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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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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밥은 혼자서 밥을 먹거나 그렇게 먹는 밥을 말한다.

개요[편집]

혼밥은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의미한다. 혼밥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른데, 자유롭고 편하니 혼자 먹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과 같이 먹는 것이 불편해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으며, 이유가 있으랴 그냥 밥 먹을 때가 됐는데 혼자라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다.[1]

상세[편집]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와 같이 밥 먹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자 식사자리는 친교 도모의 목적도 가지고 있어서 남들 가운데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이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다. 눈치가 보이고 남들 시선도 견뎌야 하는 그런 독특한 행위였다. 다만, 이 문서 초반에 언급된 예문에서 보듯이, 오히려 근대화 이전까지만 해도 독상이 기본이고 밥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을 금기시했으므로 식사 자리가 친교의 자리가 되기는 어려웠다. 예를 들어 6.25 전쟁 이전까지는 1인 1상으로 식사하는게 원칙이였으나, 6.25 전쟁을 기점으로 물자 부족으로 그냥 상 하나만 두고 온가족이 같이 식사하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즉 오늘날 '젊은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 혼밥이 오히려 전통적인 한민족의 식사법이고, 기성세대가 전통이라며 극찬하는 겸상은 근현대에 만들어진 비교적 짧은 역사인 셈이다.

실제로 1980~90년대에 나온 을 보면,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해야 소화도 잘된다면서 밥 먹을 때 침묵하는 전통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제 밥 한번 같이 먹자."라는 말에서 현대의 한국의 식사 문화가 혼밥과는 비교적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식사 문화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대표적인 흔적이며, 놀이보다 술이나 밥을 약속으로 삼는 일이 많은 것을 볼 때 한국인의 식사 문화는 근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포함된 사회적 성격을 띄고 있다. 또한 이는 밥을 같이 먹는 행위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밥을 같이 먹는 행위가 일상적이었다면 밥을 같이 먹자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있다. 비슷한 예로 겸상의 의미가 상대와 동격이라는 의미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혼밥이 일상이고 겸상과 같이 밥먹는 행위는 상당히 특수한 케이스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특히 군대의 경우는 그냥 효율성 차원에서 한 곳에 모여 후다닥 식사를 빨리 해치우는 개념이기 때문에 친교의 기능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사실 수십 년 전엔 식사란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행위였으므로 군대에서나 군대 밖에서나 편의상 한 장소에 모일 뿐이지, 굳이 말을 섞거나 상대방에게 신경 쓰지 않는 사실상의 혼밥 문화였다고 볼 수 있었다. 다만 밥상머리 예절이라 하여 일반 가정에선 음식을 소리 내어 먹는다거나 하는 것을 지적하기는 했다. 그러다가 서구에선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식사 자리가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획득한 것이다. 이것은 사실 고대 그리스와 초기기독교 공동체의 전통이 큰데, 고대 그리스는 스파트타 등지에서 공동식사를 규율로 지정했고,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식탁교제가 매우 중요한 의례였다. 이 전통이 서양에 뿌리내리면서 서양의 식사문화가 정립되었고, 이것이 전래되어 대한민국 역시, 경제 발전 과정에서 이전까지 가족 모두가 논밭을 일구어 항상 논밭을 벗어나지 않는 농경 사회에서 일터로 출퇴근하는 제조업, 서비스업 중심 사회로 변모하면서, 이전처럼 항상 가족 전체가 모여있을 기회가 아침, 저녁 식사 외엔 없어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밥상 위에서의 가족간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다.

사실 어느 나라의 어느 사회에서건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고, 실제의 인식도 그렇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개인주의와 혼밥이 워낙 많이 퍼졌기 때문에 정작 주변사람은 혼자 먹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 않는데 오히려 스스로 '혼자 밥 먹는다 = 친구가 없다 =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생각하고 괜히 신경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종종 혼밥하는 이들을 보고 친구 없나보다라며 히히덕대는 경우나 촬영하여 SNS에 조롱하는 글을 업로드하는 사람들도 간혹 존재한다. 혹은 혼밥인척 컨셉질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런 고정관념은 혼자 생활할 일이 적으며 식사에 관념적 의미를 많이 부여하는 기성세대에서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은 어느 정도 유효하다. 사실 회식이라는 식사 문화의 원인 중 하나가 이 혼자 밥 먹기에 대한 거부 반응이기도 하다.

분식집이나 국밥집 같은 곳은 1인 손님이 많지만 흔히 단체로 가는 곳이라 여겨지는 곳, 레스토랑이나 고깃집같이 가격이 높은 곳은 혼자 먹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이다. 심지어 식당은 아예 한 명은 받지 않는 경우도 여전히 있다. 1인분 주문이 드문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의 경우 따로 업주가 1인분 주문 가능이라고 써 붙여 놓는다. 갈비, 삼겹살 식당뿐만 아니라 일부 부대찌개 식당 같은 경우도 1인분 주문은 받지 않는다. 횟집이나 고급 일식집, 고급 중국집 같은 경우도 혼밥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현재 들어서서 서양식 레스토랑은 혼밥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고급 중국집 역시 단품으로 시킬 경우는 혼밥이 꽤 가능한 경우가 있다. 고급 일식집도 단품이나 세트메뉴, 세트에 가까운 정식메뉴를 시킬 경우에는 혼밥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코스나 고급정식은 혼밥이 불가능하다. 횟집 역시 거의 혼밥이 불가능하다.

이는 시간이나 식당의 인기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데, 식사시간이나 인기가 많은 곳같이 식탁이 꽉 찰 경우 식탁 하나에 한 명의 손님을 받는 것보다 2인, 4인 이상 손님을 동시에 받아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이다. 그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에는 1인분 주문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비슷한 이유로 뷔페 업주들 역시 1인 손님을 안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뷔페는 원칙적으로 2인 손님 이상을 받도록 되어있고 뷔페란 곳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겁고 재미있게 온갖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푸는 그런 회식의 장소이다보니 뷔페 식당에서는 혼밥이 금지되어 있어서 혼밥러들은 뷔페 식당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가지기도 한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독신가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1인 손님이라는 이유로 문전박대하는 뷔페식당은 줄고 있다. 결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밥상에 차리는 반찬 준비나 1회 제공되는 식사의 요리 가공 비용 등을 따지면 식당에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할수록 음식의 생산비용이 줄어드는 반면, 특히 저녁시간대에 술이나 음료 및 각종 부대 서비스를 더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단체손님은 객단가 및 객당 이윤이 제일 높다. 게다가 주류는 술, 병따개, 컵만 제공하면 되기에 조리하고 그릇에 담고 해야 하는 음식보다 훨씬 손이 덜 간다. 즉, 인건비는 낮게 들면서 수익률은 높은 효자상품이라는 말이 되겠다. 혼자 오는 손님은 술을 거의 안 마시거나 마시더라도 1병이 고작이다. 혼자 밥먹는 걸 더 편해하면서도 혼자 식당에 가지는 않는 사람은 이걸 고려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도 손님이 차고 넘쳐 테이블이 다 찰 정도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식당들은 혼자 먹기에 큰 문제는 없다. 위에서 '손해'라는 말을 써서 헷갈릴 수 있으나 절대 손해는 아니고 그냥 이윤이 적은 재미없는 장사를 하게 될 뿐이다. 즉, 손님이 꽉찰 때는 단체손님을 받을 경우 100을 벌수 있는데 50밖에 못버는 1인 손님을 받지 않는 것이고 어차피 손님을 받지 않으면 0인 때에는 50이라도 버는게 낫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력이 낮은 손님이 많이 분포하는 학교 근처, 대학가, 고시촌 등에선 혼밥이 일상적이다. 과거에는 천원 내외 물건, 담배 하나 사면서 카드 내밀면 싫어하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가게가 거의 멸종했다는 점 또한 이를 방증할 것이다. 정말 공동체 생활을 매우 중요시하는 시골 깡촌을 제외하고 국가불문 모두 혼밥족들이 많이 있다. 상술했듯이 혼밥족을 안 받는 뷔페도 이젠 옛말이다. 혼자 밥 먹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미 2001년에 혼자 밥 먹는 행위를 두려워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런치 메이트 증후군(ランチメイト症候群)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던 것, 그리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등장한 용어가 변소식이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례로 2006년작인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괴팍한 성격을 보여주는 장치로 '여럿이 갈 만한 식당에서 혼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나마 2010년대에 접어들며 일본도 혼밥이 주류화 된 것이다 특기사항으로 여자가 규동이나 라멘집 등에서 혼밥을 하는 것은 보기 싫다는 말도 있는데, 이건 미디어 매체를 가리지 않고 저런 곳에서 혼자 밥먹는 사람은 '중년 남성 샐러리맨'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되어서 그렇다. 즉, 혼밥 그 자체가 부끄럽다거나 창피하다기보단 "이런 곳에서 밥먹는 건 아저씨 같다"는 편견 탓이다.

혼밥 차별[편집]

식사 자리에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를 부여한 지는 불과 수십 년밖에 되지 않았다. 여럿이 모였는데 "혼자 있고 싶어요"라고 굳이 따로 밥을 먹는 것이 아닌 한, 과거에도 굳이 이상하게 볼 필요가 없었던 일이었다. 앞서 언급한 운전 기사들 경우처럼 직업적 특성상 혼밥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으니, 독신이라 집에서도 혼밥을 하는 게 아닌 한 밖에서 혼자 먹는 것이 그렇게 특이한 일도 아니고 처량해 보이는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혼밥을 백수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연결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마주 보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식사가 정상적이다"라는 황교익 개인의 주장과는 달리, 한국 사회에서 2인 이상의 식사는 연인 사이나, 베스트 프렌드 사이가 아닌 한, 의무적으로 이루어지는 의미 없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인이나 베프 사이라 하더라도 스케줄이 항상 맞아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일부 외식 업체의 편의상 2인분 이상 주문을 강요하기 위해서 은연 중에 그런 분위기를 유도한 혐의도 있다. 식당에서 "혼자 오셨어요?"라고 물어보고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세요"라고 했을 때 왠지 뻘쭘한 기분이 들었다면 자연히 "혼밥은 남들이 이상하게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통상적으로 한식 식당이 이러한 2인분 이상 주문이 잦은 편이며 이때 식당 측에서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은 한 테이블에 2인씩 마주 앉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해야 테이블당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악질인 경우, 혼자 2인분을 주문한다고 해도 거절하기도 한다. 반대로 오래된 냉면집이나 국밥집 등은 붐비는 시간이 아닌 때에 노인들이 혼자 들어와서 간단히 반주를 먹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가게들은 처음부터 "술 팔아서 돈 버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일부 완고하고 꼰대 기질이 있는 오너 셰프를 둔 고급 음식점의 경우 단골이 아닌데다가 혼밥이기까지 하면 매출에 상관없이 불친절해진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혼밥 차별은 유교적 전통과 하등 관계없는, 대량생산 시대의 장삿속이 기괴하게 결합한 변질된 문화일 뿐이다. 오히려 유교적 전통에서는 혼밥이 기본적인 예절이다. 정확히는 독상으로 식사하는 것이 조선 시대 양반의 식사문화이다. 한국의 전통 식사문화는 양반 계급에서는 독상, 양민의 경우는 따지지 않는다에 가깝다. 단, 양반도 독상은 하더라도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여 혼밥인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이는 현대/근대 이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되는 문화가 대다수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혼밥이 아니더라도 식사 자리에서 말수가 너무 적으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찍히게 되었는데, 옛날 기준으로는 식사 자리에서 떠드는 것이 무례한 짓이었다. 케바케이긴 하지만, 밥을 먹을 때 말을 많이 안 하는 집이 과거에는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도덕 교과서에서 기본 예절로 가르쳤던 사실이다. 직장 회식 문화가 그런 성향이 강하다. 이런 경우, 정말 직원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목적이 아니라, 회장/사장이나 상급자가 자신의 권위/권력를 과시하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식사 자리에서 남을 의식한 무의미하고 생산성 없는 대화를 억지로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혼밥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당장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을 막겠다는 취지로 법인카드 사용지침을 빡빡하게 고치고, 김영란 법까지 시행되자 공공기관의 회식수 자체가 대폭 준 것만해도 회식 문화가 처음부터 커뮤니케이션과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을 잘 증명한다.

이는 사회의 구성 요소를 집단, 가족, 공동체 등으로 보던 것에서 개인으로 세분화 되는 것이 식사문화에 드러난 것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현대 한국의 식사 문화는 조선의 영향, 일제강점기 일본 풍습의 영향, 내전으로 식문화에 온 변화, 휴전 후 미국 문화의 영향 등등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더 그 변화가 눈에 띄는 편이다. 외국에서도 청소년의 대다수는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고 한국에서도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경우나 외근이 잦은 업종의 경우는 이미 혼밥이 오래전부터 정착되어 있다. 기사식당이라는 것 부터가 사실 짬 날 때 빠르게 혼밥을 해야 했던 운송업자, 택시 운전기사 등을 위한 식당이다.

혼밥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부터가 혼밥을 차별하고 있는 것에 가깝다. 남과 함께 하는 식사와 혼자하는 식사를 굳이 구분하려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이다. 다만 울릉도의 식당 대부분은 단체 손님만 받기 위해 혼밥을 차별하며 관광객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 참여한 유튜버도 실망스러워서 다신 안 가겠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더 가슴 아픈 사실은 해당 인터뷰를 말할 때 말투를 들어보면 거의 울먹거리며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당시의 서운한 감정이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의 영향[편집]

앞서도 언급했지만, 과거에는 식사 자리에서 별다른 대화가 없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고, 운전 기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기사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특히 작가의 경우 혼자서 집필 작업을 하니 혼밥은 일상이다. 하지만, 대사로 상황을 전달해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식사 장면이 등장하면 반드시 대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말 없이 식사에 충실한 모습은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아닌 한 불필요한 장면이다.[1]

혼밥의 부작용[편집]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늘어만 가는 혼밥족

식당에 가면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 자주 눈에 띈다. 특히,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분식집은 저녁 때 가면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아마도 혼자 사는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기 전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풍토를 반영하여 시쳇말로 '혼밥족'을 위한 메뉴와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식당에는 혼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만을 위한 식품과 식재료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 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520만 3,000가구로 전체의 27.1%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16년 공감 신조어'로 나홀로족이 1위(32.3%)를 차지했고, 혼밥·혼술·혼영(혼자 영화)·혼여(혼자 여행) 등의 관련 단어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2017년 들어서는 나홀로족 보다 아예 혼밥족, 혼술족 등과 같이 세분화된 신조어가 더 널리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혼밥족들은 제대로 챙겨 먹기보다는 배만 고프지 않게 대충 때우기 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래도 혼자 먹다 보니 식사 내내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눈과 목을 혹사시키고는 한다.

혼밥, 장기화 될 경우 영양 불균형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인 가구, 신 건강취약계층으로의 고찰 및 대응'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혼자 식사 시 문제점으로 '식사를 대충하는 것'이 35.8%,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는 것'이 19.2%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혼자서 식사를 하는 인구 중 반 이상인 약 55%가 영양이 불균형한 식단으로 식사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혼밥족들은 라면, 빵, 편의점 도시락이나 1~2가지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이러한 형태의 식사가 지속되면 위염,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질환과 영양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다. 혼자서 식사를 하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는 인스턴트 식품은 줄이는 것이 좋고, 꼭 먹어야 한다면 영양성분을 확인하여 열량이나 나트륨 함량이 낮은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도시락은 덮밥이나 볶음밥 종류보다는 여러 종류의 반찬이 나오는 백반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나 우유 등을 곁들여 필수 영양소를 채우는 것도 필요하다.

혼밥족 목 질환, 비만 등 건강 적신호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그들의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심심해서 또는 혼자 먹는 민망함을 감추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혼밥족의 왼쪽 엄지와 검지는 쉴 새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린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을 앞으로 내밀고 아래를 내려다보게 된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경추가 엄청난 머리의 무게를 견뎌야만 한다. 식사를 할 때는 스마트폰이 더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머리는 평소보다 더 숙여져 목에 가해지는 부담은 훨씬 심해지게 된다.

이러한 나쁜 자세가 지속될 경우 일자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의 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을 보면 온 신경이 스마트폰에 몰두하게 되고 식사에는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러면 식사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고 과식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의 소화기능은 뇌의 감각부위가 완전히 식사에 집중되어 있을 때 소화액을 예비하고 음식을 받아들일 공간을 만들어 제 기능을 다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비만과 위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혼자가 좋더라도 건강은 생각하자

아무리 혼자 식사를 하더라도 한 끼 가볍게 때우기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 균형 잡힌 영양소의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혼자 밥을 먹더라도 최대한 식사에만 집중하는 것을 권한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하는 것이 목 질환, 위장장애, 비만 등 혼밥족에게 잘 생기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2]

외국의 경우[편집]

일찍 혼밥 문화가 시작된 일본은 개인주의 확산과 함께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지만 아직도 변소식 밈이 존재할 정도로 아직은 남아 있다. 반면 중국은 이런 게 없다고 한다. 서구권에서는 거리에서 간단하게 먹는 것도 오래 전부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961년작 영화인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나온 명장면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오프닝 장면을 봐도 혼밥이 나온다. 적당히 공원 벤치에 앉아서 먹는 건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어떠한 사회적인 행위나 직업적인 이유로 혼밥할 상황이 안 될 수도 있고, 미국의 학교에서는 끼리끼리 노는 문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2~3인의 친구들끼리 밥을 먹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어쨌건 특수적인 상황을 제외한다면, 배고플 때 혼자 먹는 식사는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 것도 결과적으로는 혼밥 문화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는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항상 같이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당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 도시락을 챙길 필요가 없어 도시락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지만, 일본이나 서구의 경우 혼자 먹기 때문에 식당까지 가야 할 필요가 없어 그냥 집에서 간단히 싸온 것을 먹기 위해 도시락이 발달한 것이다. 물론 이것을 변형하여 다같이 도시락을 싸와서 함께 먹는 퓨전 스타일 도시락 문화도 있긴 하다. 제이미 올리버 셰프를 파산시킨 원인 중 하나이다.

중국의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에서는 혼밥하러 온 경우 맞은편 자리에 인형을 놓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홍콩은 비싼 임대료로 인해 식당에서의 합석이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4인 테이블에 2, 3인이 앉아 있으면 1인 손님을 남은 자리로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합석을 해도 합석한 다른 사람의 눈치는 보지 않고 각자 알아서 먹는 독특한 풍경이 흔하다. 홍콩 현지인들도 임대료 문제를 알기에 이해해주는 것이 기본이며 오히려 일행 수가 적을수록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더 빨리 잡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1]

비슷한 단어[편집]

비슷한 단어로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 혼자서 여행을 가는 '혼여, 혼행', 혼자서 글을 쓰는 '혼글', 혼자서 영화를 관람하는 '혼영', 혼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혼족', 혼자서 쇼핑 하는 혼쇼핑이란 단어까지 만들어졌다.[1]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1.0 1.1 1.2 1.3 혼밥〉, 《나무위키》
  2. 요즘 대세 혼밥이 목디스크의 원인?〉, 《건강백과》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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