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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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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닛(Bonnet)

보닛(bonnet)은 차량 전면의 엔진룸을 덮고 있는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덮개이다.[1] 과거에는 주로 본네트라고 불렀는데 일본식 표기라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표준어인 보닛을 사용한다. 보닛이라는 명칭은 초기 자동차의 덮개 모양이 챙이 없는 모자와 비슷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국식 영어 표현이다. 북미에서는 흔히 후드(hood) 또는 엔진후드(engine hood)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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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보닛은 엔진부를 덮고 있는 위의 뚜껑을 말한다. 앞쪽에서 열리는 것과 뒤쪽에서 열리는 것이 있다. 전면과 후면 모두 통칭하여 보닛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해외에서는 보통 엔진이 후방에 위치한 차량의 엔진 구획 덮개를 부를 때는 엔진 커버라고 부른다.[2] 보닛이라는 용어는 초기 자동차의 덮개 모양이 챙이 없는 모자와 비슷한 데서 유래했다. 보닛의 개폐 방식은 앞쪽에서 여는 방식과 뒷쪽에서 여는 방식이 있는데, 차량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보닛은 차체 외장 중에서 차량의 강도나 강성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음으로 경량화가 필요할 때는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나 알루미늄, 탄소섬유같이 경량 소재를 사용하기도 한다.[3]

위치

보닛의 위치는 엔진의 위치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크게 전면 보닛과 후면 보닛으로 나눌 수 있다. 앞쪽에서 여는 방식은 엔진룸 작업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고속으로 달리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면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반대로 뒤쪽에서 여는 방식은 엔진룸의 작업은 어렵지만, 달리는 도중에 보닛이 열려도 사고의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1] 엔진이 운전석 아래에 있는 유럽권 또는 아시아권의 대형 트럭은 캡 오버 타입(Cap over type)이라 부르며 일반적으로 보닛의 개념이 없다. 대신 운전석 부분을 꺾어서 들어 올릴 수 있는 틸팅캡(Cabin)이 있어 비교적 정비하기 쉬우며, 소모품류는 작은 보닛을 앞부분에 달아 주입구를 두고 사용하는 편이다.[2] 보닛 타입의 트럭도 있는데 대부분 북미지역에서 사용된다. 엔진이 들어간 보닛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형태다. 컨밴셔널타입(Conventional Type) 트럭이라고도 부른다. 보닛 타입과 캡오버 타입의 중간 형태로 세미보닛 타입의 트럭도 있다.[4]

개폐방식

일반적으로 보닛은 외부에서 열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다. 운전석에서 별도의 레버를 조작해야 한다. 레버는 좌측에 운전석이 있는 경우 보통 운전석 왼쪽에 있다. 레버를 조작하면 보닛을 닫고 있던 고정 장치가 풀린다. 그렇다고 바로 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차내 레버 조작 실수로 인한 주행 중 보닛이 개방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로 걸쇠가 하나 더 잠겨있다. 일반적으로 보닛의 정중앙 안쪽 고정장치 부분에 레버가 있으니 그것을 밀어준 다음 위로 들어 올리면 열린다. 자세한 방법은 종류마다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알아봐야 한다. 보닛을 열고 작업 시에는 계속 열린 상태에서 안전하게 작업하기 위해 고정 장치를 이용해 보닛을 고정하여 작업한다.

특징

자가점검

보닛은 자동차의 엔진룸을 덮고 있는 덮개이므로 점검이나 정비 시에 반드시 열어야 하는 부분이다. 자동차의 대부분 핵심 부품은 보닛을 열어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냉각수의 양, 엔진오일의 양과 상태, 배터리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고, 나아가 이것들을 포함해 오일과 점화 플러그 등의 보충과 교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엔진의 본격적인 수리나 변속기의 수리는 평지에서 보닛만 열고 작업할 수 없고 리프트에 올리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5] 이렇게 보닛을 열면 다양한 자가점검을 행할 수 있다. 보닛을 열어 간단한 점검과 교체만 진행해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결함을 미리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보닛을 열어 스스로 관리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엔진룸 부품에 대해 무지한 편이며, 이러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보닛을 열어도 자가점검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비소에 맡기기가 더 쉽고 편하기 때문에 갈수록 보닛을 열어 자가 점검을 하는 운전자는 줄어드는 추세다.[2]

튜닝

보닛은 차체를 카본파이버(Carbon Fiber, 탄소섬유)로 교체 튜닝을 할 때 가장 선호되는 부분이다. 차량 전면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눈에도 잘 띄고 무엇보다 카본파이버 보닛은 일반 보닛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본파이버 특성상 비용 부담은 조금 큰 편이다. 카본파이버 외에도 보닛은 맨 앞에서 차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튜닝시 가장 고려되는 부위이다. 가격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 중에서는 보닛에 시트지를 붙여 외관만 바꾸는 경우도 있다.[2]

설계 어려움

보닛은 교통사고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전방충돌에 버틸 수 있어야 하므로 설계 시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다. 강도가 너무 강하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서 충격이 고스란히 탑승자에게 전해지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강도가 너무 약하면 보닛에 있는 구동 부분에 일어날 수 있는 화재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동력 관련 부품들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날아갈 수도 있다. 따라서 보닛은 얇은 두께의 강한 강도를 가진 철판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보닛은 주름이 져서 설계된다. 그러나, 보닛이 있는 차량은 캡오버 차량에 비해 크기와 기동성 면에서는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캡오버 차량은 캡이 차량의 맨 앞에 위치해 운전자의 시야가 넓으며 비교적 작은 회전반경으로 기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보닛의 크기도 문제인데 보닛을 넓게 만들면 더 큰 엔진을 넣거나 정비성이 좋아지지만, 대신에 안전 사각지대가 늘어나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자동차 보닛을 설계할 때는 기동성, 회전반경, 엔진 성능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2]

부가티 오너먼트
재규어 브랜드 배지

장식물

과거 자동차 브랜드는 고급화 전략과 타 메이커와 구별하기 위해 보닛 장식물을 자주 활용했다. 보닛 장식물은 보닛 마스코트, 보닛 오너먼트, 모터 마스코트, 후드 톱 등 여러 단어로 불린다. 부가티 타입 41 로얄(Bugatti Type 41 Royale)에는 춤추는 코끼리가 보닛 마스코트로 있다. 부가티 타입 41 로얄은 1926년에 처음 출시된 차로 후드 길이만 2m 정도 되는 상당히 긴 차였다. 그래서 운전자가 차체 앞쪽 끝을 가늠하기 어려웠고 운전의 불편함이 따랐다. 이 차를 디자인 한 에토레 부가티(Ettore Arco Isidoro Bugatti)는 입체적 마스코트를 부착해 운전자에게 거리 감각을 주고 소비자에게 부가티의 이미지가 각인되길 원했다. 그는 이전에 보닛이 엔진 뚜껑으로써만 기능하던 방식을 거부하고 예술가이자 조각가던 동생의 유작 중 하나를 오너먼트로 정했다. 그 작품이 바로 춤추는 코끼리다. 이후 보닛 장식물은 여러 명품 브랜드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1927년 형 캐딜락 라살(Cadillac LaSalle)의 보닛 위 오너먼트는 원래 라디에이터 뚜껑이었다. 초창기 라디에이터 캡은 부동액을 주입하는 기능만 강조해 디자인되었다. 수온계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냉각수 온도를 외부에서 바로 알아보고 엔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이지 역할도 했다. 단순한 뚜껑에서 다양한 모양을 고안하는 디자인으로 발전한 이유는 보닛 주변의 더러움을 가리기 위한 의도라고 추측되기도 한다. 수온계가 발명되면서부터 라디에이터 캡의 기능적·예술적 이미지는 옅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스로이스(Rolls-Royce), 부가티(Bugatti), 벤틀리(Bentley), 재규어(Jaguar) 등의 고귀한 이미지를 앞세운 브랜드들은 후드 장식을 없애지 않고, 이를 브랜드의 정체성과 상징성 그리고 작품성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 그러다 1960년대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보행자 안전 규정이 만들어지고 1990년대 제정된 EEC(European Economic Community) 규정에 따라 보닛 장식물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후드 위의 마스코트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규제 때문에 쉐보레, 링컨, 재규어 등 여러 브랜드는 보닛 장식물 대신 납작한 형태의 배지를 다는 것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6]

사건사고

엔진룸 침입

간혹 보닛 안 엔진룸고양이 등 작은 동물이 숨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보닛 아래에는 엔진룸이 있는데 특히 밖에서 사는 길고양이가 추울 때 보닛 아래 엔진룸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일이 빈번하다. 사용한 이후 자동차 엔진은 열기를 가지고 있어 한동안은 차가 따뜻함을 유지하게 되고 차가 따뜻한 것을 알고 있는 고양이는 보닛 아래 엔진룸에 들어가고 잠을 자기도 하는 것이다.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그늘이 되고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한 은신처도 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있어서 엔진룸은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엔진룸에는 엔진은 물론이고 연료를 보내는 파이프와 차를 움직이는 벨트, 배기 파이프 등 다양한 부품이 들어있어 틈새가 많다. 이 틈새 부분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때 자동차의 시동을 걸면 큰 사고가 일어난다. 시동을 걸면 벨트가 움직이고 엔진이 뜨거워져 이에 심각한 사고가 야기되며 설사 출발 후 고양이가 빠져나온다 해도 노면과 충돌하여 크게 다칠 수 있다. 또한, 고양이가 보닛 밑에 들어가 다치거나 죽었을 시 고양이의 혈액이나 몸으로 인해 차가 고장 날 수도 있다.[7] 또한, 생명이 다치는 큰 참사가 아니더라도 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가 배선을 고장 내는 일도 드물지만 일어날 수 있다.[8] 이렇게 엔진룸 안에 동물이 침입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다 보니 자동차를 타기 전에 보닛을 두드려서 고양이가 빠져나가게 해주자는 모닝노크라는 캠페인도 생겼다.[2]

걸쇠 장치 결함

주행 시 보닛 열림 현상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보닛은 보닛 레버와 안전장치인 보조 걸쇠로 잠겨 있다. 많은 운전자가 보닛을 거의 열어보지 않다 보니 보닛 레버를 무심코 누른 채 열려있는 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닛 레버를 당겼다고 해서 보닛이 열리진 않지만 보조 걸쇠로만 잠겨 있다보면 고속으로 달리거나 충격이 가해질 때 보닛이 열려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2] 실제로 2019년 11월 현대자동차 싼타페(Santa Fe) DM에도 보닛 오작동 사고가 있었다. 해당 모델은 앞서 국토교통부로부터 보닛에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결함 시정을 받아 리콜 수리된 모델이었다.[9] 이러한 일은 닛산(Nissan) 알티마에서도 있었다. 닛산 알티마는 보닛 걸쇠 장치의 내식성 부족으로 장치가 고착되고 이로 인해 보닛 오작동 가능성이 드러나 똑같이 리콜 명령을 받은 바 있다.[10]

각주

  1. 1.0 1.1 보닛〉, 《네이버 두산백과》
  2. 2.0 2.1 2.2 2.3 2.4 2.5 2.6 보닛〉, 《나무위키》
  3. 보닛〉, 《네이버 자동차용어사전》, 2012-05-25
  4. 박현욱 기자, 〈(지식 in) 트럭 형상에 따라 달라지는 차량 특성〉, 《상용차신문》, 2018-06-21
  5. 보현, 〈본네트 (보닛) 여는 방법, 기능, 확인하기〉, 《네이버 블로그》, 2019-08-03
  6. 윤영준 자동차 칼럼니스트, 〈보닛 마스코트의 역사와 의미〉, 《카카오 콘텐츠 뷰》, 2020-11-16
  7. 아프리카동물메디컬센터, 〈엔진룸 안에 고양이가? 고양이 본네트 사고 막으려면〉, 《네이버 블로그》, 2020-02-20
  8. Beatz, 〈(자가펑복) 길고양이때문에 450만원 날리게 생겼어요 후기〉, 《보배드림》, 2015-05-18
  9. 전병역 기자, 〈달리던 싼타페 보닛 열려 앞유리창 깨져…현대차 원인조사 나서〉, 《경향비즈》, 2019-11-14
  10. 김덕준 기자, 〈닛산 알티마 보닛 걸쇠장치 결함, 니로전기차 후퇴등 문제로 리콜〉, 《부산일보》, 2021-07-21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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