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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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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

베틀명주 · 모시 · 무명 · 삼베 등 피륙을 짜는 틀이다. 오늘날의 직조기와 원리가 비슷하다.

도투마리에서 풀려 나오는 날실을 잉아로 윗날과 아랫날로 나누고, 그 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은 다음 바디로 조인다. 다시 발로 신끈을 당겨 용두머리를 움직이면 눈썹줄에 매어 있는 잉아가 들리면서 윗날과 아랫날이 바뀌고, 또 그사이에 북으로 씨실을 넣고 바디로 조이기를 반복하면서 피륙을 짰다

피륙은 날이 얼마나 촘촘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랐다.

촘촘한 정도를 '새'로 나타내는데 한 새는 40개의 구멍에서 나오는 날실을 말한다. 한 구멍에는 두 가닥의 실이 나온다. 상품의 삼베는 6새이므로 240개의 구멍에서 480가닥의 날실로 짜고, 비단은 보름새(15새)이므로 600구멍에 1,200가닥의 실로 짠다. 모시와 무명은 8새가 상품이었다.

하루에 혼자서 삼베는 1필(18m)을 짤 수 있고, 비단은 1/3필을 짰다.

베틀은 예전에는 '뵈틀'(『신증류합』 · 『역어류해』)이라 했고, 한문으로는 機(『신증류합』 · 『역어류해』 · 『방언류석』) · 幾(『재물보』)로 적었다.

개요[편집]

목재로 만들었으며, 2개의 누운다리에 구멍을 뚫어 앞다리와 뒷다리를 세우고 가로대로 고정시켰다. 여기에 도투마리를 얹고 잉아를 걸어 말코에 연결하고 앉을깨에 앉아 부티를 허리에 두른다. 피륙은 날의 촘촘함을 따질 때에 '새'라는 말을 쓴다. 1새는 바디의 실구멍 40개로 짜는 것을 말하며, 한 구멍에는 두 가락의 실을 꿴다. 명주와 모시는 보름새(15새)가 가장 좋고, 무명은 보통 9새로 짜나, 9새 이상의 새로 짜는 경우도 있다. 무명과 명주는 시기를 가리지 않으나 삼베와 모시는 추석이 한계로 찬바람이 나면 짜지 못한다. 찬바람이 나면 베가 버져서 바디를 오르내리기 힘들며 북을 넣기도 힘들다.

명주의 경우, 음력 4월 초에 누에 종자를 사서 뽕잎을 먹이며, 5월경에 누에가 고치를 짓는다. 이것을 따서 따가운 햇볕에 잘 말린 뒤, 실솥을 걸고 끓는 물에 적당한 분량을 넣고 자애에 걸어 돌꼇에 올린 뒤 실대롱에 감아서 날았다가 바디에 꿰어 맨 다음 도투마리에 올린다. 무명의 경우, 음력 4월 하순에 목화씨를 뿌려서 8월 중순께 첫물을 따며, 이것을 볕에 잘 말려, 씨아에서 씨를 빼고 활로 타서 솜이 부풀게 한 다음, 말대로 말아서 고치를 만든다. 이것을 물레질하여 실톳을 만들어 날틀에서 실을 합사한 뒤에 명주와 같은 과정을 거쳐 베틀에 올린다. 삼베는, 음력 3월 말경에 삼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7월경에 베어서 삼솥을 걸고 푹 쪄서 껍질을 벗긴다. 이것을 얼레빗으로 째서 말린 뒤에 삼는다. 이 삼실을 물레에 자아서 실톳을 만들어 돌꼇에 올려 양잿물에 삶아, 맑은 물에 계속해서 삼때가 빠질 때까지 씻는다. 이것을 다시 돌꼇에서 내려 실을 사렸다가 바디에 꿰어 베를 맨 다음 베틀에 올린다.

베틀의 부분 명칭[편집]

모양은 나란히 세운 두 개의 앞기둥에 의지해 사람이 걸터앉기에 편한 높이로, 가운데에 세 장을 박은 틀을 가로로 끼워 'ㄴ'자 형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 끝에 앉아 일을 하며 앞기둥 상부에는 용두머리가 얹혀서 기둥 자체를 유지시켜 준다.

용두머리 안쪽에는 두 개의 눈썹대가, 그리고 바깥쪽으로는 베틀신대가 반달처럼 걸렸으며, 이들에 의지해 여러 가지 기구가 설비되었다.

베틀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 명칭이 있다.

① 용두머리: 베틀 앞다리 위쪽에 있어, 두 개의 다리를 연결하며 눈썹대를 끼우는 둥근 나무토막.

② 눈썹대: 용두머리 앞으로 나란히 내뻗친 두 개의 가는 막대기. 그 끝에 눈썹줄이 달려 있다.

③ 눈썹노리: 눈썹대의 끝 부분.

④ 눈썹줄: 눈썹대 끝에 잉앗대를 거는 줄.

⑤ 잉아: 베틀의 날실을 끌어올리도록 맨 실.

⑥ 잉앗대: 위로는 눈썹줄에 대고 아래로는 잉아를 걸어 놓은 나무.

⑦ 속대: 잉앗대 밑에 들어간 나무.

⑧ 북: 씨의 꾸리를 넣고 북바늘로 고정시켜 날의 틈으로 왔다갔다하게 해서, 씨를 풀어 주어 피륙이 짜지도록 하는 배같이 생긴 나무통.

⑨ 북바늘: 북 속에 실꾸리를 넣은 뒤에 그것이 솟아나오지 못하도록 북 안씨울에 끼워서 누르는 대오리. ‘북딱지’라고도 한다.

⑩ 꾸리: 북 안에 들어 있는 실.

⑪ 바디: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실을 쳐서 짜는 구실을 한다.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을 꿰어서 씨를 짜는데, 이 일을 ‘바디질’ 또는 ‘바디친다’고 한다.

⑫ 바디집: 바디의 테. 홈이 있는 두 짝의 바디를 끼우고, 마구리 양편에는 바디집 비녀를 꽂는다.

⑬ 바디집 비녀: 바디집 두 짝의 머리를 잡아 꿰는 쇠나 나무.

⑭ 최활: 베를 짜 나갈 때, 너비가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너비를 지켜 주는 가는 나무 오리. 활처럼 등이 휘고 두 끝에 최활을 박았다.

⑮ 부티: 피륙을 짤 때 베틀의 말코 두 끝에 끈을 매어 허리에 두르는 넓은 띠. 나무나 가죽 또는 베붙이나 짚으로 짜서 만들기도 한다.

⑯ 부티끈: 베틀의 말코 두 끝과 부티 사이에 맨 끈.

⑰ 말코: 짜여 나오는 피륙을 잡는 대. 부티끈을 양쪽에 잡아맨다.

⑱ 앉을깨: 사람이 앉는 자리.

⑲ 뒷다리: 베틀 다리의 뒤를 버티는 짧은 기둥. 이 위에 앉을깨를 걸쳐놓는다.

⑳ 다올대(밀대): 베날을 풀기 위하여 도투마리를 밀어서 넘기는 막대.

㉑ 끌신: 용두마리를 돌리기 위하여 신끈 끝에 잡아맨 신. 한쪽 발에 신고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한다.

㉒ 베틀신끈: 신대의 끝과 신을 연결한 끈.

㉓ 가로대: 두 베틀 다리 사이에 가로지른 나무.

㉔ 눌림대: 잉아 뒤에 있어 베날을 누르는 막대.

㉕ 눌림끈: 베틀에서 눌림대에 걸어 베틀 눈다리에 매는 끈.

㉖ 눈다리: 베틀을 지탱하는 가로로 나란히 누은 굵고 긴 두 개의 나무.

㉗ 비경이:가는 나무 오리 세 개를 얼레 비슷하게 벌려 만든 것. 잉아 뒤와 사침대 앞의 중간에 있어서 날실을 걸친다.

㉘ 베틀 앞기둥(선다리):베틀 눈다리의 앞쪽에 구멍을 뚫어 거기에 박아 세운 기둥. 위에는 용두머리를 얹고 앞에는 도투마리가 놓인다.

㉙ 베틀신대:베틀의 용두머리 중간에 박아 뒤로 내뻗친 조금 굽은 막대. 그 끝에 베틀신끈이 달렸다.

㉚ 사침대:비경이 옆에 있어서 날의 사이를 벌려 주는 구실을 하는 두 개로 된 나무나 대.

㉛ 도투마리:날을 감아 베틀 앞다리 너머 채머리 위에 얹어 두는 틀.

㉜ 뱁댕이:도투마리에 감은 날이 서로 붙지 못하게 사이에 끼우는 막대.

이와 같은 부분명칭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여러 가지 피륙을 베틀에 올리기 전까지의 공정[편집]

① 명주의 경우(전라남도 구례): 음력 4월 초에 잠종을 사서 뽕잎을 먹이며, 잘 키우면 5월경에 누에가 고치를 짓는다. 이를 따서 따가운 햇볕에 잘 말린 뒤, 팔팔 끓는 물 속에 넣으면 풀려서 실올이 나오며 다시 시뉘대(자새)를 거쳐서 손으로 서려 놓았다가 실대롱에 감고 바디에 내린 뒤에야 비로소 베틀에 올린다.

② 무명의 경우(전라남도 나주): 음력 3월 하순에 목화씨를 뿌려서 8월 중순께 첫물을 따며, 이것을 따는 대로 볕에 잘 말린다. 목화를 씨아에 넣어 씨를 빼고 다시 활에 매어 타서 솜을 부풀린 뒤, 고치로 말아 둔다. 이것을 물레에 올려 조심스럽게 자아서 물레의 가락옷에 실을 감으며 이 과정을 마쳐야 비로소 베틀에 올린다.

③ 삼베의 경우(강원도 봉평): 양력 3월 말경에 삼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음력 7월에 베어, 푹 찐 다음 껍질을 벗긴다. 이것을 다시 빛이 고와지도록 잘 말린 뒤, 가늘게 찢어서 겨울에 삼는다. 봄이 되면 물레로 자아서 양잿물에 찌고, 속의 맑은 실이 나올 때까지 씻는다. 이것을 돌겻에 올려서 날을 한 오리씩 사려 놓은 다음, 햇볕에 늘어놓고 올에 풀을 먹여 빳빳하게 만들어서 베틀에 올린다.

피륙은 그날의 촘촘함을 따질 때 '새'라는 말을 쓴다. 한 새는 바디의 실구멍이 40개로 짜이는 것을 말하며, 한 구멍에는 두 가닥의 실이 든다. 명주는 보름새(15)짜리가 가장 좋은 것이고(1200가닥의 실), 삼베는 보통 넉새 내지는 여섯새로 짠다. 새는 '승'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베틀을 가지고 피륙을 짜는 기능은 피륙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고, 또 그것을 몇 새로 짜느냐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뉜다.

다음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봉동면 구암리)의 보기이다.

① 명주의 경우: 질이 낮은 것은 열한새이고 가장 좋은 것은 보름새인데, 보름새의 경우 하루 6∼7자를 짠다.

② 모시의 경우: 낮은 것은 여섯새, 좋은 것은 여덟새로 짠다. 하루에 8∼9자 짤 수 있다.

③ 무명의 경우: 낮은 것은 여섯새, 좋은 것은 여덟새짜리이다. 하루에 10여 자를 짠다.

④ 삼베의 경우: 낮은 것은 넉새, 좋은 것은 여섯새짜리이다. 하루 한 필 가량 짠다. 삼베는 스무 자가 한 필이며 모시는 마흔 자를 한 필로 친다.

참고자료[편집]

  • 베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베틀〉, 《한국의 농기구》
  • 베틀〉, 《두산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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