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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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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불곰(棕熊, 영어: Brown bear, 학명: Ursus arctos) 또는 큰곰의 일종으로, 유라시아북미에 서식한다. 곰 종류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종이다. 한국에서는 불곰이, 북한에서는 큰곰이 정식 국문 명칭이다. 갈색곰이라고도 부른다.[1]

개요[편집]

불곰은 곰과의 대형 포유류이다. 흔히 곰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종이자 곰과 전체의 모식종이다. 몸길이 1.9∼2.8m, 꼬리길이 7∼8cm, 뒷다리길이 19∼20cm, 귀길이 9∼11cm이다. 곰 종류 가운데 가장 무겁고 거대한 종으로, 보통 150~250㎏ 정도 나가지만, 450㎏ 이상 되는 것도 있다. 어깨는 등면보다 높으며 혹 모양의 융기가 있다. 몸빛깔은 대개 갈색인데 검은색인 것도 있다. 어린 시절에는 앞가슴에 백색 테가 있다. 네 다리에는 다섯 개씩의 강한 발톱이 있는데 약간 굽은 모양이고, 앞발 발바닥 뒷부분에는 털이 있다. 즙액이 많은 야생식물의 뿌리, 어린 싹, 굳은 열매, 산딸기, 머루나 다래와 같은 열매나 경작지의 보리, , 옥수수와 같은 식물성 먹이 및 을 먹는다. 또 곤충번데기, 개미, 연어도 먹으며 노루, 멧돼지 새끼를 습격하여 잡아 먹기도 한다. 가축을 습격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노쇠하여 야생동물을 잡아 먹을 능력이 없는 곰은 가축을 잡아 먹기도 한다. 이런 곰은 죽은 동물의 고기를 먹으며 사람까지 해치는 수도 있다. 다 먹지 못하면 그것을 낙엽으로 덮어두었다가 악취가 나는 썩은 고기를 먹기도 한다. 썩은 고기 위에서 뒹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번식기는 5∼7월이며 이 시기에 수컷과 수컷이 투쟁하지만 격렬하지는 않다. 임신 기간은 195∼225일이고, 겨울잠을 시작하는 시기는 입동 1주일 전후가 된다. 암컷은 동면 중인 1~3월에 한배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4개월 정도 젖을 먹고 자란다. 동면 장소는 산지의 남향에 위치한 조용한 바위구멍, 굴참나무의 빈 구멍, 말라죽은 나무 뿌리 밑 등이며, 바위이끼와 마른풀을 구멍 밑에 깐다.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는 3월 하순이다. 새끼는 10~12년이 지나면 성숙하며 수명은 대략 50년으로 추정된다. 중국 북동부나 한국에 서식하는 곰구멍이 유럽이나 시베리아에 서식하는 곰구멍보다 깊다. 구멍의 출입구로 들어간 후에는 내부로부터 막는 것이 보통인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머리를 출입구로 향하고 앉아서 잔다. 날씨가 따뜻하면 구멍에서 나와 일광욕을 할 때도 있다. 아시아에 서식하는 불곰은 주로 검은색 계통이고 유럽, 북미 지방에 서식하는 불곰은 주로 갈색 계통이며 코디악불곰은 주로 연어를 잡아먹기 때문에 주둥이가 다른 곰보다 검은 것이 특징이다. 불곰의 분포범위는 줄어들었고, 몇몇 아종은 멸종하거나 극감하였지만, 국제자연보호연맹은 이들을 낮은위기/관심필요 로 분류하고있다. 총 개체수는 200,000마리이며, 주요 서식국은 러시아, 미국(특히 알래스카), 캐나다, 핀란드(국가상징)이다.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포유동물 중 가장 크며 백두산 등 한반도 북부지역에 분포한다.[2]

어원[편집]

한국에서는 본디 우수리아시아흑곰을 '곰'이라고 부르고, 우수리불곰을 '큰곰'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여전히 큰곰이란 말을 사용한다. 남한에서 자주 사용하는 불곰이란 말은 일본어 표현인 히구마(ヒグマ: 緋熊)에서 유래했다. 큰곰, 불곰뿐만 아니라 말곰, 갈색곰이란 이름으로도 부르기도 하며, 非熊非羆 같이 옛날 서적들을 국역할 땐 말곰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도 원래 불곰을 히구마가 아닌 시구마(シクマ)로 불렀는데, 이는 羆(큰곰 비)에서 四(시)와 熊(구마)을 따로 읽은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리즐리(grizzly)라는 말이 유명한데, 한국에서 회색곰으로 번역하는 이 단어는 바로 북미에 서식하는 모든 불곰을 통틀어 부르는 서양권의 고유명사다. 혹은 Ursus arctos horribilis라는 학명을 사용하는 아종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생태[편집]

불곰 골격
불곰 앞발
불곰의 연어 사냥

불곰의 몸길이는 보통 2m, 몸무게는 수컷의 경우 200~300kg, 큰 것은 360kg 이상 나가고 동면을 앞두고는 600kg 이상으로 살이 오르기도 하며 암컷은 그보다는 작아 80~260kg 정도 나간다. 수명은 20~30년 가량. IUCN의 적색리스트 상의 보호필요도는 least concern(최소한의 관심만 필요)등급으로 전반적으로 매우 개체수가 많은 대형 포식동물로 꼽힌다.

주식을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식성으로 유명하다. 곰은 육식동물에서 진화한 동물이지만 북극곰을 제외하면 채식 위주에 육식을 조금 곁들인 잡식성인데, 이는 불곰도 마찬가지로 최대 80%에 달하는 먹이를 식물성 먹이로 해결한다. 보통은 열매, 새순, 뿌리, 풀 등 식물성 먹이로 배를 채우지만 , 곤충, 물고기 같은 작은 동물도 잡아먹는다. 영양분이 많이 필요하면 사슴이나 들소처럼 큰 동물도 사냥한다. 채식을 더 많이 하지만 곰 중에서는 육식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 기온이 매우 낮아 식물이 적은 북부 캐나다의 불곰들은 먹이의 70%가 동물성 먹이다.

넓은 서식지를 가진 만큼 사는 환경에 따라 선호하는 먹이도 아주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열량이 높거나 단 음식을 좋아한다. 특히 무시무시한 갈고리발톱은 불곰의 고영양 섭취를 돕는 최고의 도구로, 땅을 굴착기처럼 파헤쳐 보통 동물들이 먹기 힘든 풀뿌리나 조개 같은 고영양 먹이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또한 단것을 특히 좋아하며 음식 냄새를 맡고 마을에 나타나기도 하고 벌집도 습격한다. 곰의 털가죽에는 벌의 독침도 소용이 없다.

1~3월에 동면하며, 동면에 앞서서 기존보다 많은 먹이를 섭취해 최대한 영양분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 특히 동면을 앞둔 10월~11월에는 캄차카 반도알래스카 남부, 캐나다 서부 지역의 강으로 엄청난 수의 연어들이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오기 때문에, 이때는 거의 모든 곰들이 다른 먹이를 뒤로 두고 연어사냥에 집중한다. 급격하게 성장해 돌아온 연어들은 곰들에게 굉장한 분량의 영양분을 제공한다.

보통은 넓은 영역을 두고 서로를 경계하며 살지만 이때는 좁은 강가에 몰려들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올라오는 연어를 기다린다. 경험 많은 곰들은 오랜 사냥으로 쌓인 노하우를 발휘해 한 번에 엄청난 양을 잡기도 하지만 미숙한 곰은 한 마리도 제대로 못 잡고 다른 곰들이 먹다 남긴 것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큰 덩치로 서로의 연어를 빼앗기도 하고 명당자리를 두고 싸우기도 한다. 사람으로 치자면 추석이나 추수감사절이 혼합된 정도의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엔 한 마리도 보기 힘든 곰을 한꺼번에 여럿 볼 수 있고 오로지 연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주변에 대한 경계심도 약해져 곰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상황, 이 시기가 되면 학자들도 바빠진다. 곰이 남긴 연어는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되거나 썩어서 숲의 양분이 된다.

연어나 송어 같은 물고기만으로 부족할 때는 포유동물도 공격하는데 쥐 같은 설치류와 사슴 같은 커다란 발굽 동물도 잡아먹는다. 일반적으로 불곰은 사람의 낌새를 느끼면 먼저 피하지만, 이때만큼은 먼저 사람에게 접근하기도 하는 등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3]

하지만 이렇게 단단히 준비를 해도 동면이 원활하게 되는 건 아닌데, 신체의 신진대사 자체를 저하시키는 변온동물과는 달리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며 꾸벅꾸벅 조는 정도라 외부의 자극에서 자극이 주어지면 어느 정도 반응하고 가끔 굴 밖으로 나와 일광욕을 하기도 한다. 겨울잠 중에 먹이가 부족해지면 동면을 그만두고 다시 먹이를 찾아 아예 굴 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곰이 가장 위험해지는 시기가 바로 이 순간이다.[4]

서식지[편집]

불곰의 서식지

불곰은 북위 40~45도 이북의 아시아, 북미 대륙 거의 전역에 서식하고 있었으나 인간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서식지가 많이 줄었다. 유럽에서는 북유럽, 동유럽 국가들과 스페인 북부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을 제외하면 거의 절멸 상태이며 러시아에서도 산업화와 환경오염으로 수가 크게 줄었다. 북미에서는 주로 캐나다 북부와 알래스카에 살고 있다. 이들은 보통 그리즐리(회색곰)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에 분포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유럽, 시베리아, 극동 지역에도 서식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캄차카 반도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북한에도 개마고원함경북도 일대에 살고 있으며 량강도 두류산에서 배설물이 뉴질랜드 사진작가에 의해 발견되기도 하였다. 북한에서는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편집]

불곰 성체는 큰 몸집에 강한 힘 때문에 노리는 천적이 거의 없지만 새끼 때는 한없이 약한 존재이며, 많은 포식자들의 노림을 받는다. 가장 위험한 상대는 동족으로 다른 곰의 새끼를 발견한 곰은 자기 새끼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죽인다.

늑대퓨마, 흑곰 등 많은 육식동물과 마주치지만 불곰의 먹이를 노릴 만한 포식자는 없다. 새틀라이트 베어(satellite bear)라는 용어가 있는데, 다른 포식자의 뒤를 쫓다가 그들이 사냥에 성공하면 쫓아내고 먹이를 빼앗는 곰을 말한다. 영양분의 상당수는 식물로 해결하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해도 힘든 사냥을 할 필요성이 다른 육식동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겨울잠을 준비하거나 자던 도중 배고픔으로 깨어나는 곰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남의 먹이를 노린다.

연해주북한, 중국의 국경지대 인근에서는 가끔 불곰이 시베리아호랑이의 사냥감이 되기도 한다. 호랑이는 주로 굴에서 휴식하는 곰을 공격하며 특히 자신보다 작은 암컷과 어린 곰을 선호한다. 반대로 몇몇 덩치 큰 수컷 곰들은 호랑이 발자국을 추적해 먹이를 빼앗는 등 호랑이의 존재를 유익한 방향으로 이용한다. 덩치 큰 곰들은 호랑이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위험한 존재이며, 일반적으로 불곰과 호랑이는 서로와의 접촉을 피한다.

사람과의 관계[편집]

북아메리카에서는 원주민들과 유럽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유라시아에서도 거대한 포식동물인 만큼 인류에게 두려운 동물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계심이 높고 사람을 먹이가 아닌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흔적만 느껴도 달아나기 바쁘다. 인명피해도 1년에 한 자릿수, 많아도 10여 명이 목숨을 잃는 것에 그치며 모든 곰 중에서도 평균적인 수치다. 물론 티머시 트레드웰의 경우처럼 동면 전후로 굶주린 곰은 사람을 먹이로 여기고 공격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개척 시절, 그곳의 주인이었던 곰들과 한바탕 사투를 벌어야 했다. 일본 홋카이도의 불곰은 에조불곰으로 연해주와 한반도 북부까지 서식하는 우수리불곰과 같은 동족으로 여겨지기도 할 정도로 가까운 아종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불도 무서워하지 않고 멀쩡히 집안으로 침입해 공격한 사례도 존재한다. 또한 이시카리누마타 호로신 불곰 사건에서도 불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2021년 6월 18일 오전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불곰 한 마리가 자위대 기지를 습격하고 자위대원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부상을 입은 일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비교적 도심지인 삿포로 한가운데에서 출현해 맹수 대책에 대한 지식이 있는 시청 직원까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곰이 가장 무서울 때는 바로 새끼를 데리고 있을 때다. 나무를 잘 타지 못하기 때문에 새끼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수 없는 어미 불곰은 어떤 곰보다도 적극적으로 새끼를 보호한다. 어미곰은 덩치가 2배나 큰 수컷 곰도 공격해 쫓아낼 정도로 사나워지며, 그 어떤 동물보다도 위험해진다. 불곰의 공격의 70% 이상이 어미곰의 습격으로 간주된다.

서식지가 줄면서 사람과의 접촉이 늘어나면 당연히 사람에게도 위험하다. 야영지에 접근해 음식을 훔치거나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이끌려 아예 민가로 내려오기도 한다. 자연에서 구할 만한 단것은 기껏해야 과일이나 벌에게 쏘여가며 꿀을 먹는 수밖에 없는데, 민가에는 초콜릿, 과자, 사탕 같이 과일이나 꿀보다도 달콤한 음식이 널려 있다. 일반적으로 곰은 인간을 무서워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식료가 아주 맛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도둑질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익숙해지면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져 더 가깝게 접촉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나기도 한다. 때문에 미국의 국립공원 내에서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엄히 금지하고 있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불곰〉, 《위키백과》
  2. 불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불곰(국립중앙과학관)〉, 《네이버 지식백과》
  4. 불곰〉,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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