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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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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법(曆法, Calendar)은 천체의 주기적 현상을 기준으로 하여 세시(歲時)를 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개요[편집]

역법은 천체의 운행 등을 바탕으로 한 해의 주기적 시기를 밝히는 방법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달력을 만드는 방법이다.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여 만들어진다. 대한민국에서는 역법에 관한 규정이 천문법으로 정해져 있다. 시령은 흔히 절기라고도 부르며, 세시와 요일, 일식, 행사일 등을 아울러 이른다. 이러한 역법을 표기한 문서가 달력이다. 유의어로 기년법(紀年法)이 있으며 이는 천문학적 기년법을 가리키는 역법 외에 사회적 기년법, 종교적 기년법, 정치적 기년법 등으로도 사용된다. 역법이란 "천체운행의 계산으로 산출되는 날짜와 천체의 출몰시각 등을 정하는 방법"(천문법 제2조 2항)으로, 그 어원은 선포하다는 의미의 라틴어 calend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크게 태양의 운행에 기반한 태양력(solar calendar, 양력), 달의 운행에 기반한 태음력(lunar calendar), 그리고 태음력에 태양력의 요소를 고려한 태음태양력(lunisolar calendar, 음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중국의 역법을 사용하였다. 삼국시대에는 원가력(元嘉曆), 무인력(戊寅曆), 인덕력(麟德曆), 대연력(大衍曆), 고려시대에는 선명력(宣明曆), 수시력(授時曆), 조선시대에는 대통력(大統曆), 시헌력(時憲曆) 등을 사용하였다. 조선 초기 세종 때 편찬한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은 대통력에 기반한 역법이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음력은 효종 5년(1654년)에 도입된 시헌력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시헌력은 중국에 온 서양 선교사 아담샬(Adam Schall, 1591~1666)이 만든 역법으로 중국에서는 1644년부터 시행되었으며, 한때는 청나라 제6대 황제의 이름인 홍력(弘曆)의 력을 피휘(避諱)하여 시헌서(時憲書)로도 불리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은 고종황제에 의해 1896년부터 시행하였으며, 1898년에는 시헌력을 명시력(明時曆)으로 개칭하였다.[1][2]

의의[편집]

문명사 측면[편집]

역법은 고대로부터 천문학과 수학 기술의 정수로서, 그야말로 과학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분야였다. 역법의 활용은 문명의 테크 트리에서 중대하게 작용한다. 이는 정밀한 역법은 곧 산업, 특히 1차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역법을 통해서 정밀하게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였고 이에 따라서 각종 산업을 발전시켰다. 농업에서는 역법에 대응하여 1년의 기후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어업에서는 월령과 조수간만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력이 부족하여 제대로 된 역법을 가지지 못한 문명은 생산성이 뒤떨어지고, 이는 곧 다른 문명과의 경쟁에서 패배를 불러오게 되며 심하면 문명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정밀한 역법을 만들고 계산하려면 뛰어난 천문학자와 수학자를 길러야 하는데 인류가 잉여 생산물을 분배할 수 있는 국가 체계를 만든 다음에야 이들이 나타나게 된다.

정치적 측면[편집]

역법은 정치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데, 역법을 만드는 것 자체가 개인으로서는 어렵기 때문에 국가 체계를 필요로 하며, 동시에 전근대 사회에서 국가가 개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혜택이기 때문이다. 사회계약론적으로 역법의 존재가 국가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또한 흔히 '이변'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식, 월식 등을 역법을 통해 미리 예측하여 선포함으로서 사람들의 혼란을 줄이고, 종교적으로는 '하늘의 움직임'을 예측함으로서 '신통함'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역대 중국 왕조에서는 중화사상과 천자 의식을 이 측면과 연결해서 역법을 제정하고 이를 반포하는 것이 곧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했다. 천자는 이름 그대로 하늘의 아들이었고 하늘은 역(曆, 자연의 주기적 현상)이라는 질서의 거룩한 투영이며 그 실현이었다. 그래서 오로지 천자만이 하늘과 교류할 수 있는 중화사상의 개념상 역법제정은 천자만의 고유한 특권이었다. 그리고 제후국은 중국의 천자가 만든 달력을 받아 사용해야 했고, 하늘을 보고 관장하는 것은 천자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본래 제후국에서는 만들 수 없었다.[3]

종류[편집]

태음력[편집]

순태음력[편집]

순태음력은 계절의 변화와는 관계없이 달의 삭망주기에만 주목하여 만든 역인데, 달의 태양에 대한 상대 위치가 같은 주기를 택한 것이다. 이것을 1삭망월이라 하며 29.530589일이다. 그리고 12삭망월은 1태음년이라 하여 354.36707일이므로 평년을 354일, 윤년을 355일로 한다. 평년 1년은 12삭망월보다 0.36707일이 짧기 때문에 해마다 월상(月相:달의 位相, 月齡에 따라 月面의 빛나는 부분이 변화하는 모양)이 역일(曆日:세월)보다 조금씩 늦어진다. 이 차이를 흡수시키기 위하여 윤년을 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30태양년 동안에 11일의 윤일을 더해 주면 월상이 역일에 복귀된다는 뜻이다[(29.530589×12-354)×30=11.012(일)]. 순태음력은 월상에 대한 복귀만을 생각한다면 매우 우수한 역이지만, 계절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계를 붙이지 않았으므로 5, 6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고 1, 2월에 더위로 시달리는 일도 있다. 이리하여 순태음력에서는 약 33.6년에 1년의 차이가 생겨 계절이 순환된다.

회회력[편집]

회회력(回回曆)은 현재도 쓰이고 있는 유일한 순태음력이다. 마호메트가 창설한 이 역은 회교력·이슬람력·마호메트력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역으로, 마호메트교도 사이에 사용되고 있다. 이 역에서는 윤달은 전혀 두지 않으므로 계절의 변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다만 역일을 달의 삭망에 맞추려고 힘썼다. 이를 위하여 30년에 11일의 윤일을 두는 법을 채택하였다. 즉, 홀수 달을 대월(大月), 짝수 달을 소월(小月)로 하고 윤년에는 제12월을 대월로 한다면 30년간의 일수는 1만631일이 되어 360평균 삭망월보다 17분이 짧다. 회회력의 근원은 그리스 천문학에 있다. 이 회회력이 원명시대(元明時代)에 중국에 들어와 많은 영향을 끼치고, 다시 한반도에 들어와서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의 모체가 되었다.

칠정산외편[편집]

칠정산외편명나라에서 한반도에 들어온 회회력을 조선에서 약간 간단하게 엮어낸 순태음력법이다. 여기서 칠정(七政)이라는 말은 일월(日月)과 오성(五星)을 말하고, 외편(外篇)이라는 말은 서양식이라는 뜻이다. 『칠정산외편』은 1432년(세종 14)에 왕명에 의하여 이순지(李純之)·김담(金淡) 등이 회회력을 연구하고 바로잡아서 편찬하여 1442년에 완성하였다. 그 내용은 태양·태음·교식(交食:일식·월식을 관측하는 것)·오성(五星)·태음오성능범(太陰五星凌犯)의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방대한 수표(數表:立成)가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문장은 그 수표를 활용하는 공식집(公式集)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외편에서는 7요(七曜)의 계산법은 도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회회력과 다른 점의 하나이다.

태음태양력[편집]

태음태양력은 순태음력에 29일 또는 30일의 윤달을 간간이 끼워 넣음으로써 계절의 변화에 맞추려고 힘쓴 역법이다. 즉, 이 역법은 달의 위상 변화에 맞추어 가며 태양의 운행에 맞추는 것이므로, 매우 복잡하지만 실용성이 커서 여러 민족이 일찍부터 많이 써왔다. 1태양년은 12.36827삭망월이 되어 12삭망월보다 약 11일이나 길다. 이 나머지 일수가 쌓이면 윤달로 되어 13개월의 1년을 만들기도 한다. 계산에 의하면 8태양년에 3개월, 19태양년에 7개월, 27태양년에 10개월의 윤달을 두어야 역년과 계절이 부합된다. 이것들을 태음태양력의 치윤법(置閏法)주2에서 각각 8년3윤법, 19년7윤법, 27년10윤법이라고 한다.

예컨대, 19년7윤법에서는 19태양년과 235삭망월(=12월×19+7월)의 길이가 같게 된다는 뜻이다[19태양년=365.2422일×19=6939.6018일, 235삭망월=29.53059×235=6939.6887일]. 이 6,940일을 중국에서는 장(章)이라 하는데 이미 춘추시대 중엽(기원전 600년경)에 발견한 주기이고,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443년경에 아테네의 메톤에 의해 발견되어 메톤주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만세력에 의하면, 월의 대소는 62태양년을 주기로 하여 보기 좋게 잘 반복됨을 볼 수 있다. 이 62태양년은 거의 767태음월이 된다[(365.2422×62)÷29.53059=766.8326≒767(월)]. 이 중에서 큰달이 407개, 작은달이 360개이다. 그렇게 하면 이 동안의 총 일수와 767삭망월의 일수가 같음을 볼 수 있다[30×407+29×360=2만2650일, 29.53059×767=2만2649.96일]. 만일 62태양년의 총 일수가 2만2650일에 더욱 가까우면 대소월의 반복은 더 대규모로 이루어질 것이다.

태음태양력의 예는 무수히 많다. 바빌론력·유태력·그리스력·인도력·중국력 등이 그것이다. 우리 민족이 오래도록 써왔던 태음태양력은 중국력이다. 그 기원은 아주 오랜 옛적이다. 기원전 2000년경에는 춘분·추분·하지·동지가 관측에 의해 정해졌고, 주(周)나라 때에 이미 19년7윤법이 실시되었다. 기원전 104년에 한(漢)나라의 태초력(太初曆)에서 역으로서의 체계가 잡혔고, 그 뒤 중국에서는 청나라의 시헌력(時憲曆)에 이르기까지 수십 회의 개력(改曆)이 이루어졌다. 모든 중국력은 태음태양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일과 계절과의 차이가 한 달에 가까울 수 있으므로 24기(氣)라는 것을 정하여 계절의 실제적인 시기를 알게 하였다.

1년 중에서 24기의 입기일시(入氣日時)를 정하는 방법에는 평기법(平氣法)과 정기법(定氣法)의 두 가지가 있다. 평기법은 예로부터 매우 오랜 세월에 걸쳐서 쓰던 방법인데, 1년의 길이를 24등분하여 이것에 절기와 중기(中氣)를 배당한 것이다. 정기법은 황도를 15°간격으로 24등분하여 그 각 등분점을 태양이 통과할 때 한 기씩 배당하는 방법인데, 청나라 때의 시헌력에서부터 채택되었다. 24기는 12절기와 12중기로 되어 있는데, 대체로 음력 한 달에 한 개의 절기와 한 개의 중기가 배당된다. 그러나 절기와 중기를 합한 기간의 평균 길이는 약 30.44일이 되어 삭망주기보다 길다. 따라서 1태음월 안에 중기가 들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런 달을 윤달로 정하고 있다.

태양력[편집]

태양력은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운행주기에 기준을 둔 역이다. 지표상에서 관측할 때 태양이 황도상의 춘분점을 떠난 뒤 동으로 이동하여 다시 춘분점에 돌아오는 주기를 취한다. 이 주기를 1태양년 또는 1회기년이라 하며 4계절의 변화와 부합되는 주기인데, 그 값은 365.242196일이다. 이 소수 부분의 값 때문에 태양력에서는 간간이 윤일을 둠으로써 절후(절기)를 역일에 맞추고 있다. 태양력의 예는 고대 이집트력·고대 로마력·율리우스력·그레고리력이다. 중앙아메리카의 마야족이 쓰던 마야력은 일종의 특이한 태양력이다. 여기에서 유의할 것은 태음태양력과 순태음력에도 태양력의 사상이 엄연히 들어 있다는 것이다. 태음태양력과 순태음력은 모두 태음의 삭망에 충실히 따른 역이고, 태양력은 태음의 운행에는 관계없이 태양의 운행에만 따른 역이다. 태음태양력에서는 절월력(節月曆)이, 순태음력에서는 궁월력(宮月曆)이 태양력의 구실을 한다.

절월력[편집]

절월력절기를 기준으로 절월을 계산하는 역법이다. 중국력의 24기에는 입춘정월절·우수정월중·경칩2월정·춘분2월중과 같이 절기 또는 중기의 이름과 월명(月名)이 함께 적혀 있다. 우리는 절기의 입기일을 절일(節日)이라고 말하고, 하나의 절일부터 다음 달의 절일 전날까지의 한 달을 절월(節月)이라고 말한다. 1태양년은 12절월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이 절일을 월초로 하는 절월력에서는 1태양년이 달의 삭망과는 관계없이 12월절로 구분된다. 실제로 잡절(雜節)에 절분(節分)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원래 철이 바뀐다는 뜻으로 입춘·입하·입추·입동 전날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근래에는 입춘 전날만을 가리키고 있다. 이 날은 겨울의 마지막 날이므로 계절적으로는 연말의 날이다. 민간에서는 이 날 콩을 볶아서 신불(神佛)과 조상에게 바치고 방이나 문에 콩을 뿌려서 마귀를 쫓아내고 복을 받아들여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궁월력[편집]

궁월력은 태양이 각 궁에 머물러 있는 기간인 궁월을 기준으로 하는 역법이다. 회회력에는 황도 12궁의 각 궁에 태양이 이동하는 동안의 일수가 적혀 있다. 즉, 백양(白羊) 31일, 금우(金牛) 31일, 음양(陰陽) 31일, 거해(巨蟹) 32일, 사자(獅子) 31일, 쌍녀(雙女) 31일, 천칭(天秤) 30일, 천갈(天蝎) 30일, 인마(人馬) 29일, 보병(寶甁) 30일, 쌍어(雙魚) 30일이 그것이다. 윤년에는 쌍어궁에 1일을 더하여 1년을 366일로 한다. 이에 태양이 각 궁에 머물러 있는 동안을 한 달로 본다면, 이것을 궁월이라고 부를 수 있고, 각 궁의 제1일을 월초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을 궁월력이라 부른다. 절월력과 궁월력은 각각 달의 삭망에 관계없이 천문학적으로 뜻이 뚜렷한 일종의 태양력이다. 이 역이 양성적으로 쓰인 것은 아니지만 태음력 계통의 역에서 이용되었다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일이다.[4]

현행의 태양력[편집]

현재 쓰고 있는 태양력의 시초는 고대 로마력에 있다고 믿어진다. 고대 로마에서는 1년의 길이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기원전 750년경 로물루스왕 시대에는 1년을 304일로 하는 10개월제를 썼으며 연초(年初)를 춘분쯤으로 하였다. 즉, 마르티우스(Martius)로 시작하여 31일이 4개월, 그 뒤는 30일이 6개월 계속되어 모두 10개월 304일, 데켐베르(December)로 끝난다. 이들 매달의 이름은 현행 태양력의 월명의 전신이므로 친밀감을 준다. 기원전 710년경, 누마왕 시대에는 페브루알리스(Februaris)와 야누알리스(Januaris)의 두 달을 추가하여 1년을 355일로 고쳤다. 또 기원전 452년에는 페브루알리스와 야누알리스의 순서를 일수와 함께 바꿔 넣기도 하였다. 기원전 304년에는 한 해 걸러서 22일 또는 23일의 윤달을 번갈아 넣어 355일·377일·355일·378일이 반복됨으로써 1태양년을 평균 366.25일로 두었다.

율리우스력[편집]

율리우스력은 로마력을 대폭 개정하여 만든 최초의 현대식 태양력이다.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이집트로 원정을 갔을 때, 그곳의 역법이 간단하고 4계절에 잘 맞음을 알고 개력(改曆)을 서둘렀다. 이 역은 기원전 46년 1월 1일부터 실시되었는데, 평년을 365일로 하고 4년에 1일의 윤일을 두어 1년을 365.25일로 하였다. 이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율리우스는 춘분날을 로마의 누마폼필리우스왕 시대와 같이 3월 21일로 하기 위하여 그 전 년에 두 달을 더하여 445일의 1년을 만들었다. 당시의 달의 대소는 1·3·5·7·9·11월이 31일이고, 나머지 달을 30일로 하되 2월만은 평년을 29일, 윤년을 30일로 정하였다. 그런데 율리우스의 생질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가 로마황제가 되었을 때, 율리우스의 달 율리(July)가 31일인데 비해 자기의 달 아우구스트(August)가 작으므로 이것을 31일로 하고 9월과 11월을 30일, 10월과 12월을 31일로 하였으며, 2월은 평년을 28일, 윤년을 29일로 만들었다. 이것이 율리우스력의 개악(改惡)된 형태이다. 율리우스의 평균 1년은 365.25일이 되므로 실제 태양년과의 차이가 매년 11분 14초가 되어 128년에 1일의 차이가 생긴다.

그레고리력[편집]

그레고리력은 현행의 태양력을 말한다. 율리우스력에서는 치윤법이 적당하지 않아 역일이 계절에 대하여 점차 어긋나 갔다. 325년 니케아종교회의가 개최된 해는 춘분이 3월 21일로 되고, 1582년 로마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 때는 3월 11로 되었다. 크리스트교에서 율리우스력이 적당하지 않다고 개력을 주장하는 이유는 부활절날을 정하기에 불편하다는 데 있다. 부활절은 크리스트교에서 크리스마스 다음 가는 큰 축제일이다. 따라서 춘분날 자체가 변하면 매우 불편하다. 그러므로 1582년 10월에 그레고리우스 13세는 명령으로, 역면(曆面)에서 10일을 끊어내 버릴 목적으로 10월 4일(목요일) 다음날을 10월 15일(금요일)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치윤법을 두어 계절에 잘 맞는 역년을 만들었다. 그 치윤법은 서기 연수가 4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하고, 그 중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평년으로 하되, 다만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1년의 길이가 365.2425일로 되었다. 이 값은 실제의 평균 태양년 365.2422일보다 약 26초 길다.

그레고리력은 종교적인 대립과도 관련되어 아주 서서히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이탈리아·프랑스 및 그 남쪽의 이베리아반도에서는 개혁 직후부터 실시되었고, 이후 헝가리·스위스 등으로 퍼져 갔다. 18세기에 들어서자 독일과 네덜란드의 프로테스탄트교국 전반과 덴마크·영국·스웨덴으로 옮겨졌다. 동양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사용하게 되었는데 일본(1873), 샴(1889), 한국(1896)의 순으로 실시되고, 중화민국은 20세기 초(1912)에 실시되었다. 이어 소련(1918), 그리스(1924)와 루마니아(1924), 터키(1927) 등의 순으로 퍼져 나갔다.

개력운동[편집]

개력운동은 20세기초 역법을 개혁하기 위한 운동이었다. 그레고리력은 한 달의 길이가 불규칙하고 역일요일이 매년 달라지는 등 결점이 있으므로, 1903년에 독일 사람 폰 지하르트가 제출한 세계력(世界曆)을 널리 보급한 일이 있었다. 이 안(案)은 1·4·7·10월은 31일을 한 달로 하고 이들 달의 제1일은 일요일로 하며, 나머지 달은 전부 30일을 한 달로 한다. 그리고 12월 말에는 연말 휴일을 두어 12월에 속하게 하고, 윤년에는 6월 말에 윤휴일을 두어 6월에 속하게 하여 이 두 날은 모두 부토요일(副土曜日)로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경제공황과 전란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편안할 사이가 없어 계속 개력할 틈을 얻을 수 없다가, 1956년에 국제연합이사회에서 개력에 대해서는 차후 거론하지 않기로 하였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역법〉, 《천문학백과》
  2. 역법〉, 《위키백과》
  3. 역법〉, 《나무위키》
  4. 4.0 4.1 역법(曆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고자료[편집]

  • 역법〉, 《네이버 국어사전》
  • 역법〉, 《천문학백과》
  • 역법〉, 《위키백과》
  • 역법〉, 《나무위키》
  • 역법(曆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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