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여우(영어: Fox)는 개과에 속하는 여러 동물의 총칭이다. 개과의 동물 중 작은 편에 속하는 동물로, 보통의 개보다 작으며, 좁은 주둥이와 털이 많은 귀가 특징이다. 약 37종의 동물이 여우로 불리며, 그 중에서 여우속(Vulpes)에 속하는 것은 12종이다. 가장 흔하고 널리 퍼진 종은 붉은여우(red fox)이지만 다른 종들도 모든 대륙에 널리 분포한다. 한자어로 '호'(狐)라 한다.[1]
개요[편집]
여우는 식육목(食肉目) 개과의 포유류이다. 여우는 불페스속(Vulpes)에 속하는데, 이 속과 가까운 종으로는 펜네쿠스속(Fennecus), 회색여우속(Urocyon), 북극여우속(Alopes) 등이 있다. 붉은여우라고 불리는 종이 아시아, 유럽,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지에 고루 분포한다. 여우는 잡식동물이다. 여우의 주식은 주로 물고기와 같은 어류와 무척추동물부터 쥐와 같은 설치류,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두더지, 물고기, 메추라기, 거위, 꿩, 비둘기, 가재, 게 등 그 밖의 작은 동물들이다. 그외에도 작은 들쥐와 땃쥐 등도 처리하는 게 가능하고 풀, 블루베리, 산딸기, 월귤 등도 먹을 수 있다. 많은 종은 여러 종을 먹이로 하는 범식 포식자이지만, 게잡이여우와 같은 몇 종은 한 종만을 주로 먹이로 삼기도 한다. 여우의 대부분 종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1kg 정도의 먹이를 섭취한다. 여우는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먹이를 나중에 먹기 위해 나뭇잎, 눈, 흙 아래에 묻는 습관이 있다. 적응력이 뛰어나서 서식지가 꽤 넓은데, 식육목 포유류 중 작은 편에 속해서 천적이 있는 편이다. 인간과 검독수리, 사냥개, 벼룩, 진드기, 벌, 로드킬, 광견병 등이 여우의 천적이다. 영국에서는 여우를 사냥할 때는 사냥개를 이용하지만 몽골에서는 검독수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여우사냥이 대표적인 게 여우의 천적이다. 가끔은 오소리의 굴을 빼앗아 쓰기도 하고 고양이의 먹이를 빼앗아 먹기도 한다. 그래서 여우는 고양이의 천적 중의 하나이다. 여우는 주로 산림지대에 살지만 인가 가까운 숲이나 초원, 때로는 사막 등에서 살기도 한다. 민담이나 괴담에 등장하는 여우는 아주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구미호 전설에 무서운 암여우 요괴가 등장하지만, 일본 괴담에 나오는 여우 괴물은 호러 영화에 나오는 악령 뺨치게 무서우며 인간에게 깊은 악의를 갖고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여우는 그렇게 사나운 동물이 아닌데, 그 교활함을 확대시켜 반영한 듯하다. 한국에서 교활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여우 같은 놈'이라고 하는 말이나, 루가의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로마 제국의 헤로데를 비판한 것처럼 약아빠진 사람을 여우에 빗대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2]
생태[편집]
여우의 원종(Vulpes vulpes)은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호주와 뉴질랜드에는 1800년대에 유럽에서 유입되었다. 워낙 광범위하게 분포하다보니 지리적으로 45아종 정도로 나뉘는데, 한반도에 살던 아종(V. v. peculiosa)은 우수리,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머리와 몸통의 길이는 60~80cm, 꼬리는 40~50cm, 귀는 7~9cm, 어깨높이는 30~40cm이다. 무게는 수컷이 6~10kg이고 암컷 5~8kg 정도로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더 크다. 입과 코는 가늘고, 귀는 크고 서 있으며, 다리는 길고 가는 편이다. 몸에 비해 꼬리는 길고 두꺼우며 털이 많다. 털 색깔은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에서 붉은색을 띠지만 배 부분은 흰색 또는 검은색을 띤다. 귀의 뒷면과 발등 부분은 검고, 꼬리는 끝이 희다. 후각과 청각이 발달했다. 수명은 약 6~10년이고 최대 15년까지 산다. 야생에서는 6~8년 이상 생존한 개체를 보기가 쉽지 않다.
여우의 번식은 겨울철인 1, 2월에 암컷이 선택한 수컷과 짝을 지은 뒤 52∼56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4월 중순에 초산에는 서너 마리, 그 뒤에는 대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난 새끼는 눈을 감고 있지만 12∼14일 뒤 눈을 뜬다.
새끼 옆에는 항상 수컷이 암컷과 같이 새끼들의 양육과 먹이의 운반을 도와준다. 1개월 후면 새끼들이 굴 밖으로 나와 놀며, 2개월 후에는 젖을 먹이지 않는다. 새끼들은 늦은 여름이나 가을이 되면 어미로부터 독립하여 생활을 하게 된다.
여우는 굴에 사는 동물이지만 굴 파는 기술이 좋지 않아 오소리가 외출한 틈을 타서 굴속으로 들어가 방뇨와 배변을 하여 굴속을 더럽혀 놓는다. 그러면 오소리는 정든 자기 굴이지만 포기하고 떠나갈 수 밖에 없다. 이는 교활하고 게으름뱅이인 여우만이 사용하는 작전이며 술법이다.
여우의 굴을 쉽게 확인하는 것은 출입구의 지독한 냄새, 즉 여우의 항문선에서 분비되는 노린내로 확인할 수가 있다. 봄이 되어 새끼들의 양육시기가 되면 여우의 모양은 추하기 이를 데 없다. 왜냐하면, 밀생하였던 겨울털이 탈모하기 시작하여 꼬리가 가늘고 길게 보이기 때문이다. 탈모는 4∼6월에 끝난다. 먹이는 주로 등줄쥐, 대륙밭쥐, 그리고 산토끼, 고슴도치 등을 잡아먹는다.
한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었으며, 특히 야산 공동묘지에서 낮에도 볼 수 있는 동물이었으나 남획과 강력한 살서제(殺鼠劑)의 2차적, 3차적 피해로 인하여 현재는 발견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국가적인 보호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여겨진다.[3]
습성[편집]
식성은 잡식성으로, 주로 설치류와 곤충, 절지동물, 토끼, 가금류, 개구리, 도마뱀, 나무열매를 먹고 산다.
개과 동물 치고는 비교적 독립적이다. 대다수 개과 포유류는 단체 생활로 생존을 유지한다. 늑대가 대표적이다. 주인과의 주종 관계가 없는지 충성심도 있다가도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가령 실컷 물어뜯고 피하다가 갑자기 다가와서 재롱을 부리거나 명령을 거부하는 등 서열 의식도 그다지 없어보이며, 주인이어도 의심은 실컷하고, 악의를 가지고 물기도 한다. 신체 구조도 여러모로 일반 개과와는 다른 특징이 많은데, 고양이처럼 세로 동공이고 심지어 개과 주제에 고양이처럼 발톱을 숨길 수 있다. 심지어 회색여우의 경우 나무도 탈 수 있다.
같은 개과라 할지라도, 초원에서 무리 사냥을 해온 선조를 둔 쪽과 숲에서 은신과 기습을 통한 단독 또는 가족제 사냥 활동을 해온 선조를 둔 쪽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초원에서는 몸을 숨긴 채 몰래 다가가서 사냥감을 덮치는 것이 매우 어려워 무리 사냥을 하게 되었고 이런 생활상에 따라 무리와 무리 우두머리라는 개념이 생겨났으며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동물이 늑대이다. 개는 늑대에서 다시 분화되었으므로, 개에게 무리 개념과 충성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숲에서 단독 혹은 가족제 생활을 해왔던 개과 동물들, 대표적으로 여우와 너구리 등은 지금 길들인다 할지라도 무리 생활을 했던 늑대와 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도 개과는 개과인지라 엄연히 고양이와는 다르다. 고양이와 오소리보다 지저분하다. 오소리와 고양이는 따로 용변 보는 곳을 두지만 여우는 집을 뺏기 위해 오소리 굴에 똥을 싸거나 따로 화장실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개과라 짖기도 하는데 소형견의 앙칼진 짖음을 생각하면 된다.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반면 의심도 많다. 밤에 닭장에서 닭을 물고 갈 때 닭을 문 채로 자기 몸 위에 덮어씌워서 얼핏 보면 마치 닭이 혼자서 닭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처럼 위장하는 등 위장술에 능하며, 또한 사람이 뭔가를 만들고 있는 걸 보면 유사시에 바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숲 입구나 언덕 능선가에서 유심히 구경하는 버릇이 있다.
수컷 하나가 영역이 겹치는 여러 암컷과 교미하기도 한다. 붉은여우를 포함한 여우도 너구리와 같은 비슷한 위치인 포식동물과 같이 인체에 치명적인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 여우에게 물리면 여우에게 기생하는 치명적인 기생충인 에키노콕스에 옮거나, 심지어는 광견병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물렸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중 에키노콕스는 일본 여우의 70%가 감염되어 있으며 여우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인간에게 옮으면 간에서 기생 후 뇌로 옮겨간다. 이 때문에 홋카이도에서는 야외의 호수나 개천의 물이 1급수 수준으로 깨끗하다고 해도 그냥 마실 수 없다. 여우의 분변 때문에 기생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4]
한국의 여우[편집]
한국의 여우(V. v. peculiosa)는 1970년대를 전후하여 모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여우 사체가 발견됐다.
2011년 경기도의 개 사육농장 주인이 2006년에 몰래 들여온 여우를 축사에서 교배시킨 여우를 기증했다. 이 여우의 유전자가 1970년대에 멸종된 토종 여우의 유전자와 일치해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3년 9월 경상북도 영주시 소백산국립공원에 토종여우 6마리를 방사했다. 2016년에는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2023년 2월에는 90여 마리가 활동해, 성공적으로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중 17마리는 자연에서 번식해 태어난 개체였다.
북한에는 아직 서식하고 있다.
문화 속의 여우[편집]
대한민국에서는 하는 짓이 귀엽고 깜찍하고 영악하거나, 교활하고 변덕스러운 여자 어린이를 비유적으로 '여우 같다'고 한다. 여우의 방언인 '여시', '불여우', '불여시'는 주로 매우 교활한 여자를 가리킨다.
여우의 보금자리가 주로 야산의 공동묘지였기 때문인지 우리에게 있어 여우는 술수와 변화를 부리며 인간을 괴롭히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천년 묵은 여우는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九尾狐)라 하여 더욱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변신한 구미호가 새신랑 대신 장가를 들어 사람이 되려다가 강감찬(姜邯贊)에 의하여 죽음을 당하였다는 설화나, 여우 동생을 물리친 서거정(徐居正)에 관한 설화, 구미호가 사람으로 변신하여 한 집안을 망하게 하였는데 신통력 있는 사람의 도움으로 물리쳤다는 <여우와 삼형제 설화> 등 구미호의 변신에 관한 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전해지고 있다.
여우에 관한 속담도 너무나 많다. '여우가 범에게 가죽을 빌리란다.'는 속담은 가당치도 않은 짓을 무모하게 한다는 뜻이고, '여우굴도 문은 둘이다.'라는 속담은 무슨 일에나 예비적 대책이 있어야 안전하다는 뜻이다. 또, 어쩔 줄을 모르고 갈팡질팡하며 헤맨다는 뜻으로 '여우가 두레박 쓰고 삼밭에 든 것 같다.'라고 한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여우〉, 《위키백과》
- 〈여우〉, 《나무위키》
- 〈여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여우(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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