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차
침대차(寢臺車, Sleeping car)는 침대 등을 설치해서 여객이 누워 잘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 객차의 일종이다. 러시아나 중국, 유럽 등의 초장거리 열차나 오랜 소요시간이 소모되는 열차에 주로 투입된다. 침대차의 발명자는 T. T. 우드러프이다.
개요[편집]
침대차는 말 그대로 침대가 달린 철도차량이며, 간혹가다 욕실까지 딸린 열차도 볼 수 있다. 수면을 위한 차량이다 보니 주로 야간열차와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너무 짧으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으니 수백km 이상 장거리에나 투입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비싼 고급 칸은 1~2인실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상하 2단으로 만들고 객실내에 짐을 둘 자리라든가 의자 하나 정도가 들어갈 자리는 남겨두지만 돈을 더 벌기 위해 복도 좌우에 상하 2단씩 넣는 경우도 있다. 인도 국철이나 중국 국철처럼 극한의 수송량을 원하는 경우 복도 좌우에 상중하 3단으로 만들기도 한다. 단, 인도는 광궤를 쓰다보니 차량 폭이 넓어서 복도 좌우로 침대를 깔 수 있는 경우.
또 다른 바리에이션으로는 낮에는 마주보고 가는 의자로 쓰고, 밤에는 의자가 파이널 퓨전하여 상하 2단 침대로 변하는 것도 있는데 승객이 수동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러시아 철도 침대차 아래칸은 모두 이런 방식이다. 유럽에서 쿠셋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동차 사랑이 유별난 일본 국철은 이걸 583계 전동차로 만들어서 썼다.
역사[편집]
침대차는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고 장거리 여행의 필요가 많은 미국에서 발달하였다. 최초의 침대차로 간주되는 열차는 1839년에 펜실베니아 주의 컴버랜드 계곡 철도(Cumberland Valley Railroad)에서 채용된 "챔버스버그(Chambersburg)"라 명명된 객차이다. 다만 설비면에서는 굉장히 단촐한 수준에 불과하였다.
현대적인 침대차의 선구는 조지 풀먼(George Pullman)이 자신의 가구제조 경험을 살려 1865년에 객차를 임대, 개조해 침대차로 바꾸어 영업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이당시 에이브러햄 링컨의 운구용의 객차를 제조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본격적으로 침대차를 제작하기 시작하여 1867년에 풀먼 컴퍼니를 설립, 전국 각지에 침대차를 영업하여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침대차의 도입이 늦어진 편으로, 왜곤리 사(Compagnie Internationale des Wagons-Lits)의 창업자 조르주 나글매커(Georges Nagelmackers)가 미국 여행에서 침대차를 체험하고 이를 유럽에 도입한 것이 시초이다. 이후에는 국제열차편의 발전으로 각국에서 침대차 사업을 벌이는 회사가 설립되면서 널리 보급되었다.
한국에서는 그 연원이 명확하지 않으나, 1912년에 부산~중국 안동(현재의 단둥) 간의 급행열차에 1등 침대차를 연결한 것이 시초로 추정된다. 이후 침대차는 장거리를 달리는 열차에 고급 객실 위주로 서서히 확산되었으며, 1923년에 3등 침대차가 투입되면서 대중화의 시초를 끊게 되었다.
해방 이후에는 경부선 계통에 연결되던 침대차를 1959년에 호남선 및 전라선으로 확대하여 국내에도 점차 운용이 확대되었으며, 1975년에는 6량 편성의 야간 침대전용 열차가 투입되기도 하였다. 이후 통일호 및 무궁화호 위주로 심야 침대차 연결 열차는 꾸준히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열차의 고속화가 진척되고, 침대차의 판매실적이 점점 저하되면서 침대차의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2004년 12월에 마지막 남은 전라선 및 중앙선 침대차 연결의 잠정중단이 결정, 이후 그대로 정규영업운전에서 전폐되었다. 남은 침대차는 이후 임시열차 충당이나 내일로 이용객용 숙소 등으로 임시 사용되는 정도로 남게 되었다.
현황[편집]
대한민국[편집]
현재 한국철도공사는 무궁화호 침대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2004년 12월 30일을 끝으로 정규영업에서 물러났고, 역에 정차시킨 채 내일로 이용자를 위한 숙박용으로만 쓰거나 2013년에 잠깐 다니던 부울경테마관광열차에 편성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활용했다.] 그 외로는 관광열차인 레일크루즈 해랑에 편성하고 있다. 한때 영주역에서는 침대차를 가져다 놓고 내일로 티켓 이용자에 한해서 선착순으로 무료로 숙박시켜주는 혜택을 주기도 했다. 여수 엑스포 이후 관광열차 운행을 위해 모든 침대차가 공출되어 영주역에서도 사라졌지만 주변에 객차를 활용한 숙박시설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무궁화호 외에 통일호에도 연결해서 운행했으며 해당 등급별 전용 침대차가 모두 존재했다. 침대칸이 달린 열차에는 검표 및 입석, 일반석 이용객의 무단 이용 방지 차원에서 차장, 여객전무 외에도 침대차 승무원이 별도로 있었다.
이용료는 해당 목적지까지의 운임 + 침대칸 요금이었는데, 차급, 거리, 침대 위치(상, 하단)에 따라 요금 구분이 있었으며, 2010년 기준으로 한국철도공사 무궁화호 침대차 상단 요금(추가금)은 35,800원, 하단은 48,500원이다. 약관상 공식 용어로 "요금"이란게 뭐냐면 일반실 운임에 저만큼이 그냥 산술적으로 더해진다는 의미다. 일종의 추가금, 수수료 개념. 특히 하단은 요금만으로도 KTX 서울역 - 신경주역 운임과 거의 같다.
침대는 대체로 1970, 80년대 한국인 남성 평균 신장인 168cm 안팎에 맞춰져 있어, 이 키를 넘는 사람은 다리를 쭉 뻗고 자기 힘들다.
무궁화호 침대차는 열악한 선로 환경과 이로 인한 소요시간 장대화 등으로 인해 KTX 개통 이후로도 좀 더 오래 영업했으며, 프레스 대차 적용 직각형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리미트중공업 등에서 신조 차량을 반입하는 등의 패기까지 보였으나 2004년 KTX 개통 이후로 정규 영업에서 제외되었다. 현재도 차량 자체는 보유 중이나 화재/전복시 승객이 창을 깨고 탈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2015년에 국토교통부의 경고를 받아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만약 편성될 경우 주로 1호차에 편성된다.
침대별 구분이 고정형 파티션으로 되어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거의 없다.(개인실) 구형은 상단에 사다리로 올라가는 형태였다가 리미트 침대차는 계단으로 올라가는 형태로 개선되었다. 또한 구형 침대차 하단 창문은 일반실 창문 절반 크기였고 상단 창문은 리미트 침대차와 동일했다. KTX 개통 이전에는 상단 1 ~ 14번, 하단 1 ~ 14번으로 구분되었다가 이후 1 ~ 28번으로 개정되었다.
해랑 침대차는 기존 있던 침대차를 쓰지 않고 무궁화호 일반실을 개조했다. 정황상 위에 서술된 국토교통부의 안전 관련 경고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호 침대차는 통일호가 완행등급을 인수받는 시기였던 1998년 열차시각표 개정 때 정규편성에서 사라졌으며, 남은 차량들은 전부 무궁화호로 격상되어 1년간 운행 후 내구연한으로 폐차되었다. 격상 당시 요금은 통일호 때 그대로 동결해서 운행했다고 한다. 그야 무궁화호보다 시설수준이 떨어졌으니 어쩔 수가 없는 부분. 루멧 구조로, 583계 전동차를 연상시키는 주야 겸용이었다. 내부모습은 위의 한국철도 백년사에 실린 사진이 유일.
1966년 도입되어 1998년 2월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 이후 일부가 무궁화호 침대차 부족에 따라 무궁화호와 같이 운행되었고 1999년 3월에 완전히 운행을 마쳤다.
침대별 구분이 커튼으로 되어 있었다. 상단은 축구공 크기 원형 창문이었고 개폐 장치는 미닫이 철판이었다.
해외[편집]
편성 운행하는 열차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러시아 철도에서는 일부 단거리 열차와 고속철 삽산을 제외한 대부분 열차다. 중장거리 열차는 제일 저렴한 표가 3등 침대칸 플라츠카르타인 게 대부분이다. 다행인 것은 러시아가 다른 여행물가 대비 교통비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는 것. 땅덩어리가 땅덩어리다 보니 하루이틀 정도 걸리는 노선은 널리고 널렸고, 중거리 이상 노선이라면 아예 전부 침대다. 대개 1. 비싸고 푹신한 칸인 2인실 룩스, 2. 중간 침대 4인실인 쿠페, 3. 좀 더 낡은 침대가 개방형으로 있는 객차인 플라츠카르타 이 세 등급이 있다. 다만 잠을 자지 않을 사람들은 침대를 접어서 의자 2개+테이블로 만들 수 있다.
일본의 침대열차도 한국에서 유명하지만, 사실 일본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사실상 도태가 되어 간다. 침대열차를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운행하기에는 국토가 그렇게 넓지는 않으면서도 고속이동수단은 많이 보급되어 침대열차 경쟁력이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서도 해가 갈수록 많은 침대열차들이 사라졌다.
2021년 기준으로 JR그룹 침대특급 호쿠토세이와 카시오페이아가 유명하다. 호쿠토세이와 카시오페이아는 도쿄 우에노역과 홋카이도 삿포로역 사이를 운행했고, 특히 카시오페이아는 하위등급은 다 없애버린 호화 열차였다. 문제는 신칸센 개통으로 지금은 없다는 것. 또한 노후화도 겹쳐서 카시오페이아 객차만 임시열차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선라이즈 이즈모/세토가 유일한 침대특급으로 운행 중이다
침대 신칸센 프로젝트 코시츠 히카리는 국철이 개발하다가 취소했다.
중국도 러시아만큼은 아니지만 큰 나라라서 거의 대부분 조금씩이라도 달려있다. 고속열차에도 있으며 CRH1(E만 해당), CRH2(베이징, 광저우 소속), CRH5(현재 우루무치 소속)에 침대칸이 있다.
유레일 패스로 유럽 여행을 한 사람들에게는 국가간 야간 침대특급 EN도 알듯. 인도는 철도관광공사(IRCTC)와 콕스 앤드 킹스 인디아여행사가 합작해 로열 인디언 레일 투어스가 운영하는 초호화 열차인 "마하라자 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의외로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이나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아주 활발히 운행하는 편인데 이 동네는 협궤 위주라서 러시아나 유럽처럼 침대를 종횡 교차해서 넣지 못해 침대가 많이 못 들어간다.
미국과 캐나다도 대륙답게 침대차가 상당하다.
분류[편집]
침대차는 침대의 배치나 구조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침대 배치에 따른 분류[편집]
- 침대의 설치 단수에 따라
- 2단 침대 : 가장 흔한 구조로, 침대를 상하 2개 단으로 나누어 설치한 것이다. 한국 철도의 침대차들은 아주 오래전 모델을 제외하면 2단 구조를 기본으로 하였으며, 이에 따라 상단, 하단으로 요금을 구분 발권하였다.
- 3단 침대 : 수용력을 우선한 구조로, 침대를 상중하 3단으로 나누어 설치한 것이다. 중국, 러시아 등의 3등 침대차들은 이 구조였으며, 일본에서도 과거엔 종종 사용되었다.
- 침대의 설치 방향에 따라
- 레일 방향 : 열차의 진행방향에 따라 침대를 배치한 것으로, 침대 배치상 정원이 줄어드는 약점이 생기지만, 비교적 승차감이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다.
- 침목 방향 : 열차를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침대를 배치한 것으로, 정원을 늘리기 좋으며 구조도 비교적 합리적으로 잡을 수 있지만, 승차감 면에서는 별로 좋지 못하다.
구조에 따른 분류[편집]
- 개방형 침대 : 그냥 객실 공간에 레일 방향으로 침대를 설치하거나, 전환식 침대를 두고, 이를 커튼 정도로만 구획해 가리는 구조로 초기의 침대차 등에 흔한 방식이다. 운영사에 따라 이건 좀 딱하다고 생각하는지 개방형 침대는 침대요금을 안 받기도 한다.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방형 침대(침상)인 "노비노비"(ノビノビ)는 서양식 쿠셰트를 동양 좌식 생활에 맞게 변형한 모양에 가깝다.
- 전환식 침대: 낮시간대에는 상단 침대를 접어서 수납시키고, 하단 침대는 접어서 좌석으로 전환하는 구조의 침대차이다. 아래 말하는 쿠셰트도 이런 구조로 만들어진 차들이 있다. 이는 주야간에 걸쳐서 달리는 장거리 열차에서는 편성의 변화 없이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대신 좌석 구조가 대면식 구조에 직각 등받이를 써야 되어서 불편해지거나 상단 침대 수납공간 때문에 머리 위쪽 공간이 협소해지고 수하물을 둘 공간이 없어지는 등의 자잘한 단점이 생긴다. 한국에서 한때 굴렸던 통일호 침대차가 전환식 침대를 채택하고 있었다. 이른 시기에 침대전용 편성으로 빠지면서 급격한 노후화를 피했지만, 비슷한 구조의 일본국철 583계는 끊임없는 주야 연속 운용으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통근형으로 개조·격하되거나 전폐되었다.
- 쿠셰트(Couchette) : 유럽 철도에서는 사실상 등급명으로 다뤄지는 보편적인 구조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침대차의 이미지다. 침목 방향으로 칸막이를 두고, 이 칸막이 벽체에 침대를 매달아 놓은 구조로 만들어진 침대차를 말한다. 2단 또는 3단으로 2열이 마주보는 형태로 배치되어 일종의 반 개실 구조를 이루게 설계된다. 몇몇 차량은 상단 및 중단 침대를 접고, 사다리를 수납시켜 좌석으로 전환하는게 가능하다.
- 루멧(Roomette) : 통상 1인용의 컴파트먼트 구조로 만들어긴 객실을 말한다. 주로 미국이나 호주 등의 철도에서 사용되는 구조이다. 1인용의 전환식 침대를 두고, 종종 작은 테이블과 화장실, 세면대까지 설치되어 있다. 좁은 구조에 많은 걸 우겨넣어서 그리 편리한 형태는 아니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추세에 따라 꽤 널리 보급되었으며, 지금도 암트랙 열차에서도 채용되고 있다.
- 트위넷(Twinette) : 호주 등지에서 생긴 루멧의 변형으로, 2인용 컴파트먼트 구조의 객실이다. 2층 침대를 상단으로 수납하는 구조만 빼면 나머지는 루멧과 비슷하다.
- 컴파트먼트(Compartment) : 개실 구조의 객실의 통칭으로, 침대차의 경우는 2인 내지 4인실 구조의 문이 달린 개실이다. 대개 상급 객실로 운영되는게 보통이며, 세면대와 화장실은 개별로 또는 2개 실이 공용하는 형태로 설치된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