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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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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타이콘데로가'급 미사일순양함.
러시아 해군의 '키로프'급 전투순양함.

순양함(巡洋艦, cruiser)은 배수량이 항공모함·전함보다 작고 구축함보다 큰 전투함이다.

일반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 건조된 것으로 항속력(航續力)이 크고 고속이며, 포의 위력에서는 전함 다음이다. 함대에 편입되거나 단독으로 수색·초계·호위·육상포격, 구축함대를 지휘하거나 기함(旗艦)으로, 평시의 해외경비 등 여러 임무를 수행한다. 순양함이라는 명칭은 19세기 말에 생긴 것으로서 그때까지는 프리깃(frigate)에 속했으나, 증기기관이 채택되어 고속화되면서 순양함으로 발전한 것이다.

1880년대 방어갑판을 구비한 방호(防護)순양함이 제작되고, 1890년 포탑(砲塔)을 갖추고 철판으로 둘러싼 장갑순양함이 출현하였다. 20세기 초 터빈기관이 채용되면서 장갑순양함은 급격히 고속화되고(27∼32kn), 무장과 배수량이 전함과 비슷한 순양전함(battle cruiser)으로 발전하였다. 방호순양함도 러일전쟁 직후부터 건조가 중단되고 소형·경방어(輕防禦)의 경순양함이 발달하게 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 후 순양함은 경순양함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변했다. 1921년 워싱턴 군축조약으로 순양함의 크기가 제한되면서 제한 한계인 배수량 1만 t에 8인치 주포(主砲)를 갖춘 순양함이 각국의 건조 대상이 되어 '조약형 순양함'이라고 하였다. 1931년 런던 군축조약에서 포의 구경 6.1인치를 기준으로 해서 주포 8인치의 것을 갑급(甲級) 또는 중순양함, 6.1인치 이하의 주포를 갖춘 것을 을급(乙級) 또는 경순양함이라고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항공기·미사일·잠수함·핵무기·레이더 등의 출현과 발달로, 함대결전사상(艦隊決戰思想)이 후퇴하면서 각국은 전함을 폐기하고, 순양함이 항공모함을 제외한 최대의 해상전투함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주무장은 어뢰·함포(艦砲)로부터 대공·대지·대함·대잠용의 미사일로 바뀌었다. 오늘날 미사일 순양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면서도 건조비가 저렴한 미사일 구축함·미사일 프리깃이 중요시되며, 크기도 경순양함과 비등하므로, 구축함과 순양함의 구분이 어렵다.

개요[편집]

순양함은 시대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원은 단독으로 전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군함에서 시작되었다. 전열함의 경우는 대규모 해전을 대비하여 대구경 화포를 다수 탑재하고 승조원의 수도 대단히 많으므로, 실제로 해전 상황이 아닌 경우에 투입하는 군함으로는 무리가 많았다. 따라서 적당한 무장과 승조원을 갖추고 장거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하는 군함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 목적에 맞추어 만들어진 함정이 순양함이다.

순양함은 수상전투함 분류상 전함(戰艦, battleship)과 구축함(驅逐艦, destroyer)의 중간급이라고 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함으로, 순항거리가 길고 속력이 고속인 것이 특징이다. 순양함은 적의 수상함 및 항공기의 공격으로부터 주력체를 보호하는 호위함 역할 및 지상전을 위한 함포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오늘날 순양함은 유도탄 순양함(Guided Missile Cruiser; CG)과 핵추진 유도탄 순양함(Guided Missile Cruiser Nuclear Propulsion; CGN) 두 가지로 분류한다.

역사[편집]

탄생[편집]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식민지의 관리와 해상무역항로 보호를 위해 수시로 군함을 출동시켜 무력시위를 할 필요성이 커졌기에 순양함은 19세기 세계 열강의 식민지 분할에 의해 탄생한 함종이었다. 전열함의 후신이라 할 전함은 그 거대한 크기로 인해 한번 출항 때마다 많은 비용이 들며 임무기간이 짧았고 적은 수의 귀중한 함정들을 수시로 출항시키는 것은 전력공백을 야기하기 쉬웠다. 또한 전함은 함대 단위로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 경우가 많았기에 단독으로 대양을 순찰하면서 식민지를 보호하는 임무에는 다소 부적합했다.

따라서 독자적인 전투능력 및 적 주력함과 마주칠 시 곧바로 도주해서 아군 주력함대에 연락할 수 있는 쾌속성과 풍부한 군수품을 적재하여 대서양을 왕복 항해할 수 있는 항양능력을 갖춘 별도의 전투함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때마침 함선의 철갑화와 기관화가 이루어지면서 이러한 용도에 맞춰 탄생한 것이 바로 순양함이라는 함종으로 범선 시절의 프리깃과 슬루프의 임무를 상당 부분 물려받았다.

그러다 점점 함대전에서 전함과 함께 동반하며 정찰 수색 같은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크기도 커지고 주요 부위에 장갑을 두르는 등의 발전을 거듭하여 "장갑순양함"이라 불리우는 준 주력함 역할의 순양함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발전의 최종 단계가 순양전함이지만 이것은 순양함이라고 부르기 힘든 물건이므로 해군 군축 조약 기준 전함과 함께 주력함으로 분류되어 같이 규제를 받았다.

20세기와 제2차 세계 대전[편집]

함대의 주요 전력인 항공모함/전함에 접근하는 적 전력을 차단하기도 하며, 중고강도 위협에도 단독 작전이 가능한데다, 주력함 대비 저렴하다는 이점이 겹쳐지다 보니 신중하게 움직이던 상위 함급 대비 유연한 운용을 자랑하였다. 그러므로 사실상 민간에 가장 많이 노출되던 함정이었고 대영제국이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엔 1년 365일 전 세계 어느 바다에든 최소 1척의 로열 네이비 순양함이 떠다녔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시기는 포격 순양함의 최고의 전성기를 가져다 주었고 구축함와 전함 사이의 위치에서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였다. 건함 경쟁/해군 군축 조약의 등장과 순양함의 줄다리기는 경순양함과 중순양함의 논쟁을 눈치보게 만들었는데다 당시 해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대형화되며 화력이 우수해지는 중순양함에 우위를 가지고 사냥할 필요가 있었기에 대형순양함의 개념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전후 격변하는 해전의 흐름과 냉전[편집]

이후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되며 전함 함종의 역사와 같이 해군은 추축국이 무조건 항복함에 따라 거함거포주의를 중심으로 한 해전이 항공모함/육상 항공대에 기반한 해군 항공대와 미사일 해군으로 패러다임이 변경되었다. 따라서 전함도 가치를 잃어버리는 시기였는데 기존 포격 위주의 순양함은 완전히 역할을 잃게 되었다. 특히 주요 강대국 해군은 완전히 미사일과 항공기에 빠져 버렸으니, 포격 순양함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던 미국 해군의 우스터급 경순양함도 큰 가치를 주목받지 못한데다 소련 해군은 상당한 기대를 기울였던 프로젝트 66형 순양함을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본격적인 냉전의 시대에서 구축함이 함대 방공과 대함 미사일 플랫폼으로서의 본격적인 변화를 거듭한데다 기존 순양함의 역할을 흡수하는 위치에 이르게 되버렸다. 강력한 무장, 얇은 장갑, 높은 기동성이 합쳐진 최신 전장에서 주력 전투 수상함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필요로 하였고 순양함의 입지는 완전히 줄어들었다. 즉, 기존에 건조하거나 설계한 포격 순양함이 아니라면 순양함이 되어버린 구축함에 완전히 집중하게 된 것이었다.

냉전의 말기에 가까워지면서 중순양함을 대형화한 대형순양함이 등장하듯 함대 방공/미사일 플랫폼을 이끈 구축함이 대형화된 미사일 순양함과 방공 순양함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해양 군사 분야의 선두주자이자 자본력이 풍부하였던 미국 해군은 이 개념을 실현하는데 성공하였으며 롱비치급 순양함으로 소련 해군을 압박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시간이 지나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이 바다에 등장하자 이제 순양함의 개념은 완전히 대형화된 구축함의 개념으로 정착되었다.

구축함으로 계승[편집]

21세기에 들어 각국은 더 충격적인 흐름으로 나아가는데 기존 냉전의 전력 부풀리기에서 반대로 뒤집힌 전력 숨기기가 해군의 정석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 "대양을 순회하며 장시간/장거리 작전을 펼치는 함급"이라는 기존 순양함의 개념을 이미 구축함 함급이 전부 흡수하여 특별히 순양함이라는 명칭을 쓸 필요가 없어졌다.
  • 압도적으로 비싸고 과무장한 순양함 1척보다 통합 플랫폼의 주력 함선 설계를 바탕으로 더 많이 건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정치 외교적으로도 주변국에 우선순위 목표로 자극시킬 필요가 없고, 의회의 예산 압박에도 비싼 순양함 이미지 대신 구축함 이미지를 보이는게 전투함 획득 사업에 유리하다.

러시아의 어드미럴 고르쉬코프급 호위함은 만재 5,400톤이며 프랑스의 호라이즌급 호위함은 만재 7,050톤인데도 불구하고 호위함으로 불린다. 일본의 마야급 구축함은 만재 10,250톤이며 대한민국의 세종대왕급 구축함은 만재 10,600톤이고 미국의 줌왈트급 구축함은 만재 15,995톤인데도 불구하고 구축함으로 불린다.

오늘날의 순양함들[편집]

현실이 비참하다고 해도 순양함급의 체급을 자랑하는 군함은 당연히 존재하며 과거 순양함 수준의 위압감을 주는 배도 없는 게 아니다. 다시 살펴보면 사실 해군의 함급 구라치기는 하루이틀 있던 일이 아니며 이 또한 오래된 세계 해군사 전통이다. 다만, 예전과 달리 함급을 뻥튀기하는 일은 극히 드물어젔고 과거에는 함급 자체를 구라치는 것 못지 않게 배수량 구라치기도 많았다는 차이가 있다. 애초에 해군은 인류가 제대로 우주전을 고려할 정도가 되지 않는 이상,존재 자체로 세력투사를 의미하기 때문에 아예 "순양함"이란 이름에 전함 수준은 아니어도 전함에게 기대되는 능력이 있다 = 세력투사가 가능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즉, 순양함은 과거의 해양전통에 따라 해당 함급이 있다는 것 자체가 주변국에 부담을 주고 그런 부담을 줄 것이 기대되는 함급이다.

소련 해군이 건조하여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는 키로프급 핵추진 순양함은 아무리 봐도 체급상 전함(순양전함)이지만 현대 해군 함선 추세에 맞게 순양함급으로 부르고 있다. 굳이 잠재적 적국들의 여론과 외신의 이목을 끌어서 군비를 늘려줄 명분을 만들까봐 순양함이라고 축소한것에 가깝다. 또한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중항공순양함은 설계 사상과 보스포루스 해협 문제가 겹쳐진 결말로 항공모함이나 순양함으로 분류하였다.

추가적으로 포격 순양함의 개념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이지만 앞 문단에서 언급하였듯 비싸게 건조한 함선을 쉽게 버리기도 그렇고 다른 방향으로 쓸만한 구석도 있는지라 현대 전장에서 의외의 활약이 많다. 미국 해군의 디모인급 중순양함은 제트기가 날아다니던 6.25 전쟁이지만 북한의 열악한 해군력과 극초기 대함미사일 연구 시절이라는 장점이 겹쳐져 포격 중심의 함대함 교전은 없었지만 지상 포격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를 보았다.

또한 네덜란드 해군의 더 제번 프로빈시엔급 순양함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전후 완성 및 운용되였다가, 이후 매각하여 페루 해군의 알미란테 그라우급 순양함으로 재취역하여 함생을 보내다 퇴역하였다. 취역한 지 64년이 지난 2017년 9월 26일에 퇴역한 경순양함 "더 제번 프로빈시엔(De Zeven Provinciën)"은 "인류가 해군에서 운용한 최후의 포격 순양함"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잠재적으로 순양함을 건조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는 두 개가 있는데 바로 대한민국중국이다. 대한민국은 중구축함 계획이 있는데 이 배의 경하 배수량이 기존 이지스함의 2배 이상이라는 언급이 있기에[9] 만재 배수량이 2만톤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향후 군함에 대함 탄도 미사일인 DF-21D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데 배수량 12,000~13.000톤대인 055형 구축함이 대함 탄도 미사일을 탑재할 수 없기에 새로운 순양함을 건조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별 보유수량[편집]

미국러시아가 순양함을 보유한 국가로 남아 있으며 순양함을 보유한 국가는 2개국에 불과하다.

2000년대에서 2010년대 사이에 건조한 구축함들 중에는 키로프급 핵추진 순양함은 모르지만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보다는 배수량이 큰 경우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의 줌왈트급, 대한민국의 세종대왕급이다. 때문에 타이콘데로가급은 순양함이라고 부르기에 뭔가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보면 실질적인 순양함을 보유한 것은 러시아가 유일하다 하겠다. 또한 미국은 타이콘데로가급이 시퀘스터로 인해 상당수가 조기에 퇴역할 수도 있어 미래에 순양함이 없는 국가로 존재할 수도 있다. 물론 줌왈트급이나 알레이버크급 플라이트 III가 있어 실질적인 규모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류[편집]

  • 근대 및 제2차 세계 대전
  • 방호순양함
  • 장갑순양함
  • 경순양함
  • 중순양함
  • 중뇌장순양함
  • 대형순양함
  • 현대
  • 방공순양함
  • 핵추진 방공 순양함
  • 미사일 순양함
  • 항공순양함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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