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학원가(學院街)란 학원이 많이 들어서 있는 거리]를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학원이 들어선 거리에서 형성된 사회와 문화를 뜻하기도 한다.[1]
개요
- 학원가는 말 그대로 학원들이 모여있는 길이다. 대한민국에는 학원이 주로 계획도시의 상업지구에 있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계획상으로는 업무지구로 되어 있는데 정작 상가를 짓고 난 뒤에는 학원들과 분식집으로 꽉 들어차게 된다. 인구 많다는 도시에는 꼭 하나씩은 학원가가 있다. 학원가는 크게 중고등학생을 위한 학원가와 성인을 위한 학원가로 나뉘는데, 대다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학원가이며, 성인 대상 학원가는 서울 및 부산의 중심가 등 일부 지역에 존재한다. 중고교생 학원가의 공통점은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좋은 학군에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학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 성인 대상 학원가는 어학, 취업을 위한 학원가와 고시를 위한 학원가로 나뉘어진다. 어학, 취업 학원가는 서울 종로, 강남, 부산 서면 등 대도시의 도심 지역인 경우가 많다. 종로와 서면 등은 과거에는 중고교 학생 대상 학원가로도 명성을 날렸지만 도심 공동화 현상 등으로 중고교생 학원가는 이전하고 성인 대상 학원들이 성업하게 된 경우가 많다. 노량진, 신림동 등은 고시에 특화된 학원가로 유명하다. 노량진의 경우 재수 학원가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9급) 공무원 시험 학원가로 유명하다. 신림동은 과거 사법시험을 중심으로 한 고시촌으로 유명했지만 사법고시 폐지로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행정고시, 변시 등 각종 국가시험 대비 학원들이 몰려 있다.
- 학원들 주변 상권은 수많은 편의점, 패스트푸드와 염가 음식점, 김밥천국, 바르다 김선생 류의 분식점, 한솥 등 도시락집, 각종 가벼운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학원가를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갑 얇은 청소년, 대학생, 취준생 등이니 이 거리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청소년이 많이 오가는 곳은 교육환경 저해를 막기 위해 유흥가가 거의 형성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있는 거라곤 PC방이 대부분. 덕분에 해당 지역들은 치안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다. 물론 성인이 더 많이 오가는 노량진과 서면, 김해시 내외동은 번화가처럼 여러 시설이 혼재되어 있다.[2]
대표적인 학원가
서울특별시
- 대치동 학원가 :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자타 공인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중심이 되는 거리는 한티역 ~ 은마아파트 사거리 사이의 1.5km 구간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점점 수험생의 수가 줄어들며 교육 소비자가 줄어들고 대형학원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규모 학원들은 사라지는 반면, 대형 단과 학원들은 스타강사들을 앞세워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다.
- 목동 학원가 :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 학원가는 다른 학원가들과 달리 특목고, 자사고 등 고교입시에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목고의 경우 서울 인근에서 2위 정도로, 내로라하는 영재, 경시, 입시학원들은 이 인근에 본원이나 최소한 분원 몇 개는 가지고 있다. 한 대로(大路)나 사거리에 학원들이 몰려 있는 다른 곳들과는 달리 어딜 가나 학원들이 널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목동 중심축 도로에 몰려 있다.
- 명일동 학원가 : 서울특별시 강동구 명일동 학원가는 배재고등학교, 한영고등학교 등 전통 명문고를 포함한 고등학교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일명 중산층 밀집 주거지역이라 학원가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접한 아파트들이 노후화되고 더불어 학원가 곳곳에 섞여있는 상가들도 함께 노후화되면서 과거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졌다. 큰길 안쪽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놀아 보이는 학생들이나 술, 담배를 즐기는 어른들이 보인다.
- 우장산 학원가 :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역 일대의 학원가이다. 이 일대는 매년 서울대학교 두 자리 수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명덕외고, 명덕고, 명덕여고 등 명덕학원 재단을 중심으로 명덕여중, 화곡중, 덕원중 등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중학교들이 모여 있다. 일명 '우장산 학군'으로 불린다. 강서구에서 가장 학군이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곡지구 개발로 인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연구개발(R&D)에 근무하는 고소득자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점차 학군이 더욱 발전적인 모습으로 갖춰지고 있다.
- 신림동 고시촌 :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일대의 고시촌 지역이다. AKA 녹두거리, AKA 신림 고시촌. 행정동 상 대학동(구 신림 9동) 일대는 서울대학교가 위치해 있는 관계로 과거부터 고등고시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사법고시 전성기 때에는 수많은 학원들이 즐비하였다. 현재에는 사법시험 위주라기보다 행정고시, 변호사시험, 경찰 간부, 공인노무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다양한 종목의 국가시험 대비 학원들이 즐비해 있다. 사법시험 폐지로 인한 변동으로 인해 많은 고시학원들이 합병되거나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등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신림 9동에 위치한 '대학동 고시촌 입구' 버스정류장 근처에는 '고시촌 입구'라고 크게 써져 있는 책 모양의 동상이 있다.
- 노량진 고시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의 고시촌 지역이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노량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재수학원, 공무원시험 학원이다.
-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 소치 동기 사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교육열이 매우 높은 자타 공인 강북 지역 최고 학군지이다. 이곳은 대치동과 다르게 큰 학원들이 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강북 청솔학원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예전에 메가스터디가 중계동에 있다가 노원역 근처로 가버리는 등 큰 학원이 고전한다.
- 마포구 서교동&상수동&창전동 - 여기는 보통의 학원가하고는 매우 다른데, 많은 입시미술 학원들이 몰려 있으며 다른 학원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삼호가든 사거리 일대 - 인근 지역(서초동, 반포동, 잠원동, 압구정동 등)의 대부분 동네 학원들이 밀집되어 있다. 특히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마주 보고 있는 반포 쇼핑타운 1~8동은 1층을 제외한 모든 층의 대부분에 학원이 들어가 있다.
- 서초구 서초동 서울교대 사거리 - 중고교생 대상 학원은 별로 없고, 대형 재수학원 프랜차이즈 지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 송파구 방이동 방이역 일대 – 강동·송파·하남 감일권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좁은 구역에 수많은 학원들이 밀집해 있다. 근처에 둔촌주공 아파트와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비롯한 여러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덕분에 학원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서울의 다른 학원가들과는 달리 유흥주점들이 곳곳에 끼어있다는 점이다.
- 종로구 종각역 근처 - 현재는 성인 대상 어학원(YBM어학원, 해커스어학원, 파고다어학원)과 세무, 회계 학원 공무원 학원 등이 모여 있다. 원래는 이곳이 대한민국 최초의 사교육 중심지였다.
- 강남구 강남역 근처 - 접근성이 매우 높은 대한민국 최대 번화가 강남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신생 학원가로 성인 대상 어학원(YBM어학원, 해커스어학원, 파고다어학원)과 편입, 변리사 등의 학원이 밀집해 있다. 과거에 공단기도 있었다.[2]
부산광역시
- 수영구 남천 2동 - 남천동 및 수영구 학생은 물론 남천동과 인접하고 있는 동네인 남구의 용호동, 대연동에서 남천동 학원가로 많이들 오며 센텀시티와 마린시티가 위치한 지역인 해운대구 우동에서도 이쪽 학원가로 오는 경우가 많다.
- 남구 용호 1동 – LG 메트로시티, GS 하이츠자이, W 아파트 일대에 형성된 학원가로 힐탑 탑 플레이스 건물에 형성된 학원가이다.
- 해운대구 더샵 센텀파크 아파트 - 더샵 센텀파크 아파트 상가나 그 인근으로 대규모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다.
- 해운대구 좌동 - 좌동은 해운대 신시가지라 불리는 지역이며, 동의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이다 보니 좌동에도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다. 이쪽 학원가도 남천동의 학원가처럼 우동에서 오는 경우가 있다.
- 동래구 사직동 - 사직쌍용예가 아파트 인근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주로 사직동의 학생들이나 사직동 옆 동네인 연제구 거제동의 학생들이 많이 온다.
- 금정구 구서동 - 3500세대가량의 대단지 아파트인 구서 롯데캐슬 골드 상가에 형성되어 있으며 인근에는 롯데캐슬 골드와 구서 SK 뷰, 구서 쌍용예가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밀집해있으며 구서동도 학구열이 높은 지역이다. 인근 남산동에는 부산과학고등학교가 있다.
- 부산진구 부전동 - 흔히 서면이라고 불리는 그 동네다. 서면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중앙 대로를 따라 범내골역까지 재수학원, 공무원 학원, 어학원 등이 밀집해 있다. 부산에서 성인 대상 학원가로는 최대 규모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서구 서대신동과 동대신동 - 원도심계의 대표적인 학원가로 서구, 강서구, 사상구, 중구, 동구, 영도구 등 북구를 제외한 서부산 등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넘어온다.
- 북구 화명동 - 북부산권의 대표적인 신도시로서 화명 신도시하면 흔히 떠오르는 그곳. 2000년대 초반부에 개발된 지역이기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이에 따라 와석 교차로에서부터 화명역교차로까지 화명 고가 교 아래 도로를 기준으로 크고작은 학원상가 건물들이 매우 많이 밀집되어있다.
- 사하구 하단동과 괴정동 - 서부산권의 대표적인 학원가 지역으로 하단교차로 이북 지역인 하단 1동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인근에 자그마한 학원가들이 밀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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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 수도권 최대 수산시장, 개항기 첫 철도역이 위치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은 도시화 전후 역사가 기록된 공간이다. 한강 남쪽의 도성 길목이었던 이곳은 도시가 확장하면서 발전하는 수도의 기반 시설이 들어서며 역할이 계속 변화됐다. 조선시대 노량진은 사람과 물자가 도성 안팎으로 들고나는 길목이었다. 한양에 속하지 못한 채 도성 사람들이 쓸 땔감을 파는 공급처였다. 1900년 한강철교, 1917년 한강 인도교(한강대교)가 생기자 나루터의 기능도 상실됐다. 그러다 1936년 경성부에 편입되고 철도와 전차가 지나면서 서울과 인천, 강북과 강남을 잇는 역할을 한다. 1977년 정부가 수도권 인구 재배치 기본 계획을 추진하며 이 지역은 학원가의 상징이 됐다. 광화문·종로 등 사대문 안에 있던 학원을 노량진·강남·용산 등 사대문 밖으로 이전했다. 1978년 재수학원인 대성을 시작으로 1979년부터 대형 종합학원과 기술 학원, 정진·한샘 등 단과학원들도 노량진으로 옮겨가 1980년대에 학원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학원가〉, 《네이버 국어사전》
- 〈학원가〉, 《나무위키》
- 김보미 기자, 〈도성의 길목에서 학원가 가 되기까지…도시화 전이지대 노량진의 기록〉, 《경향신문》, 2022-06-20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