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트렁크(Trunk)는 세단이나 3박스 차량에서 화물을 싣기 위하여 만든 적재 공간이다. 화물을 넣어 두는 트렁크에서 온 용어로, 트렁크룸이라고도 부른다. 트렁크를 이르는 호칭은 나라별로 상이하다. 영국에서는 부트(boot)라고 부르며, 동남아 일대에서는 컴파트먼트(compartment)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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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트렁크는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의 적재함을 뜻하는 단어이다. 정식 명칭은 트렁크리드(trunk lid)이다. 트렁크는 원래 '여행용 가방'을 뜻한다. 초기 자동차에서는 실제로 여행용 가방인 트렁크를 객실 뒷쪽에 매달고 다녔다. 그 뒤로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트렁크가 만들어졌다. 보통 사람이 타는 객실 뒷부분에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1] 트렁크는 일반적으로 차량의 뒤쪽에 위치하지만, 엔진이 뒤에 있는 후륜구동 방식의 차량은 트렁크가 앞쪽에 위치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구조상 엔진이 없는 전기자동차 중 테슬라(Tesla)의 전 모델은 차량 앞과 뒤 공간이 모두 트렁크인데, 차량 앞의 엔진룸을 트렁크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프렁크라고 한다. 세단의 트렁크는 거의 화물 전용이지만, 중대형 SUV의 트렁크에는 접이식 의자가 설치되어 경우에 따라 사람이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다. 또한 왜건, 해치백 및 패스트백 차량의 경우에는 세단의 트렁크 부분 위로 차량의 상부 구조물이 확장되어 있는 형태인데, 트렁크 부분에 덮개가 있지만 필요에 따라 덮개를 열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세단보다 더 많은 양을 적재할 수 있다.[2] 트렁크 하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타이어 리페어 키트(TMK)가 숨겨져 있다. 타이어 리페어 키트는 주행 중 타이어에 발생한 문제를 운전자가 긴급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된 차량 관리 공구이다. 보통 타이어 구멍을 봉합해 주는 실런트와 공기를 주입하는 컴프레서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트렁크 속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단, 타이어 리페어 키트 내장 여부는 차종에 따라 상이하다.[3]
진화[편집]
초창기 자동차에서는 흔히 '트렁크 백'이라 불리는 커다란 여행 가방을 차에 매다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초만 해도 자동차의 설계는 오늘날과 많이 달라서 프레임 위에는 엔진과 캐빈룸만 얹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로 멀리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짐이 실린 트렁크 가방을 차에 매달아야 했다. 차체 앞쪽에는 엔진이, 옆쪽에는 바퀴와 문이 있었기 때문에 가방을 매달 곳은 차체 뒷편 아니면 지붕 위가 되었고, 짐을 싣고 내리기 어려운 데다 공기 저항으로 날아갈 우려가 큰 지붕 위보다는 차체 뒷편에 가방을 매다는 방식이 점차 일반화되었다. 이후 자동차의 설계가 발전하고 대량 생산체제가 확립되면서 차체와 분리돼 있던 가방이 일체형 수납 공간으로 점차 변화했다. 1930년대 후반부터는 일체형, 유선형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차체와 일체감을 이루는 트렁크 공간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자동차의 수납용 가방을 부르던 '트렁크'라는 명칭은 이어졌고, 오늘날 트렁크의 유래가 되었다.[4]
기능[편집]
트렁크는 필수 공구부터 시작해 점차 다양한 기능을 담는 공간으로 발전해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자동차들은 대부분 트렁크를 기본적으로 갖췄다. 처음에는 단순히 짐을 싣는 공간으로서 마련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차가 고장났을 때에 대비한 공구와 스페어 타이어 등이 트렁크에 실리기 시작했다. 원래 스페어 타이어는 차체 외부나 차체 아래, 심지어는 엔진룸에 보관되기도 했었는데, 이 경우 외부의 충격이나 온도 변화 등으로 타이어의 수명에 악영향을 줬기 때문에 트렁크 안쪽이나 바닥 아래에 수납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자동차는 늘 협소한 공간 안에 당대 최첨단의 장비들을 잔뜩 실어야 했기 때문에, 차의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트렁크에는 더 많은 장비들이 탑재되었다. 씨디(CD)가 보급되면서 여러 장의 씨디에서 원하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씨디체인저가 트렁크에 장착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엔진룸 안에 위치하던 배터리를 트렁크 안으로 옮겨 전후 무게 배분을 개선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편, 텅 빈 것처럼 보이지만 트렁크에도 안전을 위한 기술들이 숨어 있다. 트렁크는 후방 충돌 시 캐빈룸까지 전달되는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뒷 차가 빠른 속도로 충돌하더라도 범퍼와 캐빈룸 사이에 있는 트렁크 공간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승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 트렁크에 연료 탱크나 배터리 등이 실린 경우, 충돌 시 이들이 폭발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우 강력한 소재로 제작된다. 그리고 트렁크는 승객이 타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는 내부에서 열 수 없게 설계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어린이가 실수로 사망하거나 범죄에 악용되는 등 문제가 이어지면서, 2002년 미국에서는 트렁크와 캐빈룸이 격리된 승용차의 트렁크에는 반드시 탈출용 야광 손잡이를 설치하도록 법제화했다. 이 밖에도 SUV나 왜건은 트렁크에 실은 짐이 급제동이나 사고 시 캐빈룸으로 날아들지 못하도록 탈부착식 철조망이나 고정용 고리를 트렁크에 설치하기도 한다. 또 트렁크는 동력원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천연가스나 LPG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은 부피가 큰 가스를 충전하기 위한 봄베를 트렁크 내부에 장착한다. 최근에는 무거운 스페어 타이어 대신 부피가 작고 가벼운 타이어 리페어 킷이 보급되면서 가스 봄베를 도넛 형태로 설계해 스페어 타이어가 있었던 트렁크 하단에 장착하기도 한다. 또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차 등의 무게 배분과 트렁크 공간 활용도 극대화를 위해 고전압 배터리가 트렁크 하단에 장착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즉, 여전히 트렁크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4]
유형[편집]
리드 타입[편집]
리드 타입은 승용차인 세단이나 쿠페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차량 뒷면 유리 바깥으로 튀어나온 공간으로, 차량 탑승 공간과 완전히 분리된 것이 특징이다.[3] 그렇기 때문에 트렁크 내부의 짐이 캐빈룸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없고 트렁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높이가 낮고 개구부가 좁기 때문에 부피가 큰 짐을 싣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4]
테일게이트 타입[편집]
테일게이트 타입은 해치백이나 왜건, SUV 차량에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뒷유리와 함께 열리는 방식으로 차량 탑승 공간과 연결되어 있어 뒷좌석을 당겨 큰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 반면 트렁크에서 발생한 소음이 그대로 탑승자에게 전달되며 짐이 쏟아질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패스트백 디자인이 적용된 차의 경우 작은 차체에서 실용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러한 테일게이트 설계를 적용한 사례가 많다. 테일게이트는 실용성이 뛰어나 여러 형태로 응용된다.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위아래로 갈라져 열리도록 만든 테일게이트를 '클림쉘게이트'(Clamshell gate)라고 한다. 르노삼성자동차㈜(Renault Samsung Motors) QM5, 비엠더블유 X5(BMW X5) 등이 클램쉘게이트를 적용한 대표 차종이다. 무거운 테일게이트를 열지 않고도 작은 짐을 꺼낼 수 있도록 뒷유리만 여닫을 수 있는 '리어해치윈도우'(Rear hatch window) 설계가 적용된 경우도 있다. 상용차의 경우 화물 적재나 개폐 편의성을 위해 냉장고처럼 좌우로 열리는 '트윈스윙도어'(Twin swing door) 테일게이트를 장착하기도 한다.[4]
프렁크 타입[편집]
프렁크 타입은 엔진이 차체 뒤에 있는 차에서 보여지는 형태이다. 프렁크를 적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폭스바겐(Volkswagen), 포르쉐(Porsche), 테슬라 등이 있다. 자동차 뒤쪽에 엔진이 있는 차량은 굉장히 소수 차량으로 자주 사용되는 형태는 아니지만, 최근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적재 용량[편집]
자동차 트렁크 용량을 측정하는 방법은 유럽식(VDA)과 미국식(SAE) 두 가지가 있다. 유럽식 방식은 1리터 용량의 상자를 기준으로 '트렁크에 상자를 몇 개 넣을 수 있는가?'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반면 미국식 방식은 유럽식과 방식은 동일하나, 상자의 규격이 좀 더 크다. 작게는 6리터에서 크게는 최대 67리터까지 기준으로 트렁크 용량을 측정한다. 통상 미국식 측정 방식이 월등히 높게 나온다. 차를 구매하거나 지신의 차 용량을 확인할 때 표기 방식을 꼭 확인해둬야 한다.[5] 대한민국은 보편적인 규정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별로 내부 규정을 선정하여 측정하거나 수출하는 지역의 규정에 맞춰 트렁크 용량을 산정하고 있다. 한편 국내는 '트렁크에 골프백 몇 개를 넣을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트렁크 적재 능력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골프 접대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3]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트렁크〉, 《나무위키》
- 〈트렁크〉, 《네이버 지식백과》
- 장영성 기자, 〈(내 車 사용설명서) 트렁크, 생각보다 알아둘 것 많다?〉, 《이코노믹리뷰》, 2018-12-01
- 〈자동차 발전사 (3. 여행가방에서 다목적 공간으로, 트렁크)〉, 《엠파크》, 2019-08-01
- 〈초보운전자 필독! 당신이 몰랐던 자동차 트렁크 A to Z!〉, 《불스원 블로그》, 2020-02-07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