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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이란은 이란 남부에 있으며 페르시아만 일대를 가리킨다.[1]
페르시아만[편집]
페르시아만은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지중해의 일종으로, 인도양의 일부분이다. 면적은 약 251,000㎢ 정도이며, 길이는 989km다. 폭이 가장 좁은 곳은 호르무즈해협 일대로 56km이다. 수심은 대체적으로 매우 얕은 편으로 최대 수심이 90m, 평균 수심이 50m다. 동쪽 끝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동쪽의 오만만과 연결되고, 서쪽 끝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합류하는 샤트알아랍강의 끝자락에 닿는다. 북쪽 해안의 대부분은 이란, 남쪽 해안의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해다.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하류지역과 여기서 북서쪽으로 부는 사막풍을 페르시아어로 북쪽을 뜻하는 샤말(شمال, Shamal)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쓰이는 '페르시아만'이라는 명칭은 역사적으로 쓰인 기간이 길지만 오늘날에는 명칭에 분쟁이 있다. 1960년대까지는 아랍 국가들도 페르시아만이라는 용어를 써왔지만, 아랍 민족주의가 발흥하면서 오늘날에는 이란을 제외한 주변국들은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아라비아만이라는 명칭의 역사는 짧지만 명칭 관련 문제는 당사국 사이에서 무척 민감한 것이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단 페르시아만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좀 더 많다.
페르시아만과 그 해안 지대는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원유 산지다.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주요 산유국이 이 근처에 몰려 있다.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도 풍부하다. 2002년 기준으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전 세계 석유의 25%를 생산했고, 세계 원유 매장량의 거의 2/3를 차지하며,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35%를 차지한다.
16세기 무렵 오스만제국이 이 지역을 정복하고 바스라를 중심으로 한 행정구역을 설치했다.[2]
이란-UAE 영유권 분쟁[편집]
이란과 아랍토후국연합(UAE)은 1960년대 말부터 걸프 지역의 아부무사(Abu Musa)섬과 턴브섬(Greater Tunb와 Lesser Tunb)등 3개 도서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 분쟁은 1968년 영국이 걸프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면서 이란이 기회를 틈타 자신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표면화되었다. 걸프지역의 이 3개 도서들에 대한 이란의 영유권 주장은 18∼19세기에 샤르자(Sharjah) 토후국과 라스 알 카이마(Ras al-Khaymah) 토후국을 통치하고 있던 카와쉼(Qawasim) 족장이 페르시아인들에게 종종 공물을 바쳤던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란은 영국이 걸프지역에서의 철수 계획을 발표한 후 바레인과 기타 수장들의 영지 문제를 놓고 영국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와 같은 주장을 하였다. 영국은 이란이 아부 무사 도서를 놓고 샤르자 토후국과 협상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대가로 수장들의 영지를 아랍토후국연합(UAE)에 귀속시키는 데 이란이 인정할 것을 협상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란과 라스 알 카이마 토후국이 협상을 거부함으로써 성사되지 못하였다.
이란은 경제적, 전략적 가치 때문에 이 도서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경제적 가치는 걸프지역 내 이란의 대륙붕을 측량함에 있어서 그 도서가 새로운 기선이 된다는 점에 있다. 이란은 그러한 해안선의 확장을 통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원유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려고 하였다. 또한 그 도서들이 가지는 전략적 가치는 상징적인 측면에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가 이 도서들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외국으로 나갈 때는 턴브 섬과 아부무사 섬 사이를 지나야 하고 들어올 때는 턴브 섬의 다른 쪽을 통과하여야 한다. 이란은 이러한 이유에서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많은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턴브 섬은 황량한 바위로 덮여 있다. 아부무사 섬은 작은 항구를 가지고 있고 군사기지를 유지할 만큼 컸지만 비행장을 설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그 도서들의 실질적 전략 가치는 미미하였으나, 앞에서 적은 바와 같이, 이란은 이 섬들이 가지는 상징적 가치에 주목하였다.
이란은 이러한 배경 하에 1969년부터 그 도서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였다. 마침내 이란은 1971년 11월 아부무사 섬에 대해 샤르자 토후국과 공동으로 주권을 행사(북부는 이란, 남부는 샤르자 토후국이 관할권 행사)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하였다. 그 협정에서 이란 군대의 주둔과 매장된 석유로부터 나오는 수입의 공유를 인정하였으며, 연간 석유 수입이 약 700만 불에 도달할 때까지 이란이 샤르자 토후국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양측은 또한 아부무사 섬 주변 12마일을 영해로 인정하였다. 이란은 아부무사 섬에 이어 턴브 섬 2개에 대한 영유권을 라스 알 카이마 토후국에게 요구하였으며, 협상이 실패하자 그 섬들을 무력으로 점령하였다. 그러나 라스 알 카이마 토후국은 영국군의 철수와 함께 보호 세력이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에 이란의 강제적인 턴브 섬 지배에 대해 저항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1년 12월 아랍토후국연합(UAE)이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독립하였다. 그렇게 됨과 더불어 당시까지의 이란과 각 토후국간 영유권 분쟁은 이란과 아랍토후국연합간의 문제로 전환되었다. 팔레비 왕정을 붕괴시키고 출범한 호메이니 정권은 종전의 정권이 걸프지역의 경찰로 자처해왔던 지위를 포기하면서도 분쟁을 겪어온 도서들에 대한 지배권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아랍토후국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토후국들과 분쟁을 벌여온 다른 소규모의 도서들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부다비 토후국과 분쟁관계에 있는 시르 바니 야스(Sir Bani Yas) 섬, 샤르자 토후국과 분쟁관계에 있는 아부 누야이르(Abu Nuayr) 섬, 이란이 점령하고 있으나 샤르자 토후국이 여전히 그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시르리(Sirri) 섬 등이 그것이다.
이란은 마침내 1992년 3월 아부무사 섬을 완전 장악하였고, 아랍토후국연합은 4월 자국 주재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에게 이란의 그와 같은 행동을 설명하였다. 1992년 9월에는 이란과 아랍토후국연합이 분쟁을 빚어온 3개 도서에 대한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 후 한 달 후인 10월 이란은 아부무사 섬에 미사일기지의 건설을 추진하였다.
이후 동 분쟁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1998년 양측이 도서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1999년 2월 이란이 다시 아부 무사섬 인근에서 전쟁모의 연습을 실시하고 UAE가 이를 강력 비방,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양측 간의 3개 분쟁 도서에 대한 상호 비방이 지속되고 있으나 특별한 충돌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란과 UAE 간의 갈등은 직접적 충돌보다는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관계의 연장선에서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추진에 반발하여 원유 해상물동량의 1/3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하자, UAE과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새로운 송유관을 가동하고 미 해군의 걸프지역 군사력 추진배치에 협력하는 등의 간접적으로 이란에 타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과 UAE간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으나,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해 미국이 가진 모든 힘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UAE를 비롯한 걸프 지역 국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란과 UAE간의 영유권 분쟁은 현재로서는 이란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란이 턴브 섬과 아부무사 섬을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있고, UAE는 사실상 그러한 이란의 행동에 대해 속수무책의 입장이다. 이란이 UAE보다 국력과 군사력 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UAE의 점령 도서 회복을 위한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이란도 자신의 현재 이익에 손상이 없는 한 군사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이란과 UAE간의 영유권 분쟁은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으며, 이란이 영유권 행사를 주도하는 가운데 현재의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UAE로서는 이란과의 직접적 무력 대결에 나서기가 어려우며 유엔에의 제소 등 국제사회의 외교적 중재와 지원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이 이 섬들을 군사적으로 완전하게 통제하고 그러한 조치들이 이 지역 연안국들에게 전략적 손실과 경제적 타격을 가하게 될 경우 양국간의 분쟁은 이란과 아랍국가들간의 집단적 대결로 비화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최근 이란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에 UAE는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으로 하여금 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UAE는 영유권 분쟁으로 이란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는데 이란이 이제 핵 개발에 나서고 있음을 목도하면서 부터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촉구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UAE를 제외한 아랍국가들도 이란의 지역적 패권 추구와 핵 개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권의 맹주로서 이란과 경쟁해왔던 이라크가 전후복구와 내부문제로 아랍 측의 선봉에서 이란을 응징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란-UAE 분쟁은 당분간 ‘이란의 점유 지속과 UAE에 의한 국제사회에의 호소’라는 잠재적 분쟁 성격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란이 핵 개발을 지속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UAE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경우, 이란이 UAE를 위협하는 군사행동을 시작하고, 국제사회가 이에 개입하는 형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3]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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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아랍, 중동, 이슬람? 확실하게 짚고 가자!〉, 《네이버 블로그》, 2018-04-07
- ↑ 〈페르시아만〉, 《나무위키》
- ↑ 〈이란-UAE 영유권 분쟁〉, 《네이버 지식배과》
참고자료[편집]
- 〈아랍, 중동, 이슬람? 확실하게 짚고 가자!〉, 《네이버 블로그》, 2018-04-07
- 〈페르시아만〉, 《나무위키》
- 〈이란-UAE 영유권 분쟁〉, 《네이버 지식배과》
같이 보기[편집]
서아시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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