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입동(立冬, 문화어: 립동)은 24절기의 하나이다.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에 들며, 이때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한다. 11월 8일경이다.
개요[편집]
입동은 24절기의 19번째로 태양 황경이 225도가 될 때이다.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열아홉 번째 절기이며 겨울이 시작하는 날이다. 양력으로는 11월 7일 또는 8일에 해당한다. 입동을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기지는 않지만 우리의 겨울생활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겨울 동안의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하기 때문이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맛이 난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때가 되면 시장에는 무·배추가 가득 쌓이고, 또한 옛날에는 냇가에서 부녀자들의 무·배추 씻는 풍경이 장관을 이루기도 하였다. 전라남도지방에서는 입동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날씨를 점친다. 즉, 입동날 추우면 그해 겨울은 몹시 춥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서지방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며, 밀양지방에서는 갈가마귀의 배에 흰색의 부분이 보이면 이듬해에 목화가 잘된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입동날씨점을 본다. 즉,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바람이 독하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이른바 고사를 지낸다. 그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토광·터줏단지·씨나락섬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주며,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는다.[1][2]
상세[편집]
입동은 24절기의 19번째로 태양 황경이 225도가 될 때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절분). 양력으로는 11월 7일경에 해당한다. 음력으로는 10월 초 무렵이다. 서양에서는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 즉 할로윈 다음 날인 양력 11월부터가 겨울이 시작하는 날이라고 보았다. 입동은 주로 김장을 담굴 시기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입동을 그리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겨울철에 풀이 말라 다른 먹이가 없어서 주로 볏짚을 썰어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이로 주기 때문에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었던 볏짚을 모아 겨우내 소의 먹이로 준비했다.
흔히 겨울의 시작으로 여겨지지만 입동 무렵까지는 최고기온이 15도 안팎으로 오르기도 하는 등 온화한 편이고 겨울 추위를 딱히 보이지도 않는다. 2020~2021년 입동은 이상 고온까지 찾아왔다. 여느 24절기가 다 그렇듯 실제 시작은 더 늦어 소설 무렵에 겨울이 시작된다. 다만 강원산간과 강원영서북부, 일부 충북은 입동이 겨울이다. 그러나 2023년 입동은 이상 기후로 인하여 입동과 실제 겨울이 들어맞게 되었다.
옛날엔 시골에서 고사를 많이 지냈으며 대개 음력으로 10월 10~30일 사이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고, 제물을 약간 장만해서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마루,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지내고 나면 농사철에 애를 쓴 소에게 고사 음식을 가져다주며 이웃들 간에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제철 음식으로는 한라봉, 굴, 과메기, 시래기 된장국, 시루떡, 추어탕, 소고기무국, 신선로, 가리비, 꼬막, 유자, 사과, 딸기 등이 있다.[3]
중국에서는 입동 후 5일씩을 묶어 3후(三候)로 삼았다. 초후(初候), 중후(中候), 말후(末候)가 그것으로 초후에는 비로소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입동을 특별히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겨울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입동 즈음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간다.『회남자(淮南子)』권3 「천문훈(天文訓)」에 의하면 "추분(秋分)이 지나고 46일 후면 입동(立冬)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라고 하였다. 낙엽이 지는 데에는 나무들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숨었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요즈음은 김장철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 농가에서는 냉해(冷害)를 줄이기 위해 수확한 무를 땅에 구덕(구덩이)을 파고 저장하기도 한다.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었던 볏짚을 모아 겨우내 소의 먹이로 쓸 준비도 한다. 예전에는 겨울철에 풀이 말라 다른 먹이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볏짚을 썰어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였다. 입동을 즈음하여 예전에는 농가에서 고사를 많이 지냈다. 대개 음력으로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날을 받아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하고, 제물을 약간 장만하여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마루 그리고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다. 고사를 지내고 나면 농사철에 애를 쓴 소에게 고사 음식을 가져다주며 이웃들 간에 나누어 먹었다.
입동에는 치계미(雉鷄米)라고 하는 미풍양속도 있었다. 여러 지역의 향약(鄕約)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절별로 마을에서 자발적인 양로 잔치를 벌였는데, 특히 입동(立冬), 동지(冬至), 제석(除夕)날에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을 치계미라 하였다. 본래 치계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하였는데, 마치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데서 기인한 풍속인 듯하다. 마을에서 아무리 살림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년에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를 위해 출연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
입동 무렵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다.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耆老所)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겨울철 궁중의 양로(養老) 풍속이 민간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입동을 즈음하여 점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 전해오는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한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속담으로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전해온다.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친다.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신이 믿어지고 있다. 또 경남의 여러 지역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는데, 특히 경남 밀양 지역에서는 갈가마귀의 흰 뱃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고 점친다. 이러한 농사점과 더불어 입동에는 날씨점을 치기도 한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고, 전남 지역에서는 입동 때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추위를 가늠하기도 한다. 대개 전국적으로 입동에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크게 추울 것이라고 믿는다.[4]
풍속[편집]
- 대체로 입동을 전후하여 김장을 담갔으나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늦어지는 추세이다.
- 전국적으로 음력 10월 10일~30일 사이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고사를 지내거나 조상의 묘에 시제를 지내고, 이웃끼리 나누어 먹곤 한다.[2]
72후[편집]
입동 기간의 72후는 이하대로.
초후
- 산다시개 (山茶始開): 애기동백이 피기 시작한다 (일본)
- 수시빙 (水始氷): 물이 얼기 시작한다 (중국)
차후
- 지시동 (地始凍): 대지가 얼기 시작한다 (일본·중국)
말후
- 금잔향 (金盞香): 수선의 꽃이 핀다 (일본)
- 야계입수위신 (野鶏入水為蜃): 꿩이 바다에 들어가 대합이 된다 (중국)[2]
기타[편집]
-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의 궤적은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 태양이 춘분점이나 추분점에 있을 때 적도(0°)에 있으며, 하지점에 있을 때 북회귀선(북위 23.5°) 에 도달하며, 동지점에 있을 때 남회귀선(남위 23.5°)에 도달한다.
- 태양이 남위 약 11.7°, 즉 남회귀선과 적도의 가운데에 있을 때는 입춘, 입동이 아니라, 우수, 상강이다.
- 참고로, 이는 낮의 길이, 즉 하루 24시간, 1,440분 중에 낮이 차지하는 비율과도 같다.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 생활천문관 - 일출일몰시각계산을 통해, 낮의 길이, 즉 하루 24시간, 1,440분 중에 낮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하면, 대한민국 서울을 기준으로, 춘분은 약 50% 이고, 하지는 약 60%, 추분은 약 50%, 동지는 약 40% 이다. 그리고 이들의 중간인 약 45% 일 때는 입춘, 입동이 아니라, 우수, 상강이다. 입춘, 입동은 약 43% 이다.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 우수, 곡우, 처서, 상강보다 ±2%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인데, 이는 결국 ±28.8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24절기, 적위 참고)
- 천문학적으로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등 4개만 큰 의미가 있을 뿐, 나머지 20개는 특별한 명칭과 의미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천문학에서는 춘분점, 하지점, 추분점, 동지점 등 4개만 있고, 나머지 20개에 대응하는 명칭이나 용어가 없다.[2]
24절기와 입동[편집]
입동은 양력 11월 7∼8일경으로, 상강(霜降) 후 약 15일, 소설(小雪) 전 약 15일에 해당한다. 태양의 시황경이 225°일 때 입동이 들고, 음력으로 10월 절기이다. 이날부터 겨울이라는 뜻에서 입동이라 부르고, 동양에서는 입동 후 3개월(음력 10∼12월)을 겨울이라고 한다. 늦가을을 지나 낙엽이 쌓이고 찬바람이 분다. 김장시기는 입동 전후 1주일간이 적당하다고 전해 내려오지만 근래에는 김장철이 늦어져 가고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동기간을 5일씩 3후(三候)를 정하여, ① 물이 비로소 얼고, ② 땅이 처음으로 얼어 붙으며, ③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다.
- 입춘(立春) : 2월 4일경, 봄의 시작.
- 우수(雨水) : 2월 18일 또는 19일, 봄비 내리고 싹이 틈.
- 경칩(驚蟄) : 3월 5일 또는 6일,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남.
- 춘분(春分) : 3월 20일 또는 21일, 낮이 길어지기 시작.
- 청명(淸明) : 4월 5일 또는 6일, 봄 농사 준비.
- 곡우(穀雨) : 4월 20일 또는 21일, 농사비가 내림.
- 입하(立夏) : 5월 5일 또는 6일, 여름의 시작.
- 소만(小滿) : 5월 21일 또는 22일, 본격적인 농사 시작.
- 망종(芒種) : 6월 5일 또는 6일, 씨 뿌리기 시작.
- 하지(夏至) : 6월 21일 또는 22일,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서(小暑) : 7월 7일 또는 8일, 더위의 시작.
- 대서(大暑) : 7월 22일 또는 23일, 더위가 가장 심함.
- 입추(立秋) : 8월 7일 또는 8일, 가을의 시작.
- 처서(處暑) : 8월 23일 또는 24일, 더위 식고 일교차 큼.
- 백로(白露) : 9월 7일 또는 8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
- 추분(秋分) : 9월 23일 또는 24일, 밤이 길어지는 시기.
- 한로(寒露) : 10월 8일 또는 9일, 찬 이슬 내리기 시작.
- 상강(霜降) : 10월 23일 또는 24일, 서리가 내리기 시작.
- 입동(立冬) : 11월 7일 또는 8일, 겨울의 시작.
- 소설(小雪) : 11월 22일 또는 23일, 얼음이 얼기 시작.
- 대설(大雪) : 12월 7일 또는 8일, 겨울 큰 눈이 옴.
- 동지(冬至) : 12월 21일 또는 22일,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 소한(小寒) : 1월 5일 또는 6일, 겨울 중 가장 추울 때.
- 대한(大寒) : 1월 20일 또는 21일, 겨울 큰 추위.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므로 실제 태양의 운행에 맞춘 태양력과 연관되어 있으며, 태양력에서 24절기의 날짜는 매년 거의 일정하다. 앞서 말했듯이 농사를 위해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24절기의 명칭을 보면 기후, 그중에서도 농사에 필요한 행위들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절기는 5일을 1후라 하고, 3후를 1기라 하여 1년을 24기로 나눌 때 월초에 있는 것을 말하며, 월중에 있는 것을 중기라 한다. 절월력에서는 1년은 반드시 12절월로 되어 있고 윤달을 두는 일은 없다. 그리고 절기는 일정한 달의 절일에 들기로 고정되어 있다. 월중에 있는 것을 중기(中氣)라 하며, 24기는 12절기와 12중기로 되어 있다. 현행의 태양력에 따르면 절기는 매월 4∼8일에 있게 되고, 중기는 매월 하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절기의 입기일을 매월 초 1일로 하는 새로운 태양력을 구상하면 중기는 언제나 월의 중앙에 있게 된다. 이런 역을 절월력(節月曆)이라고 한다. 태음태양력에 국한하여 채택하던 중국에서 절월력이라는 일종의 특별한 태양력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절기입기일을 절일(節日)이라 하고, 절일부터 다음의 절일의 전날까지를 절월(節月)이라 한다. 절월력에서는 1년은 반드시 12절월로 되어 있고 윤달을 두는 일은 없다. 그리고 절기는 일정한 달의 절일에 들기로 고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입춘 정월절·경칩 2월절·청명 3월절·입하 4월절 등이다.[5][6][7]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