[편집]
- 스플릿 가죽은 피할 과정에서 얇게 만든 가죽 중에 아래쪽 북슬북슬한 내피를 가공한 천연가죽이다. 은면 가죽을 제거하였으니 남아있는 내피 가죽은 위아래 모두 양면이 북슬북슬한 스웨이드 가죽이어야 정상이겠지만, 내피의 위쪽 면에 또 다시 안료를 코팅(페인트칠과 원리는 같고 페인팅 가죽이라고도 불린다)하여 매끄러운 가짜 표면을 만들어 외피처럼 보이는 커렉티드 가죽으로 만들어 표피 가죽처럼 사용한다.[2]
외피[편집]
- 풀그레인(full-grain)이란 피부 부분을 그대로 놔둔 은면 부분 그 자체, 혹은 그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가죽을 뜻한다. 과거에는 피할 과정을 거쳐 망상층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풀그레인 가죽을 통가죽이라고 불렀다. 보통 균일하지 않은 패턴, 눈에 보이는 모공, 언커렉티드(겉면에 인위적인 무늬를 씌우지 않음) 등등의 특징을 지닌다. 당연히 가죽 자체도 매우 비싸며, 고급 백, 일부 지갑, 고급 남성 구두 등 손이 많이 가고 잦은 관리를 필요로 하는 제품에 사용되는데, 2000년대부턴 소비자들이 풀그레인을 선호하기 시작하며 지갑, 벨트, 핸드폰 케이스 등등으로 두루 쓰이는 추세이다.[2]
- 표피가죽 / 탑 그레인(top-grain)은 피할 과정으로 얇게 만든 가죽 중에 위쪽의 매끄러운 표피의 겉면을 갈아내고 가공한 천연가죽, 보통 풀 그레인 가죽의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 은면에 난 모기 자국 등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 좀 더 균일한 룩을 부여하기 위해서 등등 여러 이유로 풀 그레인의 위쪽, 즉 피부 부분을 갈아낸다. 그 후 인위적인 패턴을 삽입하거나, 혹은 비닐 안료를 올리고 사용한다. 흔히 신발 등에 쓰이는 부드러운 누벅 가죽이 바로 탑 그레인에 속한다. 가죽의 퀄리티는 풀 그레인이냐 탑 그레인이냐에 따라 결정되지는 않지만 보통 같은 소에서 나온 가죽을 놓고 비교하면 풀 그레인이 더 고급으로 여겨진다. 또한 탑 그레인 가죽 중에서 풀 그레인의 패턴을 인위적으로 재현한 커렉티드 그레인 레더가 다수 존재한다.[2]
- 면피 가죽(외피 가죽)은 가죽 표면인 외피로 내피에 비해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으며, 통풍성이 우수하고 무엇보다 내구성이 강하다.
활용[편집]
천연가죽 제작과정[편집]
우선 동물 몸의 단면(털+표피+진피+피하지방+근육+뼈)에서, 원피(털+표피+진피) 부분만을 벗겨낸다. 그 후 석회 작업 및 탈모 작업을 시작하는 데 석회를 넣은 물에 원피를 담가, 털과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한다. 기계 작업으로 표피를 제거한 후, 몇 가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진피층만을 남긴다. 단 모피를 만드는 경우에는 털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게 한다. 진피는 다시 진피 상부층이 유두층(=은면층)과 진피 하부층인 망양층으로 나누어진다. 은면층은 겉감 가죽, 망양층은 안감 가죽이 되게 한다. 이 과정을 끝내면 무두질을 하는데 가죽 공정의 꽃으로 무두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죽의 퀄리티도 달라지게 된다. 무두질이란 진피에 화학적 및 기계적 처리를 가하여 부드럽고 질긴 유피(=최종적으로 제품을 만들 때 쓰이는 가죽)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무두질(태닝)의 방법에 따라 크롬 태닝, 베지터블 태닝, 오일 태닝, 알루미늄 태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크롬 태닝이 가죽 시장의 80% 이상으로 대부분이다. 퀄리티는 크롬 태닝보다 베지터블 태닝이 좋으나 훨씬 오래 걸린다. 크롬 태닝의 방법은 준비된 생피(진피층만 남긴 가죽)를 크롬염이 들어가 있는 회전하는 드럼통에 넣어 생피의 모든 방향에 크롬염이 침투하게 한다. 시간은 하루 정도 소요된다. 무두질까지 마치면 건조 및 가죽을 늘린다. 무두질하여 모두 용액이 생피에 골고루 침투하여 질기고 부드러운 성질의 가죽으로 만들게 되면, 드럼통에서 빼낸 후 건조한다. 그 후 뭉쳐진 가죽을 밀러를 통과시켜 얇게 늘린다. 건조한 가죽은 염색 후 다시 건조하고 마무리 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출하 직전의 상태로 완성이 된다. 최종적으로 제품 가공이 가능하게 된 가죽을 유피라 하고, 유피는 출하되어서 각종 용도에 맞게 제품으로 제작된다. 참고로 피혁이라는 단어는 유피와 생피를 모두 아우르는 가죽을 지칭하는 말이다.[8]
무두질[편집]
무두질 또는 제혁은 가죽을 피혁으로 가공하는 과정으로서, 피혁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절차 중 하나이다. 동물로부터 갓 얻어낸 생가죽을 부패할 염려가 있다. 따라서 가죽으로부터 젤라틴을 비롯한 단백질 성분과 기름, 잔털을 긁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동물의 체모를 뽑아내지 않고 그냥 사용한 것이 모피이다. 무두질에서는 나아가 가죽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가죽을 도구로 치기도 한다. 무두질은 몹시 시장하거나 병으로 속이 쓰라리게 아픈 일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동물에서 벗겨 낸 가죽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부패해 버리므로 우선 적당한 방법으로 가죽을 손질하는데, 이 손질법을 무두질이라 한다. 이와 같은 무두질 법은 인류가 터득한 가장 오래된 기술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9]
각주[편집]
- ↑ 〈가죽〉, 《위키백과》
- ↑ 2.0 2.1 2.2 2.3 2.4 2.5 2.6 2.7 〈가죽〉, 《나무위키》
- ↑ 3.0 3.1 아트유, 〈인조가죽/천연가죽 차이점 장단점 총정리〉, 《네이버 블로그》, 2020-05-21
- ↑ 아이테르 쇼파, 〈스마트한 가죽 상식2 – 아닐린 가죽〉, 《네이버 블로그》, 2018.08.06
- ↑ 아이테르 쇼파, 〈스마트한 가죽 상식3 – 세미 아닐린 가죽〉, 《네이버 블로그》, 2018.08.22
- ↑ 디쟈트, 〈디쟈트 천연가죽소파 가죽등급 안내〉, 《네이버 블로그》, 2014.09.24
- ↑ 최용준가구갤러리, 〈내추럴가죽 이란?〉, 《네이버 포스트》, 2017.05.19
- ↑ cocolog, 〈가공방법에 따른 가죽의 특성〉, 《티스토리》, 2014-06-18
- ↑ 〈무두질〉, 《위키백과》
참고자료[편집]
- 〈가죽〉, 《위키백과》
- 〈가죽〉, 《나무위키》
- 아트유, 〈인조가죽/천연가죽 차이점 장단점 총정리〉, 《네이버 블로그》, 2020-05-21
- 아이테르 쇼파, 〈스마트한 가죽 상식2 – 아닐린 가죽〉, 《네이버 블로그》, 2018.08.06
- 아이테르 쇼파, 〈스마트한 가죽 상식3 – 세미 아닐린 가죽〉, 《네이버 블로그》, 2018.08.22
- 디쟈트, 〈디쟈트 천연가죽소파 가죽등급 안내〉, 《네이버 블로그》, 2014.09.24
- 최용준가구갤러리, 〈내추럴가죽 이란?〉, 《네이버 포스트》, 2017.05.19
- 〈무두질〉, 《위키백과》
- cocolog, 〈가공방법에 따른 가죽의 특성〉, 《티스토리》, 2014-06-18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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