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증가
개요
인구증가는 어떤 일정 지역 내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출생 자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인 자연적 인구증가분과 전입 자수와 전출 자수의 차이인 사회적 인구증가분을 합하여 계산된 지표이다. 세계 인구는 8,300만 명으로 매년 1.1% 증가한다. 세계 인구는 2030년 중반까지 86억, 2050년 중반까지 98억, 2100년까지 112억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급속한 인구 증가세를 보이는 많은 국가는 낮은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 증가율이 낮은 많은 국가는 높은 생활 수준을 하고 있다.[1][2]
역사
지구상의 인구는 공포를 느끼게 할 만큼 폭증해 왔다. 인류가 처음으로 농업기술을 발명하였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1만여 년 전인 기원전 8000년경이었는데, 당시의 세계 인구는 기껏 200만 명에서 2천만 명 정도였다고 추정되고 있다. 당시의 인류는 개코원숭이 같은 다른 영장류에 비하여 그 수가 많지 않았었다. 농업기술의 발명은 인류 역사를 통하여 첫 번째의 인구폭발을 불러왔다.
농업기술이 발명되기 이전과 비교하면 10배에서 1천 배나 빠르게 인구가 성장하였지만, 전체적인 증가율은 아주 낮아서 연간 성장률은 1%를 훨씬 밑돌았다. 서기 원년에 전 세계 인구는 현재의 인도네시아나 미국의 인구와 맞먹는 정도인 2~3억 명이었다. 1500년의 세계 인구는 4~5억 명에 이르렀다.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는데 약 1,500년이 소요되었으며, 이 기간의 인구 증가율은 연 0.1% 정도였다.
인구가 2배로 증가하는 데 소요된 시간을 보면, 기원전 8000년부터 서기 1650년 5억 명에 달하는 9,650년간은 1,500년마다 2배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이후로 5억의 인구가 10억으로 증가하는 데는 200년이 걸렸고(1850), 10억이 20억으로 불어나기까지는 80년이 걸렸다(1930). 1930년부터 45년 후인 1975년에 지구 인구는 40억에 달하게 되었고, 1999년에 60억을 돌파하였다. 2025년에는 85억, 2050년에는 100억이 넘어갈 것으로 예측되다.
18세기부터의 인구는 그 이전에 비하여 가파른 성장을 계속해 왔다. 1950년 이후의 인구는 첫 번째 농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속도보다 약 1만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고, 농업혁명 이후 1950년까지는 50배에서 100배까지 속도가 빨라졌다. 만일 농업혁명 이후, 계속해서 20세기의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면 지구는 지금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을지도 모른다. 20세기 중에 나타난 인구 증가율을 오랜 시간 동안 지속시킬 수 없음은 분명하다.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두 번째로 나타난 인구 증폭기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인류의 비정상적인 인구 증가율의 특징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아왔는지를 살피고, 기대수명과 평균수명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유럽의 인구역사학자 일부는 대담한 가정을 기초로 인간의 수명을 계산한 바 있다. 비라벤(Biraben, 1979), 리비 바시(Livi-Bacci, 1992), 웨스팅(Westing) 등은 1981년까지 인류 전체 출생자를 500억 명이라고 추정하였고, 케이피츠(Keyfitz)는 1966년까지 690억 명, 하브(Haub)는 1995년까지 1,050억 명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렇게 추정치가 다른 이유는 인류의 시작 시점을 다르게 보았기 때문인데 웨스팅은 30만 년 전, 케이피츠는 100만 년 전을 기점으로 삼았다.
이들 연구자의 결과를 대략 계산하면, 지난 400만 년 동안에 800억 명이 출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800억 인구의 생존 기간을 모두 합하면 약 2조 1,600억 년이다. 놀라운 것은 인류의 총 생존 기간에 28%가 1750년 이후의 인구에 의한 것이며, 13%는 1950년 이후의 생존기간이라는 것이다. 20세기는 인류가 생존해온 시간의 0.00025%에 지나지 않는 기간이지만(400만 년 중 100년), 생존 기간으로 보면 전체의 20%나 된다. 이러한 가속적인 인구 성장의 이면에는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가 수반됐다. 환경의 변화가 이렇게 급증한 인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인구 증가에 따른 환경 변천사를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3]
인구 성장률
인구 성장률(Population growth rate)는 특정 연도간의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이동)을 모두 포함한 연평균 인구증가(감소)율을 말한다.[1]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
인구의 폭발적 증가도 개도국의 특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개도국의 사망률은 현저하게 저하되어 선진국과는 대조적으로 인구증가의 가속화가 초래되었다. 1960∼1970년의 개도국의 국민총생산(GNP) 신장률은 5.6%로서 선진국의 4.9%를 상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구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1인당 GNP 신장률은 역으로 선진국보다 낮다. 급격한 인구증가는 부양하여야 할 유년층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급격한 노동력의 증가는 농촌에서의 잠재실업의 증대, 도시에서의 실업 문제를 심각하게 하고 있다.[4]
인구증가의 미래
세계 인구가 2022년 11월 15일 유엔 공식 발표 기준으로 80억 명을 돌파한다. 이로써 세계 인구는 2011년 70억 명을 돌파한 지 11년 만에 10억 명이 증가하게 됐다. 2022년 7월 '2022 인구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를 예고했던 유엔은 "80억 인구는 인간 발전의 이정표”라며 “이는 공중보건과 영양, 개인위생과 의약의 개선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800년대 초반 10억 명이었던 인류가 20억 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120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기술 혁신과 경제성장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인구 증가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1970년대 이후로는 12~13년마다 10억 명씩 늘었다. 유엔은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1987년 50억 명 돌파 시점(7월 11일)을 '세계 인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15년 후엔 인구 90억 명 도달
유엔은 21세기 이후 출산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는 인구 증가 추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2020년 인구 증가율은 1950년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유엔 인구 보고서는 앞으로 10억 명이 더 늘어난 90억 명이 되는 시점을 15년 후인 2037년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인구가 정점을 맞는 시기와 규모는 2086년 104억 명이며,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인구 증가세 둔화는 이번 세기 후반의 환경 피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해 700억마리 넘는 가축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과학자들은 지구에는 800만종이 넘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가 생명체의 주요 구성 원소인 탄소를 기준으로 추정해 비교한 걸 보면 지구 생물량을 모두 합치면 5500억 톤이며, 이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는 전체의 0.01%인 6천만 톤이다. 연구진은 이는 크릴새우와 흰개미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인간의 총량을 포유류와 비교하면 3분의1 정도다. 그런데 포유류의 60%는 가축이다. 한 해 700억 마리가 넘는 가축이 인간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희생되고 있다. 야생 육상 포유류는 인간의 부상과 함께 쇠퇴하기 시작해 300만 톤 규모로 감소했다.
360억톤 온실가스 배출로 96조달러 경제 지탱
80억 인구는 경제 활동을 통해 한 해 90조 달러가 넘는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은행 집계에 따르면 2021년 세계 각국의 지디피를 합치면 96조 달러에 이른다. 한국 지디피(2021년 1.8조 달러)의 53배에 이르는 규모다. 인류가 생활 편의를 위해 닦은 도로는 지구 생태계를 60만 조각으로 쪼개놓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의 총량은 30조 톤에 이르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30조 톤은 1㎡당 50㎏ 남짓의 인공물들로 지구 표면 전체를 뒤덮을 수 있는 규모다.
한국인처럼 쓰고 살려면 지구 4개 필요
이 엄청난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한 해 수백억톤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글로벌탄소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탄소 예산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와 시멘트 사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2022년 366억t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토지 개발과 이용에 따른 배출량까지 포함하면 405억 톤으로 400억 톤이 넘는다. 50억 명을 돌파했던 1987년의 배출량 262억 톤에 비해 55%가 늘었다. 그 결과 인류의 생태자원 소비량(생태발자국)은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의 양(생태용량)을 훨씬 넘어섰다. 국제환경단체 세계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인류의 현재 자원 소비량을 모두 지속적으로 충당하려면 1.75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인처럼 자원을 쓰려면 5.1개의 지구가, 한국인처럼 쓰고 살려면 지구 4.0개가 필요하다. 이 단체는 생태용량을 생태발자국으로 나눈 뒤, 그 비율을 1년 캘린더에 적용한 '생태용량 초과일'(오버슛데이)을 매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2022년 오버슛데이는 7월 28일이었다. 이날 이후로는 미래 세대가 쓸 자원을 당겨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인류의 생태자원 소비는 1970년대 초반부터 지구의 재생 능력을 초과하기 시작해 갈수록 용량 초과일을 앞당겨 가고 있다.[5]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인구 증가〉, 《위키백과》
- 〈인구증가〉, 《용어해설》
- 〈인구 성장〉, 《역사로 보는 환경》
-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 《두산백과》
- 곽노필 선임기자, 〈세계 인구 80억 시대…지구는 우리를 버틸 수 있을까〉, 《한겨레》, 2022-11-14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