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네
푸네(마라티어: पुणे, 영어: Pune)는 인도의 데칸고원에 위치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식민지 시대의 영어 명칭 푸나(Poona)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해발 600미터의 고원에 있기 때문에 뭄바이의 피서지로서 발달했다. 현재는 데칸고원을 방어하는 군사시설의 중심이다. 현대, 타타, 벤츠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다.
개요[편집]
- 행정 구역: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 면적: 1,109.69km²
- 인구: 3,446,330명(2010년)
- 지역어: 마라티어
- 정부 공식 홈페이지: https://pmc.gov.in/en
역사[편집]
푸네라는 단어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성스러운', '복되다'는 뜻인 푼야(Punya)이다. 기원후 8세기경의 동판에서 처음 'Punaka Vishaya' 혹은 'Punya Vishaya'라는 이름으로 푸네가 언급되며, 이 동판은 라쉬트라쿠타(Rashtrakuta, 753~982) 왕조의 크리슈나 1세에 의해 만들어졌다. 9세기경에 푸네는 데오기리(Deogiri)에 거점을 둔 야다바 왕조에 속했다. 1317년 델리의 칼지(Khalji) 왕조가 야다바 왕조로부터 푸네를 빼앗았으며, 그 후 푸네는 약 300년간 이슬람교 무슬림 왕조의 통치를 받았다.
푸네는 마라타족의 중심지로 잘 알려졌다. 푸네가 처음으로 마라타족에게 지배된 것은 1600년대 초였다. 그러나 푸네의 정치적 지배권은 항상 마라타의 보살레(Bhosale) 일족에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1600년대 후반까지 푸네는 이슬람교 왕조인 무굴제국 및 아딜샤히(Adil Shahi) 왕조와 힌두교 마라타족 왕조의 지배를 번갈아 받았다. 마라타 제국을 건설한 황제 시바지(Shivaji)의 치하(1674-1680)에서 푸네는 마라타의 영역 안에 있었으나, 그의 사후 무굴의 아우랑제브(Aurangzeb) 황제가 푸네를 다시 점령하였다.
1714년 이후, 푸네는 마라타족 왕조에게 지배되었다. 마라타의 지배자 샤후(Shahu)는 발라지 비슈와나트(Balaji Vishwanath)를 그의 페슈와(재상, Peshwa)로 임명했다. 발라지는 푸네 주변의 땅을 영지로 받았으며, 발라지의 아들인 바지 라오(Baji Rao) 1세는 푸네를 소규모 요새 도시에서 큰 도시로 발전시켰다. 바지 라오의 아들인 발라지 바지 라오(Balaji Baji Rao)가 통치하면서 마라타족의 영향력이 커졌고, 푸네의 중요성도 커졌다. 그러나 1761년 파니파트(Panipat) 전투에서 마라타가 패배하고 하이데라바드의 지배자(Nizam)가 푸네를 약탈하는 사건이 있었다. 마라타의 영향력은 그 후 축소되었으나, 마다브라오(Madhavrao) 1세의 통치 기간(1761~1772) 동안 다시 회복되었다. 이후 수십 년간 마라타족의 지배를 거쳐 푸네는 더 확장되어, 마라타 연합의 행정적 수도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수도 역할도 하게 되었다.
1817년, 푸네는 영국에 의해 점령되어 1818년에 페슈와 지역 전체가 영국 동인도 회사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1858년 영국 왕실이 인도를 직접 통치하게 되면서, 푸네는 봄베이 총독부(Bombay Presidency)의 지역 거점 역할을 하였다. 영국의 식민 지배 시기에 푸네는 사회 개혁 및 인도 민족주의의 중심지였다. 인도 민족주의의 주요 인사인 발 강가다르 틸락(Bal Gangadhar Tilak)과 고팔 크리슈나 고칼레(Gopal Krishna Gokhale)은 푸네의 데칸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푸네를 고향으로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지리[편집]
푸네는 인도 남부 데칸고원의 서북쪽 끝에 위치하며, 데칸고원과 서부의 아라비아해를 가르는 서고츠산맥(Western Ghats) 동쪽 사면에 위치해 있다. 아라비아해에 위치한 대표 도시인 뭄바이에서 산맥을 건너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평균 해발고도는 약 560m 정도이며 도시 곳곳에 구릉이 발달해있다. 도심 주변의 고지대는 약 800m(베탄 언덕, Vetan Hill) 정도의 높이이며, 주변의 유명한 고지대는 신하갓 요새(Sinhagad fort)로 약 1,300m의 고도다. 대체로 서고츠 산맥 일대인 도시의 서부와 남부에 높은 구릉지대가 위치해 있다. 서부의 서고츠 산맥 일대에는 이 지류들을 막아 만든 다양한 인공저수지가 있으며, 푸네와 그 주변 지역의 수자원 역할을 하고 있다. 푸네의 지질은 중생대 후기와 신생대 초기에 분출한 데칸 트랩 현무암(Deccan Trap Basalt)이 주를 이룬다.
푸네의 주요 하천은 서고츠 산맥에서 발원하여 인도의 주요 하천인 크리슈나강(Krishna River)으로 합류하는 비마강(Bhima River)의 지류들이며, 물라강(Mula River), 무타강, 파바나강(Pavana River) 등이 있다.
푸네는 인도 서부의 공업 중심지 중 하나로, 19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의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주요 구릉지대인 서쪽과 남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도심이 확장되고 있다. 산림은 도심 곳곳의 구릉지와 서부, 남부의 산지에 주로 분포하며 대도시권의 약 4%를 차지한다.
기후는 열대 사바나기후(Aw)에 해당하지만, 서고츠산맥의 영향으로 다소 건조하여 아열대 스텝기후(BSh)에 가깝다. 연평균기온은 24.3°C이며, 대개 연중 20~28°C의 기온을 유지한다. 다소 고고도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근방의 뭄바이(연평균 27.7°C)와 같은 해안도시에 비해서 2~3°C 가량 낮으며, 해가 진 후에는 다소 서늘한 편이다. 푸네에서 가장 더운 달은 몬순이 오기 직전인 4~5월이며 평균기온이 28°C를 다소 상회한다. 우기가 오기 전인 5월에는 먼지폭풍이 푸네로 종종 몰아닥치며, 상대습도가 다소 높아진다. 푸네의 연평균강수량은 803mm로 대부분이 우기인 6~10월에 내린다. 우기가 끝난 후 찾아오는 푸네의 겨울은 낮에는 30°C에 육박하고 밤에는 12°C 이하로 떨어지는 등 20°C 내외의 높은 일교차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장 따뜻한 달인 1월의 평균기온은 21.7 °C로 다소 높아 보이나, 심한 경우 10°C이하로 온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대개의 인도 도시가 그러하듯, 푸네의 인구성장과 교통수요의 증가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미세먼지의 증가를 유발하였다. 또한 급격한 도시성장과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하수처리 시설로 인하여, 푸네의 하천과 호수의 수질 관련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지진 위험성은 히말라야 산맥 근방 등 인도의 주요 지진 위험 지대에 비해서는 낮게 평가되지만, 주변에 활성단층이 있으며 이에 따라 중간 단계의 지진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홍수 피해는 푸네의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다수 발생한 바 있으며, 우기에 구릉지대의 산사태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다.
도시구조[편집]
인도 서부의 공업 중심지 중 하나로, 19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의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주요 구릉지대인 서쪽과 남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도심이 확장 개발되고 있다. '페스(Peth)'라는 전통 구획 단위로 구성된 구시가지와 시바지 나가르(Shivaji Nagar) 및 데칸(Deccan)과 같은 지역으로 구성된 신시가지, 그리고 비만 나가르(Viman Nagar) 등으로 구성된 외부 지구로 나눌 수 있다. 또한 푸네 지역은 행정적으로 14개의 탈룩카(Taluka, 인도의 지역 행정단위)로 나뉜다. 한편, 인도 남부군의 군사 거점지로, 군사 주둔지(Cantonment)가 캠프(Camp), 카드키(Khadki), 데후(Dehu)라는 세 곳에 위치한다.
푸네에는 두 개의 자치 단체가 있다. 첫 번째는 푸네 시 자치의회(Pune Municipal Corporation, PMC)이고 두 번째는 핌프리 친츠와드 시 자치의회(Pimpri Chinchwad Municipal Corporation, PCMC)이다. PMC는 푸네 중심지를 포함한 푸네 도시 지역을 관리하며, PCMC는 푸네 지구의 북서부를 관리한다. 그 관할 지역에는 닉디(Nigdi), 아쿠르디(Akurdi), 핌프리(Pimpri), 친츠와드(Chinchwad), 보사리(Bhosari) 지역이 있다.
경제[편집]
인도의 제조업 중심지로, 인도 최대의 경제개발 지역인 뭄바이-푸네 경제 지대(Mumbai-Pune industrial belt)에 속한다. 푸네의 추정 GDP는 690억 달러로, 인도에서 7번째로 부유한 도시이다. 푸네는 특히 자동차공업으로 유명하다. 타타 자동차(Tata Motors), 바자즈 자동차(Bajaj Auto), 폭스바겐(Volkswagen),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등 유수의 자동차 공장이 있다. 또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백신 생산업체인 인도 혈청 연구소(Serum Institute of India)가 있다. 현재 푸네는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주변의 산업 및 교육 여건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이 푸네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힌자와디(Hinjawadi)의 라지브 간디 인포텍 파크(Rajiv Gandhi Infotech Park)는 IT 회사가 밀집한 지역이다. 또한 푸네에는 인도 남부군의 본부가 있다. 1817년에 설립된 푸네 주둔지(Pune Camp)에는 인도 남부군의 부대가 주둔하며, 이곳에는 군사 연구기관 및 사관학교를 포함한 수많은 군사 기관들이 위치한다.
푸네 지구는 광범위한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며, 고속도로(Express Highway), 고속국도(National Highway), 주 도로(State Highway)를 포함한다. 총 도로 길이는 2011년 기준 13,642km이다. 주요 도로로는 뭄바이와 벵갈루루를 잇는 고속국도 4번, 솔라푸르(Solapur)와 하이데라바드로 이어지는 고속국도 9번, 나식(Nashik)으로 이어지는 40번 고속국도가 있다.
푸네에는 세 개의 주요 철도선이 있다. 첫 번째는 뭄바이와 푸네, 솔라푸르를 잇는 철도 노선이고, 두 번째는 푸네와 미라즈(Miraj)를 잇는 노선이며, 세 번째는 다운드(Daund)와 바람티(Baramti)를 잇는 노선이다. 또한 푸네는 로흐가온(Lohgaon)에 위치한 공항을 통해 국내 및 국외와 연결되고 있다.
문화[편집]
인도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는 푸네를 인도의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로 불렀다. 푸네는 전통적으로 교육과 문화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사비트리바이 풀 푸네대학교(Savitribai Phule Pune University)을 비롯해 수많은 명문 대학들이 푸네에 위치하고 있다.
반다르카르 동양학 연구소(Bhandarkar Oriental Research Institute)는 유명한 연구 기관 중 하나이다. 이 연구소는 1917년 과학적인 동양학 연구의 선구자인 람크리슈나 고팔 반다르카르(Ramkrishna Gopal Bhandarkar)를 기념하여 설립되었으며, 125,000권이 넘는 장서와 28,000개가 넘는 고문헌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은 산스크리트(Sanskrit)와 프라크리트(Prakrit) 문헌 연구로 명성을 얻었으며, 전 세계적인 인도학 연구의 중심지이다.
랄마할(Lal Mahal, 붉은 궁전)은 푸네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1630년에 샤하지 보살레(Shahaji Bhosale) 왕이 그의 아내 지자바이(Jijabai)와 아들을 위해 랄마할을 세우기 시작했으며, 현재의 랄마할은 과거 폐허가 된 건물을 재건한 것으로 푸네 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푸네 지역의 종교적 유적은 대부분 사흐야드리(Sahyadri) 언덕에 위치해 있다. 주목할 만한 종교 중심지로는 비마샹카르(Bhimashankar) 죠티르링가(Jyotirlinga) 사원 유적과 마라타의 시인이자 성인인 투카람(Tukaram)의 탄생지인 데후(Dehu)가 있다. 또한 유명한 테라바나 불교 승려 카를라(Karla)의 활동지인 카를리(Karli)는 찾아볼 만한 명승지이다. 그리고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22개의 바자(Bhaja) 동굴 유적군도 있다.
푸네의 가네샤 축제는 독특한 역사가 있다. 인도의 민족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인 틸락(Tilak)은 힌두교 모임을 금지한 영국 식민 지배의 조치를 우회하기 위해, 가네샤 축제를 공개적으로 축하하기 시작했다. 축제 기간에는 푸네 전역에 가네샤 신상이 있는 판달(Pandal, 축제를 위한 구조물)이 세워지며, 이 판달은 각 지역 혹은 집단의 특징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축제 참여자들은 또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카바(Dekhava) 공연을 한다.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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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남아시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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