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노을(morning glow, evening glow) 또는 놀은 해가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개요[편집]
노을 또는 놀은 태양이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다. 즉, 새벽이나 아침 또는 저녁에 태양 광선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길어져서 태양 광선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대기 중에서 산란되고, 파장이 긴 빨간색은 산란되지 않아 하늘이 빨간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시간에 따라 아침노을과 저녁노을(석양)로 구분한다.
노을은 서쪽 지평선 위쪽 하늘에 붉게 나타나는 빛 현상의 하나로 빛의 산란에 의해 생긴다. 저녁에 해가 지면 빛이 통과하는 공기층이 낮보다는 두꺼워져서, 파장이 짧은 푸른색의 빛은 공기 분자 또는 미립자에 의하여 산란되어 관측자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지만, 파장이 긴 붉은색의 빛은 산란되지 않고 관측자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게 된다. 아침노을 역시 동쪽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오는 빛이 대단히 긴 통과 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파장이 짧은 빛은 도중에서 모두 없어져 붉은색만 남게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1][2][3]
특징[편집]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 있을 때에는 햇빛이 대기권을 통과하는 경로가 길기 때문에 산란이 잘 되는 푸른색의 빛은 도중에서 없어지고 붉은색의 빛만 남는다. 이 빛이 하층의 구름입자 때문에 산란하면 구름은 붉게 보인다. 대기 중에 미세한 먼지나 연기 입자가 많이 포함된 날일수록 이들 입자로 인한 빛의 산란이 많이 이루어지므로 노을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늘의 절반 이상이 노을인 날도 있다.
'아침노을은 비, 저녁노을은 갬'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고기압과 저기압의 접근에 의한 예측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관천망기(觀天望氣)라고 한다. 한국 날씨는 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근거는 있다. 실제로 2020년 1월 5일 아침에 유난히 노을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다음날 전국에 비, 눈이 내렸다.
종종 부분적으로 녹색의 노을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화성처럼 대기가 희박한 행성의 노을은 푸른색이다. 이유는 대기층이 너무 얇아서 단파장도 산란이 잘되지 않아서 저녁에도 푸른색이 도달하며, 먼지를 직접 통과한 빛과 먼지를 돌아 지나온 빛이 만나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월식이 일어날 때 지구 대기에서 나타는 노을의 붉은빛이 달에 비추어져 가려진 부분이 검붉게 보이는 특성이 있다. 이 현상을 블러드문이라고 한다.[3]
생성[편집]
햇빛 중 가시광선은 여러 가지 색의 빛으로 되어 있지만, 모든 색의 빛이 거의 균일한 세기로 동시에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되면 백색광으로 보인다. 이 백색광 중에서 비교적 파장이 짧은 남색과 푸른색이, 파장이 긴 오렌지색과 붉은색보다 기체 분자로 인해 산란이 더 잘 된다. 그래서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그러나 태양이 지평선 부근에 있을 때에는 햇빛이 대기권을 통과하는 경로가 길기 때문에 산란이 잘 되는 푸른색의 빛은 도중에서 없어지고 붉은색의 빛만 남는다. 이 빛이 하층의 구름입자 때문에 산란하면서 구름이 붉게 보인다.[2]
종류[편집]
일출 노을[편집]
일출 노을이란 해가 뜨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노을을 말한다. 일출(日出, sunrise, sunup)은 해가 떠오른 걸 뜻하는 한자어를 말한다. 순우리말로는 해돋이라고 한다. 지구는 자전하기 때문에, 아침이 되기 전 태양이 점점 솟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평선 혹은 수평선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일출이라고 하고, '해돋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에서 일출의 기준은 태양의 붉은 원 상단이 지평선 혹은 수평선에 걸쳐지는 순간이며, 일출시간도 이 순간을 기록한다. 즉, 이때의 태양의 고도는 0°가 아니라 -0.8° 정도이다. 일몰도 똑같이 태양의 붉은 원 상단이 수평선에 닿는 순간을 기준으로 하고있다. 반대로 영국에서는 태양의 붉은 원 중심이 지평선 혹은 수평선에 걸쳤을 때(태양의 고도가 0°)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루의 시작 혹은 아침의 시작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나 새로운 희망 등의 의미를 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매년 연초의 일출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명소를 찾곤 한다. 일몰의 경우도 비슷한데, 이쪽은 밤이 시작되는 순간이기에 연인 사이에 낭만적인 의미를 담곤 한다. 1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아 그해 마지막 일몰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겸사겸사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새해 첫 일출을 보기도 한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러시아 같은 나라에서도 일출을 보기 위한 명소들이 존재한다. 일본에는 치바현, 미야기현, 이와테현 등으로, 특히 이와테현 가마이시의 일출은 문학덕후들에게도 의미심장하다. 미국에는 메인주, 러시아에는 캄차카 반도가 유명하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 항저우 등 동쪽 지역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고, 내륙부의 경우 백두산에 의존한다. 그밖에 대만의 화롄 일출,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일출 등이 있고, 호주도 NSW, 퀸즐랜드 동해안이 일출 명소로 꼽힌다.
대한민국 서울의 일출 시간은 하지 기준 05시 11분, 동지 기준 07시 43분이다. 한국의 최동단이 독도이니 독도가 일출이 가장 이를 것 같지만, 그건 동지에나 그렇지 하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여름에는 위도가 높을수록 해가 일찍 뜨기 때문이다.
- 하지 무렵 일출이 가장 이른 곳
- 전국: 함경북도 경흥군 동번포 인근 (04시 41분)
- 남한: 독도 (04시 52분)
- 하지 무렵 일출이 가장 늦은 곳
- 전라남도 진도군 (05시 23분)
- 동지 무렵 일출이 가장 이른 곳
- 독도 (07시 26분)
- 동지 무렵 일출이 가장 늦은 곳
- 전국: 평안북도 용천군 비단섬 극서단 (08시 05분)
- 남한: 강화군 교동도 (07시 52분)
태양은 동쪽에서 뜨므로, 동해안 주요 명소는 1월 1일 새벽이면 으레 붐빈다. 1월 1일마다 역대급 인파가 전국 각지에 일출을 보러 정동진, 호미곶, 간절곶 등 해돋이 명소로 몰리며, 한꺼번에 약 15~25만 명이 몰리니 일출 전에 미리 가 있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남북통일이 되고, 대한민국에서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함경북도 두만강 하구에서 일출(04시 41분)을 보고, 같은 날 압록강 하구의 비단섬에 가서 일몰(20시 16분)을 보면 된다. 낮의 길이가 무려 15시간 35분. 직선거리로는 600 km 정도니까 얼마 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그렇지만 남한에서는 직선으로 600 km가 나오는 곳은 얼마 안 된다), 개마고원을 가로질러 가는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물론이거니와 현재 자유로운 대한민국(남한)에서도 사실상 불가능한 게, 하루만에 독도에서 백령도까지 가야 한다. 이틀에 걸쳐서도 힘들며 이게 하루 만에 가능한 사람은 국토 순시 중인 대한민국 대통령 정도밖에 없으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3][4]
일몰 노을[편집]
일몰 노을이란 해가 지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노을을 말한다. 일몰(日沒, sunset)은 태양이 지는 것을 뜻하며, 순우리말로 '해넘이'라고도 한다. 일몰 이후부터 일출 전까지 시간을 밤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에서 일몰의 기준은 태양의 윗부분이 수평선과 닿아 완전히 태양이 사라지는 순간을 뜻한다. 지구의 자전운동으로 인해 관측되는 자연 현상으로 이 일출에서부터 일몰까지의 태양의 이동 때문에 16세기 이전까지 대다수의 인류는 천동설을 믿기도 했다.
저고도에서 하늘을 빨갛게 물들인다는 점에선 일출과 같으나 일출 시각이 보통 새벽이기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많이 다뤄지는 것은 바로 이 일몰 쪽이다. 낭만적이면서도 정열적인 붉은색 덕분에 위의 사진처럼 일몰 장면을 함께 지켜보는 것은 연인들의 필수 레퍼토리로 꼽히기도 한다. 일몰로 이름난 명소들은 일몰 포인트라고 불리우며 사진작가들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하다. 특히 일몰 이후 한동안 색상이 금빛으로 빛나는 상황을 매직 아워라 하는데, 사진작가들과 영화 감독들이 사랑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매직 아워 촬영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잘못하면 촬영도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위도가 올라갈수록 여름에는 일몰 시간이 많이 늦어지고 겨울에는 일몰 시간이 많이 빨라지기에 한국인은 유럽 관광을 하며 이를 체감하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에 일광절약시간제까지 적용되고 있으니 런던이나 파리, 베를린 같은 서유럽 주요 도시들은 여름 20시가 지나도 밖이 환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반대로 늦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16시만 되어도 밖이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위 도시들 모두 북위 50도 내외로 북위 37도인 서울과는 차이가 크다. 굉장히 남쪽으로 인식되는 로마 또한 북위 42도로 서울보단 고위도에 위치한다.
계속해서 북위 66도 이북 지역으로 올라가면 여름철에는 일몰을 볼 수 없고 겨울철에는 일출을 볼 수 없다. 시기가 반대일 뿐 남위 66도 이남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북위 66도 이북에 위치한 도시로는 노르웨이의 트롬쇠가 있다. 일몰이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노을이 시작되며 15분 전부터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15분 뒤에는 본격적으로 어두워지고 노을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30분 뒤에 상용박명이 끝나고 항해박명이 되면 많이 어두워지며 45분 뒤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완전히 어두워지며 1시간 뒤면 완전히 어두워진다.
대한민국 서울의 일몰 시각은 하지 기준 19시 57분, 동지 기준 17시 17분이다. 한국의 하지/동지 무렵 가장 이른/늦은 일몰 시각은 다음과 같다. (UTC +09:00 기준)
- 동지 무렵 일몰이 가장 이른 곳
- 전국: 함경북도 경흥군 동번포 인근 (16시 46분)
- 남한: 독도 (16시 58분)
- 동지 무렵 일몰이 가장 늦은 곳
- 가거도 (17시 33분)
- 하지 무렵 일몰이 가장 이른 곳
- 독도 (19시 37분)
- 하지 무렵 일몰이 가장 늦은 곳
- 평안북도 용천군 비단섬 극서단 (20시 16분)
여담으로 산을 배경으로 일몰 사진을 담았을 경우 묘하게 화투의 그것과 비슷하게 보여서 농담으로 '팔광'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국 중 스코틀랜드 북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북부 등지에서는 겨울에 오후 2~3시(14~15시)에 일몰을 볼 수 있다.[3][5]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