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르
라호르(펀자브어: لہور, 우르두어: لاہور)는 파키스탄 북동부에 있는 펀잡주의 주도이다. 카라치에 이어 파키스탄에서 둘째로 큰 이 도시는 인더스강의 지류인 라비강을 끼고 있으며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개요
- 행정 단위: 파키스탄 펀잡주 주도
- 면적: 1,772km²
- 인구: 11,126,285명명 (2017년)
- 지역어: 펀잡어
- 공식 정부 홈페이지: https://lahore.punjab.gov.pk/
역사
라호르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인도 원정 시기인 기원전 326년에는 라호르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이때 라호르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도시였을 것이다. 프톨레마이오스는 그의 지리지(기원후 150년경)에서 '라보클라(Labokla)'라는 도시를 언급하는데, 이 도시가 라호르이거나 라호르의 전신인 것으로 추정된다. 승려 현장(玄奘)은 기원후 630년 라호르일 가능성이 있는 도시를 묘사하였다. 라호르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문헌은 982년 쓰인 세계의 지역들(Hudud al-’Alam, The Regions of the World)이다. 이 문헌에서 라호르는 사원과 시장, 그리고 과수원이 있는 큰 거주지로 묘사된다.
라호르는 11세기 아프가니스탄 가즈나 왕조의 마흐무드(Mahmud)에 의해 점령되었다. 마흐무드의 통치 아래 라호르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모스크와 이슬람교 교육 기관인 마드라사가 건설되었다. 12세기 후반에는 맘루크 왕조(1250~1517)가 라호르를 지배하면서 이슬람 시인들과 학자들의 도시가 되었다.
이슬람 문화가 번성하던 평화로운 시기는 몽골군의 침입과 함께 종식되었다. 몽골제국의 침입 시기에 라호르는 몽골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부딪히는 최전방이었다. 13세기 경, 라호르의 지배권은 몽골과 이슬람 세력 사이를 오가며 변화했다. 1241년 라호르는 몽골군에 의해 약탈당했지만, 1266년 발반(Balban) 술탄이 라호르를 되찾았다. 그러나 1287년 몽골의 테무르 칸이 북부 펀자브 지방을 지배하자 라호르는 다시 몽골군의 손에 빠졌다. 몽골의 빈번한 침입 때문에, 이 지역의 행정적 중심지도 라호르에서 디팔푸르(Dipalpur)로 옮겨갔다. 몽골의 침략은 1298년 델리 술탄국(Delhi Sultanate)의 장군인 울루그 칸(Ulugh Khan)에 의해 저지되었다.
라호르는 기야스 알딘 투글루크(Ghiyath al-Din Tughlaq)의 치하에서 1320~1325년 동안 짧은 기간 동안 번성했다. 그러나 몽골 차가타이 한국(Chagatai Ulus, 1225~1687)의 침입으로 라호르는 다시 약탈당했다. 몽골의 티무르(Timur) 황제는 라호르를 키즈르 칸(Khizr Khan)에게 주었으며, 그는 1414년에 샤이드(Sayyid) 왕조(1414~1451)를 설립하였다. 이후 라호르는 로디 왕조(1451~1526)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무굴제국(1526~1857)의 초대 황제인 바부르(Babur)는 로디 왕조를 멸망시키고 라호르와 디팔푸르를 점령했다. 무굴제국이 성립하고 강성해지는 시기는 라호르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기였다. 무굴제국의 3대 황제인 악바르(Akbar)는 라호르를 재건하였으며, 라호르 성의 기초를 다졌다. 4대 황제 자항기르(Jahangir)는 라호르를 자신의 매장지로 삼았으며, 라호르의 샤흐다라 바그(Shahdara Bagh)에 안치되었다. 5대 황제 샤 자한(Shah Jahan)은 라호르에서 태어나 라호르 성의 많은 부분을 개조하였고, 제6대 황제 아우랑제브(Aurangzeb)는 라호르에 바드샤히 모스크(Badshahi Mosque)를 건설했다.
무굴제국의 힘이 약해지자 1748년 아프간의 두라니 왕조(Durrani) 아흐마드 샤 두라니(Ahmad Shah Durrani)가 라호르를 점령하였다. 두라니 왕조는 여러 차례의 침략과 탈환으로 라호르를 지배했지만, 1758년 마라타 제국(Maratha)에게 라호르를 빼앗겼다. 1765년 라호르는 시크(Sikh) 세력의 손에 넘어갔으며, 시크 왕국(1799~1849)의 행정적 수도가 되었다.
1846년 라호르는 영국 동인도회사의 지배권으로 들어갔다. 구자라트(Gujarat) 전투에서 시크군을 물리치고 영국군은 펀자브를 대영제국과 합병하였다.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할 이후 라호르는 파키스탄 일부가 되었으며, 그 후로 빠르게 도시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라호르는 파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상업, 문화, 교육의 중심지이다.
지리
파키스탄의 내륙에 위치한 도시로, 인더스강의 지류인 라비강의 범람원으로 주로 이루어진 도시다. 이 강은 라호르의 북쪽에서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 인더스강 충적지의 상류 쪽에 위치해 있어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으며, 산악 지대이자 하천의 기원이 되는 히말라야산맥이 북동쪽으로 170~200km에 위치해 있다.
2020년 기준 라호르 도시권의 도시 토지이용 비율은 47.17%이며, 농지의 면적은 46.16%이다. 2000년에는 농지와 나지의 비중이 70%를 넘었으나, 도시화로 인하여 2020년대 나지의 비율은 4.88%에 불과하다.
라호르는 아열대 반건조 스텝기후(BSh) 지역이다. 연 강수량은 800mm정도로 7월과 9월 사이의 남서 계절풍의 영향에 따른 우기에 비가 많이 내린다. 이후 12~3월에 서부 교란(western disturbance)의 영향으로 지중해의 영향을 받은 강수가 불규칙적으로 내리는 편이다. 이 시기에는 평균기온도 14.2℃이며, 기온이 영하에 가깝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15℃내외의 높은 일교차로 안개가 잦은 편이다. 그 외의 시기는 건기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가장 더운 달은 우기가 도래하기 직전인 6월로 평균기온이 34℃에 육박하며, 50℃의 최고 기온을 보인 해도 있다.
라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도시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이 위치해 있는 인도-갠지스 평원 북서부 내륙 대도시들은 겨울철의 안개와 같은 기후 특성과 결합하여, 어느 지역보다 높은 대기오염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심한 경우 300~600㎍/㎥정도의 수준을 이 시기에 보이기도 한다.
도시 구조
라호르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 구시가지는 작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특징으로, 무굴제국 시대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라호르 성, 바드샤히 모스크(Badshahi Mosque), 와지르 칸 모스크(Wazir Khan Mosque)와 같은 라호르의 명소를 볼 수 있다.
- 신시가지는 근대에 지어진 거리로, 도로가 더 넓고 건물도 더 현대식이다. 이곳에는 라호르의 관청 건물들과 상업 구역, 대학교 등이 있다.
라호르는 펀자브주의 하위 지역으로, 아홉 개의 행정 구역으로 분할되어 있다. 펀자브 지방 정부법에 따라 라호르 광역시 위원회(Metropolitan Corporation Lahore)에 의해 운영된다. 라호르 광역시 위원회는 아홉 명의 부시장과 한 명의 시장으로 구성된 기관이다. 이 기관은 주민들이 선출한 인사로 구성되며, 토지 이용 승인, 도시의 설계와 계획, 환경 보호법 제정, 시민을 위한 서비스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교통
라호르의 대중교통은 라호르 교통 회사(Lahore Transport Company, LTC)와 펀자브 대중교통 당국(Punjab Mass Transit Authority, PMTA)에 의해 운영된다. 이 두 회사는 광역버스시스템과 시내버스망을 운영하며, 또한 펀자브 대중교통 당국은 시내 전철 시스템을 운영한다. 시내 전철은 주황색, 파란색, 보라색의 세 노선이 운행된다. 라호르에서는 택시와 릭샤(삼륜차)도 이용할 수 있다.
라호르는 기차, 버스, 비행기를 이용하여 다른 도시와 연결된다. 라호르 나들목 역(Lahore Junction Station)을 통해 파키스탄 주요 도시로 가는 기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라호르 바다미 바그 버스터미널(Lahore Badami Bagh Bus Terminal)을 통해 펀자브의 여러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라호르 진나 버스터미널(Lahore Jinnah Bus Terminal)에서는 라호르 남부로 향하는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라호르에는 알라마 이크발 국제공항(Allama Iqbal International Airport)과 월튼 공항(Walton Airport)이 있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경제
파키스탄의 대도시 중 하나이며, 섬유, 화학, 엔지니어링 등 관련된 중소기업이 많이 분포해 있다. 또한 자동차공업을 비롯한 여러 대기업의 본거지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파키스탄 출판업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약 80%의 간행물이 라호르에서 출판된다. 서비스 산업 역시 라호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호르에는 여러 쇼핑몰과 시장이 있으며, 관광업으로도 유명하다. 라호르 구시가지의 유적과 특색 있는 펀자브 음식은 주요 관광 대상이다. 또한 교육 및 의료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주요 대학과 고등 교육 기관 및 대형 병원 또한 라호르에 위치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라호르의 지리적 위치로 인해 주변 지역의 사람들이 라호르의 서비스 산업, 교육 및 의료 시설을 이용하러 방문한다.
문화
파키스탄의 교육 중심지로 펀자브대학교(The University of Punjab), 라호르 경영 대학교(Lahore University of Management Science, LUMS), 파키스탄 국립과학기술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s and Technology, NUST), 라호르 여자 대학교(Lahore College for Women University, LCWU) 등이 위치하고 있다. 라호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명소인 라호르성과 샬리마르 정원(Shalimar Garden)이 있다. 라호르 성은 모자이크와 금박으로 장식된 대리석 궁전과 이슬람교 사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샬리마르 정원은 정자, 폭포, 그리고 장식이 된 커다란 연못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7㎞ 거리를 두고 라호르 시내에 위치한 이 두 유적은 무굴제국의 샤 자한(Shah Jahan, 1627~1658) 황제 시대에 전성기였던 찬란한 무굴 문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이슬람과 페르시아, 힌두교와 몽골의 문화가 융합된 무굴 문화는 수 세기 동안 인도 아대륙을 지배하였으며, 이후 이 지역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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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참고자료
같이 보기
남아시아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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