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니모(Point Nemo, 포인트 네모)는 도달 불능점 가운데 해양 도달 불능점(The oceanic pole of inaccessibility)을 가리키는 용어로 지구상의 어떤 땅에서도 제일 먼 바다 위의 지점이다. 네모(니모)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아무도 없다'는 뜻인 네모(Nemo)에서 왔으며,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와 ‘신비의 섬’의 주인공인 네모 선장에서 가져온 것이다.[1]
개요
지구의 해양에서 트리스탄다쿠냐섬이 인간이 정주하는 가장 고립된 지역이고, 부베섬은 사람이 일시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육지 중에서 가장 고립된 오지라면 포인트 니모는 인간이 고립될 수 있는 가장 외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좌표는 48° 52.6' S, 123° 23.6' W. 가장 가까운 마을을 만나러 가려면 망망대해를 2688km만큼 항해해 가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는 곳이 겨우 이스터섬인 지경이다. 이스터섬 최남단의 바위 섬인 모투누이(Motu Nui)가 포인트 니모와 가장 가까운 장소다. 포인트 니모의 북쪽으로 핏케언 제도의 두쉬섬(Ducie Island)이, 남쪽으로는 마허섬(Maher Island)이 있으나 이들 거리도 2000km가 넘으며 모두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게다가 그나마 가장 가까운 대륙은 사람들이 거주할만한 오스트레일리아도, 남아메리카도 아닌 남극 대륙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여기 상공에 떠 있을때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사는 곳'이 다른 어떤 섬도 아닌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될 정도이다. ISS의 궤도가 포인트 니모를 통과할 경우를 가정할 때 포인트 니모와 ISS의 거리는 약 260마일, 즉 418.4km에 불과하다.
포인트 니모는 선박들의 항로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위성 통신 장비 없이 조난당할 경우 다른 배가 발견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해당 지점에서 600m 이상 상공으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더라도 망망대해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수많은 민항기들이 통과하는데 주로 호주, 뉴질랜드와 남미를 오가는 항공기들이 이곳을 지난다. 포인트 니모에 접근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가서 속도가 빠른 개인용 보트를 빌려서 태평양으로 출항하는 것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운이 좋아서 날씨가 아주 맑고 깨끗하다면 15일 정도 걸리면 도착할 수 있다. 볼보 오션 레이스(Volvo Ocean Race)라는 대회의 참가자들은 레이스 도중에 반드시 포인트 니모를 지나가게 된다. 볼보 오션 레이스는 6대륙과 4대양을 건너는 8만 3340km에 달하는 장거리 요트 대회로, 세계 3대 요트 경기에도 손꼽힌다. 주최사는 자동차 제조사 볼보다.
생태
평균 수온은 7도, 평균 수심은 약 3,500m이다. 태평양의 평균 수심이 4,188m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얕다. 낮은 수온뿐 아니라 남태평양 순환으로 인해 해류가 잘 섞이지 않는 특성 때문에 플랑크톤의 유입도 극소수라 수상생물들도 주변보다 적은 개체만이 서식한다. 하지만 이렇게 외딴 곳까지도 바다 쓰레기들은 모여든다.
우주선 묘지
포인트 니모는 육지로부터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발사체나 우주 정거장, 인공위성 등이 낙하할 경우 인명 피해나 오염 영향이 가장 적은 동시에 바다에 추락하기 때문에 가상적국에서 잔해를 수습하여 기밀이 누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NASA, JAXA, 러시아 연방 우주국, 유럽우주기구 등 각국의 우주기관이 우주쓰레기를 띄워 두거나 떨어뜨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포인트 니모를 지나는 궤도를 무덤 궤도(Graveyard orbit)라 하며, 이 좌표를 일명 우주선 묘지(Spacecraft cemeteries)라고도 부른다. 1967년에 처음 이용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인공 우주 비행체 약 260개가 이 부근에 수장되었다.
포인트 니모는 임무가 끝난 인공위성 등이 회수되는 지점으로, 뉴질랜드와 남아메리카 대륙, 남극 대륙 사이의 남태평양 한복판을 일컫는다. 인적이 없고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인공위성이 추락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등은 우주쓰레기가 되는데, 이는 다른 인공위성이나 우주왕복선 등과 충돌할 경우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에 우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회수하는 방법, 대기권에 진입시켜 마찰열을 통해 소각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아직까지 여러 가지 제한이 있는데, 이 때문에 지구의 바다로 추락시키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포인트 니모는 인적이 없고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바닷물 표면 온도가 낮아 해류가 잘 섞이지 않아 생명체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인공위성이 대기권을 통과해 지구로 떨어져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1971년 소련의 우주선이 처음 이곳에 떨어진 이후 우주정거장, 인공위성 등이 여기에 추락하고 있다.[2]
2022년 2월 1일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국제우주정거장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나사는 2030년 말까지 ISS를 운영한 뒤 이듬해인 2031년 ‘포인트 니모’(point nemo)로 알려진 태평양에 추락시켜 폐기할 계획이다. 42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031년 지구로 추락해 남태평양에서 최후를 맞을 전망이다. 1998년 발사된 ISS는 19개국 출신 우주비행사 200여 명이 머물렀고, 20여 년간 227해리(약 420㎞) 궤도를 계속 돌았다. 2021년 말 나사는 2024년까지 운용할 예정이었던 ISS의 수명을 2030년까지 늘리기로 했다. 2030년 이전에 민간 우주개발 업체가 새 우주 정거장을 쏘아 올리면 ISS는 그간 맡아온 역할을 넘겨주고 물러나겠단 계획이다.[3]
지도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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