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
오소리(영어: Badger, 학명: Meles leucurus)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한반도와 러시아에서 발견되는 오소리속 포유류의 일종이다.[1]
개요[편집]
오소리는 식육목 족제비과의 포유동물이다. 몸길이 56∼90cm, 꼬리 길이 11∼20cm, 몸무게 10~16kg이다. 몸은 땅딸막한 몸매에 쐐기 모양이고 네 다리 특히 앞다리가 크고 강하다. 얼굴이 원통 모양이고 주둥이가 뭉툭하다. 발에는 큰 발톱이 있어 땅굴 파기에 알맞다. 털은 거칠고 끝이 가늘며 뾰족하다. 몸빛깔은 회색 또는 갈색인데 배쪽은 암갈색이고 얼굴에는 뚜렷한 검은색과 흰색의 띠가 있다. 항문 위에 취선(臭腺)의 개구부가 있어 황색의 악취가 나는 액체를 분비한다. 또 이것을 행동권 내의 돌이나 나무의 밑동 같은 곳에 발라서 통로의 표적으로 삼는다. 나무가 무성하지 않은 산림에서 살며, 그물 모양으로 연결된 굴을 파고, 한 굴에 몇 세대가 함께 산다. 직경이 30cm에 이르는 크고 복잡한 굴 안에서 생활한다. 굴을 파고 그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서식지로는 초원이나 산림지역을 선호한다. 습지 같은 곳은 바닥이 질어 땅을 파내기 어려우므로 서식지로 적합치 못하다. 무리 생활을 하며 무리는 2~12마리로 구성되며 짝을 지은 암수가 기본이 된다. 천적에 쫓기는 등 위급한 상황에서는 죽은 시늉을 하기도 한다. 낮에는 굴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한다. 번식기는 10월경이며 이듬해 5월경에 2~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추운 지방에서는 11월부터 2∼3월까지 동면한다. 동면을 하지만 여타의 동물들처럼 깊은 잠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면 중에도 쉽게 깨어날 수 있으며 동면시 근육의 움직임이나 심박수, 호흡수에도 변화가 없다. 토끼, 들쥐, 뱀, 개구리, 곤충, 두더지, 지렁이, 식물의 뿌리, 도토리, 구근, 버섯 등을 먹는다. 한국, 중국, 일본,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2]
생태[편집]
오소리는 원통모양의 얼굴, 작은 귀, 뭉툭한 주둥이, 얼굴에 나있는 검고 흰 줄무늬가 특징이다. 다리는 굵고 발톱이 크고 날카로워 땅을 파기에 적합하다. 수컷이 암컷보다 25% 정도 크다. 수컷은 몸길이 평균 75cm 암컷은 평균 72cm 정도이다. 암수 모두 꼬리 길이는 평균 15cm 정도이다. 새끼는 몸길이 12cm, 꼬리 3~4cm가 일반적인 크기이다. 몸무게는 개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편이나, 일반적으로 10~16kg 정도이다. 성 성숙연령 역시 암수에 차이가 있으며 암컷 12~15개월, 수컷 2년 정도이다. 대부분의 개체는 겨울에 짝짓기를 하여 봄에 출산을 하지만, 중앙유럽 서식종은 1~10월에 짝짓기를 한다. 임신기간은 착상지연으로 인해 종마다 편차가 심한편이다.
후각은 발달해 있으나 시력은 좋지 않다. 주로 산림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식하지만 스텝이나 반사막 지역에서도 발견된다. 나무나 바위틈, 굴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주로 산림에 살며 평지에서 높이 1,700m까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어두워지면 활동한다. 낮에는 굴속에서 쉬고 있지만 때로는 덤불 속에서 쉬기도 한다. 여름에는 못이나 덤불에서 살면서 물에 잘 들어가고 헤엄을 잘 친다.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기 위하여 활발히 먹이를 먹고 비대해진다. 굴은 여름굴과 겨울굴이 있고, 여름굴은 번식용이며 겨울굴은 겨울잠을 자는 곳이다.
겨울잠은 12∼3월까지이고, 겨울잠에 들어가면 봄에 나올 때까지 그대로 있는다. 겨울잠을 자는 땅굴의 출입구는 크기가 15×10㎝ 정도이고, 길이는 20m 이상 되는 곳도 있다. 교미시기에는 수컷끼리 심하게 다툰다. 10월에 교미하여 4월에 2∼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위급한 경우를 당하거나 심한 쇼크를 받으면 죽은 시늉을 하고 있다가 기회를 엿보아 역습을 하거나 도망한다.
식성은 육식성이지만 식물성도 잘 먹고, 특히 겨울에는 식물성먹이에 의존한다. 동물성은 멧토끼, 곤충, 지렁이, 벌류, 개미, 매미 유충, 게, 새우, 가재, 민물고기, 뱀, 개구리, 도마뱀, 새알, 들쥐, 두더지 등을 잡아먹는다. 시베리아의 아무르 및 중국, 몽골, 티베트, 일본, 유럽 등지에도 분포한다.[3]
특징[편집]
오소리는 의외로 몸집이 크고 족제비과 동물답게 덩치에 비해 싸움을 잘 하는데다 성질도 매우 사나우며 그물이나 철제 캐리어 등에 가둬놓으면 미친듯이 짹짹대며 몸부림친다.
몸의 털 색깔은 유럽오소리보다 밝은 편이며, 거칠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회색을 띤다. 머리와 몸통의 길이 500-800mm, 꼬리의 길이 110-190mm, 귀의 길이 34-39mm, 뒷발의 길이는 57-91mm이다. 서울시 보호 야생 생물 대상종이다. 목은 굵으며 몸이 긴 편이다. 대부분의 개체는 겨울에 짝짓기를 하여 봄에 출산을 한다. 후각은 발달해 있으나 시력이 좋지 않다. 주로 쥐나 두더지를 잡아먹는다. 가끔은 고양이의 먹이를 빼앗아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소리는 고양이의 천적 중의 하나이다.
가끔씩 너구리하고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둘의 모습을 잘 보면 다른 점이 있다. 너구리는 개처럼 귀가 머리 위로 향하여 뾰족하게 솟아있는 모양이지만 오소리는 귀가 머리의 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있고 쳐져 있는 모양이다. 또 너구리는 머리가 높은 개의 형태와 비슷하지만 오소리는 머리의 위치가 낮아서,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둥그런 아치형을 이룬다.
야행성으로 주로 새, 뱀, 개구리, 지렁이, 곤충, 과일, 나무뿌리, 버섯, 쥐 등의 설치류 등을 먹는 잡식동물이다. 굴을 파고 살며 굴을 파기 쉬운 산림이나 초원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수명은 약 14년 가량이다. 광견병을 옮기기도 한다. 족제비과나 고양이과들이 대부분 그렇듯 오소리도 덩치에 비해서 싸움을 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천적이 적은 편이며, 알려진 천적은 호랑이, 표범, 늑대, 스라소니, 불곰, 아시아흑곰, 검독수리가 있지만 다른 맹금류나 사람들이 키우는 사냥개도 오소리의 천적이 될 수 있다.
오소리는 땅굴을 잘 파는데, 2m~8m의 큰 규모에 입구에 경사진 턱을 만들어 빗물이 못 들어오게 하고, 보조 출입구도 만들어 위기상황에서 도망갈 길을 따로 뚫어놓고, 침실과 화장실 등 여러 개의 방을 나누어 짓는다. 오소리의 굴에는 여우나 너구리, 토끼가 같이 사는 경우도 있다. 얘들은 바위구멍과 같은 은밀한 곳을 보금자리로 삼는데, 아무래도 땅굴에 비하면 뭔가 모자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얘들은 오소리와 달리 굴을 잘 못 파기 때문에 오소리굴이라도 발견했다면 그야말로 땡잡은 격이다.
청결을 좋아하는 오소리와 달리 위와 같은 군식구들은 위생관념이 떨어져서, 아무 데나 똥을 싸는 토끼나 위치를 잡았다 하면 거기에 똥무더기를 만드는 너구리, 오소리의 굴을 빼앗아서 자기 굴로 삼으려고 일부러 더럽게 똥오줌을 사방에 누는 여우는 오소리 기준에는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라 이에 학을 뗀 오소리가 딴데로 이사가면서 그대로 굴을 날로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오소리가 멍청해서 굴에 이들을 같이 살게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일단 오소리는 여우나 너구리, 토끼보다 싸움을 잘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들의 입주를 허용하는 건 오소리가 원해서 받아주는 것이다. 왜냐면 오소리 입장에서는 이들이 같이 살면 오히려 생존에 나름대로 유리한데, 이유는 오소리가 굴에 방을 여러 개 만들어두는데 공생하는 동물들이 사는 방이 오소리 집 출입문 근처 방이고, 절대 오소리 식구들이 사는 굴 깊숙한 곳의 따뜻하고 좋은 방을 내주지 않는다. 굴 근처에 천적이 나타나면 방도 출입문에 가깝고 사방에 널린 공생 동물들의 냄새 때문에 늑대 등 후각이 예민한 천적들의 제1 목표가 오소리 대신 이들이 되기 때문이다. 즉 사실상 이 공생 동물들은 오소리에게 있어선 미끼 혹은 고기방패 역이다. 그리고 오소리가 역으로 너구리나 여우의 굴을 빼앗아 사는 경우도 있다.
다른 동물들이 함께 살기도 하지만 다른 오소리들끼리 사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굴을 같이 쓰는 만큼 굴을 이동할 때도 같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한 배가 아닌 다른 배의 새끼들이 함께 이동하다가 함께 부모를 잃어버려서 단체로 낙오 개체가 되는 바람에 한 곳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몸 끝(항문 쪽)의 취선을 통해 서로의 냄새를 알아보기도 하고, 어린 개체를 알아보는 능력도 있다. 냄새로 상대를 인식하는 습성 탓인지 이들이 서로 하는 스킨쉽 중에는 서로의 취선을 부비는 스킨쉽도 있다.
또한 땅 파는 동물답지 않게 의외로 나무를 오를 줄 안다. 천적을 발견하면 빠른 속도로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종[편집]
5종의 아종이 알려져 있다.
- 모래오소리 또는 아시아오소리 (Meles leucurus leucurus) Hodgson, 1847
- 오소리 또는 아무르오소리 (Meles leucurus amurensis) Schrenck, 1859 - 다싱안링산맥, 우수리강, 아무르주, 한반도
- 카자흐오소리 (Meles leucurus arenarius) Satunin, 1895 - 볼가강 남동부, 카자흐스탄의 대부분 지역, 중동의 평원 일부
- 시베리아오소리 (Meles leucurus sibiricus) Kastschenko, 1900 - 자바이칼과 알타이 지방, 카자흐스탄 북부 포함한 시베리아
- 톈산오소리 (Meles leucurus tianschanensis) Hoyningen-Huene, 1910 - 톈산산맥 북부 지역
용도[편집]
오소리의 쓸개가 몸에 좋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많이 밀렵되어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기에 2020년대 기준으로는 야생에서 보기 매우 힘들다. 각종 매체에서 너구리에 비하면 등장횟수가 매우 적다. 그나마 서양에서는 좀 나은 편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멸종위기 상태라고 거론될 정도이다. 참고로 오소리 털가죽은 너구리 모피보다 질이 떨어져서 귀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오소리 사냥이 금지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당시 현역이던 선동열이 오소리탕을 먹고 원기를 회복했네 하는 스포츠신문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오소리를 고아 먹었던 선동렬이 말하길, 이제껏 별의 별 보양식을 다 먹어 봤지만 오소리처럼 비위가 상하는 역한 맛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사냥이 불법이다.
정력에 좋다고 거의 멸종위기에 몰렸다가, 정력에 좋다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키우는 농장들 덕분에 개체수를 유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참고로 농장 오소리들은 한국 토종 오소리가 아니라 대부분 중국 등지에서 수입한 돼지코오소리 같은 외래종들이다. 그래서 농장 오소리를 검색해보면 한국 오소리와는 생김새가 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오소리 농장의 경우 보통 식용 오소리 농장이 많으나 애완용 오소리를 길러 파는 애완용 오소리 농장도 있다.[4]
오소리기름[편집]
오소리기름은 오소리의 비계를 녹여 얻는 기름으로 한국에서는 주로 약용으로 쓴다. 가격이 비싸 식용유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일단 기름이므로 피부에 바르거나 외상에 사용할 수 있으며 동의보감에 의하면 화상입은데 쓰거나 폐 기능에 좋다고 한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오소리〉, 《위키백과》
- 〈오소리〉, 《나무위키》
- 〈오소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오소리(서울동물원 동물정보)〉,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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