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일산(一山)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18.23km 떨어진 곳에 있는 신도시이다. 행정구역 상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와 일산 서구에 속해 있다.[1][2]
개요
서울 도심에서 서북쪽 20km 지점에 위치한 일산 신도시는 주택 공급을 통한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투기 열풍 해소, 수도권의 기능 분담을 목적으로 건설된 수도권의 1기 신도시(분당, 산본, 일산, 중동, 평촌) 가운데 하나이다. 이 도시는 ‘예술과 문화시설이 완비된 전원도시’, ‘자급자족의 기능을 갖춘 수도권 서부의 중심도시’, ‘남북통일의 전진기지’ 등의 목적을 가지고 조성됐다. 1980년대 대한민국의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그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서울특별시의 인구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서울 내에서도 목동 신시가지나 상계동 지역을 개발하는 등 주택 건설에 들어갔으나 늘어나는 인구를 막을 수는 없었고, 주택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었다. 이에 1988년 9월 13일 '주택 200만 호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산본, 중동, 평촌 등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발표했으나, 집값은 안정되지 않았다. 이에 1989년 4월 27일 2차로 주택 개발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때 분당 신도시와 일산 신도시가 공개되었다. 1996년 12월 사업이 완료되었다. 본래 일산 신도시는 1988년 노태우 정권의 아파트 보급 공약의 일환으로 건설된 지구로, 서울 도심 및 영등포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주거 도시 개념이었으나, 인구 밀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1995년 무렵부터는 자체적으로 행정, 문화 기능을 수행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고양시의 일부였음에도 따로 일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이는 구 일산읍, 송포면 이외의 지역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으로 통칭되었다.[1][3]
명칭 유래
일산(一山)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전해진다. 먼저 구한말 경의선 개설 시기(1904~1905)에 이 지역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으면서 인근에 있던 한뫼 마을의 이름을 따 일산이라 칭했다는 설이 있다. 다른 한 가지 유래는 현재 일산에 있는 고봉산에서 비롯된다. 고봉산을 순우리말로 바꾸면 한산이 되는데 이를 한자로 ‘일산’이 되었다는 것이다.[3]
자연환경
일산 지역은 신도시 중앙부에 위치한 정발산(86.5m)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평탄한 지형을 보인다. 따라서 뚜렷한 수계도 형성되지 않았다. 다만 일산 신도시 서남쪽으로 한강이 흐르며, 주변에 장항습지가 보존되어 있다. 한강은 경기도 김포시와 경계를 이룬다.[3]
역사
신도시 개발 이전에는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 일산리, 주엽리, 마두리, 백석리, 장항리, 송포면 대화리 등 6개리 지역으로, 집성촌이 여럿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고, 6.25 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온 실향민, 집이 강제로 철거당하거나 전/월세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고양군으로 이사를 온 이주민들이 모여 살던 소규모 주거지가 곳곳에 있던 한적한 동네였다. 그러다가 서울특별시의 집값 폭등으로 노태우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1988년 중동, 평촌, 산본신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집값이 안정되지 않자 1989년 4월 27일에 분당과 같이 추가로 건설 계획이 발표되었고 1992년 9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차례대로 입주하였다.신도시 이전의 고양 및 일산이라고 하면 홍수가 생각 날 정도로 저지대인 지역이었고 집이 떠내려 갈 수 있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일산은 물론 파주, 문산 지역까지 그대로 물에 잠겨버린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방 정비가 완벽하게 끝나서 홍수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된다.
현재의 일산동구청 자리가 시청(사) 부지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당시 분당 신도시와 함께 이 두 신도시를 각각 분당시, 일산시로 분리시킬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분당신도시는 분당시의 분구까지 준비하여 2개의 구청사 부지까지 준비해두었다. 단 중동, 평촌, 산본의 시청사 부지는 '중동시', '평촌시', '산본시' 분리가 아닌, 기존 부천시, 안양시, 군포시의 신청사 부지로 계획된 것이다. 부천시만 계남구 분구를 대비해 부지를 남겨 두었지만, 원미구 인구가 50만이 넘지 못해 그 부지에는 경기예술고가 세워졌다. 만약 계남구청이 세워졌다면 중동 신도시는 평촌신도시와 더불어 신도시 이름과 일반구 이름이 다른 신도시가 되었을 것이며, 정치적으로 본다면 국회의원 선거구도 부천시 을이 아닌 부천시 계남구로 되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도시 계획 당시부터 종합운동장(고양종합운동장)과 종합전시장(KINTEX) 계획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일대가 모두 국토교통부 소유의 국유지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유원지 계획은 취소되었고 건설센터(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가 들어서 있다.
서구권에 대화마을, 대화 골목상권(역세권 및 킨텍스 주변, 현대백화점, 레이킨스몰, 가로수길), EBS, 주엽역세권, 후곡마을(학원가), 동구권에 정발산 상권(라페스타, 웨스턴돔, MBC드림센터, 밤가시마을), 마두역세권, 풍동애니골지구, 백석동 지역 오피스텔(백석터미널), 백마마을(학원가) 등이 있다. 신도시의 남쪽에 일산호수공원이 있고, 북쪽으로 경의선 철도가 지나가며, 경의선의 일산역이나 탄현역을 통해 경의선 북쪽으로 가면 구일산, 파주 지역으로 갈 수 있다.경의선 북쪽에 탄현지구, 중산지구, 일산지구(구일산), 풍동지구, 식사지구 등이 있는데 이들은 신도시가 아닌 택지지구로서 일산신도시에 전혀 포함되지 않지만, 사실상 한데 묶어 일산신도시라고 통칭되는 중이다. 심지어 행정구역상 일산이 아닌 덕양구 화정, 원당, 행신 일대까지 포함되어서 일산으로 불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 아예 고양시 전체를 일산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고양시 산다'고 하면 어딘지 모르고 '일산 산다'고 하면 어딘지 아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일산 신도시는 분당 신도시와 같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우수한 주거 기능을 가진 전원도시로 개발되었다. 대한민국 도시계획의 모델로 삼는 대표적인 신도시. 그래서 아파트 사이의 간격을 넓히고 20층 이상의 고층보다는 20층 이하의 중·저층 아파트 및 연립주택 위주로 조성하였으며 1기 신도시 중 계획 인구밀도를 가장 낮게 잡고 주차장 용지를 많이 확보하였으며 1기 신도시 중 녹지(공원)의 비율이 가장 높다. 신도시의 정중앙에 위치한 정발산을 비롯해 일산호수공원, 성저공원, 백석공원 등 공원이 넓게, 많이 조성되어 있다. 일산역~주엽역~호수공원과 백마역~마두역~호수공원을 잇는 2개의 길다란 공원축도 일산신도시만의 특징이다.또한 1기 신도시 중에서 압도적으로 단독(다가구)주택 비율이 높다. 게다가 1기 신도시 중 단 둘 뿐인 1종 전용 주택지역도 존재한다. 중심부인 정발산, 라페웨돔, 호수공원 일대를 기준으로 대화·주엽권과 마두·백석권이 대칭적인 구조로 설계되었다. 실제로 후곡마을과 백마마을, 성저·장성마을과 백송·흰돌마을, 대화역·주엽역 일대와 마두역·백석역 일대는 서로 아파트 단지의 배치, 상업지구의 형태 등이 거의 똑같이 생겼다.
일산신도시의 발전된 모습 때문에 오랫동안 대외적으로 고양시를 홍보할 때는 일산신도시를 주제로 한 마케팅을 주로 하였다. 다만 2010년대 이후에는 일산신도시 뿐만이 아닌 고양시 전체의 이미지를 위한 마케팅 또한 시행하고 있다. 일산신도시에서는 2개의 공원로 축이 핵심 지역이다. 일산동구의 백마역-마두공원(백마학원가)-강촌공원-마두역-낙민공원-호수공원의 마두공원로 축과 일산서구의 일산역-후동공원(후곡학원가)-문화공원-주엽역-주엽공원-호수공원의 주엽공원로 축이 있다. 이 두 개의 공원축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일산의 핵심지역이며, 각각 중심에 두 개의 공원이 있다. 공원과 공원 사이는 육교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타지에 살다가 일산에 처음 이사 온 사람들은 '여기는 왜 이렇게 육교가 많지?' 하면서 신기해 하는 경우도 있다. 입주 초기에는 가까운 은평구, 서대문구, 영등포권에서 이주해 온 사람이 많았다. 입주 초반인 1993년 초에 이미 영등포행 버스가 개통됐을 정도이다. 일산동구 공원축을 이루는 공원 중 하나인 강촌공원. 강촌마을 안에 있으며 주변으로 강촌마을 8단지 우방아파트, 강촌마을 7단지 코오롱아파트와 5단지 라이프아파트, 강촌마을 3단지 훼미리아파트가 있으며, 낙민초등학교와 가깝다. 마두공원과는 육교로 연결된다. 공원 중앙에는 시계탑과 분수대가 있는데, 분수대는 오후 3-4시 정도에 가동한다.[4]
전망
1기 신도시가 다 그렇듯, 강남 한복판처럼 재건축 사업성이 있느냐의 문제로는 여러 의견이 있다. 분당 신도시의 계획 인구가 39만 명, 일산신도시의 계획 인구가 27.6만 명이었으므로 이 정도의 대규모 도시를 재건축하느니 새로운 신도시를 조성하는데 드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의견과 교통 등의 기반시설 비용 고려하면 기반시설 갖춰진 1기 신도시를 재건축해서 신규 주택을 보급하는 게 낫다는 의견 정도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재건축은 일반적으로 용적률이 180% 이하여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200%를 넘어가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1기 신도시의 평균 용적률은 중동신도시 226%, 산본신도시 205%, 평촌신도시 204%, 분당신도시 184%, 일산신도시 169%이다. 중동신도시, 평촌 신도시, 산본 신도시가 기존 시가지 주변에 신시가지 형태로 신도시를 조성하는 바람에 넓지 않은 부지에 고밀도로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면, 일산 신도시와 분당 신도시의 경우는 백지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 조성한 진정한 의미의 신도시이기 때문에 넓은 부지에 비교적 넉넉한 밀도로 도시를 조성할 수 있었다.
분당 신도시의 평균 용적률이 일산 신도시보다 15%p 정도 높은데, 이는 지형지도를 보면 이유를 대충 추정해볼 수 있다. 분당신도시는 해당 택지의 평지에 꽉 채워 건설한 형태고, 일산신도시는 일산평야 한복판에 건설한 형태이다. 거기에 전방지역 특성상 고도제한까지 걸려있는 통에 일산신도시의 용적률이 더 낮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여타 신도시와 다르게 용적률 측면에서만 바라본다면 재건축 사업성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일산 주민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는 창릉신도시의 입지가 일산신도시보다 더 우위이기 때문으로 창릉 신도시가 종로와 여의도에 더 가깝게 위치한다. 그리고 3기 신도시 발표는 문재인 정부가 주택 공급대책을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데, 기존에 낙후된 도시를 재건축하기 보다는 빈 땅에 집을 짓겠다고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산은 아직도 빈 땅이 많이 있고 따라서 새로운 아파트가 빈땅에 들어오는 족족 기존 구축 아파트의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는 투기꾼들이 문제라고 하는데, 실제로 참인지 거짓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투기를 명분삼아 재건축을 추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이다.
일산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또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인한 이익이 클수록 내야 하는 돈이 비율이 커지는데, 일산의 경우 재건축을 한다 해도 큰 상승을 기대할만한 호재가 현재로써는 없기에 재건축도 어렵지만 부담금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3기 신도시와는 별개로 1기 신도시 사업 당시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북부와 남부를 나름 균형있게 발전시키려던 계획이 현재에 와서는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쏠리면서 일산 신도시의 경쟁력은 많이 하락한 상황이다. 일산과 가까운 종로나 광화문, 즉 서울 도심과 여의도에도 일자리는 아직 여전히 많기는 하다. 다만 문제는 서울 시내의 신축아파트 거주가 가능한 고소득 직종은 굳이 일산신도시에 거주할 이유도, 메리트도 없다. 관공서, 언론사, 금융사, 대형로펌, 본사 등은 서울 도심에 많지만 제조업 공장이나 연구소, IT 기업 등은 경기남부나 강남에 많고, 일자리의 수와 종사비율로 따지면 그 비중이 더 크다.
교통망의 변화에서도 알 수 있는데, 리즈시절로부터 15~20년의 세월이 흐르며 여의도행 고급좌석버스는 없어졌으며 1000번 좌석버스는 출퇴근 배차간격이 1~2분에서 4~5분 정도로 늘어났고, 중앙로의 자가용 통행량은 다소 감소하였다. 하지만 자유로의 자가용 교통량이 폭증하였으며 강남 직통 광역급행버스가 신설되고 합정, 당산, 홍대입구행 버스들[24]이 많이 늘어났다. 자차든 버스 이용객이든 대다수가 강남으로 간다. 그리고 대곡역의 환승 이용객은 폭증하고 있으며 출근시간대의 3호선 대곡->화정이 92%의 최대혼잡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경의선 화전->수색은 무려 170%의 혼잡도를 보여준다. 이는 배차간격 때문이다. 3호선(일산선)은 기본적으로 5분에 한 대씩 서울 방향으로 가지만 경의선은 15분에 한 대이다. 그래서 3호선 대곡역 2~3대 열차 분에서 내린 사람들이 경의선 대곡역으로 가서 한참 기다리다가 열차를 타는 구조다 보니 경의선 혼잡도가 높아지는 것이다.[4]
교통
철도
철도는 일산선과 경의선으로 대표되는 철도교통망이 있지만, 특히 호수로 라인의 경우 접근성 및 선형상의 굴곡으로 인해 좀 애로사항이 있는 편이다. 일산선은 무리하게 연결하려다보니 원당~구파발 방향으로 멀리 돌아가고, 경의선은 역사 대부분이 걸어가기 미묘한 위치에 있고 신도시 중심부가 아닌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서 버스 환승이 불편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호수로 라인이 아닌 강촌마을 라인이나 강선/문촌초 라인의 경우 경의중앙선을 이용하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서 상당수 수요가 경의중앙선으로 흡수되었으며, 특히 백마역과 일산역의 경우는 고양시 공식 순환 버스도 있고 조금만 걸어가면 일산신도시 국민 순환 버스가 있다. 또한 백마역과 일산역은 가는 길목에 강선, 문촌마을, 강촌마을에서 각각 백마역, 일산역 맞은편과 이어주는 육교가 있고 맨 마지막에 지하도도 있어서 백신중학교에서 백마역까지라든지, 강선, 문촌, 문화, 오마, 신촌, 신일초등학교에서 일산역까지는 횡단보도를 한 번도 안 건너고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일산역과 백마역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풍산역도 풍선효과로 인해 정발산동의 파이를 흡수하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다. 앞으로 서해선이 개통된다면 인천, 부천 지역과 강남으로의 수요까지 더해져 일산에 있는 경의중앙선 역들의 이용객은 더 늘 전망이다.
도로
일산 신도시는 자유로, 제2자유로, 고양대로, 중앙로 등을 통한 도로 교통망이 굉장히 잘 짜여진 편에 속한다.
- 고속국도 :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 – 일산 IC, 서울 문산고속도로 – 북고양(설문) IC
- 일반국도 : 77번 국도(자유로) - 장항IC, 킨텍스IC, 이산포JC
- 기타 도로 : 357번 지방도(제2자유로) - 한류월드 IC, 법곳 IC / 고양대로, 중앙로 등
버스
일산은 서울특별시 면허의 광역버스, 간선버스, 지선버스를 모두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도시이기도 하며 버스망이 구석구석 잘 찔러주기도 한다. 그리고 광역버스보다도 저렴하게 서울 도심으로 가는 간선버스도 있다.[4]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